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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화 〉밤꽃무림 세계에 갇히다 (19/90)



〈 19화 〉밤꽃무림 세계에 갇히다

"사람 살려, 우으읍-!"

남자는 혜수가 주위에 도움을 청할려고 하자, 우악스러운 손으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


혜수는 눈에 눈물이 핑- 도는 걸 느꼈다.


'진, 진무 어떻게-'

그녀를 으슥한 곳으로 데려가는 남자는 진사의 아들, 진무였다.

원래대로라면 새엄마 아들 관계겠지만, 진무는 거칠 게 없었다.

진무는 혜수의 머리채와 함께 그녀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니가 죽였지?  씨발년, 다 알아. 이 씹어먹을 년-"


"그, 그게 무슨 소리야, 난  아버지를 죽이지 않았어!"


혜수는 진무의 상태가 제정신이 아닌  같아, 일단 시간을 끌어보려고 했다.

확실히 진무는 지금 굉장히 발 밑부터 머리 끝까지 화가  상태였다.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방금 전에 듣고, 한걸음에 혜수를 찾아간 것이었다.

"네 앞에서 거짓말하지 마. 아버지가 네가 정실부인이 되고 나서 한 말이 뭔 줄 알아? 너 같은 년은 믿을   된다고 하셨어. 근본이 창녀라고-!"


"그런 말, 말을"


처음 듣는 말에 혜수도 다소 충격적이었다.

"이런 말까지 하셨지. 우리 엄마가 죽은 데에는 네 년이 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아니!? 난 지금도 우리 엄마를  년이 죽였다고 생각하고 있어!"


"난, 난 아,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이 씹어먹을 년아-"

퍽-

"끄으으허헉-"

진무가 혜수의 복부를 발로 걷어찼고, 혜수의 입에서 풍선 꺼지는 소리가 나왔다.

"회의장에서는 그렇게 연기를 잘했다지? 다 들었어, 이 가증스러운 년아. 씹어먹을 것, 네 년이 아버지를 그렇게 사랑했었어? 웃기는 소리, 아는 사람은 다 알아-!"


"누, 누가 그런 말을-"

"회의장에 참석한 사람 중에, 아버지랑 연이 안닿는 사람이 없는 줄 알아? 아버지는 평소에  년의 창녀 같은 모습에 까발려왔었지, 그런데 감히 누구 앞에서 열녀 같은 연기를 해,  씹어먹을 년이!"

"너, 무, 무슨 짓을-!"

혜수는 갑자기 자신의 옷을 벗기는 진무의 행동에 눈을 부릅- 떴다.


진무의 손길은 거칠 게 없었고, 이미 눈빛은 광기에 차있었다.

가슴가리개까지 전부 다 벗긴 진무는 혜수의 가슴을 우악스럽게 만지며, 유두를 빨기 시작했다.


"미, 미친 새끼-"

"왜? 너 같은 창녀는 좋아서, 이럴 때 앙앙- 거려야 하지 않나?"


"더러운 새끼야,  안 치워-!?"

화가 난 혜수가 역정을 내자, 진무의 눈이 핑 돌았다.

"더러운 새끼? 더러운 새끼라고 했어 방금? 더러운  바로  년이겠지, 이 씹어먹을 년아!"

짝-

진무의 우악스러운 손이 혜수의 뺨을 거하게 날려버렸다.

손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있었는지, 혜수의 뺨이 붉게 달아올랐다.

"아.."

뇌에 타격이 갔는지, 혜수의 입에서 의미없는 기식음이 흘러나왔다.


조금 넋이 나간 상태가 된 혜수는 이어지는 진무의 겁탈에 저항할 수 없었다.


"씨발년- 이 반반한 외모로 아버지를 홀렸지?"


쭈웁-

진무는 혜수의 유두를 쭈웁- 빨며, 손으로는 그녀의 속곳을 벗겼다.

그녀의 음부가 드러났고, 진무는 검지와 중지로 그녀의 음부를 비집고 들어가 음핵을 살살 건드렸다.

하지만, 진무가 원했던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

애무를 해봤지만 여전히 혜수의 보지는 건조하기만 했다.

"이 창녀 같은 년아, 애액  흘려봐 네 특기잖아?"


"..."


하지만, 주인님의 손길이 아니면 그 어떠한 애무에도 무감각해진 혜수는 영혼없는 눈빛으로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구, 구해주세요- 주인님.."

혜수는 그렇게 속삭였고, 진무는 '뭐라는 거야, 씨발년이-' 라고 말하며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 씨발 안들어갈  같은데-"


전혀 애액이 나오지는 않은 혜수의 보지에, 진무는 답답한 마음에 자신의 성난 자지를 꺼내들어 혜수의 음부 입구에 갖다대었다.

