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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아직 수면 스킬 때문에 자는 여자를 바라봤다.
나는 한참을 물끄러미 여자를 바라보다가 그대로 따귀를 날렸다. 아주 세게.
짝!
"으으으."
경쾌한 타격 소리와 여자가 꿈틀거리는 게 느껴진다.
짝!
"끄으응."
다시 한번 강하게 뺨을 후려치자 다시 꿈틀거린다.
드럽게 안 일어나네.
짝!
"끄윽!"
짝!
"아파!"
짝!
"아프다고!!"
짝!
"죄송해요…. 아파요…. 때리지 말아 주세요…. 흑흑."
"시끄러우니까 울지마."
이제야 조금 조용해진 여자.
"짱개에 대해서 말해."
"짱개…. 요. 어떤 거요?"
"총인원, 아지트, 너희랑 싸우게 된 이유. 전부다."
"그놈들은…. 유학생들이에요. 우리 학교 다니던 짱개들…. 숫자는 잘 몰라요. 아무튼, 많아요. 아지트도 정확하게 몰라요. 갑자기 학교로 돌아왔어요. 그래서 저희를 공격했고 저희는 그걸 막은 거예요…."
"피해자다?"
"네! 그 새끼들은 잔인한 놈들이에요! 그 새끼들한테 저희도 엄청 많이 죽었고 게다가…."
"됐어. 내가 보기엔 똑같아."
여자를 재웠다.
내가 짱개를 유독 싫어하긴 하지만, 세상이 이 꼴이 됐는데 누가 피해자고 누가 가해자인 게 무슨 상관인가 싶다.
게다가 짱개 여자들을 그렇게 만들어 놓은 거 보면 다 똑같은 건 마찬가지다.
아니…. 이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요즘 들어 물렁물렁해진 게 느껴진다.
고등학교에서 서현을 살려준 거나 아까 다빈을 살려준 거.
누구는 살려주고 누구는 죽이고, 이유를 찾고 누가 옳고….
내가 그럴 자격이 있나?
뭐, 여태까지는 그렇게 살았나?
예지와 민지 때문에 마음에 헛바람이 든 게 분명하다. 살려둘 이유가 없는데 말이야.
자고 있는 여자의 입을 테이프로 막고 침대로 옮겼다.
그리고 청바지를 벗겼다. 하지만 꽉 껴서 잘 안 벗겨지는 청바지.
씨발…. 이런걸 잘도 입었네. 입을 땐 어떻게 입은 거야?
바지를 벗겨놓으니 살집이 있는 하반신이 드러났다.
뭐라고 해야 하나…. 보기 싫지 않을 정도로 살이 있다고 해야 하나?
적당하게 나온 아랫배와 말랑거리는 허벅지, 종아리랑 발목은 얇은 게 신기하다.
육덕? 아니 육덕이라고 볼 정도는 아니고, 통통? 아니지, 통통이라고 보기에도 좀 모자라지.
그냥 평균이라고 하자. 적당히 괜찮은 평균.
하반신 감상을 끝내고 슬슬 팬티를 내리니 정리 안 된 수북한 음모가 드러났다.
어이구. 완전히 밀림이네 밀림이야.
여자의 다리 사이로 다가가 엄지로 음모를 만졌다.
까슬거리면서도 야한 느낌.
손을 그대로 쓸어올려 면티를 올렸다.
벌어진 후리스 사이로 걷어 올려진 면티, 그리고 브라에 감싸져 있는 가슴.
가위를 꺼내 브라 가운데를 잘라내자 모여있던 가슴이 좌우로 출렁하고 퍼졌다.
생각보다 가슴이 큰 게 보기 좋네.
이 망해버린 세상을 살면서 느낀 건 못생기고 뚱뚱한 여자들은 이미 다 죽었다는 거다.
자신을 보호해 줄 사람이 없으니까. 그렇다고 혼자 살기엔 만만한 세상이 아니니까.
이 꼴이 된 지 꽤 됐기에 그런 여자들은 정말 찾아보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나이 많은 사람, 힘없는 노약자, 어린아이, 매력이 없는 여자들…. 전부다.
