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0화 (21/27)

피곤에 쩔어보이는 썩은 동태눈깔에 거뭇거리는 콧수염과 턱수염의 가련한 얼굴 표정..

치약을 묻힌 칫솔을 입안에 머금은 채 샤워기의 수전을 올린다.

[쏴악!!!!...]

힘차게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듯.. 전라남도 함평군 손불면 월천리의 뒷산 소나무 아래의

추억에 억압되어 있던 나의 불쌍한 성욕도 드디어.. 뿜어져 나와버렸다.

샤워기의 물줄기로 온몸을 닦아내고 좃대가리를 닦아낸다.

'훗... 누군 없어서 못하는데... 친구끼리...'

[현주]와의 술자리도.. 고민거리 얘기도.. 친구니까 가능한거고..

때론 이런 섹스로 서로의 성욕을 풀어버리는 것도.. 생각해보면 친구니까.. 부담없이

나눌 수 있는거니까...

나는 또다시 친구라는 허울로 [현주]와의 관계를 합리화시키려 애를 쓴다.

샤워를 끝내고 타올로 온몸의 물기를 닦아낸다.

그리고 타올 한개를 더 집어들고 자지를 더 닦고 화장실 문을 열고 타올을 바닥에

던져 놓고.. 그위에 서서 발바닥을 비벼닦는다.

[현주]는 언제 방불을 꺼놨는지.. 방안은 어둠속에.. 침대뒤 은은한 무드등만이 

켜져 있었고.. 그 불빛 아래에는 [현주]의 똘망똘망한 눈빛만이 빛나고 있었다.

웃음을 머금고 이 귀엽고 발칙한 친구 옆으로 이불을 들추며 파고들었다.

"으..!!... 차거!!..."

"하이고~... 따뜻~하다..."

"치이.. 너는 챙피하지도 않냐??..다짜고짜 알몸으로??.."

"뭐 어때??... 친구끼리..."

"훗...... 호호호... 큭큭!!..."

"오랜만이네.. 이렇게 너랑 단 둘이 같이 누워 있는거..."

[현주]는 슬쩍 몸을 돌려 팔베게를 하고 누워 있는 나에게 돌아 누웠다.

그리고는 미소를 머금은 채 나와 잠깐 두눈이 마주쳤는데.. 

아까처럼 부끄러워 하며 시선을 떨구지 않고..진지하게 내 두눈속에 자기의 

시선을 꽂아 넣어버리더니 갑자기 나에게 덤벼들어 키스를 시작한다.

"우웁!!!......... 후움...쪼옵..쪼옵......"

"쪼옵...쪼옵...쪼옵...하아...쪼옵...쪼옵.."

[현주]가 거친 키스를 퍼부으며 내 위로 오르며 입술을 떼어낸다.

[현주]의 느닷없는 기습공세에 순간 당혹스러웠고.. [현주]의 알몸의 축쳐진 커다랗고

탐스런 젖가슴이 또한번 나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천천히 두손을 뻗어.. 이 발정난 젖소부인의 젖가슴을 부드럽게 받쳐주었다.

나를 내려보는 [현주]가 다시 내 입술을 덮치며 내 얼굴과 머리를 거세게 어루만져든다.

두손으로 [현주]를 끌어안아 [현주]의 커다란 젖가슴을 내 가슴위에 짓이겨버렸다. 

부드럽고 끈적이는 [현주]와의 뜨거운 키스와 타오르는 [현주]의 체온이 느껴진다.

언제 솟구쳤는지.. 내 자지의 뻣뻣함이 전해올 때 쯤... 이미 그곳을 [현주]의 갸녀린

손이 움켜쥐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쪼옵..쪼옵..후음... 하아... 희... 희준아...."

".....응??...."

"..너랑 옛날처럼 그렇게 해볼래..... 빨리..넣어줘......"

"..바보....그냥 넣으면 재미 없지...... 엎어봐...."

"응??......"

"뒤로 누워보라고...."

"...씨이~... 또.. 이상한거 하려고??..."

"이상하긴... 짜식... 원래 다 이렇게 하는거야... 빨랑 뒤로 누워봐..."

"아.. 어떡해???... 우리 그냥 하면 안돼??..."

".....빨랑 시키는대로 좀.. 해보라니까?????...."