강제로라도 보지 속에 자지를 밀어넣을 생각이었다.


"거기까지-"


"누구야!?"

진무는 지금껏 누군가 보고 있었다는 사실에 조금 소름이 끼쳤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살면서 이렇게 흥분한  처음이었기에 다른 사람의 기척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라고 생각했다.

"주, 주인님-!"


태수를 발견한 혜수의 표정에 생기가 돌았다.

"뭐, 주, 주인님?"

진무는 태수를 부르는 혜수의 호칭에 기가 찼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대충 파악이 갔다.

아무래도 이 씹어먹을 년과  남자가 붙어, 모략으로 아버지를 살해한 것이니라-


"네가 그런 수모를 겪게 된 건, 어느 정도 네 업보라고 생각해라"


"주, 주인님-"

혜수는 차갑게 말하는 태수에 당황했다.


혹시, 자신을 버리고 갈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사실 진무의 말은 대부분 들어맞는  많았기 때문이었다.


"뭐 그래도, 이제는 내 여자니까 지켜줘야겠지-"

"아, 주인님-"


혜수는 마치 신을 모시는 광신도처럼 두 손을 모아 태수를 동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주인님이 움직인다면 저깟 진무 따위는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흐음-'


태수는 사실 진무가 혜수를 처음 조우했을 때부터 이 상황을 선명하게 느끼고 있었다.

청마지주의 초감각은 무인들이 일반적으로 느끼는 '기척'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차원이 다른 감각이랄까-


말그대로 초감각이었다.


아주 멀리서도 호흡을 선명하게 느끼며,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 장면들을 머릿속으로 가져오는 게 가능했다.


다만, 상시 그러고 있으면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만으로 머릿속이 부담스러워지기 때문에 태수는 자신의 일행들만을 초감각으로 확인해두고 있었다.

혜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면서도 움직이지 않았던 것은, 순수하게 이어질 그들의 대화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넌 충분히 이런 짓을 당할 만한 짓을 했지. 그 죗값은 받아야 해-'

혜수가 평소에 어떻게 하면서 지냈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태수는 진무의 행동에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이건 아니지-'


새엄마처럼 생각하지는 않아도, 혜수를 겁탈하려는 진무의 행동은 그야말로 선을 넘는 행위였다.

그래도 혜수의 보지에서 애액이 나오지 않는 건 의외였다.

솔직히 앙앙- 거리며, 엉덩이나 흔들어대지 않았으면 다행일 줄 알았는데 그녀의 순정파 같은 모습은 기특했다.

"으하하하하하-!"

진무는 재미있게 노는 둘 놈년의 모습에 박장대소했다.


"내 여자니까 지켜줘야겠지?"


도대체 누구 앞에서 저런 애정행각을 하고 있는 걸까-


진무는 태수의 말을 따라하며, 비웃음을 머금었다.


"지켜봐, 어서-"

차라랑-

스윽-


비열한 표정을 지으며 진무는 검집에 검을 뽑아들었고, 혜수의 목에 갖다대었다.

검끝이 피부에 닿자, 진무의 검이 목에 흘러나오는 피를 머금기 시작했다.


'조교의 방 오픈'


태수의 대처는 아주 간단했다.

조교의 방을 생성해, 혜수를 그곳으로 잠시 보내버렸다.

"뭐, 뭐지? 어떻게-!?"


진무는 자신이 겁박하고 있던 혜수가 갑자기 사라지자, 눈을 부릅 떴다.

정말, 기척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는 처음이었기에 진무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얼을 탔다.


일류고수인 진무는 기척에 대해서는 나름 수준에 올랐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당해버리는  굉장히 어이가 없었다.

진무는 태수를 다시 바라보았다.

몸에서 느껴지는 기세가 확실히 있었다.

특히, 저 거만해보이는 듯한 태도는 자신이 없으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것이었다.

'방금 보여준 것도 그렇고, 절대 얕볼 수 없는 상대다-'

진무는 식은 땀을 흘렸다.


어디서 나온 고수인지는 모르겠지만, 괜히 상대하다가 아버지를 죽인 혜수,  창녀 같은 년을 갖고 놀려고 했던 기존의 계획과 너무 틀어지게 되버린다.


"그래도 눈치는 있나봐? 안 덤비는 걸 보아하니-"


"네 녀석 정체는 무엇이냐, 왜 나와  여자 관계에 끼어드는 거지?"

"끼어든다?  여자는 전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지금은 내 여자다. 그것만으로 이유는 충분히 될텐데"

"웃기는 소리! 그 년은 아버지의 첩이었다. 그런데, 너랑 바람이라도 났다는 말인가!?"

