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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함락]
관계 후, 식사를 마저 끝마친 나는 부인과 함께 짐을 하나둘씩 우리 집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일단 부인의 짐만 이쪽으로 옮기면 되는 일이었기에 생각보다 수월했다. 아니, 수월하다 못 해 짐이 너무 없어서 오히려 이쪽이 다 당혹스러울 지경이었다.
과연 이게 한 가정의 아내로 살았던 여성의 짐으로 적합한 양이란 말인가?
‘여행 가방으로 두 개 분량의 짐이라니…….’
심지어 그 중 하나는 꽉 채우지도 못 했다.
“짐이 너무 없죠?”
그 때, 부인이 민망하단 표정을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아뇨, 뭐……. 그럴 수도 있죠.”
나는 부인이 민망해하지 않도록, 최대한 점잖게 말해주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짐의 양이 너무나도 적었다.
“……더 챙길 옷은 없는 겁니까?”
“네, 전부 다 챙겼어요.”
“이게 전부인 겁니까?”
측은한 마음이 절로 생겼다. 더불어 부인이 어째서 동창회에 입고 나갈 옷을 새로 사려고 했었던 것인지 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아, 그게……. 옷 살 여유 같은 건, 없었는 걸요.”
그 미소가 너무나도 슬프게 보여, 나도 모르게 그만 부인의 손을 꼭 잡아주고 말았다.
“앞으로는 제가 많이 사드리겠습니다. 같이 옷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여행도 다녀보고…….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결혼 생활이 될 겁니다. 그러니까 예전 결혼 생활은 전부 다 잊으세요. 아니, 그건 결혼 생활이 아니었습니다! 예나 씨는 이제까지 가정부 취급 당해왔던 겁니다.”
“가정부…….”
“그렇습니다. 예나 씨는 이용당한 겁니다, 그 놈한테요.”
단호히 말한 나는 부인의 몸을 다정히 끌어안아주었다. 그리곤 한참동안 부인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해주던 나는 돌연 부인을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잊으세요. 깨끗이. 그런 지긋지긋한 기억 따위, 계속 되뇌지 말고요. 앞으로는 행복해질 일만 생각하세요. 알겠죠?”
“네…….”
이러한 내 말에 부인은 사뭇 감격한 표정을 띠워 보이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아아, 정말로 사랑스럽다. 이 여성이 앞으로……. 내 아내가 될 여자라니, 정말이지 행복할 따름이다. 한 명의 남자로서 자랑스러워진다.
이렇게 행복감에 젖어있을 때, 부인이 돌연 내 입술에 입맞춤을 하며 어느덧 크게 부풀어 올라 있는 바지 위를 손으로 쓰다듬기 시작했다.
“예나 씨?”
“이렇게 당신한테 위로받으니까……. 저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어서……. 뭐라도 해주고 싶어요. 뭐라도요.”
라고 말한 부인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 후, 바지 지퍼를 아래로 내린 부인은 반쯤 발기해있는 남근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슬슬 문지르기 시작했다. 슥슥하고 부인의 고운 손길이 닿으니 반쯤 발기해 있던 남근이 기운 차게 용트림을 하며 우뚝 섰다.
얼마 전에 한바탕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운이 넘친다.
이 모습에 부인은 조금 부끄러운 듯이 미소를 짓더니 이내 입으로 내 물건을 물어주었다. 그러자 따스한 혀의 감촉이 귀두 부근에 닿으며 열기 띤 쾌감을 전해주었다. 단지 입으로 머금었을 뿐인데도 엄청나게 흥분되었다.
“하으, 음.”
부인의 작은 신음성과 더불어 츄읍 츄읍 하는 음란한 타액 소리가 울렸다. 간간히 꿀꺽꿀꺽 소리가 들려오는 걸 보니, 새어나온 쿠퍼액을 달게 마시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렇게 보니, 정말이지 음란해졌다. 이런 건 꿈도 꾸지 못 할……. 그도 그럴 것이 부인은 결혼한 유부녀가 아닌가? 그런 유부녀와 이렇게 집 안에서 음란한 짓을 하다니. 그것도 강제가 아닌 부인 스스로 원해서 하는 것이다.
“나올 것 같습니다.”
이리 말했지만 부인은 결코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나보고 어서 빨리 정액을 쏟아내어 달라고, 자신의 입 안 잔뜩 내어달라는 듯이 한층 더 격렬하게 애무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 애무에 나는 금세 그녀의 입 안에 정액을 쏟아내고 말았다.
“후으, 응……. 하으, 응, 꿀꺽…….”
그렇게 내가 정액을 부인의 입 안에 가득 내자, 그녀는 잘도 꿀꺽이며 내가 쏟아낸 정액을 삼켰다.
“무리해서 삼키실 필요 없습니다.”
“으으응……. 아니에요. 괜찮아요. 딱히 못 삼킬 것도 아니고……. 그보다 기분 좋았나요?”
정액을 입 끝에 붙이고서 칠칠맞지 못 하게 웃어 보이는 부인의 모습에 나는 그만 참지 못 했다. 정말이지, 이걸 참는다는 것부터가 무리다. 전부터 계속 말했지만, 부인은 나에게 있어서 참을 수 없는 마약과도 같은 거다.
