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화 〉9.오우거 주먹이면 너도 한 방, 나도 한 방.1
다시 머릿속에 '짜장면으로 맞아볼래?'라는 성냥x이 소녀의 재림이란 영화의 bgm이 들려오는 것 같다. 그 명작을 모른다고? 유x브에 검색해보면 날 욕할지도 모른다. 그 영화 속 고등어 같은 위력!
'두르르르르!!!!'
"뒤져라! 이 치킨새끼들아!!!"
'끼야아아악!'
둥지에 가까워지자 필사적으로 알을 지키려는 와이번들.
"알! 알은 녀석들 현상금보다 비싸다네!"
뭐, 팔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고 하는 돔보의 말에, 결정된 사항. 와이번들은 싸그리 털어버리고, 알들만 챙겨서 비싼 값을 치룬다.
"여기 알들을 전부 가져가면, 와이번들을 전멸시켰다는 방증이 되니까 큰 돈을 더 벌 수 있다네!"
한 마디로, 탭댄스를 출 정도로 신이 나는 구충 작업이 되는 셈이다. 이 엿같은 치킨들을 전부 바람구멍을 내주는 대신, 얻을 수 있는 엄청난 효과.
"와이번의 알은 왜 비싼건가?"
크리스나의 물음에, 엘리슨이 대답해준다.
"마탑에서 인수받아서 어릴 때부터 사역마로 키우고, 비싸게 팔 수 있거든. 와이번 라이더. 몰라?"
갑자기 이세계 공중전 모드. 하늘을 지배하는 자가 강력한 힘을 가질 것이다. 지금 이 근방에 꾸역꾸역 모험가들이 몰리는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어떻게든 알 한 개 훔쳐서 마탑에 팔면 신세 역전 가능이라 눈에 불을 키는 녀석들. 마법사들까지 알을 얻기 위해 파티를 결성한다고 하니, 녀석들의 돈 욕심은 하늘을 찔렀다.
"하늘이 노하셨다!!!"
"으아, 마른 하늘의 날 벼락이다!!!"
"천둥신! 천둥신!"
은근히 유명한 이야기였는지, 주변에 산을 타고 오르던 모험가들이 천둥신을 외치며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끼야앗! 호우!!!"
바바리안 돔보는 멈출 줄 모르는 병신미를 뽐내며 마차를 산 위까지 달리게 했고, 본래 와이번들이 둥지를 틀기 전까지 산 길이었던 큰 대로변은 마차의 폭풍 질주와 함께 먼지를 풀풀 날리고 있었다.
'끼야아악!'
와이번들이 고함을 지르며 달려든다. 알들을 지키기 위해 몸을 불사르는 모성애라니. 눈물이 나는군.
'드르르르르륵!'
"난 애초에 엄마 없었어 새끼야!"
모성애 따위. 더욱 불사르는 게틀링건과 함께, 녀석들의 미간을 뚫어버린다. 이 씹새끼같은 존나 큰 새대가리 새끼들이 감히 인간을 덮치려 들어?
"애초에 건드리질 말았어야지!"
누울 자리를 보고 누워야지 니들이 누운 자리는 지뢰가 있던 좆된 자리였다 이 씹같은 치킨 새끼들아! 그러니 잘 가고 있었고, 도심가에 갈 날 왜 건드려! 왜! 나를!
"덮밥을 방해하느냐!!!!"
에멜른이나, 크리스나, 엘리슨은 그 말을 듣고 부끄러운 듯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어머머, 덮밥이었군요?"
"...그렇다."
에멜른의 질문에 대답하는 크리스나.
"흠, 덮밥이라면...화낼 만 하지."
카이로제 또한 팔짱을 낀 채로 고개를 끄덕거린다. 총성이 떠나가라 울린 후, 거의 꼭대기까지 올라간 여섯 사람은 마차에서 내렸다.
"워워. 이제 올라갈 수 없다네!"
"내려!"
마차 지붕에서 내려온 최현기는 남은 총알이 없다는 것을 인지했다.
'스릉!'
역시 엘리슨의 말은 틀린 법이 없었다. 총알이 부족해지니, 이제 근거리로 싸워야 했고, 이미 머리끝까지 화가 차오른 그는 그레이트 소드를 뽑고 전진한다.
"대단한 의기로군! 방랑성기사!"
"이 좆같은 새새끼들 전부 죽여버리기 전까지는 안 돌아갈테니 그리 알아!"
흥분한 그의 외침.
"저 정도로 화낼 만한 일인가?"
크리스나의 질문.
"흠...그 또한 남자 아니겠나?"
지금까지 3p 씹변태 파티들을 보며 참았던 울분을 전부 폭발시킨다.
'퍼억!'
둥지에 가까워지자 달려드는 와이번의 발톱을 내리찍는다. 애초에 무게 자체가 사람이 들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그레이트 소드는 가볍게 녀석의 발톱을 가르고, 끼야악 소리를 내는 녀석의 발목을 잡아 끈다.
