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236화 (236/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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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뷰

침대에 엎드려 있는 민희의 모습은 굉장히 고혹적이다.

팔을 베고 엎드려 있던 그녀가 머리를 들고 팔로 턱을 괴며 살짝 몸을 일으켰고 그녀의 젖가슴이 모습을 드러낸다.

저런 사소한 몸짓 하나가 전부 남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저런 건 대체 어떻게 하는 걸까? 따로 연습을 하는 건 아닐 텐데.

"왜 그렇게 보고 있어요?"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나를 보고 웃으며 말하는 민희.

그녀를 보고 있다가 시선을 돌리려 했지만, 타이밍이 늦어 아예 계속 대놓고 보던 중이었던 나는 슬그머니 그녀에게 다가갔다.

"여기."

가슴을 어루만지자 아예 돌아서 누워버리는 여자.

살짝 비트는 허리와 출렁이는 가슴. 그리고 허벅지와 음모.

곤란해. 이 여자랑 오래 있으면 정액이 남아나질 않겠어.

눈치 없는 물건은 어느새 또 힘이 들어가고 있다. 진짜…. 왜 이러니?

민희 역시 그걸 눈치챘는지 나를 놀랍다는 눈으로 바라본다.

"벌써 네 번 하지 않았어요? 진짜…. 엄청나네요."

"네 매력이 그만큼 대단한가 보지."

가슴에 살짝 키스하자 꺄르르 웃으면서 몸을 움츠리는 민희.

그녀의 손이 내 물건을 잡았고, 나는 사춘기 소년 같은 마음이 되어버렸다.

"흐음…. 질병 해제라…. 그게 그렇게 좋은 스킬이었다고요?"

"그러게. 얼마 전까진 쓰레기 스킬이었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지."

"확실한 건 아니잖아요? 다른 사람에게도 임상실험을 해봐야 할 텐데."

"음. 쉽지 않을걸? 질병 해제 스킬 자체가 귀하잖아?"

의사가 필요 없어진 세상에서 분명 꼭 필요한 스킬이긴 하지만, 막상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흔하진 않다.

일단 생존이 힘드니까. 누가 보호라도 해주는 게 아닌 이상 살아남기 어렵다.

게다가 언제 병이 걸릴지 모르는데 마냥 곁에 두기도 쉽지 않다.

원래 인간은 막상 눈앞에 닥치기 전까진 필요성을 못 느끼는 생물이니까.

음…. 승규 한테 한번 물어봐야겠다. 그 사람도 효과를 보고 있으려나?

"그렇게 자꾸 자극하면 또 해야 하는데."

"뭐 어때요. 나는 좋은데?"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꼬고 팔로 가슴을 안아 도드라지게 만드는 민희.

하씨…. 이 정액추출기 같은 여자. 사람 참 미치게 만드네.

"이제 일 이야기 좀 하자. 즐거운 시간은 이따가 또 가지고."

"그래요. 말해봐요."

다시 엎드리는 민희. 나는 그런 그녀의 매력적인 허리라인을 손끝으로 살짝 쓰다듬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네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예상했던 말과 다른지 나를 의아하게 바라보는 여자.

"네가 나약한 것은 아니야. 기절에 반사면 쉽게 죽거나 하진 않겠지. 근데 그건 유리하다는 거지 절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소리는 아니잖아. 얼마든지 공략 가능하니까."

"다른 사람이 그런 말 하면 코웃음 치고 말았을 텐데…. 당신이 그런 말 하니까 넘겨듣지 못하겠네요."

나는 그런 민희의 말에 피식 웃고 계속 이야기했다.

"분명 내가 스킬이 많긴 해. 그리고 지금 내 스킬들은 상성이 거의 없어. 그러니 이렇게 자신감이 있는 거지.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닐 거야. 나 같은 놈들은 무수히 많을 거잖아? 시간이 5년이 지났는데 스킬 열 개, 스무 개 있는 놈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지."

"그건…. 아닌거 같은데요?"

"왜?"

"두번째 스킬이 나온 지 이제 고작 1년 넘은 거 알아요?"

"어? 잠시만…. 뭐라고?"

"말 그대로예요. 스킬이 여러 개 된 게 그 정도밖에 안 됐다고요."

이게 무슨 소리지? 스킬이 여러 개 된 게 오래되지 않았다고?