[현주]가 흥분한 어조에 약간 짜증기를 내며... 뒤로 돌아 엎드린다.

그러더니.. 조심스레 뒤돌아 나를 바라보며.. 다리 하나를 내 얼굴위로 넘긴다.

"아이참... 어떻게??... 이렇게??..."

"그렇치... 그래..그래... 서로 입으로 해주기야.. 오십사 섹스.. 오케이???..."

[현주]의 아름다운 히프와.. 쌍바위골 계곡의 도톰한 보짓살이 

두 눈앞에 감동으로 펼쳐진다.

"..호호... 흐음!!... 씨이... 이거.. 이상해...."

"이상하긴... 빨랑 빠러봐...."

".....쪼옵...쪼옵...쪼옵...쪼옵..."

"우후.... 그렇치... 쫌만 더.. 쎄게.... 더 쎄게 해봐......"

내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현주]의 보지를 감상하며.. 아래쪽 자지로 부터 전해오는

[현주]의 따뜻한 입속 체온을 느긋하게 즐기고 있다.

[현주]의 탄탄한 허벅지를 감은 내 두 손이 [현주]의 보지를 조심스레 펼쳐들며 선홍빛

속살을 바라보며 윤기있는 건강한 보지털을 손가락으로 쓸어만진 후 손가락에 침을 발라 

클리를 자극하기 시작한다.

"후움..후움...쪼옵..쪼옵...흐흐흐음!!!!....후움...후움..."

아래에서 열심히 내 자지를 빨아재끼는 [현주]의 동작이 불규칙적이더니 아까와는 달리

확실히 내 자지를 쎄게 빨아주기 시작했고 서둘러 입술과 혀로 두 눈앞의 [현주]의 보지를 

빨아재끼기 시작이다. 

"쪼옵..춰럽..춰럽..춰러러럽..춰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쪼옵...."

".....후음..후움...후움.......훔!!...으아아!!!...으으으!!!...."

그렇게 [현주]의 애액으로 번들이는 보지속 극락세계를 실컷 맛보며 무아지경에 다다르고

있었고.. [현주]역시 오래전 첫경험보다는 나름대로.. 익숙하게 실컷 내 자지를 빨아주며

보지로 부터 전해오는 무아지경에 빠져 미친듯 더욱더 내 자지를 빨아재끼고 있었다. 

[현주]가 내 자지를 잡아들고 입에서 뺀 채.. 뒤로 돌아보며 외쳤다.

"으아으흐!!..너무..너무 이상해!!.. 미치겠어..!!.. 빨리!!.. 빨리...넣어줘...넣어죠.."

"알았어..!! 조금만 더 하다가..."

[현주]의 버얼겋게 달아오른 보지를 바라보며 나즈막한 호통으로 응수했다.

"쪼옵..춰럽..춰럽..춰러러럽..춰러럽 쪼옵..쪼옵..하아..쪼옵...쪼옵...."

"..아!!..아흐으으!!!...막!! 뭐가 나온단 말야!!!.. 이상해!!!.. 아흐읍!!..미칠것같애!!"

내 입술과 혀의 향연에 젖은 [현주]의 보지살과 허벅지살이 떨리기 시작이다.

입으로는 [현주]의 보지를 미친듯 빨아재끼며.. 오른손 검지로는 [현주]의 보지물을

묻혀 [현주]의 앙증맞은 똥꼬를 살살살살 문질러 대고 있었다.

"쪼옵..쪼옵...춰러럽..춰럽...럭!!럭!!럭!!럭!!!......"

"...후음..후움...후움.......훔!!...으아아!!!...으으으!!!...."

이러다가 [현주]가 오래전 처럼.. 또 울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

[현주]의 아름다운 보지에서 바라보며 엉덩이를 쳤다.

"됐어... 자세 바로..!!...."

"으흐으....으으..........."

오래전 학교 명진관앞 분수대앞 팔정도의 부처가 가르침을 주었던 처녀의 몸뚱아리..

나와의 첫섹스 이후.. [현주]가 몇명의 남자와 몇번의 섹스를 나눴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섹스천국의 극락정토를 만들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

열심히 가르쳐야겠다.

이 귀엽고 이쁘고 섹시한 친구를 위해서..

그리고 언젠가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세상이 아름다운 섹스천국의 극락정토가 되기 위해서..

