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화 〉밤꽃무림 세계에 갇히다
[미확인된 메시지]
-업적 달성!
-하렘 4단계 달성
-Exp 100000 획득 CP 50 획득
-업적 달성!
-이상성욕 4단계 달성
-Exp 50000 획득 CP 30 획득
-업적 달성!
-조교도구 플레이 2단계 달성
-Exp 10000 획득 CP 12 획득
-업적 달성!
-조교도구 플레이 3단계 달성
-Exp 20000 획득 CP 21 획득
-업적 달성!
-조교도구 플레이 4단계 달성
-Exp 50000 획득 CP 30 획득
-레벨이 24로 증가했습니다
[인벤토리]
-고블인(咽)의 사냥정수 312EA
[고블인(咽)의 사냥정수]
-사용하면 일정량의 Exp와 CP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모두 사용'
['고블인(咽)의 사냥정수 312EA'를 모두 사용했습니다]
-Exp 374400 획득 CP 156 획득
-레벨이 25로 증가했습니다
태수는 미확인된 메시지를 확인하며, 당문에서의 정산을 모두 마쳤다.
[이름] - 태수
[레벨] - 25
[특성▼]
[특성 포인트] - 5
[무공▼]
[무공 포인트] - 9
[보유 CP] - 299
[스탯]
힘 - 96(+100%)
체력 - 90(+100%)
내공 - 120(+100%)
외공 - 80(+100%)
'살만한 게 있나?'
태수는 대량의 CP를 얻은 김에, 많은 CP를 요구하는 품목을 알아볼 생각이었다.
[이계 상점] - 2단계
[랜덤상자 영약] - 2단계
-무작위로 영약이 0~2개가 나옵니다.
-영약의 질과 양은 순전히 당신의 운에 달려있습니다
-좋은 영약이 뜰 확률이 미세하게 증가합니다(상점 2단계)
-타인에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필요 CP 120
[랜덤상자 심법비전서] - 2단계
-무작위로 심법비전서가 나옵니다.
-심법비전서의 내용은 순전히 당신의 운에 달려있습니다
-높은 수준의 심법비전서가 뜰 확률이 미세하게 증가합니다(상점 2단계)
-심법비전서는 사용하는 순간 재능에 따라 해당 심법의 1~3성의 성취를 이루고, 그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사용 시, 비전서는 사라집니다
-타인에게 사용하는 경우는 설정 상, 하렘에 들어온 히로인에게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필요 CP 120
[랜덤상자 특성] - 2단계
-무작위로 특성 하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미세하게 높은 랭크의 특성이 나옵니다(상점 2단계)
-필요 CP 300
[특성 합성] - 2단계
-쓸모없는 특성들을 합성시키고 싶나요? CP를 지불한다면 해드리겠습니다
-2단계에서 특성을 합성할 수 있는 횟수는 5회로 제한됩니다
-재료로 특성 2가지가 필요합니다
-필요 CP 50
'아니, 왜 이렇게 다 도박이야'
24시간 이내에 죽은 생명체를 살릴 수 있는 소생제 같은 건 요구하는 CP가 단계별 상점마다 기본으로 500이상은 잡고 가기 때문에 논외였다.
그 외에 쓸만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영약과 특성, 무공비전서 랜덤상자였다.
'영약은 나한테 필요할 것 같기는 하고, 무공비전서의 용도는 히로인한테 쓰라는 거네'
커뮤니티에 랜상 컨텐츠로 한창 시끌벅적했던 것이 기억이 났다.
사실, 랜상 컨텐츠는 클로즈베타 방송을 하던 BJ들의 주요 소재이기도 했다.
특히, 좋은 영약과 상승무공이라도 뜨는 날에는 시청자수가 순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저 랜상 무공비전서의 장점은 굳이 자신이 아니더라도, 히로인이라면 익히는 과정없이 곧 바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거지'
무공을 모르는 일반인이 무공에 입문할 때, 제일 힘든 것이 기초적인 무공의 지식들이었다.
수백가지가 넘은 인체 혈도와 내공을 인도하는 법부터 해서 몸으로 직접 부딪히면서 알아야 할 게 너무 많았다.
그렇기에, 무공의 영역은 고이고 고일 수밖에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세력가나 문파에서 전문적으로 교육해야 타고난 재능이 있으면 초절정 혹은 화경까지가 한계고 대부분이 절정 혹은 초절정에서 한계를 맞이한다.
'하지만, 이 랜상 무공비전서에 상승무공만 떠주면 바로 일류고수나, 운이 좋으면 절정고수까지 될 수 있지'
그에 기반한 깨달음을 얻는 것도 한순간에 가능했으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었다.
문제는 저 랜상 무공비전서에서 기초무공과 상승무공 둘 중 어느 것이 더 잘 뜨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90% 확률로 기초무공이었다.
기초무공으로는 운이 좋아 3성까지 익힌다고 해도, 이류가 고작이었다.
그러니, 도박도 이런 도박이 따로 없었다.
