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257화 (257/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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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병

과연 이 많은 짱개 새끼 중에 한국말을 아는 놈이 없을까?

있을 거다. 분명 있다.

근데 그 새끼가 누군지 모른다.

하아…. 방법이 없나? 있을 텐데.

어눌해도 상관없다. 적당히 알아들을 수 있는 놈이면 된다.

있어 분명히. 조선족이나 아니면 한국에 오래 산 놈이나.

그럼 뭐…. 이것저것 해보는 수밖에.

일단 체육관으로 다시 갔다.

아. 씨발. 존나 시끄럽네! 진짜.

이 새끼들은 매복 같은 건 못할 거야. 주둥아리가 근질거려서 어떻게 참아?

예전 같았으면 정말 엄두도 나지 않았을 인원.

야금야금 잡아먹기도 쉽지 않은 녀석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비행과 투명화. 이것만으로도 이놈들의 대부분은 내 위치조차 모른다.

아니지. 탐지 있는 놈들을 탐색 조로 보낼 정도면 여기에도 탐지 스킬 있는 놈이 있다고 봐야지?

그럼 뭐해. 공격할 방법이 없는걸.

"계란볶음밥!!!"

투명화를 썼으면서도 크게 외치면서 녀석들을 향해 달려든다.

갑자기 들려온 내 외침에 깜짝 놀라는 녀석들.

한 녀석이 내 마체테에 맞아 그대로 빛이 되어 사라졌고, 나는 빠르게 주변을 돌았다.

"$##%#%#$%#"

"$%#%#%#%#%#"

가뜩이나 시끄러운데 더 시끄러워졌다.

씨발. 귀 터지겠네. 진짜 존나 싫어. 정말.

"참새 2억 마리의 복수다!!"

다시 한번 날아들어 한 놈을 찍고 급상승한다.

이건 뭐, 막을 방법이 없다.

탐지 스킬을 가진 녀석이 정확하게 나를 논타겟팅 스킬로 맞추는 거 말고는 답이 없어.

탐지에 암석 탄환, 아니면 광선? 이건 구리니 됐고, 바람 칼날? 아. 그건 좀 위험하겠네. 폭발…. 폭발은 반사가 되려나? 이걸 테스트 안해봤네.

뭐, 어쨌든.

특정한 스킬이 아닌 이상 나를 맞출 수도 없다.

아니면 탐지에 비행이 있는 놈이 나를 쫓아 오는 거?

다행히 이놈들은 그런 조합이 없나 보다. 속수무책으로 나에게 당하는 놈들.

"천안문!!!"

필살기를 먹였더니 몇 놈이 나에게 뭐라고 뭐라고 욕을 한다.

어? 근데 한국 욕이 들린다. 어떤 놈이었지?

저 새낀가?

띨빵하게 생긴 새끼. 키도 작고 배도 나온 녀석.

스킬이 엄청 좋은가보다. 지금까지 안 죽은 거 보면.

"핑핑아!!!"

내 목소리가 가까워지자 녀석이 '어어! 씨발!?' 이라고 하는 걸 똑똑하게 들었다.

나는 그대로 녀석을 죽이지 않고 그대로 무효화를 건 다음 재워버렸다.

비행 스킬은 크게 돌 필요 없이 물리법칙을 무시하는 비행이 가능하기에 그대로 우뚝 멈춰섰고, 녀석의 뒷덜미를 잡은 채 바로 위로 솟구쳤다.

팔이 빠질 것 같았지만, 신체 능력 향상 덕분인지 일단은 버텼다.

씨발…. 근력운동 꼭 하고 만다. 아니면 괴력을 찍던가.

그대로 물류센터로 가서 승규 앞에 그 녀석을 내동댕이쳤다.

끅 거리면서 일어나려는 녀석에게 다시 수면을 걸고 승규에게 말했다.

"그 새끼. 한국말 할 줄 알아요. 일단 눈이랑 전신 다 테이프로 감은 다음에 여기 왜 이렇게 많이 왔는지 물어보세요! 만약, 자신 없으면 그냥 잘 묶어둬요! 제가 하게!"

