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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비색선녀
흔히들 뒤로 하는 행위는 더럽다고 생각하기 일쑤다.
하지만 뒤로 하는 것만큼 사람의 기분을 짜릿하게 만드는 것이 또 없다.
해서는 안 되는 곳으로 한다는 그 배덕감!
다만 부작용도 많고, 위생의 문제도 있어서 일반적으로는 잘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항상 뒤로 할 때, 이미 선녀가 된 몸을 대상으로도 중려신화정으로 내부를 소독하고 집어넣었다.
'사실 초절정 쯤 되면 해도 상관 없기는 해.'
남근에 의해 벌어지는 구멍의 정도가 초절정 이상이 되면 그리 심하게 넓어지지는 않는다.
하루 종일 12시진 1년 내내 박지 않는 이상, 때때로 맛보는 정도로 박기만 하면 무림인들의 뒤는 대부분 원래대로 돌아가더라.
이는 혈교주가 검증한 것.
보타문의 검후를 통해 우리는 선녀가 되지 않은 여인의 뒤가 어떻게 변형되고 돌아가는지 인체의 신비를 잘 알게 되었다.
즉, 뒤로 해도 딱히 부작용은 심하지 않고 위생적으로 나쁠 것도 없다.
선녀의 경우라면 어떨까?
-선녀는 측간에 안 가요.
선녀의 육체 중에서 가장 깨끗한 곳이 있다면 단연 뒤가 아닐까. 만약 옥황상제가 선녀의 육체 개발에 힘을 썼다면, 옥황상제는 진정한 변태가 틀림없을 것이다.
아무튼.
나는 뒤로 하는 것에 큰 부담감은 없으나, 아직 중원의 여러 여인들은 뒤로 하는 것에 심리적 거부감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성적으로 개방되어있고 색을 즐기는 이시아조차도 이제서야 뒤로 하는 것에 호기심을 느껴볼 정도로!
그래서 뒤로 하는 것에 부담이 없는 경우는 크게 세 가지 경우다.
이미 뒤로 해봤거나.
선녀화가 이미 진행될 대로 진행되어 뒤로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 없거나.
아니면 성적으로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뒤로 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개변태거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와봉 선생."
"뒤로 하는 게 뭐가 어때서요."
내 조롱섞인 질문에 와봉 선생은 눈을 흘기며 색안경을 벗었다.
"저처럼 순결을 지키기 위해서 뒤로 하는 순정녀는 생각해주시지 않는 건가요?"
"순정을 지키기 위해서…?"
"그래요. 이 처녀는 색마님을 위한 것이랍니다. 결혼하고 첫날밤, 남편이 쿡 쑤셨는데 안에서 실핏줄이 흘러나온다고 생각해봐요. 어때요?"
발기이이이잇.
"정말 말하는 걸 들을 때마다 음심을 가라앉게 만드는 군, 와봉 선생."
"제 처녀는 제가 지켜야죠. 그보다 공자, 이것 좀 봐주시겠어요?"
제갈선은 히죽거리며 책자를 흔들었다.
"신작이에요."
"뭐...라고…!"
천색록.
어느덧 두께는 많이 두꺼워졌고, 기존의 이야기는 정리되고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겨울과 여름이 한 나그네를 두고 내기를 하는데, 누가 나그네의 옷을 더 잘 벗기나 내기를 하는 거예요."
"음."
뭔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았지만 나는 제갈선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겨울은 슬며시 옷을 벗고, 여름은 화끈하게 옷을 벗어던졌죠. 결국에 결말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셋이서 함께 뒹굴었다거나?"
"맞아요. 여름과 겨울이 나그네에게 함락당했는데, 결국 아들딸을 낳아 봄과 가을이 되었답니다. 나그네의 이름은 하늘이구요."
"......그런데 왜 나는 여름과 겨울이 염마와 빙마로 읽히는 거지?"
"히히힛."
제갈선은 고개를 돌리며 내 시선을 피했다. 나는 그녀의 볼을 붙잡고 내게로 얼굴을 돌리게 만들었다.
"아, 아이…. 세 분이서 했다는 거 듣고 얼마나 군침이 돌았는데요…!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두 여자가 동시에 마음을 품었지만, 남자를 생각해서 서로 독점욕을 포기하는 대신 자지를 서로 욕심내고…!"
