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화 〉8.반동놈의 새끼들, 니들 거기 꼼짝말고 있어!-7
"아주 그냥 밤마다 쥬지 뷰지 하면서 질질 싸대고 있어요 진짜."
만족스럽다는 듯 다음 날 마차 커튼을 열어재끼며 '힘세고 강한 아침!'하는 저 미친 소리도 귀가 따가울 지경이었다.
"하하하! 오늘도 하지 않았구만! 아주 임신한 젖소마냥 꽉 차있겠어!"
등을 퍽퍽 하고 두들기는 돔보 새낀 이젠 나랑 절친이 되었다 착각을 하는 모양이다. 내 불알에 정자가 차든 니 말대로 젖이 차든, 씨발 그걸 가지고 선을 넘었다가 이젠 줄넘기까지 하다 이단 줄넘기로 넘어간 새끼.
"그런데 연초 있나?"
아, 씨발 담배한입충 새끼. 어느 시대건 한입충 새끼들은 박살내야 한다. 인벤토리에 무지막지하게 쌓아놓은 담배지만, 이 씨발 바바리안 자지 덜렁~덜렁~이러고 노는 새끼에게 담배를 주자니 '아 어제 수고 좀 했어! 김씨!'하면서 고생했다고 주는 보상품인 것 같아 좆같기만 했다.
"여! 카이로제! 얼른 일어나게나! 담배타임 일세!"
내가 카이로제한테도 담배를 주는 것이 당연시되는 듯 한 저 말 꼬락서니를 보라.
"흐음...아침은...밤의 은둔자에겐 힘든 시간일 뿐..."
전에는 밤의 마술사라고 하더니, 이젠 밤의 은둔자라고 한다. 이 새낀 지가 했던 소리도 기억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컨셉질도 씨발, 외워서 좀 다녀라.'
기분 따라 막 변하는 저 좆같은 소리. 허나, 에멜른과 남은 새끼가 물고 빨고 있을 때 다른 놈은 착실하게 마차를 몰아주니 인상을 찌뿌리지만서도 담배를 꺼내 권한다.
"흐으음...고맙군. 방랑성기사여."
갑자기 고맙다고 하다니? 뭔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오는 애새끼가 '엄마 이제 효도할게요'하는 믿기지 않는 소리를 들은 기분이었다.
"허나, 나 같은 이미 피폐해져 버린 밤의 은둔자를 선회하려 말지어다...나는..."
"씨발 그냥 처 피워. 병신아."
결국 욕을 박았고, 바바리안 돔보 새끼는 옆에서 껄껄대며 입에 담배를 물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구만."
지도를 보며,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지금이 어디쯤인가?하곤 고민했다. 초행길이라 가끔씩 길을 엇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걸 몇 번 반복하다보니 이젠 똑바로 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 그들. 대략 반나절만 더 가면 이데오라 영지가 도착한다.
"하하! 아쉽구만 이런 좋은 인연들과의 동행이 여기까지라니!"
"그러게."
최현기도 진짜 아쉬웠다. 이 새끼들과 이틀 정도 더 마차에 있었다면, 더 이상 참지 않고 뚝배기를 까버리겠다 결심했었거든. 반나절이라니, 충분히 최현기의 인내력으로 참을만 했다.
"이것도 인연인데 돌아가는 길도 동행 어떤가?"
이 좆같은 새낀 돌아가는 길도 어떻게든 마차를 구해볼 요량으로 물어온 것 같은데, 혈압이 오를대로 오른 최현기는 욕을 박으려다가 좋게 거절하려 했다.
"좆이 두 쪽 나서 트윈 헤드 쥬지되기 전에 서로 갈 길 가자."
"트윈 헤드 쥬지라니! 상하 인가 좌우 인가!"
신박한 개새끼.
"상하로 나뉘면 뷰지랑 항문까지 맛 볼 수 있는 그런!"