"혹시…. 계속 혼자였어요?"

"어…."

"와…. 그럼 혼자서 그렇게 한 거란 말이죠? 정말 당신 엄청난 사람이었네요."

"아니…. 그거 말고 아까 그 이야기나 해봐. 스킬이 여러 개 된 게 오래되지 않았다고?"

"나는 그때도 컴퍼니에 있었으니 확실하게 알아요. 컴퍼니에도 스킬 마스터 한 사람이 하나 있어서 알죠."

"잠깐…. 그럼 그때…."

내가 말을 하다말고 입을 다무니 민희는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잠시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까…. 내가 늦은 게 아니다?

내가 뭔가 조건을 맞추지 않아서 다음 스킬이 나오지 않은 게 아니라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못하고 있던 거다?

그렇게 생각하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스킬 여러 개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없는 게 그들만의 리그가 있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애초에 여러 개 있던 사람들이 없던 거구나.

"그래…. 그렇구나."

"뭔가 생각난 게 있으면 나도 알려줄래요? 그렇게 뭔가를 깨달은 표정을 짓고 있으면 굉장히 궁금해지잖아요?"

"나는 나보다 더 스킬 많고 사람 잘 죽이는 놈들은 이미 커다란 세력을 이뤄서 지들끼리 박터지게 싸우고 있을 줄 알았어. 근데 그게 아니었네."

"상당히 자신을 과소평가 하고 있었군요."

"과소평가가 아니라…. 당연한 거잖아? 나 같은 놈이 대단하다고 해도 그냥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 있는 평범한 대학생일 뿐이라고."

"세상을 움직이는 기술이나 발명품도 그런 사람들이 만드는 거라고요."

"그건 아는데…. 그게 나일 리는 없다 이거지."

"에휴. 실력에 비해 굉장히 자신에 대한 평가 절하가 심하네요. 옆에서 보니까 약간 얄미울 정도네."

민희의 말에 머쓱해진 나는 뺨을 긁으며 생각했다.

그렇다면…. 지금 나 같은 놈들이 그렇게 많이 없다는 이야기잖아?

분명 나보다 대단한 놈들은 있겠지만 그렇게 엄청난 녀석들이 많이 있다는 건 아니라는 소린데.

"저는 컴퍼니에 있어서 어느 정도 알아요. 아마 지금 내로라하는 사람도 스킬 세네 개가 평균이지 않을까요? 스킬 마스터 하는데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든다고요. 체력 포션…. 그건 다들 알고 있지만 2천 코인이 애 이름이 아니니까요."

그래. 그렇다. 나처럼 혼자서 미친놈처럼 사람을 잡아 죽였으니 코인이 여유가 생긴 거지, 무리를 짓는 녀석들은 한정된 자원을 나눠 가져야 하니 나처럼 코인이 넉넉하지는 않았을 거다.

그러니 포션 지랄은 물론이고 스킬 배울 코인 버는 게 쉽지는 않을 테고?

게다가 음식도 구해야 하니까…. 그걸 모두 병행한다는 게 쉽진 않겠지.

"이제 알겠어요? 내가 당신을 괴물처럼 보는 이유를?"

"이해했어. 근데 그렇다고 네가 위험하지 않다는 소리는 아니야."

"하아….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투명화랑 탐지. 그거 두 개는 있어야 해."

"무슨 소리를 하려는 것인지는 알겠네요."

"그래. 그 두 개는 생존에 꼭 필요한 스킬이야. 특히 너처럼 혼자 다니는 여자는 무조건 있어야 해."

"신기하네요. 이렇게 나를 걱정하는 사람이 얼마 만인지."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지. 너를 다시 못 본다고 생각하면 상당히 우울할 거야."

계속해서 허리라인에 머물던 손이 슬그머니 엉덩이 쪽으로 넘어간다.

탐스러운 엉덩이를 거쳐 허벅지 쪽으로 여행하던 손이 탄력적인 허벅지에서 발을 헛디뎌 깊은 계곡 쪽으로 빠져버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한 신비한 동굴.

손은 그 동굴을 탐험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아이참…."

내 손길을 느끼는 민희가 난감하다는 듯 허리를 움찔거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은 탐험을 그만둘 생각이 없다.

조금 더 깊숙하게 들어가 볼까….

"으읏."

"코인. 얼마나 있어?"

"15만 정도?"