"알았어! 일단 해볼게!"

다시 비행 스킬을 쓰고 투명화와 반사를 리필하며 체육관 쪽으로 향했다.

이게 무서운 거야. 투명화는 그렇다.

내가 전선을 이탈한다고 해도 저놈들은 절대 경계를 풀 수 없다.

탐지 스킬이 있는 놈들은 좆빠지게 탐지를 돌리며 근처 어디에 숨어있나 살펴보겠지?

그럼 그거 나름대로 체력 손실이다. 아…. 그러다 물약 먹으면 코인 낭빈데. 이건 별로네.

문제는 이번엔 여자가 거의 없다는 거다. 두 명 정도 본 거 같은데…. 하나는 매혹을 걸고 싶지 않은 비쥬얼이다.

일단…. 내가 그런 걸 가릴 처지가 아니니 일단 여자들은 남긴다.

하나하나 잡아 죽이고 적당히 남으면 끌고 가야지.

그렇게 말 그대로 일방적인 학살이 계속됐다.

농담 아니고, 어중이떠중이는 몇백 명이 와도 이길 자신 있다. 이건 내 근자감 같은 게 아니다. 스킬의 상성 문제지.

근데 만약 내 스킬이 노출된 상태에서 몇백 명이 몰려오면 그건 또 이야기가 다르다.

그물 같은 거라도 가지고 오면 상당히 위험해지니까.

아니면 정말 죽창이라도 들고 오면 접근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워지겠지?

잘못하면 대나무 꼬치가 되는 건 나니까.

야금야금. 무모하지 않게 신중히. 이번에는 입을 다물고 하나씩 하나씩 숫자를 줄여나갔다.

중간에 여자 둘을 매혹해봤지만, 이 여자들은 한국어를 못 알아들었다.

에이 씨발. 좆같은 년들. 아니지. 이년들은 좆이 없지. 어쨌든 거지 같은 년들.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죽여! 라고 외쳐도 이년들은 알아듣지를 못하는지 미동이 없다. 그래서 그냥 죽였다.

아. 진짜. 외국어 공부를 좀 해야 하나? 이거 매혹을 해도 말이 안 통하니 지랄 같네.

그나마 영어권이면 간단한 명령은 하겠구만.

결국, 학교 주변에는 다섯 명만 남게 됐다.

뭉쳐서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넷과 차 옆쪽에 숨어있는 한 놈.

숨어있는 놈은 일부러 모른 척했다. 좋은 생각이 났으니까.

뭉쳐 있는 놈들에게 무효화와 수면을 걸자 네 명은 우수수 쓰러졌다.

이놈들은 코인이 압축된 결정체들. 이제 들고 갈 시간이다.

하나씩 들고 승규에게 던져준 다음 마지막 녀석까지 옮기고 조용히 아까 숨은 놈 머리 위쪽에 날면서 기다렸다.

잔뜩 주변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녀석. 탐지가 없는 게 확실해.

그렇게 한 10분을 숨어있던 녀석은 후다닥 차를 타고 시동을 걸었다.

자. 그래. 가라. 니들의 본거지로 가보자고.

녀석을 기다리면서 공중에서 하이바랑 침낭을 뒤집어쓰긴 했는데도 상당히 춥다.

지난번에 캠핑용품점에서 가져온 배터리 충전식 보온장치 같은 것도 쓰고 있지만…. 공중의 바람은 너무나 매섭다.

아. 씨발. 보온대책이 더 필요해. 핫팩…. 핫팩 없나? 당최 핫팩을 구할 수가 없네.

상당히 충격이 컸는지 차는 매우 거칠게 도망가기 시작했다.

아마 내가 다시 올까 봐 저러는 거겠지. 내가 위에서 지켜보고 있는지도 모른 채.

제법 빠르게 가고 있긴 하지만, 길을 따라가야 하는 녀석이기에 공중을 그대로 가로지를 수 있는 나는 제법 여유가 있었다.

