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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싸움
어디 보자….
저 중에서 누가 가장 윗대가리일까?
당연히 역겹게도 대놓고 여자를 강간하고 있는 저 새끼겠지.
노출증인가? 저렇게 다들 보는 데서 강간하는 건 뭐 자기 과시라도 하겠다는 거야?
병신 같은 새끼.
일단 그놈을 재웠다.
윗대가리 짱개는 여자에게 좇을 박아대고 있다가 갑자기 픽 하고 여자의 몸으로 쓰러졌고, 깜짝 놀란 여자는 그를 뿌리쳤다.
털썩하고 윗대가리가 쓰러지자 뭐라고 소리 지르면서 여자로 다가가는 짱개 1과 윗대가리에게 다가가는 짱개 2.
남은 아홉은 놀라는 표정이었지만,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뭐지? 생각보다 틀이 잡혀있다?
짱개 1과 짱개 2도 재웠다.
여자와 윗대가리에게 다가가던 둘마저 쓰러지자 남은 짱개들 중에 짱개 3, 4가 쓰러진 둘 쪽으로 움직였고 남은 짱개는 앞에 꿇어앉은 한국 애들에게 칼을 뽑아 들고 뭐라고 시끄럽게 고함지른다.
자, 이제부터 본편이야.
한국 애들을 지키고 있던 짱개 5, 6, 7, 8, 9, 10 에게 순서대로 천천히 수면을 걸었다.
내 수면의 최대 숫자는 세 명.
세 명이 자고 있을 때 다른 네 번째에 수면을 걸면, 수면 시간이 가장 적게 남은 사람이 강제로 깬다.
학창시절에 교실에서 졸았을 때처럼, 잠이 확 달아나면서 벌떡 깨는 것과 같다.
수면에서 깰 때는 완전히 깨긴 하지만, 사람 몸이란 거 그렇게 완벽하지 않아서 영 점 몇 초에서 1초 정도는 약간 멍한 상태가 된다.
한국 애들 앞에 있던 짱개 5, 6, 7, 8, 9, 10이 순서대로 쓰러졌다가 5와 6이 일어나는 것을 보며 한국 애들이 움찔하는 게 보였다.
멍청이들아! 싸워야지! 손발이 묶인 것도 아닌데! 니들은 스킬 없냐?
하지만 저놈들은 상황을 보며 아직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내가 다시 5, 6, 7, 8, 9, 10을 순서대로 재우자 그제야 눈치챈 한 놈이 그대로 일어나며 짱개에게 덮쳐들었다.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짱개 하나가 바로 죽어 빛으로 변했다.
그리고 그걸 본 한국 애들이 남은 네 명 다 벌떡 일어나서 짱개를 덮치기 시작했다.
난전.
나는 가슴이 뻐근했지만, 계속 대상을 바꿔가며 한 명씩 재웠다.
특히 대놓고 스킬을 쓰는 짱개 위주로.
스킬은…. 다른 스킬도 다 똑같은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쓰는 수면 스킬은 그렇다. 쓸 때마다 체력이 닳는다.
게임이라면 MP가 달았겠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MP라는 게 없나 보다.
그래서 HP가 깎이는 개념이라고 봐야 한다. 스킬 한두 번 쓴다고 피로감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지만 연달아서 쓸 때는 확실히 피곤함이 느껴진다.
불면증인 내가 나 스스로 수면 스킬을 쓸 때는 결국 HP를 깎아서 강제로 피곤하게 만들고 거기에 수면이 걸리는 느낌이니까.
아마도 다른 녀석들도 비슷한 개념일 것이다. 내가 특별한 무언가가 아닐 테니까.
짱개 하나가 스킬을 쓰자 한국 애 하나의 얼굴에 보라색 연기가 뿜어졌다.
저건 아무리 봐도 독이네.
독은 웃기게도 한국 애를 덮치고 옆에 있던 짱개에게도 영향을 미쳤는지 둘 다 그대로 얼굴을 주저앉으며 쓰러졌다.
거품을 물고 둘 다 쓰러지더니 꿈틀거리다가 둘 다 빛으로 변했다.
와. 팀킬 나이쓰. 독뎀 겁나 쎄네?
쟤는 끝까지 스킬 쓰게 둬야겠다. 알아서 쓸어주네. 쟤 성이 당씨인가? 아니어도 상관없어. 너는 사천당가다.
이로써 남은 스코어는 수면3 여자1 빼고 6 대 4.
다른 특이한 스킬은 몇 개 더 있었다.
