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비천색마-427화 (427/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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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삼젖

범한다.

전력으로 범한다. 아래에서 무슨 반응이 오든, 나는 혈소예의 입을 보지삼아 허리를 마구 쑤셔넣었다.

찌걱, 찌걱, 찌걱.

침과 정액이 질척거릴 때마다 혈소예는 목을 조이며 내 귀두의 진입을 막았다.

"쯔읍, 흐으응...!"

"어딜 버텨. 보지 안 벌려?"

목구멍까지 범할 정도로 나는 양물을 밀어넣으려고 했고, 혈소예는 그걸 막기 위해 자지가 찔릴 때마다 목을 조였다.

"우븝, 흐으읍…!"

"그래봤자지. 박힌 이상 너는 저항 못 해. 알잖아?"

혀로 내 자지를 밀어내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고작 혀 정도로 내 전력이 담긴 자지를 막을 수 있을까.

"아주 죽었어."

나는 혈소예의 머리를 통째로 붙잡고 앞으로 당겼다. 혈소예는 침대에서 몸이 질질 끌려 밖으로 딸려나왔다.

"읍, 으읍…!"

"괜찮아, 괜찮아. 내 아내가 될 사람인데 이 정도는 약과지. 응?"

나는 혈소예를 다독이며 혈소예의 머리를 침대 밖으로 나오게 만들었다.

덕분에 내가 두 다리를 아래에 지탱하고 설 수 있게 될 정도가 되었고, 나는 혈소예가 고개를 뒤로 젖히게 만들었다.

"...흡!"

나는 다리를 슬쩍 들어올린 뒤, 침대를 박차고 몸을 빙글 돌렸다.

색마군림보, 허공답보.

나는 허공을 빠르게 밟으며 몸을 돌렸다. 자지는 혈소예의 입 안에서 몸을 따라 빙글 돌았다.

"우읍…."

혈소예는 나를 한심한 눈으로 쳐다봤다. 마치 그런 상승의 무공을 고작 이런데 쓰냐는 듯 나를 쏘아봤지만, 이 각도는 몹시도 중요했다.

"가슴은 못 참지."

나는 무릎을 살짝 쪼그리며 혈소예의 입에 넣은 자지를 앞뒤로 흔들었다.

목젖을 찌르는 정도는 아니고, 그냥 입안에서 혓바닥을 눌렀다 떼어내는 정도.

"...츄릅."

혈소예는 눈을 감고 내 자지를 혀로 휘감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혀놀림에 자지를 맡긴 뒤,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가볍게 움켜쥐었다.

"크으…."

팽유월과 사공희에 비하면 다소 작은 가슴이지만, 완벽이라는 말에 가까울 정도로 미형이었다.

팽유월이나 사공희가 열에 아홉은 좋아할 가슴이라면, 혈소예의 가슴은 천 명 중 999명이 좋아할 가슴이라고 나는 당당히 얘기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손을 탄 흔적이 전혀 없구나. 흐흐, 그럼 내가 네 가슴 처녀를 가져가는 건가?"

찰싹.

혈소예는 손을 뻗어 내 손등을 가볍게 때렸다. 장난치지 말라고 하는듯 했고, 나는 두 가슴에 손을 뻗고 개처럼 허리를 흔들었다.

쮸와아아압.

혈소예는 그 와중에도 내 자지를 단번에 흡입하며 나를 자극했다.

"크으윽…!"

자지가 뽑혀나가는 것만 같은 느낌에 나는 자지를 뒤로 빼냈다. 혹시나 여기서 더 넣었다가는 위험할 것 같았다.

하지만 혈소예는 더 빨랐다.

콰득.

"...!!"

입술로, 그녀는 귀두를 물었다. 입술 아래위로 이를 숨겨, 입술을 완충제삼아 내 귀두갓을 깨물었다.

입술 밖으로 빼내려고 하면 쉽게 빠지지 않는 정도. 하지만 힘을 주면 강제로 뺄 수 있는 정도.