몸을 움찔거리며 나의 질문에 대답하는 여자. 그런 그녀의 밑에서 손가락을 뺐다.

뭔가 시동이 걸리려다가 내 손이 떠나가니 의아하게 나를 바라보는 민희.

하지만 내가 그녀의 몸을 바로 눞히고 잔뜩 발기된 물건을 보여주니 그제야 표정이 환해진다.

"짐승."

"그럼 잡아먹어야지."

"꺄앙!"

장난스럽게 비명을 질렀다가 내가 안쪽까지 깊게 넣어주니 잔뜩 숨을 들이마시며 나른한 표정으로 바뀐다.

"아이…. 진짜. 왜 이리 좋은 거야."

그렇게 민희의 안에 물건을 넣은 채로 그녀에게 말했다.

"내일, 여기 있어."

"네에?"

"원래는 너랑 같이 가려 했는데,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다 정리하고 데리러 올 테니까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흐읏. 같이 가도 되는데…."

내가 몸을 천천히 움직이자 신음과 함께 아쉬운 듯 말하는 민희.

하지만 그녀가 같이 가면 세희를 데려오기가 힘들다.

매혹에 그다지 안 좋은 기억이 있는 그녀 앞에서 다른 녀석들을 매혹해서 정보를 캐는 모습은 그리 좋은 생각이 아니니까.

"내 말대로 해."

"흐응…. 그렇게 강압적인 모습도 좋네요…."

"그래? 조금 더 강하게 해볼까?"

"됐어요. 하앙…. 지금은 그냥 이렇게 부드럽게…."

천천히 움직이는 나의 물건을 음미하는 듯 즐기는 여자.

나 역시 따듯한 그녀의 안쪽을 느끼며 그녀의 몸에 나의 몸을 포갰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몸을 움직이며 바로 코앞에서 터져 나오는 민희의 숨결을 느낀다.

망한 세상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큰 오락. 쾌락과 만족감을 동반하는 즐거운 행위.

"복수를 끝내면 뭘 할 거야?"

나의 질문에 민희는 감고 있던 눈을 뜨면서 나를 바라본다.

마침 내가 깊게 집어넣었고 그녀의 입도 살짝 벌어지며 눈이 동그랗게 변한다.

음탕하면서도 귀여운 표정이라니. 이 여자를 어쩌면 좋을까.

"글쎄요…. 하아…. 생각해 본적…. 없는데. 으음."

"정착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

"정착이요…? 당신에게?"

"나랑 같이 살고 싶어?"

"흐응…. 글쎄요. 당신이랑은…. 가끔 만나는 게 오히려 나을 거 같은데. 아읏. 거기 좋아…."

"여기?"

"하으읏…."

잘 느껴지는 부분인지 물건을 약간 틀어서 깊게 찔러넣자 민희는 침대 시트를 꽉 움켜쥔다.

어쩜 이렇게 몸이 야할까? 아마…. 섹스를 좋아하고 자신의 몸에 대해서 잘 알기에 그런 것 같다.

의사라서 그럴 수도 있고…. 자신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 확실하게 아는 게 중요한 거 같기도 하고.

보통 여자들이 이런 걸 자세히 알면 헤프다는 인식이 있으니까.

어차피 그런 꽉 막힌 소리 하는 새끼들은 이제 다 죽어버렸겠지만.

"이런…. 차인 건가? 하긴, 나도 너랑 날마다 있으면 안 되긴 할 거 같아. 내가 바싹 미라가 돼버릴 것 같거든."

나를 살짝 장난스럽게 흘겨보는 민희. 그런 그녀를 다시 한번 깊게 넣어주니 그 표정도 금방 다시 느끼는 표정으로 변했다.

"캐슬의 성주가 되는 건 어때?"

"캐슬…. 요?"

"응. 거긴 지금 공석이니까."

"캐슬이…. 공석이라고요? 설마…. 당신이?"

"어."

"미쳤어…. 미쳤어…. 아응…. 당신 정말…. 미친 사람이야."

"어때?"

"그런 건…. 이따가 다시 이야기하고…. 이제 더 세게…."

"이런. 여왕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또 따라야지요."

여왕님 소리를 듣자 또 흘겨보려 하지만 내가 움직임을 빠르게 하자 그럴 여유가 없어진 민희.

그런 표정을 즐기며 나는 계속해서 속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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