"쪼옵...쪼옵..쪼옵...."

"아흐으... 으흐!!....아퍼!!... 살살....응??..."

[현주]의 젖가슴을 손으로 쥐어짜듯.. 만져들며 부드럽고도 거칠게 빨아재끼기 시작이다.

오래전보다 한껏 성숙해진 처녀의 젖가슴이 주는 탄력이 감동이 되어 느껴진다.

그렇게 한껏 [현주]의 탐스런 젖가슴을 실컷 탐하고 불끈 솟아나 있는 불기둥 자지대를

[현주]의 보짓살에 눕혀댄 채 두팔로 상체를 지탱했다.

그리고는 허리에 힘을 주며.. 아래를 내려다 보며 좃줄기로 [현주]의 보짓살틈을 

문질러 대며 클리를 긁어대기 시작이다.

"아항!!... 으으읍!.... 그..그냥!!.. 빨리.. 넣어줘...넣어죠...으흥!!..."

[현주]의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나의 성난 자지줄기는 [현주]의 클리를 계속해서 긁어대기

시작이다.

하지만.. 아차하는 순간에 이 귀여운 암코양이 같은 친구의 갸녀린 손에 내자지가 

잡혀버렸다. 

[현주]가..내 자지를 쥐어든 채.. 귀두끝을 조심스레.. 보지질구앞에 가져다 대었다.

"어허!!!...."

"시..시러...그냥.. 빨리.. 넣어줘..."

"이거..이거... 현주..너 육침 한방 맞아줘야 겠구나??...."

"큭!!!....씨이..!!..."

[퍽!!...]

[현주]가 버얼겋게 상기된 얼굴로.. 웃음을 머금고 내 어깨를 툭.. 친다.

[현주]의 질구속으로 내 귀두가 잠기고.. 좃줄기가 잠기며.. 자지가 들어간다.

"어으흐읍!!!!!!!!....."

"........."

[현주]의 보지속에서 불구덩이 같은 뜨거움과.. 조여움.. 강한 희열이 느껴지고

[현주]는 있는 힘껏 두 눈을 찡그려 감으며 나를 힘껏.. 안으려 목을 감아버린다.

허리에 반동을 주기 시작이다.

[찌거..찌거..찌거..찌거..찌거..찌거..]

"아흐응...으흐읍...아아..아아..아흥!!.."

[현주]의 탐스런 젖가슴이 내 허리의 반동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이다.

'아.. 역시.. 이 기분.. 정말 좋구나....'

참 오랜만에 겪어보는 여체이다.

제대하고 학교에서 예비역들과 어울려 술에 취해 미아리에서 겪어보았던 섹스 이후..

실로 몇년만에 느껴보는 감동인지 모르겠다.

내 자지가 몸속에 박힐 때 마다.. 마치 창에 찔리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손톱을 세워

내 팔을 붙잡고 어쩔줄 몰라하는 내 아래의 [최현주]..

얘랑 술자리도 많았고.. 따지고 보면 모텔에 갈 기회도 있었는데..

오늘 느닷없이 노래방에 모텔까지 와서 결국 이런 상황에 젖어들고야 말았다는게..

아무리 친구라는 핑계로 서로의 성욕을 해소시켜주는 자리라고 취부해 버리기에는 

새삼 은근슬쩍 다시 걱정이 들고 있다.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아흐윽!!!....으읍!!...으흐읍...아아..아아..아흐으!!.."

만약.. [현주]가 애인이 되자고 졸라댄다면.. 어떻게 할까??...

하긴.. 은근히 자존심이 쎈 편인데.. 여지껏 그런적 없었는데.. 이제와서 먼저

그런 제안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무아지경에 빠져.. 정신줄을 놓아버린 [현주]를 뒤돌려 눕힌채.. 허리를 잡아 들어 

골반을 잡아든다.

그리고는 번들한 자지를 나에게 치켜든 [현주]의 커다란 엉덩이의 똥꼬아래.. 

버얼겋게 달아오른 보지속으로 다시 집어 넣는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악!!..윽!!..으흐흐...아흐으으...아으으!!...아우흐...."

마치 콜라병과 같은 [현주]의 뒷태를 바라보며.. 열심히 달린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으흐흐....아우흐...아하아...아하아..후우으..후으읍...."

