〈 60화 〉59화 - 니엘의 사랑
그레이스 SIDE
완전히 뻗어버린 상인을 뒤로 하고 몸을 단장한 후 밖으로 나오자 방금 전 까지 나의 눈 앞에서 원숭이 같이 성욕에 완전히 사로잡혀 추잡하게 인중을 늘리며 자위를 하던 이안은 약간 땀에 젖어 음탕한 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는 나를 보고 다시 흥분했는지 홍조를 띄고는 황급히 나의 시선을 피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니엘도 나를 보고 안절부절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의아하게 니엘을 흘겨본 난 그들에게 다가가 탁자 위에 올려놓아진 지도를 들어올리고 생긋 미소지으며 말했다.
"협상 성공이에요. 후후후 가볼까요?"
나의 말에 둘은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집 밖으로 나온 우린 바로 던전으로 향했다.
우리가 빠져나올때 보다 더욱 북적이는 던전 입구의 모습에 이곳이 생각 이상으로 벌이가 괜찮다고 생각한 난 앞장서서 의욕 넘치는 발걸음으로 내려갔다.
거대하기 짝이 없는계단은 익숙하다는 듯 내려가는 용병들과 몇일을 안에서 지냈는지 피로한 눈동자를 하고 있었지만 그들의 두둑한 짐 덕분인지 힘찬 발걸음으로 올라오는 용병들로 가득 들어차 있었다.
내려가는 용병들 사이에 섞여 얼마나 내려갔을까 우리들의 시야가 확 트이는 느낌과 함께 1층에 도달했다.
눈을 정화시켜 주는 듯한 푸르른 삼림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분명히 지하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둘러싼 삼림은 전혀 어둡지 않았다.
천장을 올려다 보자 그곳에서 밝은 빛이 마치 오로라 처럼 흩날리고 있었다.
신기하기 짝이 없는 던전의 풍경에 흥미롭게 주위를 둘러보던 우릴 이미 던전에 익숙하다는 듯 움직이는 용병들이 그런 우리를 보고 비웃으면서 지나갔다.
우리들은 그들의 비웃음을 듣고 정신을 차렸다.
난 부끄러움에 얼굴을 살짝 붉히고 이안과 니엘에게 말했다.
"흠 흠... 우선 오늘은 주변 지형만 파악하자 자 따라와"
최대한 목소리를 가다듬은 난 지도를 꺼내들었다.
지도에는 1층에서 2층까지 가는 길목과 그 주변의 지리가 그려저 있었다.
상인이 거짓말하지는 않은 듯 지도에는 주변 아인들과 마물들의 영역과 안전한 길과 중간 중간 표시되어 있는 캠핑 가능 구역들이 표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나는 지상에서 내려오는 계단이 표시된 곳을 확인하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마치 묘비와도 같은 비석을 발견했다.
그곳으로 다가간 후 비석의 윗부분을 살펴보자 화살표가 어느 한쪽 방향으로 표시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도를 다시 살펴본 난 고블린의 영역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을 확실히 잡을 수 있었다.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인 후 지도를 돌돌 말아 허리춤에 매달린 휴대용 배낭에 집어놓고 이안과 니엘에게 말했다.
"자 이쪽이야. 가자"
"어디로 가는거야?"
이안이 나에게 물어봤다.
"고블린의 구역으로 갈 예정이야 그곳이면 안전하기도 하고 어느정도 예열도 될거 같아서 히히"
"음 그래"
"......... 고블린이요?"
나의 말에 수긍한 이안에 이어 주위를 둘러보던 니엘이 투구를 쓴얼굴을 나에게 돌려 말했다.
"....? 왜요? 고블린 싫어하나요?"
"......... 아니요..."
내가 의아한 눈빛으로 니엘을 바라보자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흐음... 일단 따라오세요. 고블린 영역의 외곽을 돌아다니면 안전하니깐"
잠시 니엘을 바라보던 난앞장 서서 울창한 삼림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 * *
아무리 던전이 지하에 있더라도 생태계는 확실히 성립된 듯 숲을 걸어가는 우리의 귓가에 뭔지 모를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 지저귐에 신기해하면서도 우리들은 주위를 경계하는 것을 늦추지 않았다.
이안과 니엘이 나의 왼편과 오른편에 서서 각자 바깥쪽을 경계하고 똘똘이는 뒷편에서 따라오며 쉴틈없이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마름모 형식으로 걸어가던 우리는 몇 시간을 걸어도 나타나지 않는 고블린들 덕분에 약간 힘빠진 표정을 지었다.
하늘을 올려다 보니 땅에서 오로라처럼 밝은 빛을 던전에 뿌리는 모습이 보였다.
오로라와 같은 빛은 어느새 옅어지면서 던전이 어두워지게 만들었다.
다시 꺼낸 지도를 살펴본 난 고블린과 오크의 영역 사이에 자그마한 안전장소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근방에 안전한 곳이 있으니깐 오늘은 거기서 쉬고가요."
속삭이듯 말한 후 둘을 바라보니 그 둘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의 말에 동조했다.
둘의 허락을 받은 난 주변 지형지물을 확인하며 방향을 정한 뒤 이동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어느새 낮처럼 밝았던 주위는 빠르게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는 안전장소에 도착했다.
어두컴컴한 동굴이 입을 쩍 벌린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야 오늘은 여기서 자고 내일 다시 움직이자"
내가 환하게 웃으며 일행들에게 말했다.
이안은활기찬 나의 모습에 피식 웃은 후 고개를 끄덕였다.
니엘도 동의하듯 그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나와 이안, 니엘과 똘똘이는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동굴 안은 의외로 깔끔했다.