"보통은 반대를 원하지 않나?"
"딱히? 저는 싫은데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다른 남자가 와서 제 몸을 건드린다는게. …...아!"
제갈선은 싱글벙글 웃으며 내 몸을 만지작거렸다.
"비천색마와 천무명 공자가 동시에 저를 앞뒤로 쑤시는 건...조금 끌릴 지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로군."
"현실은 안될 지 몰라도 여기서는 얼마든지 가능한 거 아니겠어요?"
제갈선은 자신의 머리를 톡톡 두드렸다.
"허락만 해주신다면 한 번 써봐도 될까요? 네? 아붕에 의붕에 무붕까지 다 동원해서...헤헷."
제갈선이 글로 쓰는 것과 바라는 것이 달라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이 여자가 어디 사는 누구처럼 윤간에 취향이 있는가 오해를 할 뻔 했다.
'혈선녀 수준은 되어야지.'
천하10대 변태녀를 꼽으면 혈선녀가 최소 일곱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그들 중에 한 명, 남자들에게 파묻혀 사는 여자가 하나 있었다. 여러모로 대단한 여자.
'반로환동을 노리고 혈선녀가 되었지.'
원하는 대로 반로환동을 하고 또 마구 남자를 탐하던 여자. 특히 강호의 젊은 남자들을 잡아다가 하는 것이 취미였다.
소림으로부터 파생된 방파를 몸뚱아리 하나로 격파했으니, 그 전과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여하간 공자, 뒤로 하는 건 여인도 나름 큰 결심이 필요한 거라고요. 오직 남자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허락하는 거니까, 그런 마음을 이해해주세요. 알겠죠?"
"만약에 색마가 뒤를 강제로 범한다면?"
“...네?"
제갈선의 표정이 굳었다. 나는 그녀의 눈가를 엄지로 쓸며 시선을 맞췄다.
"만약에 변태같은 색마가 나타나서 아래는 내버려두고, 엉덩이만 집중적으로 공략하면 어떤 느낌이겠느냐?"
"...어떤 색마가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제갈선은 책으로 입술을 가리며 눈웃음을 쳤다.
"천하제일색마가 한다면...싫지 않을지도?"
* * *
"선녀들이 후장을 따달라고 아우성을 치더군."
"......."
내 설명을 들은 비천여삼마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왜?"
"후, 후장이라고 하면…."
"......."
왕소현은 얼굴이 시뻘게지며 말을 더듬었고, 유설라는 손으로 얼굴을 덮은 채 고개를 푹 숙였다.
"뒤로요?"
"그래. 뒤로."
유일한 유경험자, 당서희는 입꼬리를 비틀며 씩 웃었다.
"뒤로 하는게 짜릿하긴 하죠."
"뒤, 뒤로 해봤습니까?"
"네. 어느 분이 먹튀하면서 뒤로도 따버리셨거든요."
"크흠."
유구무언.
"그래서 어떻습니까?"
"딱히 다를 건 없어요. 충분히 풀어주면서 하는 분을 만나면 앞이랑 하는 것처럼 되게 좋지만, 누구처럼 자기 거로 넓혀주겠다는 식으로 마구 쑤시면…."
당서희는 표정을 굳혔다가 헤벌레 웃었다.
"몸이 망가지는 듯한 배덕적인 쾌감이 든답니다."
"이상한 거 가르치지 마라."
"후후, 농담이에요. 그런데 그쪽은 왜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뒤로 하겠다고 하는 거예요?"
"와봉 선생 왈."
나는 와봉 선생이 바라는 꿈을 말했다. 그러자 세 여인은 복잡한 표정으로 아주 쓰게 웃었다.
"낭만적이네요."
"누구 처녀는...하아."
"그것 참…."
셋은 동시에 나를 흘겼고, 나는 두 손을 들어올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미안하다. 대신 첫날밤에는 뒷처녀를 개통해주마."
"아니, 주공. 뒤로 하는 것 자체가 문란하기 짝이 없는데…."
"저는 좋아요…."
"빙마!"
왕소현은 유설라의 배신에 치를 떨었다.
"아, 아무리 그래도 뒤로 하는데!"