[현주]의 자지러질듯한 신음소리도 차츰 안정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훗... 귀여운것...'

[현주]는 이젠 내 자지가 몸속을 들락날락 거리는걸 제법 즐기듯.. 엎드린 채.. 

슬쩍 반동까지 주어가며.. 나와의 리듬을 맞춰주기 까지 한다.

그렇게 우리의 섹스는 한껏 달아올랐다.

[현주]는 번들거리는 애액으로 내 자지털을 적셔가며 내 몸위에서 방아를 돌려대기 

시작했고..힘이 들었는지.. 나에게 엎드려 누워버렸고.. 나는 그런 [현주]를 껴안으며 

허리에 반동을 주어.. 열심히도 박아주었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하아아...하아하...으흐으...으으음...하아아......"

그리고는 오래전처럼.. 정액이 나올듯한 신호가 느껴졌다.

참 오랜만에 겪어보는 무아지경의 극치였다.

오래전 예비역들과의 미아리의 섹스가 순간 다시 떠올랐다.

서둘러 [현주]의 귀에 입을 대고 속삭였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현주야... 나 나올꺼 같애.. 니 입에다가 할께..."

"..하아아...하아하...으흐으...으으음...하아아......"

[현주]는 대답대신.. 지친 신음소리만 내어댈 뿐이었다.

이윽고 [현주]를 돌아 눕히며 잽싸게 자지를 [현주]의 몸밖으로 뽑아든 채 

[현주]의 입앞에 가져다 대었다.

[현주]가 순간 멈칫.. 하더니.. 서둘러 내 손에 이끌려 금방이라도 쏟아져 나올듯한

내 자지를 덜컥!! 입에 물어버렸다.

순간.. 기막힌 타이밍에 엄청난 양의 정액이 

그만 [현주]의 입속으로 뿜어져 나와버렸다.

"으으으.....읍!!!!!!!....."

"........으음!!...흐음..흐음!!..."

[현주]는 두눈을 꼬옥 감은채.. 두볼이 볼록하게 내 자지를 문 채.. 

끄덕 거리는 내 자지에서..뿜어져 나오는 나의 케케묵은 욕구들을 받아주고 있었다.

[현주]의 머리채를 잡은채... 환희에 젖어들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아...하늘이 노~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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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2시..

[민서]누나가 태어난 해 함께 태어난 [김민서]라는 이름의 여자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싸이월드를 통해 모니터에 검색된 수많은 [김민서]들을 보고 할 말을 잃고 있다.

첫 [김민서]부터 클릭을 해본다.

낯선 [김민서]가 남편과의 초등생 정도의 딸래미 사진들이 보인다.

두번째 [김민서] 역시 낯설기만 한 얼굴이고 말 참 안듣게 생긴 아이들 사진이 

대부분이다.

못생긴 [김민서]..

노처녀 [김민서]..

뚱뚱한 [김민서]..

참 각양각색의 다양한 [민서]누나들이 대한민국에서 제각각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엿보고 있다.

계속해서 [김민서]들을 눌러본다.

-등록된 사진이 없습니다-

싸이월드에 가입만 해놓고 홈피를 꾸미지 않은 [김민서]의 싸이트에서 한동안 멈춰

생각에 잠긴다.

'혹시.. 너냐??... 니가 혹시.. 내가 찾았던 김민서가 아니니??...

제발.. 이제는 제발.. 내 앞에 나타나줘..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니 얼굴이라도 보여줘..

너랑 다시 시작할 일은 없겠지만... 왠지 너가 너무 보고싶다..'

내가 군대가기 전에 [민서]누나를 마지막으로 봤었으니.. 

어느덧 [민서]누나를 못만난지가 언제적인지...

횟수로는 무려 16년이나 된다.

어쩌면 나는 [민서]누나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 때문에 내 스스로가 지난날의 

내청춘과 내인생을 모두 망쳐버렸을 지 도 모른다.

지금은 그저 내가 진짜 [민서]누나를 보고싶어 하는건지도..

사랑했었는지도 솔직히 모를 정도로 그저 무덤덤한 상황이다.

그저 가끔 생각나면.. 이렇게 쓸데없는 짓을 할 정도니까...

2010년..

벌써 내 나이가 서른여섯..

세상에 태어나 살아온 날이 13,140일이고 315,360시간을 살았다.