이 씹새끼를 참지 못하고 패버릴까 하다가 손만 더러워질 것 같아서 참았다. 평범한 천옷이라도 입고 있었으면 패버렸을 것 같은데 웃을 때마다 탱탱 거리는 가슴 근육과 게이스러운 빨간 팬티를 보니 때릴 마음도 사라진다.
"어쨋건 우린 그레이트 웨폰 동료 아닌가?"
동료라고 하며 동질감을 가지던 녀석. 바바리안이 가진 무기는 그레이트 엑스였고 현재 최현기가 가진 그레이트 소드마냥 날이 험악한 그런 도끼 계열의 무기류 였다.
"전에 대장간에는 검 수리 맡겼잖아?"
"지금 옆에 차고 있는 대거랑 비슷한 것이지 않겠나?"
최현기의 옆에 찬 대거를 가리키는 녀석. 초근거리 용으로 사용할 만큼 짧은 길이의 검은 아니지만, 그레이트 엑스보다야 나을 것 같았다.
"그럼 이제 씨발, 영지 도착하면 동료고 뭐고 서로 알아서 갈길 가자고."
최현기는 도착해서 볼캄이란 이도교들을 박살내야 했고, 녀석들은 와이번 둥지를 찾아 산이나 존나 뺑이 칠 것이다. 최현기 일행은 도심가 혹은 마을, 이 3P 변태새끼들은 산맥. 서로 갈 길이 갈라진다.
"아쉽구만...역시 헤어짐은 아쉬워."
녀석이 왜 이딴 식으로 말하는지 이해했다.
"씨발, 가져가라 가져가."
담배를 건네주는 최현기.
"역시 우린 마음이 통하는 것 같구만! 하하하!"
상대해봤자 시간낭비. 녀석들은 마부를 대신해줄 대체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존재들이었다.
"이제야 끝나네."
짜증이 머리까지 치밀어 오른 엘리슨이 최현기에게 한숨을 내쉰다.
"그러게."
"그러니까 우리끼리 가자고 했잖아."
"내가 저렇게 변태같게 행동할 줄 알았냐?"
"아니."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돌리는 엘리슨.
"쟤넨 겁나 하는데 우리만 못하니 짜증나잖아."
"...뭐?"
지하철에서 물고 빨고 하는 커플들을 보며 일어나는 짜증나는 감정이 아닌, 우리가 못하는 것 때문에 짜증이 난다고 하는 그녀.
"진짜 그것 때문에 짜증이 났던거야?"
"그럼, 씨발. 이제야 좀 좆질할 사내새끼 얻었는데 쓰지도 못하고 이게 뭐냐고."
있는대로 짜증을 내는 그녀. 흠, 말 하나하나가 쥬지를 화나게 하는 재능이 있구만.
"반나절 후에 어차피 여관 도착하잖아."
"몰라. 씨발."
고개를 숙이며 그녀가 마차로 들어간다.
"저기..."
크리스나가 다가와 최현기에게 귓속말을 한다.
"우리가 안고 있을테니까 그걸..."
그녀가 말하는 것은 남자들의 상상의 결과물 덮밥이란 그것이었다.
'어억?!'
지금까지 그녀들끼리 상의한 내용인 듯한 말. 부끄럽다는 듯 크리스나가 중얼거린다.
"아니...에멜른과 이야기 해보니 여자 둘이면 그렇게 하는게 남자한테 좋다고 하길래."
언제 에멜른이랑 얘기한 내용인지는 모르지만...이...이...고마운 년 같으니라고! 아니, 어찌 내가 이런걸 좋아하는걸 알고!
"그, 에멜른이 지금까지 마차에서 신세진 것에 대한 보답이라면서...알려준 것 중 하나다. 엘리슨과 상의해서 그 나마 괜찮은 것으로 골랐으니..."
당연히 하고 말고요. 암요. 씨발. 갑자기 이 병신 3p 파티가 고마워지는 순간이네.
"그럼 영지의 여관에서 알겠나?"
"어."