다만 녀석이 우여곡절 끝에 큰 도로에 들어가자 잠깐 긴장하긴 했다.

녀석이 속도를 확 올렸으니까.

아뿔싸 하는 생각에 열심히 쫓아갔는데, 차가 도로의 깨진 부분을 잘못 밟고 뒤집힐 듯이 텅! 하고 튀었다.

그거에 놀랐는지 잠시 멈춘 녀석. 그리고 그다음부터는 따라가기 좋은 속도가 되었다.

고마워! 도로야! 역시 너도 짱개가 싫구나!?

차는 강변북로로 접어들더니 한참을 더 달린다.

아오. 강바람 맞으면서 가려니 뒤지겠네! 진짜.

이 씨발 새끼들. 내가 곱게 안 죽인다. 개새끼들아. 니들도 냉동창고에 던져놓을 거야. 이 씨발년들. 용서가 안 되네.

그렇게 속으로 악담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차가 강변북로를 빠져나가려는지 차선을 바꾼다.

근데 저 새끼 운전 진짜 못하네. 원래 운전하던 놈이 아닌가?

계속해서 차를 따라가니 큰길로 나간 차는 몇 번 이리저리 꺾더니 얼마 가지 않아서 골목으로 들어갔다.

여긴…. 뭐야? 간판을 보니 자양동이라고 되어있다.

그리고…. 골목 안쪽은 내가 알던 것과 많이 다른 분위기였다.

뭐야. 짱개어가 왜 이리 많아?

간판이고 뭐고 한문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 아니, 저건 한문이 아니지. 간체자라고 했던가?

어쨌든 여기는 짱개놈들이 많이 사는 곳인가보다. 씨발…. 대림이나 이쪽에 많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 근처에도 있네?

그렇게 골목으로 들어간 차는 계속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대체 저 안에 뭐가 있는데 이리로 가는 거지?

골목에 들어와 속도를 확 줄인 차.

덕분에 쫓아가기는 쉽다. 어디 그럼 먼저 가서 한번 볼까?

전속력으로 앞을 향해 쭉 날아가 봤다.

그렇게 꽤 앞으로 가자 내 탐지에 걸리는 수많은 기척.

뭐냐. 이 기척들은?

눈앞에 보이는 커다란 건물. 그리고 그 주변에서 엄청 많은 기척이 느껴진다.

대체 이 근처에 몇 명이나 있는 거야? 백 단위? 그 정도는 될 거 같은데?

차는 분명히 저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저기가 이놈들의 본거지겠지?

됐다.

이놈은 이제 필요 없어.

아니, 이놈이 저기 들어가면 더 골치 아파진다.

물류센터의 상황과 내 공격 방식을 죄다 불 테니까.

그러면 안 되지. 그러면 안 돼.

나에 대해 대비를 하게 둘 수는 없다. 그러면 지금처럼 무쌍이 불가능하다고.

이렇게 고민할 시간이 없다. 빨리 저놈을 처리 해야 해.

급하게 이쪽으로 오고 있는 차로 날아갔다.

더 가까이 가기 전에 처리해야 해. 조금만 더 가면 건물 쪽에서 눈치챌 수 있을 거야.

후우…. 자 마음을 굳게 먹고…. 간다!

비행으로 바로 차의 천장에 내렸다.

그런 다음 마체테를 꽉 움켜잡고 페이즈 아웃. 차의 천장을 통과해 보조석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해제. 갑자기 나타난 내 모습에 깜짝 놀란 녀석.

그런 건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마체테를 목에 찔러 넣었다.

"컥!"

외마디 비명. 마체테가 목에 박히는 것을 느끼자마자 그대로 다시 페이즈 아웃을 썼다.

뿌옇게 변한 세상에서 허공에 멈춰있는 나.

바로 페이즈 아웃을 해제하고 다시 투명화와 비행, 반사를 킨다.

크…. 나 방금 영화 같았어. 미쳤네. 진짜.

그 짧은 사이에 차는 비틀거리더니 그대로 옆의 가게에 들이박는다.