여지껏 백수인생으로 쳐먹은 밥그릇만 39,420개이고.. 그걸 일렬로 세워놓으면

무려 5,913M 에 이른다.

해놓은것도 없는데 시간은 이른바 졸라게도[?] 빨리 갔었나 보다.

나눗셈에서 피제수를 제수로 나누었을 때 나누어 떨어지지 않고 남는

수가 있다.. 그 남는 수는 잉여수라고 한다.

10을 3으로 나누었을 때... 1이 남듯..

그 숫자 1은 아마도 나라는 존재 일 것이다. 

나는 그저 이 사회가 낳은 잉여인간[剩餘人間]일 뿐이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백수로 살아가다 한동안 7급공무원시험과 임용고시를 준비한다며

고시원생활도 꽤 오랫동안 했었다.

하지만 나의 나태함의 극치로 이세상을 상대하기에는 너무 버겁기만 하다는 걸

깨달았고.. 때와 동시에 아버지의 사업이 폭삭~ 망했었고.. 그충격으로 아버지가 돌아

가신 후.. 집안이 기울어가기 시작했다.

동생 [현준]이는 공기업에 입사해서 결혼한 후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지만

나는 이렇다할 비전이 있다거나 해놓은것도 없었다. 

그리고 나름대로 각성하고 늦었지만 제대로 된 삶을 찾고자 용기를 내고

결국 옆동네의 작은 학원에 수학강사로 2년전에 취직을 해버렸다.

철새처럼 이학원 저학원.. 수학강사일을 해먹다가 틈틈히 과외돈벌이도 하면서

15평 남짓한 작은 오피스텔에서 혼자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

교재를 대충 정리해놓고.. 컴퓨터를 끄고 있는데 이 늦은 시간에 왠 전화벨이 울린다.

[띠리리리... 띠리리리리...]

"여부세요...."

"나양~...안잤어??...."

"어쩐일이야.. 이시간에??..술먹었냐??.."

"아니....그냥.. 뭐하나 궁금해서.."

"새벽 몇신줄 알고 전화를 하냐??.. 자고 있으면 어쩌려고??.."

"치이.. 신호 두번 울리고 안받으면 바로 끊으려 했다??..."

"그러는 너는 뭐했냐??.. 잠안자고 이시간까지??..."

"그냥.. 이것저것 준비좀 하느라고.. 내일 학교 개학하잖아.."

"대충 정리하고 빨랑 자.. 나도 졸려서 잘꺼니까.. 용건 없음 끊어...."

"..........."

"여보세요??..."

"..........."

"최현주??...."

"............"

"............"

"............"

어제저녁에 만나 밥먹으면서 대판 싸운일 때문에.. [현주]가 아직까지 내가 그 일을

생각하고 여전히 기분이 상해 있다고 여겼나보다.

나는 어제 돌아서서 깨끗하게 잊어버렸는데..

퉁명스러운 내 말투 때문에.. 순간 기분이 상해있는건지.. 대뜸 말을 하지 않고

사람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곧죽어도 만나이 서른네살이라는 생일빠른 76년생 노처녀 [최현주]..

서른여섯살인 내 나이와 같이 학창생활을 겪은 서른다섯살의 처녀라...

이나이를 먹도록.. 시집도 안가고 나를 괴롭히고 있던 이 집요한 친구와.. 결국

작년부터.. 애인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애인이 되었다고 해서.. 크게 우리 사이가 달라진건 없었다.

단지.. 칙칙한 내 삶에 섹스횟수가 엄청나게 늘어나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는 것..

그것밖에는..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현주]의 눈물을 훔치는 울먹임 소리가 순간 들려왔고..

코맹맹이의 [현주]목소리가 다급히 전화를 끊었다.

"........."

"..아라떠..끊으..께..." 

[딸깍]

"체!!... 씨바...."

도대체 나같은 놈이 뭐가 좋다고 얘는 이러는 건지.. 이해못할 상황이지만..

그럼 나는 왜 이런 [현주]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하고 있는 건지..

[민서]누나를 포기한 지 오래되었던 나로서는 그것 역시 아이러니컬하기만 하다.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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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학교수업시작인데

힘내라는말한마디듣고

싶어전화했어나쁜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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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

[현주]의 문자를 읽어보고 핸드폰을 책상머리위로 던져버리고 담배를 하나 꼬나문채

크게 기지개를 펴며 슬리퍼를 질질 끌고 베란다밖 난간에 기대어 섰다.

