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416화 (416/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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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C

생각해보면 상당히 웃긴 모습일 거다.

알몸의 여자와 하의를 입지 않은 남자.

근데 뭐 상관없지.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고, 있다 하더라도 둘 다 투명화를 쓰고 있으니까.

그렇게 모텔로 향한 나와 정현이.

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가 방 앞으로 향했다. 키 같은 건 뭐…. 필요 없다.

바로 페이즈 아웃으로 문을 넘어가 문을 열어 알몸의 정현이를 방안으로 들인다.

오래 사용되지 않아 먼지가 쌓인 침대. 시트를 벗겨내고 그대로 정현이를 눕히려고 하자 부끄럽다는 듯 말한다.

"먼저…. 씻으면 안 될까요."

"그럴래?"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기를 켰다. 오랫동안 안 썼으니 물이 잘 나오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수도관이 멀쩡한지, 온수는 잘 나오는지, 물이 깨끗하게 잘 나오는지까지 확인하고 정현이를 부른다.

욕실로 들어오는 여자. 조심스러운 그 모습에서 왠지 야한 기분이 든다.

왜지? 왜 그럴까? 아까 정현이가 했던 말 때문일까?

손을 뻗어 내밀자 내 손을 잡더니 나에게 다가온다.

봉긋한 가슴, 매끈한 피부, 균형 잡힌 몸매.

자연스럽게 그녀를 품에 안았고 내 가슴에 밀착되는 가슴이 유난히 도드라진다.

"몸이 차갑네. 벗고 와서 그런가 보다."

샤워기를 틀어 정현이의 몸에 따듯한 물을 부어준다. 가슴골에 물이 고이는 모습.

나는 나도 모르게 거기에 손가락을 넣었다.

그러는 나를 보면서 가볍게 웃는 정현이.

"아니…. 그냥 신기해서…."

"가슴이 조금 더 컸으면 좋았을 텐데."

"너 정도면 충분하지."

"가슴은 크면 클수록 좋은 거예요."

"꼭 그런 건 아닐걸? 크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니까. 모양이랑 뭐 그런 것도 따져야지."

"대장은 어때요?"

"나? 음…."

생각 없이 대답하려다가 뭔가를 깨달았다.

지금 이건 내 취향을 대답하는 자리가 아니야. 듣고 싶어 하는 대답을 하는 자리야.

크…. 권성철. 많이 컸다. 이런 생각도 할 줄 알고.

"나는 니 가슴처럼 이렇게 이쁜 모양이 좋아."

그러면서 정현이의 허리를 팔로 감아 꼭 끌어안았다.

제법 좋아하는 모습. 좋아. 나는 성공했어! 이 정도면 훌륭해!

기분이 좋아졌는지 정현이 역시 나를 꼭 끌어안는다.

몸에 느껴지는 여체의 굴곡은 언제나 황홀하다.

밀착되면 될 수록 만족감이 퍼져나간다. 참 신기하지. 닿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니.

이래서 남자들은 여자를 벗어날 수 없어. 평생.

정현이는 안고 있던 팔을 풀더니 몸을 돌렸고 화장실에 있는 보디샴푸를 손에 한 번 짜더니 이마를 찌푸린다.

"윽. 이건 못 쓰겠네요."

샤워기에 손을 씻으며 말하는 정현.

"그래? 그럼 이러면 되지. 회귀."

"어?"

"짜봐. 이젠 쓸 수 있을 거야."

손잡이를 반 바퀴 돌리고 한쪽 손을 댄 다음 펌프를 눌러 쭉 짜보는 정현.

그러더니 나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말한다.

"그 스킬 진짜 좋네요!"

"좋지. 생활 필수 스킬이야."

"저도 배울 수 있을까요?"

"뭐, 가능하지. 스킬 다섯 개만 마스터 하면. 아. 수납도 배워야 하고."

"다섯 개…. 그냥 대장이 올 때마다 부탁하는 게 낫겠어요."

그러면서 손에 보디샴푸를 잔뜩 짠다.

그리고 그걸 내 몸에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를 보면서 나는 수납을 열어 샤워 타올을 하나 꺼내줬다.

"와…. 이런 것도 가지고 다녀요? 게다가 새것이네요?"

"아. 수납 배웠을 때랑 회귀 숙련하면서 이것저것 주워 담았지."

"수납이라…. 정말 좋아 보이긴 해요."

그러면서 샤워 타올을 꺼내더니 물에 한 번 빨고는 보디샴푸를 묻힌다.

그리고 충분히 거품을 낸 뒤 내 몸을 문질러 주는 정현.

"내가 해도 되는데."

"싫어요. 나도 해보고 싶었어요. 대장이 아니면 누구한테 이런 걸 해보겠어요."

그러면서 내 몸을 구석구석 닦아준다.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이쁘고 착한 애가 지금까지 어떻게 이렇게 성격과 순결을 지키면서 살 수 있었을까.

캠프는 생각보다 건전한 곳이었나 봐. 물론 내가 다 죽여버렸지만.