"가만보면 소현 언니는 우리 중에서 제일 숫처녀같다니까요."
"수, 숫처녀…!"
당서희의 말에 왕소현은 침묵했다. 무공의 수위는 서로 애매모호할 지 몰라도, 색공의 수위는 대번에 판가름 할 수 있었다.
검마 왕소현이 초보.
빙마 유설라가 중수.
소천마 이시아가 고수.
염마 당서희가 특급고수.
'새삼 비교가 되는군.'
와백봉 제갈선이 초보.
색마부인 독고연이 중수.
태극화 사공희가 특급고수.
이시아의 상대가 하나 비어있다고는 하지만, 이시아에 준하는 고수가 지금은 호북에 없다.
'유월이는 어떨까.'
뒤로 해달라고 하면 견희처럼 뜻대로 하라고 하게 해줄까, 아니면 부끄러워하면서 좌우로 벌릴까, 아니면 뒤는 그러니까 앞으로 해달라고 할까?
"으음…."
색을 통한 교류는 응당 앞으로 하는 것이 규범이지만, 때로는 색다른 맛을 추구하고 싶을 때가 있다.
사실 그냥 업적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뒤로 하는 건 말이죠, 그냥 남자의 정신적 승리감을 북돋아주기 위한 거예요. 나는 이 여자의 뒷처녀를 개통했다! 나는 이 여자의 모든 것을 가졌다! 나는 여자를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다!"
"...입이랑 앞이랑 뒤랑 셋 다 처녀를 바치는 것도 조금 그렇기는 하네요."
"......조, 좋을 지도…?"
당서희의 말대로 뒤로 하는 건 이 여자의 모든 구멍의 처음을 내가 가져갔다거나하는 그런 정복욕과 성취감을 달성하기 위함이 크다.
'매번 할 것도 아니잖아.'
선녀들처럼 뒤로 하는 것에 맛이 들린다면 모를까, 주식을 두고 굳이 부식을 끼니로 때울 이유는 없다.
"그래서 저희 의견은 이래요. 저는 앞이든 뒤든 입이든 어디든 가능."
"저도…."
"...흐, 흐흠. 주공께서 원하신다면 노력해보겠습니다…. 대, 대신 살살…."
소천마 처럼 자신을 직접 개발해달라는 적극성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셋 다 나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군은 어떠세요?"
"나?"
음양합일만 할 수 있으면 어디든 상관없다. 입이든 아래든 뒤든, 맛있기만 하면 그만이다.
미식가는 음식에 대한 호불호가 있을 지언정, 특정 음식에 대한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
진정한 미식가는 모든 것을 맛보고 그 맛을 즐겨야하기 때문.
"서희야. 나랑 같이 하오문 좀 가서 소문 좀 퍼뜨려야겠다."
"소문이요?"
"그래."
무당산 인근.
여인의 뒤만 노리는 색마가 출몰한다고 하더라.
"비색선녀를 끌어낸다."
* * *
며칠 뒤.
소문은 진가장을 중심으로 넓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세상에 미친 놈이 아무리 많다고 하지만, 어찌 여인의 뒤를 노리는 자가 있단 말인가!"
"천하에 색마가 너무 많아."
"남색은 인정하겠는데 여자의 뒤는 조금. ...뭐, 왜, 왜 나를 그렇게 쳐다보는 것이냐!"
뒤만 전문적으로 노리는 색마가 등장했다는 소문은 당연히 비색선녀들에게도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둘은 아주 빠르게 결론을 내렸다.
"이거, 함정입니다."
"네. 저희를 끌어들이기 위한 함정이죠."
두 선녀는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무겁게 끄덕였다.
그리고….
짝!
두 손으로 손뼉을 치며 맞잡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저희도 드디어!"
"역시 그분이세요! 저희가 바라는 걸 알아채시고 판을 만들어 주시다니!"
두 선녀는 기대어린 눈빛으로 입맛을 다시며 헤벌쭉 웃었다.
"가슴마인들에 비하면 비록 저희의 수는 밀릴 지라도, 저희는 그들보다 구멍이 더 많으니까 괜찮아요!"
"구멍이요?"
"제가 세 개, 선이 두 개. 그에 비해 저들은...어, 여섯 개구나. 소천마를 빼고도...힝."