'무공비전서가 뜨면 누구한테 줄까'
일단, 상승무공을 이미 익히고 있는 선하나 려아한테는 의미가 없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소혜였고 그 다음이 혜수였다.
그래도, 비교적 어린 나이일수록 무공에 유리했으니까.
이제 곧 마흔을 바라보는 달자를 전쟁터에 보내는 건 아무리 히로인 키우기라 해도 너무한 처사였다.
'달자는 여유가 있으면 하자, 지금은 일단 여유도 없으니-'
태수는 특성부터 살 생각이었다.
아바타에 적용되는 특성은 최대 5개였다.
특성이 남아돌지 않는 이상, 특성이 가장 효율적인 지표이기도 했다.
'그런데, 딱 CP 1이 부족해-'
이게 뭔 우연의 일치인지.
이계 상점에서 뭘 살지 고민하며 걸으니, 어느덧 하운 마을 초입에 도착했다.
"여기가 가가哥哥가 사는 마을인가요?"
"응"
"와아-"
당가려에게는 도시녀가 시골 마을에 놀러온 것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오셨습니까? 대리인님"
"덕분에 잘 살고 있다네"
"대리인님, 멋져요오-"
마을 초입에 들어서니, 마을사람들이 태수를 알아보고는 인사를 건네왔다.
"와아, 마을사람들이 가가를 많이 알아보네요?"
"뭐, 방금 들었던대로 이곳의 관 대리인이거든, 형식적으로는 혜수가 맡고 있지만"
"혜수는 누구에요?"
"이제 곧 보게 될 거야"
자연스레 태수의 입에서 나오는 다른 여자의 이름에 아무리 그런 거에 신경 안 쓴다고는 했지만, 당가려의 입이 조금 삐죽 나왔다.
"주인님!"
마침, 일도 그닥 없는 혜수가 마을 주변을 산책하고 있었고, 태수를 알아보고는 한숨에 달려와 껴안겨왔다.
"혜수야, 잘 지냈어?"
"주인님이 없어서 너무 힘들었어요. 오늘 밤에 뜨겁게 안아주실거죠?"
"흐음, 글쎄에-"
"너무해요오. 그런데, 이 여자는 누구에요?"
"아, 인사해. 그 유명한 사천당문 출신이야"
사천당문 출신이라는 말에 혜수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무공은 잘 몰라도, 사천당문이 어떤 사람들인지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안, 안녕하세요. 당문의 당가려라고 합니다"
당가려는 아주 찐득해보이는 태수와 혜수의 모습에, 가슴이 크게 흔들렸지만 이내 그 모습을 가까스로 감추고는 해맑게 웃었다.
"아, 전 앞에 딱히 붙일 것도 없고, 헤헷- 혜수라고 해요. 친하게 지내요"
"아, 네네. 저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시는데, 혜수 언니라 부르면 될까요?"
나이 많아 보인다는 말에, 혜수의 얼굴이 잠깐 일그러졌으나 이내 미소를 지었다.
"아, 그래 가려야. 잘 지내자"
"네, 혜수 언니"
'음,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역시, 세력가의 여식이다보니 다른 여자를 봐도 크게 당황하는 부분이 없는 것 같았다.
"주인님, 그런데 선하가 많이 아픈가봐요. 지금 엄청 힘들어해요"
"선하가?"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무공을 익히다 몸을 다친 것 같아요"
"설마"
태수는 선하의 몸을 관조하며 보았던 절맥이 그 이유일 것이라 생각했다.
절맥을 보았던 그 당시, 바로 그것에 대해 물어봤어야 했는데 잠시 뒤로 미루니 결국 일이 이렇게 되어버렸다.
"일단, 선하한테 가보자"
태수는 곧 바로 집으로 들어갔고, 곧 선하를 간호하고 있는 소혜와 달자를 보게 되었다.
"가가, 흐흐흑-"
소혜는 흐느껴 울며 태수에게 안겨왔다.
태수는 소혜를 품 안에 안으며 물었다.
"선하에게 무슨 일이 생긴거야?"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지시더니 한동안 말이 없으셨어요. 시간이 지나면 좀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갑자기 병이 재발했는지 이제는 거의 일어나지 못하세요"
"역시나 그랬군"
"그런데, 이 여자분은 누구세요?"
"아, 사천당문에서 왔어"
"사천당문이요? 그런데, 그 말은 곧"
"소혜야, 미안"
"흥, 전 괜찮아요. 다만, 선하 언니가 이렇게 아픈데, 가가는 멀리서 여자한테 작업이나 치시고. 좀, 너무하네요. 그 노다지를 캐러간다는 건 뭐였죠?"
당가려의 외모는 선하와 견주어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선하는 이태희처럼 청순하고 순백의 매력이 있다면, 당가려에게는 큐티섹시의 매력이 있었다.
소혜는 그런 당가려의 아름다운 외모를 힐끗 보며 아무리 질투심을 다스리려고 해도 쉽게 되질 않았다.