마치 보지의 조임과도 같은 힘에 나는 상체를 숙였다.

"역시...백보로구나."

그녀의 아래에는 털이 없었다. 심지어 뿌리조차 남아있지 않아, 매끈한 둔덕만이 땀에 젖어 반짝이고 있었다.

"...크윽."

자지를 물려놓지만 않았으면 고지가 눈앞일텐데. 나는 아쉬움을 삼키며 그녀의 치골에 입을 맞췄다.

쪽.

아주 가벼운 입맞춤.

부르르. 하지만 혈소예는 다리를 꼬며 몸을 떨었다. 나는 그녀의 치골에 복수를 하듯 마구 입술로 물고 빨았다.

조금만 더 고개를 뻗으면 혈소예의 가장 소중한 곳이 눈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일부러 치골만 공략하며 입술자국을 강하게 남겼다.

그래야 혈소예가 달아오르니까.

그래야 혈소예도 자신이 하는 짓을 깨닫게 될테니까.

"자꾸 나 꼴리게 하면 너만 손해야. 알겠어?"

입술의 바로 앞에는 달아오른 음핵이 우뚝 솟아있었다. 허벅지를 붙이며 비비는 모습에서 나는 그녀의 본심을 느낄 수 있었다.

역육구궁진(易六九躬陣).

여성이 위에 올라타는 것이 아니라, 남성이 위에 올라타며 태극을 그리는 행위. 하지만 이 행위는 서로의 성기를 입으로 빨아준다는 상호간의 약속이 되어야 하는 바.

"헤으응...츕, 츄릅."

할짝, 할짝.

나는 혈소예의 치골만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손은 여전히 가슴에 두고, 치골에 어지간한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짙은 입맞춤 자국을 남겼다.

내 것이라는 증거를.

"크으으…."

이리도 아리따운 여인의 몸안에 사정한다? 참을 수 없다. 지금까지 내 자지를 화나게 만들고 괴롭혔던 분노가 씻은 듯 가라앉았다.

"그럼…!"

나는 다시 상체를 일으켜세웠다. 그리고 혈소예의 목을 살포시 움켜쥐었다.

조르지는 않는다. 목에 엄지를 놓고, 양손을 비틀며 머리를 받치듯 붙잡는다.

"혈교식 사정 처리. 설마 소교주께서 피하진 않겠지."

나는 혈소예를 도발한 뒤, 그녀의 입에 대고 빠르게 허리를 튕겼다.

퍽퍽퍽퍽퍽.

그녀의 입은 자지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을 뿐, 들어오는 자지는 얼마든지 들어오라고 혀로 당기고 있었다.

'더이상은 못참겠다.'

혈소예를 상대로 한 순간부터 나는 이미 사정감을 참을 수 없었다. 나는 고개가 거의 90도로 꺾인 혈소예의 하관을 붙잡았다.

"싼다…!"

뷰릇, 뷰르릇.

나는 혈소예의 입안에 대고 정액을 뿜어냈다. 마치 오줌처럼 뿜어져나오는 정기에 나는 오한이 들었다.

혹시나 역류하거나 목이 막히면 어쩌지?

"...웁."

그러나 그건 내 기우였다. 혈소예는 자신의 입에 가득 나의 정액을 머금었고, 나는 자지를 슬쩍 빼내며 그녀의 입술에 자지를 문질렀다.

"......."

혈소예는 슬며시 몸을 일으켰다. 나는 그녀가 움직이도록 가만히 내버려뒀다.

"후우, 개운하군. 이제 맘대로 해라. 더 따먹혀도 난 상관없다."

오히려 더 좋다. 세 명의 가슴에 깔려 죽는 거라면 뭐든지 환영이다.

"자, 날 따먹어라! 혈소예! 보지로 내 자지를 깔고 앉아!"

"......꿀꺽."

혈소예는 다소곳이 앉은 자세로 두 손을 모아 입을 가렸고, 양 볼 가득 채우고 있던 입안의 정액을 천천히 삼켰다.