"바람?  어떻게 표현해도 좋다만, 그건 네가 알아서 판단해라"

결국, 힘으로서 자신이 정의임을 증명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진무는 도망칠까, 싸울까 고민하다가 결국 후자를 택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든 간에, 결국 눈 앞에 보이는 저 녀석은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이 있을 게 분명했다.


"아버지의 죽음은 너와 관련이 있는 것이겠지-?"

"촉이 좋군"


"...!"

진무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태수를 떠봤고, 가볍게 그 사실을 인정하는 태수의 모습에 격한 분노를 느꼈다.


폐부 깊숙히 화가 차올라 가슴부터 얼굴까지 피부가 시뻘겋게 변해버렸다.

"결, 결국 전부 내 생각이  맞았어. 네, 네 둘 놈년들이  그럴 듯한 모략으로 우리 아버지를-!"


분노에 찬 진무는 기세를 끌어올렸고, 내공이 발현되어 일순 그의 몸에 증기가 일기 시작했다.

"호오-"

태수는 그 모습을 여유롭게 지켜보았다.

'딱, 일류고수 수준이군-'


진무는 어설프게 검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무림맹의 지부에서 대주직을 맡고 있는 수준이 대략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있었다.


진무의 검에 기운이 모여들어, 검기가 형성되더니 이내 휘두르자 3개의 검기로 나뉘어졌다.

3개의 검기는 회전하며 서로 자극했고, 크기를 부풀려갔다.

태수의 앞에 당도했을 때에는, 거의 태수의 몸을 집어삼킬 정도로 거대해졌다.

"죽어라, 네 놈이 죽으면 갑자기 사라진 그 년도 찾을  있겠지!"

진무의 검법, 육합검법의 초식인 대선차륜이 맹렬한 기세로 태수를 향해 날라갔지만-


"무, 무슨 말도 안되는-!"


맹렬한 기세와는 달리, 태수를 직격하지 못하고 그대로 재가 되어 사라져버렸다.


진무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방금 그 초식은 자신이 가진 초식 중 내공의 소모가 가장 극심한 절기絕技였기 때문이었다.


태수는  손으로 거미실을 출수해 그물망을 만들었다.

'주사강막蛛絲强幕'

그물망은 진무의 절기를 감싸안 듯, 껴안는 형태로 삼켜버렸고 그 안에 담긴 기운들은 그대로 재가 되어 흩뿌려졌다.


"어떻게 그렇게 쉽, 쉽게-"


자신의 공격을 막으며, 땀 한 방울조차 흘리지 않은 태수를 보며 진무는 주춤거릴 수밖에 없었다.

한 단계 높은 절정고수라고 해도, 절기 같은 건 힘을 들이거나 피해를 입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적, 적어도 초절정, 아니 설마 화경에 이른 고수?'


화경化境


무림에 대략 오백인五百人 정도만 화경의 경지에 올랐다고 알려져있다.


이류에서 일류고수가 인간을 초월한 힘을 얻었다고 표현한다면-

화경은 무공을 익힌 무인 중에서도 무인을 초월한 힘을 얻었다고 표현한다.

그들은 환골탈태로 인한 매우 높은 내공 전도율을 지니고 있었고,  덕분에 무지막지한 강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다.


'방금, 공격도 강기막으로 막은 게 분명해. 일반적인 기막으로는 어느 정도 피해를 입었겠지-'


진무는 침을 꿀꺽 삼켰다.

아버지의 복수도 중요하지만, 일단 살고 봐야 훗날 복수가 가능하지 않겠는가?

'도망가야 해- 사람이 다니는 길목으로 가면 어떻게 하지는 못할 거야-!'


진무는 뒤로 주춤주춤하더니 이내 도망치기 시작했다.


"애초에, 난 널 죽일 생각이 없었다. 다만, 확실히 정신교육 해둘 필요는 있겠지-"

태수는 여유롭게 진무의 위치를 가늠했다.

"천라지망天羅地網"

천라지망은 태수가 청독각마공을 얻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올린 초식이었다.

'가장 거미다운 초식이라 할 수 있겠지-'


태수의 몸에서 거대한 실이 진무가 움직일 수 있는 모든 반경을 덮을 정도로 끊임없이 출사되었다.

한 일대 자체를 뒤덮어버릴 정도로 출사된 실은  태수의 의지대로 진무를 집어삼키려고 했다.

진무는 뒤에서 거대한 기운이 느껴지자, 힐끗 뒤를 돌아보았고 태수의 몸에서 실 같은 것이 출사되어 이 일대를 모두 뒤덮는 걸 보고는 기겁했다.


'괴, 괴물-!'


그야말로 괴물 같은 놈이었다.

그것말고는 녀석을 형용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날아올라야 해- 그래야만 살 수..'