어느덧 선선한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는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맑은 새벽공기를 맡으며 담배에 불을 땡긴다.

'이제는 어정쩡한 너와 나와의 관계를 정리 해야겠다.... 최현주..

그동안 너무 미안했어.. 벌써 애를 낳아도 둘셋은 낳았을텐데..

내가 어느정도 자리만 잡게 된다면..

가련한 너의 인생을 접수해서 짊어지고 가줄테니... 훗...'

며칠후..

학교가 개학을 해서인지 내가 다니는 보습학원에도 수강생들이 많이 몰려들었다.

주로 이근처에 사는 인문계 학생들이 대부분인데.. 나는 고1반 수학을 가르킨다.

각자 다른 교복을 입고 몰려든 학생들은 대부분 공부보다는 또래의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걸 좋아하고 수업시간도 산만하기 이를 데 없다.

한창 놀 나이에.. 입시라는 족쇄에 묶여 학교수업이 끝나고 피곤한 몸으로 늦은 밤 

학원을 찾는 애들을 볼 때면.. 측은한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늦었지만 새로 시작하는 나의 인생..

명강사가 되어 대치동의 학원가로 진출하기만 한다면 나는 지난날의 잃어버린 내인생

을 보상받을 수 도 있고 잘만하면 이계통에서 크게 성공할 수도 있다는 희망이 생겨버린

것이다.

못보던 수강생들로 꽉찬 강의실문을 열고 들어가자..

어수선한 강의실 분위기가 가라앉고 수많은 시선들이 나를 향한다.

똘망똘망한 눈빛들의 인문계 남녀 학생들이다.

오늘도 나의 열강을 듣기 위해 몰려든 수강생들에게 침을 튀기며 화이트보드판위를

수성매직펜으로 낙서를 한다.

"자.. 피프러스일은 프러스마이너스이.. 그렇다면 피값은 마이너스삼 또는 

프러스일이겠죠..그쵸???..." 

[...........]

"자 여기서 한번 보게되면.. 마이너스삼은 직선 엑스마이너스이와이프러스삼은 영..

이 직선위의 점인 동시에.. 와이는 엑스프러스삼위의 점이지만.. 자.. 어떻습니까??..

와이는 엑스프러스삼 위의 점도 됩니다... 그쵸???.."

[............]

"그렇다면 이직선위에서 엑스가 일인 점을 찾으면 어떻게 됩니까???

그렇죠.. 여기죠??.." 

[............]

열심히 경청하고 있는 수강생들을 바라보며 강의를 하다.. 문득 한 여학생이 시선에 

들어왔다.

"바로 이점이..!..."

[............]

단아한 검은 생머릿결에... 초롱초롱한 커다란 눈망울.. 

그리고.. 무척이나 하얀 피붓결..

순간.. 무언가에 홀린듯.. 잠깐동안.. 멍한 기분이 느껴졌다.

"자.....어떻....게.. 되죠???... 네.. 여기네요.. 여기 비좌표를 지나니까..

기울기가 이 인.... 직선.. 그러니까 와이는 이엑스프러스이... 

정답은 오번입니다....."

[............]

"자.. 도형의 방정식에서는 수능시험에서 출제되는 패턴이 항상 일정합니다..

오늘 풀었던 문제 다섯가지는 과년도에 수차례 출제되었던 문제형식들이니까..

잘 이해들 하시고..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입니다..."

수강생들이 교재를 챙겨들고.. 나역시 교탁위의 교구를 챙긴다.

방금.. 뭐였을까??..

무언가에 홀리듯.. 내가 왜 멈칫 거리며.. 페이스를 잃었을까?..

슬쩍.. 아까의 창쪽 여학생을 바라본다.

같은 학교의 교복을 입은 친구들이 웃고 떠들며 강의교재를 챙겨 가방을 싸는 동안..

이 여학생은 혼자 무언가를 열심히.. 필기를 하고 있다.

검게 늘어진 생머리결을 귀뒤로 넘기며.. 무언가 잘 안풀리는 지 연신 아리송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학습교재를 바라보고 있다.

교복상의를 보니.. 짙은 쥐색에 검은 줄이 선명한 휘경여고이다.