이건 절대로 참을 수 없는 것이다. 절대로.
“여, 여보?”
와락 하고 부인을 끌어안은 나는 그대로 그녀는 바닥에 넘어트렸다.
“……자, 잠깐……. 흐읏!”
부인을 바닥에 밀어 넘어뜨린 직후 팬티를 벗겨낸 나는 그녀의 다리를 껴안아 벌린 상태에서 갈라진 틈 사이로 여전히 발기해 있는 남근을 밀어 넣었다.
“하앙! 아, 또 하면……. 하윽!”
“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이렇게나 젖었으면서…….”
이 말과 함께 부인의 매끈한 둔부를 살살 쓰다듬자, 그녀는 수줍음에 뺨을 붉혔다.
“그, 그렇기는 하지만……. 아직 짐도 풀지 않았고……. 또 이렇게 계속 하면 당신 몸이 축날 거예요.”
“그런 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리 말한 나는 곧장 허리를 움직여 부인의 좁은 질 내를 범했다. 방금 전에 그렇게나 해댔는데도 전혀 느슨하지 않다. 오히려 하면 할수록 내 남근을 더 강하게 조여 오는 것만 같다. 이런 걸 보고 명기라고 하는 걸까? 확실히 부인은 딱 이런 타입니다.
“후아, 아! 으으, 아! 여보, 하윽!”
나를 부르며 숨을 헐떡이던 부인은 급기야 손으로 내 어깨를 꽉 하고 붙잡았다. 그리고는 몇 번이고 고개를 도리개질 친 부인은 ‘흡’ 하고 숨을 들이켜더니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하으으읏, 아……. 너, 너무 기분 좋아서, 저……. 후아. 아!”
“말했잖아요. 미안해할 필요 없다고요.”
당장에라도 사과할 것처럼 미안해하는 표정을 짓는 부인의 모습에 나는 다정히 웃어 보이며 안심시켜주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부인의 이런 배려심 넘치는 모습이 너무나도 보기 좋다. 물론 도가 지나치면 짜증도 나지만……. 이처럼 아름다운 미녀가 보여주는 배려심이라면 얼마든지 좋다. 백번이든 천 번이든, 설혹 그것이 만 번이든 받아줄 용의가 있다.
“아, 후으! 아!”
점점 더 높아져가는 부인의 신음성과 더불어 내 사정감도 높아졌다. 이에 나는 한층 더 강하게 허리를 놀리며 사정감을 이끌었다. 그리고는 단숨에, 부인의 질 내 깊숙이까지 남근을 찔러 넣은 나는 그대로 정액을 쏟아내었다. 구석구석, 자궁 안에 다 들어가도록……. 부인이 내 아이를 가지도록 격렬하게 뿌려대었다.
“아아, 안에……. 가득, 가득……. 찔려져서 저……. 흐으읏.”
질 내에 쏟아지는 정액의 감각에 부인은 부들부들 몸을 떨며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는 곧 가슴을 크게 부풀렸다가 가라앉혔다를 반복하며 호흡을 가다듬은 부인은 살짝 풀린 눈동자로 나를 올려다보며 말을 걸었다.
“죄송해요, 여보. 제가……. 괜히 그런 일을 해서……. 제가 못 된 거죠?”
“못 되다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말에 깜짝 놀란 나는 이리 소리치고는 부인의 몸을 반쯤 일으켜세워 내 품에 안았다. 그리고는 도리어 내가 미안해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을 이었다.
“……오히려 제가 더 미안하죠. 어떻게 보면 제가 강제한 거니까요.”
“강제라니요……! 그렇지 않아요. 게다가 이렇게 당하는 건, 의외로 좋았다고 해야 되나……. 뭔가 색다른 기분이라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절 안아주는 게 너무 행복했어요. 사랑받는다고 해야 되나……. 아무튼 좋았어요.”
꽤나 삐뚤어진 애정 방식이다. 하지만 이걸로 부인이 행복해한다면 나로서는 만족이다. 그도 그럴 것이, 부인이 이걸로 행복해한다면 나로서는 이렇게 매일 안아주면 되지 않는가? 그럼 부인은 평생 행복할 것이다.
물론 나도 행복하고 말이다.
“매일매일 안아줄 테니 걱정 마세요.”
이러한 내 말에 부인은 소리 없이 수줍게 웃어보였다. 무척이나 기뻐해하는 얼굴이다.
“……그러고 보니 친정에는 어떻게 이야기하실 생각이십니까?”
“되도록이면 숨기고 싶지만……. 역시 무리겠죠.”
친정 이야기에 일순 부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도 그럴 것이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딸이 돌연 이혼 이야기를 꺼낸다. 거기다가 다른 남자와의 재혼이라니……. 이 이야기만 들었을 때는 마치 부인이 다른 남자와 간통해서 이혼당한 걸로 보일 것이다.
물론 실상은 전혀 다르지만 말이다.
“저도 같이 가서 이야기할까요?”
“아니요, 저 혼자서……. 어떻게든 해볼게요.”