"크으읍-"


진무는 포위해오는 실을 피하기 위해, 높이 날아올랐지만 이미 거미실이 높은 곳으로부터 그의 몸을 겁박하고 있었다.


태수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실은 태수가 손을 모으자, 순식간에 진무를 향해 덮쳤다.

퍽-


진무의 몸이 거미실에 완전히 가려져 고치처럼 되어 바닥에 떨어졌다.


진무는 자신의 몸을 완전히 겁박한 거미실 고치 안에서 극한의 공포를 느꼈다.

태수가 다시 손을 피자, 뭉쳐진 거미실들이 하늘 위로 올라 빳빳한 거미실 궁도를 만들어냈다.


진무의 몸은 거미실에 접착된 채로, 하늘 위에 겁박되어 묶여있었다.


"흐흐흑-"

겁을 먹은 진무의 입에 자연스레 울음소리와 비슷한 소리가 터져나왔다.

자신을 묶고 있는 실은 뭔가 불길하게 느껴졌다.

마치, 숨을 쉬면서 살아있는 듯했다.


실은 지렁이처럼 꿈틀거렸고, 두께도 너무나 두꺼웠다.


그리고, 그 실들이 자신의 몸을 겁박하고 있다는 사실에 진무는 이성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마치, 날파리가 거미 궁도에 잡힌 먹잇감이 되어, 천천히 다가오는 거미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것처럼-

진무는 인간임에도 아무렇지 않게 거미실을 타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태수에 오줌 지릴  같은 공포를 느꼈다.

거미실을 타고 하늘 위에 오른 태수는 무심한 표정으로 바로 앞에 있는 진무를 바라보았다.

진무는 감히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는, 고개를  떨구었다.

"난 너한테 특별히 악감정 같은 건 없다"

"..."


"그렇다고 해서 죽이지 않을 이유도 없지만, 네 대주직을 봐서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살려주겠다는 말에 진무가 자연스레 고개를 들어올렸다.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이었다.

"대신, 오늘  이후로 아버지의 복수라는 이유로 그 어떠한 행동이든 하지 마라. 하는 순간, 어떻게 될지는 오늘 겪어봤으니 잘 알 거야-"

진무의 시야에 태수를 넘어 사방으로 펼쳐져 있는 거미실 궁도가 보였다.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리는 게 여전히 비위가 맞지 않아, 토악질이 나올 것만 같았다.


끄덕끄덕-

너무 두려운 나머지, 말도 잘 나오지 않아 미친듯이 고개를 끄덕거리는 진무였다.


"너는 그저 오늘 일을 잊고, 원래 해왔던 것처럼 대주직을 수행하면 된다, 알겠나?"

"알, 알겠습니다"

그제서야, 말이 나온 진무는 깍듯이 대답했고 태수는 내공을 회수해, 천라지망으로 펼쳐진 실들을 회수했다.


일대를 뒤덮은 실들은  매개체인 내공이 사라지자, 재가 되어 사라졌고 태수는 발에 힘이 풀려 착지를 제대로 못할 것 같은 진무를 배려해 두 손으로 진무를 업어주었다.

결국, 태수에게 안긴 채 착지당한 진무는 '감, 감사합니다' 라고 어색하게 말하며 얼른 태수의 품 안에서 나왔다.

그러고는 90도로 태수에게 땅에 박을 듯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 후, 냅다 줄행랑을 쳤다.

'어리석지 않은 이상, 제 명을 스스로 단축하는 짓은 하지 않겠지'

태수는 언제든 진무가 이상한 기미를 보이면, 바로 처분을 내릴 자신이 있었다.

거미의 초감각이 그의 호흡을 아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자, 그러면 이제 나도 들어가볼까-"

태수는 혜수가 있을 조교의 방에 들어갔다.

"하악하악-"

그런데 혜수의 상태가 조금 이상했다.


아까 발길에 맞은 복부의 고통과는 다른 신음소리였다.

"주, 주인님-"

혜수는 태수를 발견하자마자 안겨왔다.

"무, 무서웠어요 흐흐흑-"


 몸이 붉게 달아오른 혜수가 껴안자, 그녀의 뜨거운 몸이 생생히 느껴졌다.


"그, 그런데 어떻게  해주세요, 하읏 몸이 너무 뜨거워져서-  회의실에서도 연기 잘했는데에에-"

잘했으니 칭찬과 상을 내려달라는 혜수였다.

태수는 그녀의 말에 화답했다.

"오늘 이것저것 고생 많이 했으니, 기특해서라도 상을 줘야겠지?"

태수의 말에 혜수의 눈빛이 몽롱해져갔다.

특히, 저 '상'이라는 말이 붙은 날에는 이 업계에서는 최대포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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