한국 애 하나가 얻어맞으면서도 스킬을 쓰자 옆 화단에서 나무줄기 하나가 뻗어와 자신을 때리던 짱개의 목을 감았다.
바닥이 딱딱하면 저건 못쓰잖아? 대체 저런 스킬은 왜 고른 거야? 촉수 플레이라도 하려고?
하지만 효과는 확실한지 목이 감긴 짱개가 나무줄기를 풀지 못하고 얼굴이 파래지더니 죽는다. 5 대 4.
씨발. 저렇게 잘 싸우는데 왜 꿇어앉고 있었데.
그리고 짱개놈들은 무슨 깡으로 구속을 안 해놓은 거야? 그놈의 가오. 씨발. 으휴. 가오부리다가 디지는거지.
한국 애 하나가 빨갛게 변한 손으로 짱개를 찌르자 그대로 몸 안에 손이 박히더니 짱개가 죽었다.
와. 씨발. 저건 뭔 스킬이냐? 살벌하네? 쓸모는 없어 보이지만.
대체 근거리 스킬을 고르는 새끼들은 대가리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겠어.
이로써 4 대 4. 오 좋아 파이팅. 동점이야!
몇 놈은 스킬을 쓰려 했지만 안 나가는지, 조건이 안 맞는지 계속 육탄전을 벌이고 있었고 우두머리 놈이 갑자기 소리치며 스킬을 쓰자 한국 애 나무 소환하던 녀석 목이 뎅겅 하고 잘렸다.
씨벌. 저건 또 뭐야. 한 방에 목을 날려? 우두머리 할만하네. 넌 계속 자라.
우두머리가 갑자기 또 쓰러지자 갑자기 강간당하던 여자가 옆에 있던 짱돌을 들고 우두머리의 머리를 찍었다.
안타깝게도 위력이 약했는지 우두머리는 죽지 않았고, 오히려 우두머리가 충격으로 잠에서 깨더니 인상을 쓰며 머리에 손을 감쌌다.
아…. 기껏 재워놨더니 왜 깨워. 또 재워야 하잖아.
아직 내 체력은 좀 남아서 스킬을 몇 번 더 쓸 수는 있지만, 혹시 몰라서 바로 회복 포션 소를 사서 마셨다.
그 사이 한국 애 하나가 손에 든 번쩍거리는 거로 짱개 하나를 후려치자 짱개가 그대로 죽었다.
저건 또 뭔 스킬이지. 신기하고 쓸모없는 스킬 진짜 많네.
왜 다들 스킬 고르는 게 저따위일까?
이제는 우두머리를 포함해서 짱개 셋이 자고 있고 짱개 셋과 한국 애들 남 셋 여 하나가 대치하게 됐다.
잠깐…. 스킬들이 뭐였지? 한국 애는 번쩍 무기, 빨간 손, 하나는 모르겠고 짱개들은 사천당가 말고는 잘 모르겠다.
근데 저 여자는 왜 스킬을 안 쓰는 거야? 설마 쟤도 꽃밭인가?
한국 애들이 서로 힐끔힐끔 눈치를 보더니 슬슬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음. 좋은 판단이네. 자기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회를 틈타 빠지겠다?
좋은 판단이긴 한데, 그렇게 할 수는 없겠다. 야. 나 혼자 짱개 여섯은 무리거든.
그리고 너희랑 연계해서 싸우기도 싫고.
여자애를 재웠다.
여자애가 쓰러지면서 짱개 하나가 일어났고 하필이면 우두머리였다.
빨랑 다시 재웠지만, 스킬이 나갔는지 한국 애 팔 하나가 날아갔다.
"끄아아악!"
그 비명을 시작으로 짱개 셋과 잠에서 깬 추가 짱개가 한국 애들에게 덤벼든다.
어디 보자. 마지막에 짱개 우두머리에게 수면을 걸었으니까? 마지막으로 두 번만 더 걸면 되겠지?
한국 애들에게 달려드는 가장 앞쪽 짱개 둘에게 수면을 걸자 달려가던 그대로 꼬꾸라졌고 이로써 자는 짱개 셋, 멀쩡한 짱개 셋에 한국 애들 셋, 여자 하나가 됐다.
뭐. 팔 잘린 한국 애 하나랑 여자애는 별 의미가 없으니 3대2라고 봐야 하나?
한국 애들이 조금 더 뒤로 물러서자 나는 왜 뒤로 물러섰는지 이해가 갔다.
하늘 아래 서 있고 싶었던 거다.
번개 한 가닥이 바로 내리쳐 당가놈을 구워버렸으니까.
하늘이 보여야 스킬을 쓸 수 있다니. 위력은 좋은데 제약이 너무 심하네.