꽤나 각오를 굳힌 듯이 결연하게 이야기하는 부인의 태도에 나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물러나주었다. 다소 순진한데가 없잖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어엿한 한 명의 성인 여성이다.
그러니 이런 건, 부인을 믿고 기다리는 편이 좋았다.
∴ ∵ ∴ ∵ ∴
합의가 된 상태였기에 이혼은 협의이혼으로 진행되었다.
물론 재산 분할이라던가, 남편의 불륜 등을 이유로 소송을 건다면 얼마든지 유리하게 이혼 소송을 진행할 수도 있었지만 부인은 굳이 그러지 않았다. 나 또한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괜히 구질구질하게 그 자와 엮일 필요성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에서 부인은 전 남편인 김 이혁과 함께 법원을 방문한 뒤에 이혼 서류를 제출했다.
이로서 부인은 이혼녀가 되었다.
물론 이혼숙려기간이란 것이 존재했기 때문에 아직 1개월이란 시간을 기다려야 되었지만 말이다.
“오래 기다렸죠, 여보?”
법원에 이혼 서류를 제출한 후에 밖으로 나온 부인은 가픈 숨을 내뱉으며 내 곁으로 다가왔다.
거칠게 숨을 내쉬는 걸 보니, 쉬지 않고 뛰어온 모양이었다. 나는 부인의 이마에 맺혀있는 땀을 조심스럽게 닦아주며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그보다 이혼 절차는 까다롭지 않았습니까?”
“아뇨, 생각보다 간단해서……. 오히려 제가 뭔가 빠트린 건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였어요.”
“예나 씨가 뭔가 빠트렸다면 직원이 이야기해줬을 겁니다. 게다가 이렇게 이혼 절차가 간단하다는 건, 그 만큼 이혼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의미하니까요. 솔직히 말해서 요즘 세상에 이혼은 흔한 일 아닙니까? 그러니까 걱정 마세요.”
이러한 내 말에 부인은 다소곳이 고개를 끄덕여 수긍했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정말이지, 이렇게나 아름다운 여성을 내 아내로 맞이할 수 있게 되다니……. 그저 행복할 따름이다. 어서 빨리 이혼숙려기간이 지났으면 좋겠다. 그래야지 내가 부인과 결혼할 게 아닌가?
옅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부인의 손을 꼭 붙잡아주었다.
“……자, 그럼 돌아갈까요?”
이 말과 함께 차문을 연 나는 곧장 부인을 차에 태웠다.
그 후, 문을 닫는데 문득 저 멀리서 이쪽을 향해 이죽거리며 다가오고 있는 김 이혁 씨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에 나는 짐짓 웃는 낯짝을 하며 그에게 다가섰다.
“어쩐 일이십니까?”
이러한 내 물음에 그는 무척이나 유쾌하게 웃어 보이며 내 앞에 섰다. 그리고는 눈짓으로 차 안에 타있는 부인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이혼 서류를 제출하기가 무섭게 저 여자가 달려 나가기에 무슨 일인가 싶어서 따라와 봤지요. 그런데 설마 이런 곳에 유 세현 씨가 있을 줄이야.”
“일단은 부인을 책임지기로 했으니까요.”
“책임? 아하, 그 책임이요?”
이리 말한 그는 하핫하고 유쾌히 웃어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저 여자가 무슨 생각에서 아무런 말도 없이 이혼 서류에 덜컥 도장을 찍어주나 싶었는데……. 설마 진짜로 해냈을 줄이야! 아무래도 제가 유 세현 씨를 너무 과소평가했나보군요. 그 날, 저 여자를 따먹기라도 한 모양이지요? 마침 거기가 모텔이기도 했고요.”
천박하기 그지없는 말투로 농을 건네는 그의 태도에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하지만 나는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저는 두 분 모두에게 필요하다 생각되는 일을 했을 뿐입니다.”
이런 내 말에 그는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며 대답했다.
“필요한 일이라……! 그래, 필요한 일이죠! 솔직히 말해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보란 듯이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린 그는 손을 쭉 뻗어 내 어깨를 두어 번 두드렸다.
“……그럼 저는 유 세현 씨만 쭉 믿고 있겠습니다. 저는 바빠서 이만.”
이리 말한 그는 미련 없이 뒤돌아 자신의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정말이지 형편없는 작자다. 동시에 부인이 저런 남자와 결혼해서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게 된 것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만약에 부인이 정상적인 남편을 얻어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다면, 절대로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 했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그 감사의 대가로 민영을 붙여주었으니까……. 충분하겠지.’
그 또한 꽤나 즐겼을 것이다. 오죽 즐겼으면 부인과 이혼할 생각까지 했겠는가? 물론 이것이 찰나의 즐거움이라고 해도 말이다.
실제로 그가 이렇게 태연자약한 태도를 보일 수 있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도 부인에게 손찌검을 한 대가는 치러야겠지.’
더불어 이제까지 부인을 고생시킨 값까지 더해서 말이다.
이러한 생각에 히죽 웃어 보인 나는 곧장 뒤돌아 차에 탔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부인이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