자청선녀는 울상을 지으며 한탄했다.
"견희 언니가 우리쪽으로 와주면 좋을텐데…."
"그분은…중립이 아닙니까."
선녀동맹은 물밑에서 인재 영입에 나섰다. 당연히 백도 무림의 사람을 영입하고자 했고, 천가장에는 마침 백도제일화도 있었다.
-저는 상공의 사람이라서.
하지만 그녀는 무당파보다 색마부인임을 우선시했다. 결국 의도치않게 판도는 셋으로 갈려버리게 되었다.
둔부천마를 중심으로 가슴 큰 마인 셋이 아래에서 받치고 있는 천마망교.
두 세력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고 있으나, 혼자서 능히 서넛을 감당할 수 있는 중최미유.
그리고 지금은 비록 세력은 미약하지만 선녀라는 특장점을 내세울 수있는 선녀동맹.
이른바, 천가삼분지계.
"맹주. 앞으로 여자는 더 많아질 거예요. 그러면 하룻밤을 온전히 한 명의 여인이 받아내기란 어렵겠죠."
금환선녀는 용안을 번뜩였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세력을 늘려야해요. 그분의 정기를 최소한 셋이서 받아내기 위해서. 둘은 너무 적고, 넷은 너무 많고."
"또 한 명의 선녀가 있다면 좋겠지만…."
자청선녀는 지도를 슬쩍 눈으로 흘기며 이를 갈았다.
"보통의 여인들로는 안 돼요. 당가 최강자, 북해빙궁주, 검각주를 상대하려면 그에 준하는 여인이어야 한다고요."
"...팔대세가."
움찔.
금환선녀의 말에 자청선녀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럴 때야말로 팔대세가가 뭉쳐야하지 않겠습니까? 다행히 이곳 천가장에는 구파일방의 세력이 미미합니다."
"그치만 팔대세가의 여인 중 선녀가 있었다면, 이미 가가가 취하셨겠죠. 아니면 육봉 중 한 명을 챙기셨거나."
"아직 육봉이면서 팔대세가의 여인이 남아있습니다."
"...연희봉 모용란?"
끄덕.
금환선녀는 요동에 '소실'문자가 적힌 곳을 가리켰다.
"비록 아직도 그 향방을 찾을 수는 없으나, 분명 중원 어딘가에는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녀가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가장 강력한 동맹원 후보가 도사리고 있으니까요."
"누구요?"
"팽."
"......."
단 한 마디였으나, 자청선녀의 눈에 불꽃이 이글거렸다.
"그 분은...유부녀잖아요."
"맹주. 진실에서 외면하지 마십시오. 제가 짐작하고 있는 진실에서 고개를 돌리지 마십시오."
"......그, 그치만."
자청선녀는 울상을 지었다.
"만약 그분이 진짜라면...억울해서 잠을 못잘 것 같, 흐끅…!"
"화경이 되면 됩니다. 다행히 맹주는 누구보다도 결승선에 가깝지 않습니까."
금환선녀는 씁쓸하게 웃으며, '팽'이라는 단어를 호북으로 끌어당겼다.
"제게는 미래가 보입니다. 이곳에 그분을 닮은 아이들이 함께 자라서 중원 곳곳에 퍼져나가겠죠. ...천가장이나 진가장이나 죄다 그분 아이를 임신하게 될 운명아니겠습니까."
금환선녀는 용안을 반짝이며 확신에 차있었다.
"진가장은 천가장의 방계가 될테니까요. 가주의 첩들이 모이는...후후."
"그러니까 당신도 가가의 아이를 임신하겠다? 정실이든 첩이든 상관없이?"
"...저, 저도 화경되면…!"
"와아. 이러다가 천가장 선녀원 주인 자리까지 빼앗겠네요. 군사에게 배반당하는게 맹주의 일인가?"
"...굳이 따지자면 와백봉 둥지를 천가장에... 아, 아야! 연, 동맹이잖아요! 동맹! 같은 선녀끼리!! 히익?!"
"같은 선녀끼리 왜 그래요? 셋이서 할 때 서로 도와주자고 한 건 자기면서!"
선녀동맹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작품후기]
삼국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