결국, 아직까지 살아남은 여자들은 나름 세상이 멀쩡할 때는 나름 대접받고 살던 여자들이라는 거다.
이 빌어먹을 세상을 몸뚱이로 연명하고 사는 셈이지.
이들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남자 여섯에 여자 하나? 일주일 내내 남자들 정액받이가 됐겠지. 다행이네 일요일은 쉴 수 있어서.
여자의 가슴에 손을 댔다.
가슴골과 밑쪽이 약간 끈적거렸지만, 날이 쌀쌀해서 그런지 이 정도면 괜찮다.
가슴을 까놓으니 땀이 말라서 나름 부들부들해진 거 같다.
가슴에 닭살이 오돌토돌 올라온 게 보일 정도.
가슴을 꽤 주물럭거리니 젖꼭지가 볼록하고 튀어나온다. 언제봐도 신기하고, 야하다.
보지를 적시는 게 목적이기에 굳이 튀어나온 젖꼭지를 입으로 가져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저 만지고 꼬집고 비틀뿐.
"으으음."
익숙한 반응, 익숙한 전개.
자고 있는 여자들은 가슴을 만지기만 해도 보지가 젖어온다.
참 다행이지, 만지는 것도 좋은데 집어넣을 준비도 된다니.
바지를 벗고 한껏 커진 내 자지를 꺼냈다.
한 손으로는 가슴을 주무르며 다른 한 손으로 자지를 잡고 귀두를 젖어오는 보지에다가 비비적거리며 문댄다.
쿠퍼 액과 애액이 섞여 미끈거리며 번들거리는 보지를 느끼고 슬슬 안으로 밀어 넣으니 따듯한 여자의 몸이 나의 물건을 감싼다.
언제 느껴도 좋은 감각.
따듯한 살덩이만 줄 수 있는 쾌감.
여자의 비위를 맞춰줄 필요도 없고 절정을 신경 쓸 필요도 없는 쾌감만이 남는 행위.
반항도 없고 저항도 없으며 거부도 없다.
하지만 신음은 있지.
"으응. 으으응."
생생한 신음은 아니지만 내 허리를 흔들 때마다 살짝 벌려진 입에서 나오는 신음은 짜릿함을 느끼는 데 부족함이 없다.
깨어있는 여자는 피곤해. 아니, 뭐 가끔 좋긴 하지만.
한껏 쓰레기 같은 생각을 하면서 허리를 흔드는 데 열중한다.
매트릭스가 까슬까슬해 무릎이 쓸리지만 그런 걸 신경 쓸 여력이 없다.
그저 자지에서 느껴지는 충실한 쾌감에 집중할 뿐.
자위와 비교도 할 수 없는 만족감이 올라오며 절정이 다가온다. 하지만 좀 더 참아본다.
비벼지는 자지가 달아올라 한껏 민감해지고 여자의 몸속을 스칠 때마다 더 큰 희열이 밀려온다.
"윽."
오랜만에 해서 그런가, 소리를 낼 정도로 격렬하게 쌌다.
한 번에 찍 사내는 게 아닌 여러 번 움찔거리며 싸낸 정액이 자지를 빼면서 따라 흘렀다.
보지에서 흘러나온 정액이 매트릭스로 떨어지며 살짝 고이는 게 보였다.
"으으."
남자는 왜 자기가 싸낸 정액을 보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걸까? 나만 그런가?
여자의 팬티를 집어 내 자지를 닦았다.
아무렇게나 여자에게 던진 나는 바지도 입지 않고 마체테를 먼저 들었다.
옷도 입지 않은 채 자지를 덜렁거리며 여자를 죽이는 내 모습은 정말 미친놈이 아닐까 싶다.
[6,767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신기하지. 이렇게 남자가 많고 여자가 적은 무리의 여자는 대체로 코인이 많다.
생존 본능이라고 할 수도 있고 습성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
아니면 영악한 것 일수도.
그제야 내 팬티와 바지를 주워입은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뭐 놓고 가는 거 없지?
여자를 강간하고 죽인 사람이라고 보기 힘든 모습에 나조차도 내 모습이 정상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게 그리 특이한 모습은 아니잖아?