'푸욱!'
그대로 가랑이에 칼을 꽂고, 그대로 점프에 주욱 배를 갈라버린 후, 피에 덕지덕지 붙은 칼을 한 번 휘둘러 털어낸다.
"가자!"
"와아아아아!!!"
"내 단검들이 죽음을 부른다!!!!"
바바리안과 돚거 새끼가 나선다.
"가야지...뭐."
엘리슨이나 크리스나 또한 검을 들고 나섰다. 자기네들 덮밥 못 해줬다고 개 빡친 최현기가 이상해 보일 정도.
"데레브 여신님의 가호가 있기를. 어떤 시련에도 굴복하지 않을 힘을 주소서. 찬란한 기쁨의 길로 인도하실지니..."
고개를 숙이며 기도를 올리는 에멜른. 최현기를 제외하고 다른 이들의 몸이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버프인가?"
크리스나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최현기는 헤론느 교단의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한 그녀는, 종교적으로 문제가 될 것 같아 그에게만 버프를 걸어주지 않았다. 괜찮냐는 듯한 그녀의 시선에 최현기는 흥하는 표정을 지으며 앞으로 걸었다. 어차피, 버프가 없어도 씹사기 템인 홀리 플레이트가 있으니 문제가 없다.
"전진이다!!!"
그레이트 소드를 빼들고 날아가듯 발을 놀리는 최현기. 뒤를 따르는 사람들. 어느 신화 속에 나올 용맹한 성기사의 이미지 같았다.
"야만전사의 도끼가 너희를 가른다!"
그레이트 엑스가 달려드는 와이번의 날개를 찢었다. 그 순간 카이로제가 몸을 날려 녀석의 미간을 단도로 뚫고 마무리.
"하하하! 우리도 어지간한 무리와는 다르다네."
변태성은 무력과 비례한다. 평범한 rpg에서도 제일 조심해야 할 놈은 비싸보이는 갑주를치렁치렁 입은 놈들이 아닌 팬티바람의 변태들이 아닌가? 지금 빨간 팬티를 입은 돔보나 씹같은 컨셉을 유지하는 돚거 카이로제는 분명 평범한 무력이 아닌 놈들이었다.
"내가 오른쪽."
"그럼 난 왼쪽이겠군."
둘이 착 달라붙어, 한 명은 오른 쪽 한 명은 왼 쪽을 맡아 달려드는 와이번 떼들을 도륙해 나가는 엘리슨과 크리스나. 빨강과 파랑의 조합이라니!
'쩌어어억!'
엘리슨의 창에 갈라지는 와이번의 옆구리, 그 순간 왼 쪽에 있던 크리스나가 허리를 틀어 갈라진 와이번의 옆구리에 칼을 찔러넣는다.
'푸욱!'
'카아아앙!'
옆으로 비튼 크리스나의 몸을 노리고 달려드는 다른 와이번의 발톱을 엘리슨이 창으로 막아내며 밀쳐버린다. 거의 두 명의 몸이 하나가 되는 착각이 드는 콤비모드. 목숨을 걸고 서로 싸워왔으니 그 만큼 그녀들은 스스로들의 무력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마무리를 확실히 해야 할 것 아닌가?"
"그러는 너는 달려드는 놈부터 처리하든가!"
말은 그렇게 하면서 서로의 공방을 맡아주고 있다. 한 명이 막아내면 한 명이 찌르고, 한 명이 빈틈을 보이면 그 틈을 다른 사람이 매꿔준다.
'저 쪽은 걱정할 필요가 없겠어.'
제일 조심해야할 사람은 에멜른. 그러나.
"야만전사의 회오리!!!"
에멜른에게 달려들려 하는 와이번들은 돔보가 도끼 풍차돌리기를 하며, 접근을 방해하고 엄청난 어그로를 끌어낸다. 빈틈을 보이는 족족, 그림자에 숨어들었던 카이로제가 목이나 미간을 꿰뚫어버리고 끊임없이 달려드는 와이번들은 그 만큼 빠른 속력으로 정리를 당했다.
'원거리 공격이 없는 놈들이...'
비장의 수가 있었던 것. 둥지까지 들어갈 때, 미친듯이 달려드는 와이번들을 막을 재간이 있었던 모양이다.
"내게 틈을 보이지마라...어둠의 자식들이여."
저 좆같은 도적 새끼가 그만 좀 컨셉질 했으면 좋겠으나, 잘 싸우고 있으니 뭐라하진 않는다.
"모세의 기적!!!"
그레이트 소드를 찌르는 자세로 취하고, 크게 발을 뻗는다.
'콰아아앙!'
큰 폭음과 함께, 신성력이 폭발하고, 십자 투구의 머리와 홀리 플레이트의 뒤에 달린 사출구에선 빛이 뿜어져 나온다.
"어어억! 저거 뭐야!"
바바리안 돔보의 비명. 등과 종아리 부근에서 빛이 뿜어져 나와 마치 빛으로 된 날개가 만들어지더니, 그대로 전진하는 최현기.