"......스읍, 흐으."

마치 음미를 하듯 내 정액을 삼키는 것에 나는 자지가 다시 불끈 달아올랐다. 그리고 심지어 뒤이은 행동마저도 나는 참을 수 없었다.

"......."

혈소예는 입을 벌리지 않았다.

이미 삼킨 건 삼켰으니 입안에 고인 정액은 과시하려고 하지 않을 터.

그렇다면-

"어우야. 너 설마 입에 냄새날까봐 일부러 입 안여는 거냐?"

"......."

혈소예는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남자 걸 입으로 받아내는 건 괜찮아요. 하지만 그 상태로 바로 입맞추려고 하는 건 여자가 예의가 없는 거죠.

혈교주는 말했다.

-입에서 밤꽃냄새나면 누가 입맞추고 싶어하겠어요? 최소한 차든 술이든 입을 헹구거나 해야죠. 으휴, 안 그래도 중원 사람들 입 관리 안하기로 유명한데….

'혈교주, 역시 당신이 옳소.'

혈소예는 가만히 입을 꾹 닫고 있었다.

'비천혈세'라는 문구만 외우면 나를 혈마처럼 노예로 부릴 수 있거늘, 나에 대한 배려 때문에 입을 열지 않았다.

"안 범하려고? 그럼 내가 범하지."

[안 돼요. 처녀는 결혼하는 첫날밤이라고 정했으니까.]

"...전음으로 굳이."

오죽하면 전음으로 말하더라.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나에 대한 배려로 전음을 쓴다는 것이 썩 나쁘지는 않았다.

"첫날밤이라...."

제갈선과 똑같은 얘기를 하는 여자가 여기있다.

다만.

제갈선은 내가 원할 때 뒤라도 대주는 반면, 이 여자는 언제 내게 뒤를 열어준 적이 있던가?

[전생에....]

앗.

[전생에 그렇게 먹어봤다고 한다면, 현생은 좀 아껴주면 안 되요?]

"......."

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와 동시에 아기색마에 몰린 혈기도 수그러들었다. 발기와 혈마 강림은 끝나지 않았지만, 혈소예를 범하고 싶다는 생각은 점차 수그러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하긴."

매일, 매일.

미래, 혈교주와 함께하는 내내 나는 그녀와 평생을 함께 했으니까.

"인정한다. 그래도-"

"그러니까 지금은 안녕."

혈소예는 문 밖으로 크게 뛰었다. 나는 바로 그녀의 뒤를 쫓아 앞으로 내달렸다.

쯔아아악!

뒤에서 나를 붙잡는 밧줄같은 것이 느껴졌다. 보이지 않는 강기의 선이 내 몸을 붙잡고 있었다. 내가 뒤쫓아 올 것을 염려하여, 그녀는 미리 강기를 그물처럼 펼쳐놓은 것이다.

"...용봉지회에서 다시 만나요. 그동안, 적당히 따먹기 좋은 여자들 보내드릴테니까."

"허...."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나는 이 말 만큼은 꼭 하고 싶었다. 그래서 혈소예를 향해 팔을 쭉 뻗어, 검지로 그녀를 명백히 가리키며 삿대질했다.

"꼼짝말고 기다리고 있어라...! 내가, 반드시 너를 따먹으러 갈테니...!"

"...후."

혈소예는 혀로 입을 한 번 가볍게 훔친 뒤, 자신의 검지와 중지로 입술을 슥 훔쳤다.

스륵.

"할 수 있으면. 기다릴게요, 오빠."

그녀는 내 검지 위에 손가락을 그치며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는 바로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단숨에 하북 팽가의 장원에서 벗어났다.

"...하."

절로 허탈감이 들었다. 여전히 강기의 선은 나를 가로막고 있고, 이 선을 뚫으려고 하면 혈마의 힘을 빼내어야만 했다.

혈교에서 혈교 특유의 내공심법을 배운 자들을 구속하기 위한 비술.