그러고보니.. [현주]네 학교 학생이다.

교재를 챙겨들고 복도로 나왔다.

가슴이 심하게 쿵쾅거린다.

나의 오래전 기억의 쓰레기더미속에 묻혀 있던 무언가를 끄집어 내어보면..

마치 지금과 같은 심경을 느꼈던 적이 있을 듯 하다..

[띠리리리... 띠리리리...]

"응..."

"끝났어??..."

"응..."

"어떡하지??.. 회식 좀 늦을꺼 같은데??.."

"내일보지..머....."

"치이... 못만나는데 안 서운해??.."

"어...."

"진짜.. 니가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참.. 현주야...."

"응.."

".....음.... 하하.. 아니야.."

"뭐야??? 싱겁게... 왜에???..응???..."

"아니야.. 아무것도.. 그냥 내일 만나서 얘기할께.."

"뭔데???... 응???..."

"하하.. 그냥.. 뭐.. 보고싶었다고..."

"뭔.. 개수작이야??... 뭐 찔리는거 있냐??.. 빨랑 말해.. 앙????..."

"그냥.. 그거라니까??.."

"늦더라도 니네집으로 가??.."

"아냐.. 됐어.. 내일 만나자.."

"치이... 아라써..." 

빽빽한 오피스텔 주변 골목에 차를 어거지로 주차하고 

썰렁한 빈집으로 돌아왔다.

옷가지를 내던지고.. 창문을 열어놓은 후 담배를 입에물며 컴퓨터를 부팅한다.

도대체.. 지금의 이.. 가슴뛰는 기분은 무엇인지..

눈앞에 아른거리는 그 여학생...

마치.. 첫사랑에라도 빠진듯.. 내가 지금 왜 이러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몽환적 미묘함에 허우적 거리고 있는 것이다.

순간.. 가방을 집어들어 새로생긴 수강생명단을 뽑아든다.

아까 학원교무실에서 퇴근전 챙긴 서류이다.

흑백으로 복사된 사본들이지만.. 그 얼굴 형체의 또렷함은 읽을 수 있었다.

[김서희].. 휘경여고 1학년

'얘구나...!!...'

동그란 두 눈동자..

길다란 생머리에 수줍음을 머금고 있는 입술이 너무나 매혹적이다.

'이런... 씨바!!... 내가 진짜.. 미쳤나???....'

다음날 [현주]와 오피스텔 근처 24시간 김밥전문점에서 늦은 저녁을 함께하고 있다.

주로 내 수업이 늦다보니.. 마음편한 데이트도 못하고 늘상 이런식으로 만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야~.. 드뎌 나왔다..!!.. 떡국이다..!!!..."

"치.. 맛있는거 사준다며 여기까지 오래놓구선.. 집앞 분식점이냐?.."

"찌질한 학원강사가.. 돈이 어딨다구??.. 이정도 쏘면 되는거지..머.."

"치.. 애인한테 돈이나 아끼고.. 아낄게 따로 있지....."

"참.. 혹시 니네 학교에 김서희라고 있냐?? 너 1학년 가르치잖아.."

"서희??.. 김서희.. 걔 우리반 앤데??... 어머!!.. 니네 학원다녀??.."

"응....."

"참.. 서희가 집이 그쪽동네지.. 근데.. 서희는 왜???..."

"교복보니까.. 니 생각 나더라구.. 그래서..그냥 물어본거야.... 으흐~ 뜨거!!..."

동그란 두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현주]의 눈빛을 피하며 밥숟가락의 떡국을 입에

넣어 버렸다. 

밥을 먹고난 후 [현주]와 함께 나의 오피스텔로 향한다.

데이트의 마지막 행선지가 나의 오피스텔이라는 건.. 요즘들어 더 잦아져만 간다.

내 옆에서 손을 잡은 채 나란히 걷던 [현주]가 슬쩍.. 내 팔에 젖가슴을 

붙히며 팔짱을 낀다.

[현주]와의 일주일만의 섹스의 순간이라.. 

왠지 오늘은 그냥.. 혼자있고 싶기도 한데.. 내가 아마도 오늘은 그냥 헤어지자라고

말한다면 무척 화를 낼 것이고.. 심지어 울어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현주]는 나와의 섹스를 어쩌면 일종의 보험이라고 생각하는 것 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미 혼기를 놓쳐버린.. 서른여섯과 동갑인 서른다섯의 노처녀로서 [현주]는 내가 하고싶을 때.. 