게다가 연사도 안 되는 듯 바로 달려든 짱개한테 그대로 발로 차여 나가떨어졌다.
그 사이 팔이 잘린 애는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쓰러지더니 꿈틀거리고선 죽었다.
이제는 2대2가 되었고 짱개와 한국 애들이 일대일로 서로 뒤엉켜 싸우기 시작했다.
머리 좋네. 저러면 번개는 못 쓸 거 아냐.
근데 아직 스킬 안 쓴 애들은 대체 뭔지 모르겠다.
분명 쓸모가 있으니 데리고 다녔을 텐데…. 생활 스킬인가?
상황을 보아하니 한국 애들이 더 싸움을 못 한다.
짱개놈들이 거칠어서 그런가? 거의 일방적으로 뚜드려 맞는 수준.
여자애가 손에 잡히는 대로 뚜드려 패는 짱개에게 덤벼들었지만 족족 내팽개쳐진다.
이대로 가면 한국 애들이 다 죽을 것 같지만 나는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저들이 아니다.
혹시나 나처럼 숨어서 여기를 지켜보는 놈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이렇게 시끄럽게 싸우는데 안 들릴 리가 없단 말이지.
내가 나가는 것은 끝의 끝에나 나가야 한다.
모든 게 다 끝났다 생각한 이후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게 나라는 쫄보 새끼니까.
아쉽게도 한국남자에 둘은 결국 죽었다.
하나는 목 졸려 죽었고, 하나는 맞아 죽었다.
혼자만 살아남은 여자는 겁에 질려있었고, 남은 짱개 둘은 뭐가 그리 좋은지 웃는다.
남은 짱개 다섯이라. 너무 많네.
지켜보는 놈들이 있다면 지금이 딱 타이밍일텐데.
퍽
짱개 하나의 배가 철근 같은 걸로 뚫리더니 짱개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자신의 배를 바라보고 그대로 죽었다.
마지막 남은 짱개는 나름 똑똑한지 그대로 안쪽으로 뛰었지만, 철근이 다리를 뚫었다.
그대로 꼬꾸라져 나뒹구는 짱개.
그리고 배에서 철근이 또 튀어나왔다.
깨어있던 마지막 짱개는 빛으로 변하며 금색 주머니를 남기고 사라졌다.
놀란 눈으로 지금의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제대로 파악 못 하는 듯한 여자.
"지금 나갈 테니까 우리 공격하지 마요!"
저 반대쪽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안심하라는 듯 두 손을 든 남자 둘이 여자 쪽으로 걸어 나왔다.
캬. 타이밍 좋네. 근데, 둘 중에 철근남이 있나? 철근남이 숨어있고 둘만 나온 거면 안 되는데?
저 둘은 여자가 남자들을 재웠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내 존재를 모르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거 어떻게 한 거예요?"
"네?"
"아. 안심해요. 저희는 그쪽을 해칠 생각 없어요. 이 새끼들 중국놈들이죠?"
그래. 해칠 생각은 없겠지. 여자를 함부로 죽이는 건 나 같은 미친놈밖에 없으니까.
"이 새끼들도 죽일게요."
여자가 대답도 하지 않았는데 자고 있던 세 놈이 모두 배에서 철근이 튀어나왔다.
나이쓰.
상황이 참 좋네.
어디…. 숨어있는 애들이 더 있을지 한번 시험해볼까?
철근남을 재웠다.
갑자기 픽 하고 쓰러지자 옆에 있던 남자가 소리 지르며 여자에게 덮쳤다.
"씨발년아!"
졸지에 태클을 당한 여자는 남자의 몸에 깔려 버둥거렸고, 남자는 여자의 입을 가리기 위해서 발버둥을 쳤다.
음…. 안나오나? 없는 건가? 이 지랄을 떨었는데 둘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나는 조심히 주변을 살펴봤다.
스킬이란 어쨌든 반경이라는 게 있고 목표가 보여야 쓸 수 있는 거니까 공격할 의사가 있다면 이 주변에 있어야 한다.
그냥 감시만 한다면 좀 더 멀리서 보겠지만, 그런 이들에겐 공격당할 일은 없으니 상관없다.
노출 당하는 게 기분이 나쁘긴 하겠지만.
일단은 저대로 두면 여자가 죽을 것 같기에 입을 가리던 남자마저 재웠다.
덩치가 큰 남자가 자신을 깔고 있는 채로 잠들어버리자 낑낑거리며 빠져나오는 여자.
진짜 없나? 이대로 시마이?
일단은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인내심이 대단한 녀석들이 숨어있을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