즉, 소예신공의 내기를 억누르지 못하면 나는 이곳에서 나가고 싶어도 나갈 방도가 없다.

"...어쩔 수 없군."

나는 몸을 돌려, 다시 침대로 향했다.

"상공...."

"........"

그곳에는 두 여인이 서로 손을 꼭 잡은 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여전히 딱딱하게 굳은 자지를 튕겼다.

"오늘 이대로 싸면 분명 임신하겠지."

나는 한숨을 푹 내쉰 뒤.

"아, 몰라. 씨발."

될 대로 되라지. 나는 사공희와 팽유월의 젖무덤에 얼굴을 박고 죽기로 했다.

* * *

"......하아."

혈소예는 객잔 안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침대에 뻗었다. 이미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두 명의 여인, 혈요선과 혈신혜는 주인의 상태를 확인하며 표정을 굳혔다.

"교주님...?!"

"하아, 하아. 역시...강하네요."

혈소예는 침대에 대자로 뻗었다. 혈요선이 급히 이불을 덮으려고 했으나, 혈소예는 손을 휘저으며 몸을 웅크렸다.

"어차피 또 젖게 되어있어요. 팽신혜."

"예, 교주님."

사라락.

붉은 머리칼이 단숨에 흑발로 되돌아갔다. 혈소예는 자신의 배에 손을 올려 내기를 끌어올렸고, 내기는 하나로 뭉쳐 붉은 단환이 되었다.

"이걸 그분에게로. 이후에는 당신에게 주어진 천명을 다하도록."

"알겠습니다, 교주님."

팽신혜는 붉은 단환을 받고 객잔을 떠났다. 혈요선은 혈소예의 곁에서 비단 수건으로 그녀의 땀을 닦다가, 입에서 느껴지는 야릇한 냄새에 인상을 찌푸렸다.

"설마...?"

"하하, 예상치 못한 기습이었다고 해야할까...아니면 나도 하는 걸 보니 정신을 놓아버린 걸까."

혈소예는 손으로 입술을 매만지며 옅게 웃었다.

"입정도는...따먹혀도 될 지도?"

혈소예는 손등으로 이마를 짚으며, 배시시 웃었다.

"어차피, 이번 싸움의 승리는 저니까요."

* * *

"......."

혈마, 아기색마는 방 안에 몰아친 열풍에 만족하며 숨을 죽였다. 나는 두 여인을 동시에 품고 그 사이에 누웠다.

본신을 대놓고 드러낸 채, 서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나는 사공희와 팽유월을 함께 안았다. 둘은 내 겨드랑이 사이를 파고들어와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댔고, 가슴이 눌릴 정도로 내게 붙었다.

'이게 천상이지.'

행복 그 자체. 두 명의 여인을 동시에 내 품에 안고 있다는 것도 좋은데, 그게 사공희와 팽유월이라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다만.

이 행복은 사상누각이다.

둘의 투기 때문에? 아니다.

팽유월은 몰라도, 사공희와 이전까지 가지고 있던 관계의 종식을 끝내는 '남녀'로서의 마지막 행복이기 때문이다.

두근, 두근.

나는 두 명의 등허리를 받친 손에 내기를 풀었다. 둘의 혈을 따라 내공을 움직여 몸을 탐독하니, 금방 둘의 혈기가 움직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

좆됐다.

"혈소예...."

그녀는 결코 지는 싸움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입이 따먹히도록 내버려둔 건, 아마 살을 내어주고 뼈를 취하기 위한 눈속임이었을 터.

완벽한 계략이었다. 나는 혈소예의 입과 가슴에 시선이 팔려, 두 여인의 상태를 확인하지 못했으니까.

"미치겠네."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었다. 두 명의 하단전 아래, 생명의 요람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체의 신비를.

어두운 밤.

거대한 달을 향해.

수천이 넘는 별빛이 떨어져 쇄도한다.

달을 스치는 별빛 하나가 달 속으로 파고들었고, 나는 조용히 두 눈을 감았다.

[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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