한쪽 구석에 흐르고 있는 지하수와 꽤나 적절한 온도의 내부 그리고 동굴의 천장을 살펴보니 구멍이 뚫려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불을피워도 문제없다고판단되자 마자 우린 배낭을 푼뒤 동굴 중앙에 불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안이 불을 피우는 동안 난 끈과 벨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동굴 입구에 도착한 난 발목이 닿을 정도의 위치에 끈을 길게 늘여 놓은 다음보이지 않는 곳에 벨을 달아놓았다.
기본적인 방호대책을 마친 난 다시 동굴로 들어갔다.
타닥 타닥
동굴 중앙에서 모닥불이 타오른다.
은은한 주황색 빛으로 물든 동굴 내부에 둘러앉은 나와 이안 그리고 니엘과 똘똘이는 미리 펴놓은 모포 위에 앉아 모닥불 위에올려놓은 수프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 후 불침번을 정했다.
가위 바위 보로 정한 결과 내가 첫번째 니엘이 두번째 이안이 세번째였다.
모닥불 옆에 앉아 멍하니 주황빛 불꽃을 바라보며 얼마나 시간을 보냈을까 반대편에서 누군가가 걸어왔다.
모닥불의 불빛을 받아 몽환적으로 빛나는 보라빛 눈동자에 무표정한 미녀가 거기에 서있었다.
니엘이었다.
터벅 터벅 걸어오던 니엘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털썩 나의 옆에 앉았다.
난 약간 당혹스러워하며 니엘을 바라봤다.
모닥불의 주홍빛 때문일까 네일의 얼굴에는 옅은 주황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니엘의 눈치를보던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 잠이 안오시나봐요?"
불이 나무를 집어삼키는 소리를 제외하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동굴 내부에 나의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그제야 니엘의 눈동자는 나를 향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아무런 감정이 떠오르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그 무표정함이 오히려 니엘의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더욱 부각시켜주고 있었다.
니엘과 나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있던 와중 그녀가 입을 열었다.
"기분 좋나요?"
"......?"
내가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 와중 그녀가 설명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듯 다시 입을 열었다.
"오늘........ 봤어요. 당신과 이안 둘 다"
"......"
니엘의 말에 나는 의외로 담담했다.
내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을 바라보자 더 말해보라는 뜻으로 이해했는지 니엘은 살짝 나의 눈치를 보며 다시금 입을 열었다.
"그... 기.. 기분 좋나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잠시 머뭇거리던 와중 얼굴에 혐오나 경멸이 아닌 옅은 홍조를 띄고 있는 니엘을 발견하게 약간 놀랐다.
대리석같은 무표정한 표정에 모닥불의 주황빛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붉은 홍조와 초조한 듯 입술을 살짝 깨물고 나의 눈치를 보는 모습에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와중 니엘이 다시 입을 열었다.
"마... 많이....... 좋나요.....?"
"......... 뭘 원하시는 거죠?"
니엘의 안에 들어있는 뜨겁기 그지없는 것을 확실히 알아차린 난 은은한 미소를 띄면서 말했다.
정작 내가 물어보자 니엘은 숫처녀처럼 주저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더욱 진한 미소를 띄면서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의 탄력있는 허벅지에 손을 올려놓고 음흉하게 만지작거리며 그녀의 귓가에 가까이 다가가 속삭였다.
"후후후... 못된 아이네요.... 오늘 있었던 일들 모두 보고 있었죠? 몰래 숨어서 뜨거운 보지를....♥ 찔꺽♥ 찔꺽♥ 쑤시면서...♥"
귓가에 야릇하게 속삭이며 남은 손을 그녀의 하반신에 넣었다.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니엘은 바지 안으로 들어오는 손을 거부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살짝 다리를 벌려 나의 손이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힐끔 힐끔
니엘은 이제 완연히 흥분한 표정으로 달뜬 숨을 몰아쉬며 자수정 빛깔의 눈동자에 진한 열기를 띈 채 나를 힐끗 거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미소를 띈 얼굴로 그녀의 보지에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그리고 상상 이상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니엘의 보지에 살짝 놀란 난 곧 얼굴 만면 음탕한 탕부의 표정을 띄면서 다시 속삭였다.
"후후후♥ 이렇게나 뜨거운 여자일줄은 몰랐는데...♥ 대답해드릴게요..♥ 어어엄청 좋았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보는 앞에서 좋아하지도 않고 얼굴도 못생기고 모든 면에서 남편보다 떨어지는 수컷에게..♥ 푹♥ 푹♥ 자지로 찔리고 질내사정 받는거.... 굉장히 기분 좋아요...♥ 당신도 알 수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후후후♥"
"꿀꺽..... 사.. 사랑하는 사람이요....?"
그렇게 말한 니엘은 곤히 자고 있는 이안을 흘겨봤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불타오르는 듯한 성욕으로 들끓고 있었다.
그 모습에 씨익 웃은 내가 그녀의 귓가에 다시 달콤하게 속삭였다.
"그래요... 잘생기고 성격도 좋은 사람이지만.... 섹스는 동네 꼬맹이보다 못하는 그런 사람이요...♥ 후후후♥ 아니면.... 직접 느껴보셔도 괜찮아요...♥ 저는 신경쓰지 않는걸요...♥"
니엘은 이제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핏발 선 눈으로 이안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찌걱 찌걱 그녀의 보지를 쑤시는 나의 손길에 옅지만 뜨겁기 그지없는 신음소리와 비슷한 숨을 내뱉으며 어둠이 끈적끈적 녹아내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