어쨌든 샤워 타올로 내 몸을 문지르는 정현이는 몹시 즐거운 모습이다.

그래. 남자만 성적 판타지가 있는 게 아니겠지. 여자들도 있을 거야. 잘 상상이 안 되지만.

나는 이 여자의 애인이 돼 줄 수는 없다. 함께 살 수도 없고.

그러니 이런 거라도 만족하게 해주는 게 최선이다. 그녀가 이루고 싶은 것들을 이뤄주고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관계.

"이제 내가 해줄게."

내 몸을 거의 다 할 때쯤 나는 그녀의 손에서 샤워 타올을 건네받았다.

그리고 그녀의 몸에 비누칠해준다. 단순한 비누칠이지만 그녀에게는 단순하지 않다.

간지럽고 야한, 단순한 목욕 이상의 행위.

정현이의 몸에 비누칠하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아니, 사실 다 끝났지.

샤워 타올은 이미 바닥에 떨어졌으니까.

뒤에서 끌어안고 비누 거품에 매끈거리는 그녀의 몸을 만진다.

그냥 가슴도 좋은데 매끈한 가슴은 더욱 좋다. 손으로 잡으려 하지만 빠져나가는 가슴.

매끄러움과 부드러움의 공존. 그리고 자칫 밋밋할 수 있는 가슴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꼭지.

손가락과 손바닥에 걸리는 그 작은 돌기는 남자를 미치게 만든다.

살짝 꼬집다가 손끝으로 희롱하니 정현이는 몸을 살짝 움츠리며 작게 신음을 낸다.

그렇게 가슴과 꼭지를 집중적으로 만지니 그녀의 몸이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몸을 살짝 비트는 모습과 엉덩이를 자꾸 내 아래쪽에 비비는 모습.

내 손이 매끈한 몸을 타고 아래로 내려간다.

거품이 잔뜩 묻어있는 음모를 지나 다리 사이로 들어가자 움찔하고 몸을 꿈틀거린다.

손에 비누기가 묻어있기에 안에 집어넣지는 않고 손끝에 느껴지는 도톰한 보지 살을 만진다.

마치 어린아이같이 부드러운 살. 음…. 안 되겠네. 비누를 씻어야겠어.

샤워기를 들어 정현이의 몸에 묻은 비누를 전부 씻어냈다.

살짝 아쉬워하는 모습. 그래? 아쉽게 만들 수는 없지.

"여기 벽에 등을 기대봐."

"네?"

영문을 모른 채 내가 시키는 대로 하는 정현.

그런 그녀의 다리를 살짝 벌렸다. 깜짝 놀라는 모습. 그런 그녀의 다리에 얼굴을 묻는다.

"아…. 거긴. 왜…. 으응…."

살짝 놀라는 듯하지만 거부하진 않는다. 하긴, 처음 했을 때도 이렇게 하긴 했으니까.

한번 느껴봤으니 그 기분이 어떤지는 잘 알겠지. 얼마나 좋은지도 알고.

비누기를 모두 씻어냈지만, 그녀의 보지는 매끈거린다.

입을 바짝 붙이고 혀를 안쪽으로 밀어 넣으니 허벅지에 힘이 바짝 들어가고 내 머리를 잡은 손에도 힘이 들어간다.

"아으…. 너무 좋은데….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아요."

그래. 지난번에도 거의 반쯤은 녹아내린 모습이었지. 이런 반응을 보는 건 즐거운 일이다.

어쨌든 상대가 만족하는 게 눈에 보이니까. 그것도 확실하게.

샤워기에서 떨어진 물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 사이로 내가 그녀의 보지를 빠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정현이의 앙다문 신음도.

마음껏 신음을 내도 되는데 왜 참는 걸까. 내가 좀 약하게 하나?

정현이가 마음껏 신음 내는 걸 듣고 싶어졌다. 그러려면 혀만으로는 안 되겠지?

몸은 적당히 씻었으니 이제 그만해야겠다. 바로 샤워기를 끄고 그녀를 번쩍 안아 들었다.

"으아아?"

공주님 안기를 당한 정현이는 깜짝 놀라 내 목을 끌어안는다.

그렇게 그녀를 안고 침대로 다가가 발로 겉에 덮여 있는 시트를 걸어 휙 차버렸다.

"윽."

"미안. 살살할걸. 먼지 날리네."

좀 그럴듯하게 분위기를 잡으려 했는데 글렀네. 에휴.

"몸도 닦아야죠."

정현이는 그렇다고 실망하거나 하진 않은 거 같다. 그저 재밌다는 듯 웃으며 나에게 말한다.

그런 그녀를 내려주고 커다란 타올을 가져와 그녀의 몸을 닦아 준다.

약간의 어색함과 곧 이어질 행위 때문인지 살짝 긴장하는 모습.

그렇게 몸을 다 닦아낸 나는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두 손을 가지런히 배에 올려놓은 모습. 그런 그녀를 보니 조금 짓궂은 생각이 들었다.

"정현아?"

"네…."

"다리. 벌려볼래?"

"네? 다리요?"