"사실, 선하를 고치기 위해 노다지를 캐러 갔었지"
"정말요?"
"물론-"
소혜가 당장 화를 내긴 해도, 시간이 지나면 곧 해결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태수는 대충 핑계를 대며 얼버무린 후, 선하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잠을 자고 있었지만, 그녀의 몸에는 식은 땀이 잔뜩 흐르고 있었다.
태수는 선하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초감각으로 자세히 몸을 관조했고 곧 탄식음이 흘러나왔다.
이것은 단순히 일시적인 처방으로 고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있었다.
절맥 부근의 세맥이 크게 손상을 입었는데, 이 정도면 거의 끊긴 것이나 다름없었다.
만약, 이대로 계속 진행되면 그 세맥 주위로 염증 같은 게 생길 것이고, 이미 많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염증이 생긴 부위를 모두 잘라내면, 사실상 죽을 수밖에 없어'
인간의 대소사를 관장하는 세맥들이었기 때문에, 그녀가 견뎌낼 수가 없었다.
"흐흐흑, 선하 언니 괜찮을까요? 가가, 말씀 좀 해보세요"
언뜻 보이는 태수의 표정이 너무나 심각하자, 소혜는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선하가 참 착하다는 걸 같이 지내며 알고 있었기에, 이런 시련을 주는 하늘이 야속하기만 했다.
"선하는 내가 반드시 고쳐낼게, 일단 다들 모두 나가있어주겠어? 깊게 따로 생각 좀 해야 할 것 같아"
"가가만 믿을게요. 선하 언니 꼭 낫게 해주세요"
"그래, 소혜야"
태수는 방에 홀로 앉아, 선하를 낫게 할 방법을 떠올려 보았다.
'결국, 랜상 영약에 걸어볼 수밖에 없나'
듣기로 마을의원은 전혀 손도 못 댔다고 한다.
창천무림 상식으로도 이러한 절맥류는 어차피 영약이 없으면 세력가의 명의들도 손을 못댈 것이다.
하지만, 랜상 영약에서 운좋게 떠주기만 한다면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고치는 게 가능했다.
"아아-"
일어났는지, 선하는 탄식음을 내며 눈을 힘겹게 떴다.
"괜찮아?"
"미안해요. 걱정 끼쳐드려서. 초절정에 이르고, 당신한테 고맙다고 말할려고 했는데 일이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선하는 느릿느릿했지만, 차분히 말을 이어나갔다.
너무 아픈 나머지, 그 사이에 말하는 방식도 조금 바뀐 듯했다.
"몸은 어때"
"저는, 저는 정말 멍청한 여자인 것 같아요. 한 번 안되는 걸 알았으면, 그 이후로 시도를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흐흐흑-"
"자세히 말해봐"
태수는 선하가 초절정에 이르는 과정에서 세맥을 다친 이후, 며칠 있다가 다시 한 번 무공을 시도하는 바람에 몸이 완전히 망가졌다는 걸 들었다.
"저 정말 바보 같죠, 흐흐흑-"
"무武를 좋아하는 데, 어떻게 하겠어. 다 선하처럼 했을걸?"
"그런 위로 안해도 돼요. 제 몸이니까 알 수 있어요. 어차피 저 곧 죽, 죽을 거라는 거-"
'며칠 사이에, 긍정이었던 얘가 완전히 부정적으로 변했네'
태수는 이번 일로 선하가 많이 핼쑥해보였지만, 오히려 덕분에 청초한 미도 있었다.
"저 많이 못생겨졌죠. 부끄럽네요, 이런 모습 당신한테 보이고"
태수의 시선을 느꼈는지, 선하가 자조적으로 말했다.
"푸흡- 자신감 가져도 돼. 너 예쁘니까"
"정말로요?"
"응"
"그럼 뭐해요. 저 죽는다니까요 정말로"
"뭘 그렇게 확신을 가져. 너 어차피 네 자신에 관한 미래는 못보잖아"
"모르겠어요. 흐흐흑- 저 정말 왜 이럴까요"
태수는 지금 선하가 몸이 심각하게 아프면서 확실히 멘탈적으로 불안해진 것으로 보았다.
'육체가 고달프면, 당연히 정신도 고달파지는 법이지-'
"잘하면 내가 너 고칠 수 있어. 오히려 전보다 더 좋아질 수도 있을걸?"
"정, 정말요?"
선하는 휘둥그레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몸은 보통 의술가지고는 쉽게 나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래, 그러니까 차분히 기다려봐"
'제발, 뽑기 운 제발-'
남은 건 랜상에서 좋은 영약이 뜨는 걸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랜덤상자 영약 - 2단계'를 구매했습니다]
-CP 120 소모
'바로 사용할게'
['랜덤상자 영약 - 2단계'를 사용했습니다]
-특! 태양화리太陽火鯉가 나왔습니다!
-상! 대환단大還丹이 나왔습니다!
"대박"
랜상의 결과물에 태수의 입이 떠억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