엘리슨을 따라 크리스나 또한 급하게 마차에 들어갔다. 쥬지를 화나게 하는 힘!
"가자!"
신경질을 내는 척 하며 최현기는 큰 소리를 내었고, 오늘 따라 날씨가 화창한 것이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으어어억! 와이번 떼다!"
"와이번 떼가 말들을 노리는 것 같네!"
"이런 씨바아아아알!!!!"
여관으로 향하던 우리의 싱글벙글 동행길은 마차를 몰던 우리 소중한 말 두 마리를 노리고 달려든 와이번 떼들로 개판이 나고 말았다.
"힘세고 강한 쥬지!가 아니라 도끼!"
마차 위로 뛰어올라, 크게 그레이트 엑스를 휘두르는 돔보.
"이 씹새끼가 남 마차 다 찢어묵네!!!"
최현기는 크게 휘둘러 와이번은 베지도 못하고 애먼 마차 지붕만 찢어먹는 것이 열불이 뻗친다.
'끼야아아악!!'
가소롭다는 듯이 웃는 새대가리 와이번. 거대한 날개를 고대 시조새 마냥 펄럭이며 혀를 햝는다. 말 두 마리를 노리고 들어왔는데 마차 밖으로 나오는 신선한 인간들. 모 게임사의 황금고블린을 보는 것 같은 눈초리로 그들 주위를 원형으로 돌기 시작했다.
"우리 좆된 것 같으이!"
"이 씨발 병신들아! 와이번 잡으러 왔다며?! 그럼 대책이 있을 것 아냐?!"
최현기 또한 그레이트 소드를 들고 화를 낸다.
"대책? 있지!"
"뭔데?"
모두가 마차 위로 올라탄 돔보를 바라본다.
"벤다! 부순다! 없앤다!"
이런 씨발 병신 새끼들. 조금이나마 니네들을 믿은 내가 씨발 병신이지. 와이번들은 가끔 씩 큰 발톱을 내밀며 마차를 급습했고, 그것을 피하거나 막아내며 싸우기 시작한 일행들.
"말 지켜! 말! 씨발 저거 니네 몸 다 팔아도 안 나올 것들이야!"
어차피 인신매매범들에게서 빼앗은 말들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든 정도 있고, 말 한마리당 돈이 최소 1골드는 한다고 한다. 현물가 1천만원. 최소 중고차 가격인 녀석들을 없앨 순 없다.
'중고차 두대 값!'
와이번들은 내 중고차들을 노리는 것이다. 전생에선 bmw를 이용하던 나는 절대 이 중고차를 빼앗기지 않을 각오를 다졌다. 참고로 bmw=bus, metro, walking이다.
"왜 그리 호들갑이야?"
멀쩡해 보이는 엘리슨의 물음.
"뭐?"
"아니...그냥 와이번이잖아?"
날개만 해서 세로 길이가 10미터는 될 것 같고 부리부터 꼬리까지 길이가 5미터는 될 것 같은 것을 겨우라고 설명하는 그녀. 물론 소드 익스퍼드인 그녀는 문제가 없을 그런 몬스터들이지만, 숫자가 점점 불어나고 있었다.
"쪽수에는 답이 없잖아."
"아니...쪽수고 뭐고. 안 써?"
엘리슨이 내 허리춤을 가리킨다.
"어?"
지금까지 이 좆같은 3p 새끼들 사이에 있다보니 잊었던 기억. 서럽다는 듯 반짝이는 내 아름다운 골드 25k 미니 게틀링건이 반짝이고 있었다.
"맞네?"
"으이구, 빨리 가서 해결해."
최현기는 천장에서 붕붕 거리며 파리라도 내 쫓는 양 그레이트 엑스를 휘두르는 돔보에게 말을 건넨다.
"야 꺼져."
"음? 무슨 수가 있는겐가?"
"있으니 꺼지라고."