우직우직우직 쿵!

다행히 소리가 그리 크진 않다.

좋아…. 이정도면 저기 건물엔 들리지 않았겠지?

다행이야. 그럼…. 녀석은 어떻게 됐나? 죽었나?

빠르게 차로 향했더니 역시 차 안에 코인 주머니가 있다. 음. 죽었네. 하지만…. 문이 잠겼다.

이대로 놓고 가나? 아니지. 그럴 수는 없지. 이놈이 얼마나 먹었을 줄 알고.

으. 씨발. 지금 페이즈 아웃도 못 쓰는데.

이대로 페이즈 아웃을 쓰면 바로 그 검은 물체가 냅다 나를 노려보겠지?

그리고 그 꾸물꾸물한 손으로 날 잡으려 들테고?

하아. 그럼…. 15분을 기다려야 하나?

으음. 차 유리를 깰 수도 있지만, 괜히 소음을 내고 싶진 않다.

그냥 15분을 기다리자. 어차피 저놈들 있는 곳도 탐색할 겸 한 바퀴 돌고 오면 되겠지.

바로 몸을 날려 아까 그 커다란 건물로 향했다.

그리고 기척과의 거리를 잘 살펴서 한 30미터만 걸리도록 빙빙 건물을 돌며 확인했다.

와…. 씨. 이게 몇 명이냐.

아직도 이렇게 사람이 많이 남아있다고?

어떻게 이만한 인간들이 남아있지? 이놈들은 서로 죽이는 짓을 안 하나?

근데…. 생각해보니 이해가 갔다.

이 새끼들은 세상이 망하기 전에도 수틀리면 칼로 찍는 새끼들이었잖아.

법과 도덕보다 품에 차고 있는 칼을 더 믿는 새끼들.

그런 놈들이니 이렇게 된 세상은 오히려 더 즐거운 세상이 된 게 아닐까?

그러네. 그러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어.

이놈들에겐 예전보다 스킬이란 게 하나 더 생긴 좋은 세상인 거야.

그러니 이렇게 많은 숫자가 살아남을 수 있었겠지. 이미 이런 세상은 익숙하니까.

하하. 씨발. 그렇게 생각하니 존나 웃기네. 하하.

적당히 15분이 된 것 같아 차로 돌아왔다.

조금 멀리서 페이즈 아웃을 썼다.

다행히 시간이 지났는지 검은 물체는 보이지 않는다.

좋아. 그럼 일단 차 안으로 들어가서…. 해제.

[74,237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거봐. 7만 코인이나 되잖아. 존나게 많은 건 아니지만, 이런 코인을 짱개놈들이 가져가게 둘 수는 없지.

그럼…. 이제 이 차를 어쩌나. 이대로 놓나?

어차피 저놈들이 발견 못 했으니…. 그냥 버려두고 가도 되나?

아니다. 생각해보니 이 차가 물류센터로 떠난 걸 알고 있는 놈들이 보면 조금 골치 아파진다.

그럼 결국 이 차가 여기까지 왔고 자신들의 본거지가 들켰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

안돼. 그럴 수는 없지.

차가 들이박긴 했지만, 승합차인 데다가 그리 크게 박진 않아서 차가 움직이지 않거나 하진 않을 거다.

자. 시동을 걸고…. 오. 역시 시동 걸리네.

후진…. 그리고 돌아가자.

앞 유리에 금이 조금 가서 불편하긴 했지만, 일단 움직이기만 하면 됐다.

그대로 차를 몰고 아까 왔던 길을 돌아간다.

이제 적당히 이 차만 버리고 돌아가면 되겠지?

어디다 버려둘까…. 이 근처에는 놓고 싶지 않으니 일단은 조금 더 타고 가자.

안 추우니까. 결코, 차 안이 따듯해서 이러는 게 아니다.

결국, 나는 승합차를 타고 거의 물류센터까지 왔다.

어휴. 씨발. 날씨만 안 추웠으면 진작에 버렸을 텐데.

이게 다 날씨 탓이야. 그러니까 왜 춥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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