'끼야아아악!!!'
몸으로 막으려던 와이번들이 그대로 그의 앞길을 막지 못하고 주욱주욱 반토막이 난채 길을 열고 말았다.
[레벨이 상승하셨습니다.]
[레벨이 상승하셨습니다.]
[레벨이 상승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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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게틀링건으로 잡을 때보다 훨씬 많은 경험치가 들어오며 폭음과 함께 알림음이들려온다.
"전부 민첩으로!"
[민첩에 보너스 스텟이 분배됩니다.]
더욱 빨라진 최현기의 발걸음. 그리고 아까 봤던 좆간지 바바리안의 스킬을 따라한다.
"방랑성기사의 회오리!"
"오오오오!!!"
돔보의 감탄. 바바리안 특유의 그레이트 엑스 돌리기를 따라하는데, 검에서 사출되는 하얀 신성력으로 인해, 거대한 빛의 회오리가 만들어졌다.
'끼야아악!'(으아 씨발 저거 뭐야!)
와이번들의 비명소리와 함께 갈라지는 놈들.
"으아아아아아!!!!"
최현기는 울부짖었다. 그는 짱셌기 때문에 최고로 강했다. 와이번들은 도륙이 나고 말았다!
"정상이군..."
이제 남은 와이번들이 둥지를 포기하고 날개짓을 하며 도망친다.
"으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
메아리가 들려온다. 승리했다.
"으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
돔보도 울부짖었다.
"어둠의 자식! 카이로제다!!!"
'카이로제다!!!'
카이로제도 울부짖었다.
"병신들."
엘리슨이 말했다. 작게 말해 메아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쿠어어어어어!!!!'
'쿠어어어어어어어!!!!'
뭔가가 울부짖었다. 그들보다 더 큰 메아리가 들려왔다.
"음?"
'쿠르르르릉!'
부서지고 박살나는 소리. 그리고, 그들의 눈 앞에 거대한 뭔가가 두덩이가 나타났다.
'콰아앙!'
그리고 나오는 거대한 손. 산 꼭대기에 오르는 뭔가.
"어?"
좆된 스멜이 서서히 올라온다. 흉흉한 네 개의 눈동자.
'쿠아아아아아앙!!!!'
울부짖는 두 개의 입. 그리고 하나의 거대한 거인의 몸.
"저거..."
최현기는 진정했다. 그리고 서서히 좆된 것을 인지한다.
"트윈헤드 오우거로구만!!! 하하하! 타이탄들의 후손! 그리고 타이탄의 돌연변이!!!!"
아직 정신을 못 차린 돔보 새낀 다시 고함을 질렀다. 손가락 하나가 사람만큼 되는 두께를 가진 괴수. 산맥 하나를 전부 가질 정도로 강한 네임드 몬스터.
[히히 트윈 헤드 오우거? 그냥 그거 오우거 파워 건틀릿 얻을 그런 드롭템 몬스터 아님?]
이라 떠드는 게이밍 겁나 한 새끼가 말하면 그 놈 양 발목을 잡고 덜덜이를 해줄 것이다. 오랜만에 등산해서 올라갔는데, 거기서 맷돼지라도 만나봐라. 좆된다는 감각이 스멀스멀 기어오를 것이다. 그런데 와이번들은 좆밥이라는 듯 키가 30미터는 넘어갈 것 같은 괴물이 우릴 보며 고함을 지르고 있다.
"방랑성기사! 먼저 들어가게나! 우리가 뒤를 따르겠네!"
흥분한 돔보의 외침. 씨발 너 정신 좀 차리라고.
"으어어억! 튀어!!!"
뒤에서 콩고물이라도 받아먹으려 몰래 기어들어온 모험가들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고 있다. 오우거 한 마리만 나와도 모험가 생활은 종쳤다 볼 수 있는 괴물. 군대 급으로 출진해서 사냥해야 겨우 잡는 괴물이 바로 오우거인데, 그들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는 괴물 트윈 헤드 오우거.
"잠시만...트윈 헤드 오우거가 오우거들의 리더라면..."
'쿠우웅! 쿠웅!'
뭔가가 산을 오르고 있다. 트윈 헤드 오우거보단 작은 울림이지만...그것들이 무엇인지는 잘 알 수 있었다.
'크워어어어엉!'
'크아아아앙!'
메아리가 열심히 울려퍼지고, 뒤 따르는 수 많은 머리 하나 달린 20미터 짜리 거인들.
"오우거 패밀리."
엘리슨의 좆됬다는 듯한 대답이 들려온다.
"어 씨발."
이제야 정신 차린 돔보의 대답. 모두가 분노조절장애에서 분노조절잘해가 되었다.
"튀어 씨발!"
최현기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들은 와이번 둥지를 버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튀기 시작한다.
'크워어어엉!'
트윈 헤드 오우거의 명령 같은 고함. 그렇게 오우거들과의 재미난 술래잡기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