이 좆병신들을 위해서 일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지만, 엘리슨 또한 모험가이니 녀석들을 사냥하고 전리품을 내놓으면 현상금을 쏠쏠하게 벌 수 있을 것이다.
'니네들한테는 거지 똥꾸녕의 콩나물 하나도 안 주지.'
한 톨도 주지 않을 각오를 다지며, 마차 지붕 위로 올라간다.
'철컥!'
총알띠를 연결시킨 후 개패막을 닫는다. 그리고 장전.
'끼야아아악!'
십자 투구에 홀리플레이트 아머를 입은 게틀링건의 전사. 이거 하나면 모든 이들이 착해지는 머글의 마법봉.
"개새끼들아!!!!"
지금까지 3p 좆 병신 바바리안과 좆같은 씹컨셉주의자 돚거새끼와 창녀 신관과 함께 하던 여정. 그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한 고함과 함께 방아쇠를 당긴다.
'드르르르르륵!!!!!'
천둥이 울리는 소리처럼 거대한 소리가 퍼지며, 엘리슨과 크리스나는 익숙하다는 듯 손가락으로 두 귀를 막는다.
"으어어억! 천둥신께서 노하셨다!!!"
저 씨발 이제야 바바리안 컨셉질 하는 돔보 새끼. 총알 세례가 이어지며 지나가는 족족 날개짓하던 와이번들이 픽픽 쓰러진다.
'꺄아아악!'
급하게 날개를 돌려 도망치려는 와이번들.
"돔보 씨발 거랑 카이로제 병신들아!"
둘이 얼떨떨한 얼굴로 그를 바라본다. 최현기는 턱 짓으로 마부석을 가리킨다.
"밟아."
이해한 둘.
"우리에겐 천둥신이 함께 하신다!"
"공포! 파멸! 멸망! 끼햐아아앗!"
'히이이잉!'
말들이 미친듯한 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도망치는 와이번들의 등에 납탄의 짜릿한 맛을 맛보게 해준다.
"이게 씨발, 진정한 이세계 물이다!!! 이 그지 깽깽이들아!!!!"
이세계 파멸편. 매드x스 아포칼립스 물 같은 기괴한 사냥법이 개발되었다.
"저 와이번 새끼들 서로 나뉜다!"
쫓아오지 못하게 더욱 하늘 높이 그리고 양 쪽으로 갈라지는 새끼들.
"야 병신 바바리안!"
"왜 그러는가! 방랑성기사!"
"쟤네들 둥지 튼 곳 어디인지 이미 알고 있다고 했지?!"
"그렇다!"
"몰아! 씨발!"
감히 내 중고차 값 말 두 마리와 마차 지붕을 찢은 죄. 물론 마차 지붕은 이 씹같은 바바리안이 찢었지만, 억지로 정상참작을 해줬다.
"도와주는겐가?!"
"병신아! 내가 다 처먹을거다!"
"흐음! 그럼 5대 5로 함세나!!!"
말을 몰면서 외치는 바바리안.
"좆까, 99대 1."
"흐음! 7대 3!"
신이 나서 고함까지 지르고 자빠진 돔보. 지금 협상 중인데 고함을 지르다니. 게틀링건의 위력에 쌍남자의 흥분이 가시질 않는 모양.
"8대 2 씨발거!"
"좋다네! 감세나!!! 오늘 와이번들의 씨를 말려주러!"
엘리슨이 크리스나에게 속삭인다.
"왜 저리 병신같이 폭발했데?"
"...덮밥 얘기를 해줬다."
"아."
이 씨발 병신 와이번 새끼들이 감히 여관에서 덮밥 파티를 방해했다. 그것은.
'사형. 씹새끼들아.'
이 덮밥을 방해하는 이 좆같은 반동놈의 새끼들.
"니들 거기 꼼짝말고 있어!!!"
"끼야앗 호우!"
"파멸! 멸망!!!! 죽음!!!"
돔보나 카이로제 또한 소리를 질렀다. 모험가 중 병신이 아닌 자는 없다. 연전연승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