"계속 그러고 있을 수는 없잖아."

"아…."

잔뜩 부끄러운 표정으로 슬그머니 다리를 벌리는 정현이.

이런 것도 좋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데. 기왕 하기 시작했으니 더 해볼까? 지금의 정현이라면 가능할 거 같은데.

"네 손으로 벌려볼래?"

"네?"

내가 더 말을 안 하고 물끄러미 바라보자 잔뜩 수줍은 표정으로 손을 꼼지락거린다.

손가락으로 자신의 보지를 벌리는 모습. 아…. 진짜 야하네. 봐봐. 내 자지도 그렇다고 하잖아.

그녀의 야한 손동작에 내 자지는 잔뜩 발기해서 꺼떡거린다. 준비 만전의 상태가 된 녀석.

정현이가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것 같다.

처녀였던 여자. 이런 쪽에 경험이 없던 여자. 그렇기에 이런 게 익숙할 리가 없다.

그런 여자가 나를 위해서 저렇게까지 행동한다.

매혹에 걸린 것도 아니다. 진짜…. 생각하면 할수록 신기한 일이네.

기왕 이렇게까지 한 거 더 가본다. 나도 해본 적이 없어서 두근두근하는 기분.

"이제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자신의 보지를 손으로 벌리고 있는 정현이의 얼굴은 이미 새빨개질 대로 새빨개졌다.

잔뜩 부끄러워하며 겨우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그녀.

"뭐라고? 안 들리는데."

"으으…. 부끄러워요…."

"나는 니가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못 들었어. 원하는 게 있으면 크게 말해야지."

“...주세요.”

“뭐라고? 더 크게.”

"넣어…. 주세요!"

뭐, 이 정도면 그녀는 최선을 다한 거겠지.

이렇게 숫기 없는 여자가 '대장의 크고 우람한 자지를 내 보지에 푹푹 쑤셔 넣어주세요!'라고 말하게 하는 건 아직은 무리일거 아냐.

"잘했어."

매끈거리는 그녀의 보지에 잔뜩 커진 내 자지를 바로 끝까지 밀어 넣었다.

"하윽…."

잔뜩 애를 태워 놨더니 민감해졌나보다. 아까보다 반응이 좋네.

그렇게 안에 넣은 채로 몸을 굽혀 그녀의 가슴을 천천히 어루만진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정현이는 지금 늦게 알게 된 쾌락에 중독되어가고 있다.

가슴과 질에서 느껴지는 여러 쾌락이 한데 뭉쳐 그녀의 머릿속을 회오리치겠지.

아마 지금껏 이런걸 안 하고 산 걸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까는 입을 틀어막아서 제대로 듣지 못했던 신음.

나는 정현이가 마음껏 신음을 내는 게 보고 싶어졌다.

허리를 조금 과격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찌걱거리는 소리와 살끼리 맞부딪쳐서 퍽퍽 거리는 소리가 모텔 안을 가득 채운다.

"아윽, 아앗, 앙. 아. 너…. 너무, 너무 세요. 하윽."

조금씩 커지는 신음. 하지만 내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다.

아직도 그녀의 성격상 신음을 삼키는 경우가 더 많다.

"신음. 참지 않아도 돼. 여긴 아무도 없어."

그러면서 꼭지를 살짝 비틀었다. 그리고 그녀는 드디어 내가 원하는 정도의 신음을 내뱉었다.

"아윽!"

"그래. 참지말고 니가 원하는 걸 말해. 마음껏 소리내고 표현하라고."

"하악. 아윽! 아아. 아응. 더…. 더 해줘요! 계속해줘요! 조아요. 아으. 좋아!"

드디어 솔직해진 정현이. 덕분에 나도 잔뜩 흥분된다.

평소보다 더 단단해지고 커진 것 같은 자지. 그런 자지로 정현이의 안쪽을 마음껏 헤집는다.

나를 끌어안으려고 손을 허우적거리는 정현이.

이제야 왜 등에 상처가 난다는지 알 것 같다. 이래서 그렇구나. 이렇게 허우적거리다가 손톱으로 등을 긁는 거구나.

"대장! 아읏…. 대장!"

잔뜩 느끼면서 신음과 함께 나를 부르는 정현이. 근데 대장은 좀 그렇네. 다음엔 좀 다르게 부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충분히 느끼는 그녀의 안에 잔뜩 사정한다. 나 역시 잔뜩 흥분해서 그런지 사정이 조금 격렬할 정도다.

그렇게 잔뜩 싸낸 나는 다시 몸을 구부려 그녀의 꼭지를 입술로 깨문 뒤 잡아당겼다.

"하으으."

부들부들 떨 정도로 느끼는 정현이의 모습은 너무 보기 좋았다.

파르르 떨리는 가슴과 헐떡이는 덕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배, 움찔거리는 골반, 그리고 살짝 내 정액이 새어 나오는 보지.

큰일이네. 너무 빠지면 안 되는데. 그게 가능할까 모르겠다.

책임감이 생기려 하고 있잖아. 하. 정말 얘도 대단하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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