언제나 나의 성욕을 해소시켜 주기 위해.. 옷을 훌훌 벗어던졌던 것이다. 

[현주]와 함께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복도를 지나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후으... 담배냄새!!....."

"........"

[현주]는 널려진 옷가지와 제멋대로 던져진 양말과 팬티를 보며 얼굴을 잔뜩 찌푸린다.

이제는 제법 익숙할 법도 한데.. 오늘도 여전하다.

"야!!.. 저 옷.. 저렇게 처박혀 있는거 내가 본게 일주일째다!!.. 어후.. 진짜..

죽여주는 홀애비 냄새... 으휴우...."

".... 뭐 마실꺼 줄까?.... 아니다.. 니가 대충 꺼내 먹어라..."

"진짜..이상황에서 먹을꺼는??.... 빨랑 뭔일이 나도 나야지... 이게 뭐냐?? 이게...."

".........."

'훗... 뭔일이라니... 그래.. 나도.. 이제 그래야 할꺼 같다...'

[현주]가 잔소리를 하며 정장슈트의 옷소매를 걷어 부치며.. 

널려진 옷가지들을 빨래통에 쑤셔 넣는다.

한시간 후..

"아아~...아아~...아앙~...어흐응~...아~ 자기야~..."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오피스텔 중층 침대위에서 [현주]의 한쪽 다리를 치켜 올려 어깨에 걸친 채..

열라게 자지를 박아대고 있다.

오늘 생리가 끝났는데 혹시 모른다며 알몸으로 눕기전 [현주]가 깔아놓은 수건은

이미 어디로 굴러쳐박혔는지 알 수 없다.

"후우..후우..후우..후우..후우.."

"어흐응...아아~...아흥흥~..아흥.."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촉촉한 애액에 젖은 나의 엄지손가락은 [현주]의 보지숲 끝자락의 클리를 리듬에 맞춰 

문질러 대었고.. [현주]의 보지로는 내 자지가 깊게 들락거린다.

"후우..후우..후우..후우........으으으...읍!!!!!!!.."

"어흐응...아아~..어우..........자기야!!..어우윽!!!!!.."

[현주]의 벌려진 두 가랭이 사이에 깊게 쳐박힌 내 좃대가리가 실컷.. 정액을 내뿜어

버린다.

"하아...으으...으으..."

"후우으....."

[현주]의 한쪽 다리를 놓아주며.. 자지를 [현주]의 몸속에서 뽑아 낸다.

미끌한 콘돔이 번들거리는 애액에 약간 붉게 물들어 있었고..

[현주]의 허벅지에는 묽은 피빛이 감도는 애액이 흘러 내렸다.

"윽!.. 뭐 나왔다..!!.. 피다!!.."

"진짜!!!...어머!!!...."

게슴츠레한 두눈으로 섹스의 여운을 느끼던 [현주]가 화들짝 놀라 일어나 침대카바를 

살핀다.

샤워를 마친 [현주]와 함께 침대위에 껴안은채 누워있다.

오늘은 기회가 왔으니 [현주]에게 그동안 하고 싶던 말을 해야겠다.

더이상 나를 위해 헌신하는 [현주]를 이렇게 무책임하게 둘 수는 없는 거니까..

알몸으로 나에게 안긴 채.. 내 가슴에 귀를 댄채 누워 있는 [현주]가 입을 열었다.

"오늘 자고 가야겠다... 내일 쉬니까.."

".....현주야.."

"...응??....."

"그냥.. 우리 합쳐서 살까??..."

"합쳐서??.. 훗~.. 동거나 해보자고?.."

"..동거를 하던지.. 결혼을 하던지.. 그냥.. 남들처럼..그렇게.. 해야 할 꺼 같아서.."

".........."

"...싫어?.."

순간 내 가슴위에서 얼굴을 떼어낸 [현주]가 왠지 못마땅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치이....."

"......싫음 그냥.. 시집이나 가던지......"

"싫어.. 그냥.. 이렇게 살자.. 편하잖아??.. 부담도 없고...."

"............"

의외의 대답이었다.

결혼하자고 하면..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 할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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