미쳐버린 세상에선 안 미친 사람이 비정상인데?
죽였을 때 시체가 남았어도 이렇게 아무렇지 않았을까?
아마 그렇진 않았겠지. 죄책감이 더 컸을지도?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머리 참 좋은거 같다.
사람의 머릿속에서 죄책감을 없에는 방법 중에 이만한 게 더 있을까?
기숙사 밖으로 나왔다.
혹시나 남은 녀석들이 있을까 봐 조용히 움직였지만, 기숙사는 조용하고 아무런 기척이 없다.
짱개가 학교에 득시글거린다고? 그래서 다빈이도 공격 당한 거야?
음…. 그 여자는 학교에서 잘 빠져나갔나?
아니면…. 혹시 나를 따라 다니고 있을까?
그럴 리는 없을 것 같다.
아까 담장을 넘어서 기숙사로 들어왔으니 거기는 못 따라왔을 거 같은데.
일단 기숙사 입구 쪽이 보이는 곳으로 향했다.
감시하고 있던 놈이 있다면…. 대략 이 근처 같은데.
에이 모르겠다. 기숙사는 더는 신경 쓰지 말자.
학교로 가서 짱개나 더 있나 살펴봐야겠다.
줄일 수 있으면 줄이고, 안 되겠으면 바로 튀어야지.
중앙도서관으로 와봤지만 아무런 기척이 없다.
조심히 걸어 올라가 열람실과 자료실들을 다 뒤져봐도 사람이 다녀간 기척은 없다.
그저 눈에 보이는 것은 뽀얀 먼지와 방금 내가 들어오면서 생긴 발자국.
하긴 학교 다닐 때도 도서관 잘 안 가던 놈들이 이 모양이 됐는데 도서관에 오겠어?
밖으로 나와 이번엔 인문대 쪽을 향하는데 저 멀리 국제교육관이 보였다.
국제교육관이라…. 저긴거 같다.
그 새끼들도 익숙한 곳으로 아지트 삼겠지.
문제는 내가 거기를 한 번도 안 가봤다는 거다.
뭐 하는 곳인지만 알지 거기 가볼 일은 없었으니까.
몇 명이나 있을지도 모르고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곳을 가야 한다니…. 조금 그렇긴 하네.
건물 근처로 가자 내 생각이 맞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 저 새끼들은 대체 언제쯤 조용해질까?
최대한 사각으로 빙 돌아서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향했다.
시끄럽고 듣기 싫은 소리. 뭐라고 떠드는지 알 길이 없으니 저놈들은 정보도 얻을 수가 없잖아.
녀석들이 보이는 쪽으로 가니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여자가 헐떡이는 소리?
살며시 고개만 내밀어 살펴보니 그 꼴이 정말 가관이었다.
유리가 다 깨진 로비 안쪽에 열 명 정도 되는 남자들이 서 있었고, 남자 다섯이 꿇어앉아 있었다.
그리고 한쪽에서 남자 하나가 여자 하나와 섹스하고 있었다.
아니 저걸 섹스라고 하면 안 되지, 누가 봐도 강간이잖아.
대충 사이즈가 잡혔다.
아마 기숙사랑 비슷한 느낌이겠지. 남자 다수와 여자 하나인 무리가 저기 서 있는 짱개들에게 제압당한 거다.
근데…. 짱개놈들은 뭐가 이렇게 쪽수가 많아? 다빈이 구할 때 세 명. 기숙사에서 일곱이었나? 벌써 열 명이나 쳐 죽였는데.
여기 열한 명이나 더 있네.
게다가 전부 남자고.
같은 무리가 아닌가? 그럴 리는 없는 거 같은데.
여자는 짱개한테 당하면서 끔찍한 표정을 하고 있었고, 꿇어앉은 남자들은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음…. 아무리 그래도 썩 좋은 상황은 아니네. 왠지 짱개 새끼들한테 침략당하는 기분이야.
어느 쪽도 살려 둘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짱개가 더 싫은 건 어쩔 수 없지.
숫자가 너무 많으니 좀 줄여야겠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생각해본 게 있는데 한번 써봐야겠어. 잘될지 안될지 모르지만, 나만 안 들키면 되는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