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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세이브로 따먹다-81화 (81/235)

〈 81화 〉 081 나비 효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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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업이 끝나자 다은이가 이쪽으로 다가왔다.

주위에 시선이 좀 끌리긴 했지만, 뭐 다은이하고는 같은 팀이니까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을 거다.

팀 평가에 앞서서 슬슬 합을 맞춰보는 분위기니까. 그것과는 상관없이 다은이의 목소리는 조심스러워 보였다.

"저기.. 오늘도 부탁해도 될까?"

부탁이라면 어제 했던 훈련을 말하는 거겠지, 나는 흔쾌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든지 부탁해도 괜찮아."

"고마워."

수줍게 웃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포근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갑자기 옆에서 살기가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다.

"무슨 부탁?"

조금 차가운 목소리로 이쪽을 노려보고 있는 민지가 있었다. 조금 날이 선 듯한 목소리에 다은이가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민지가 뭐라고 하기 전에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아, 어제 훈련한 거 좀 도와줬거든."

"훈련? 혹시 어제 일 있다고 먼저 간 게 다은이 도와주러 건가야?"

"어, 그렇지?"

"응.. 어제 시우가 도와줬어."

주위에 시선이 있어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눈빛만 보면 그걸 네가 왜 도와주냐는 느낌이 들었다.

민지가 옆으로 다가와서는 차가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강주원도 있는데 네가 왜 도와줘?"

나는 미소를 유지하며 귓속말로 대답했다.

"바쁘다고 해서, 그리고 앞으로 팀 평가도 같이할 거고, 거기다 내가 리더잖아."

"..."

약간 의심하는 듯한 표정이긴 하지만, 뭐 솔직히 떳떳하다.

나는 훈련을 도와준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안 했다.

고개를 돌리자 민지와 귓속말을 주고받는걸 보고 있던 다은이의 표정이 어두워 진 게 눈에 들어왔다.

"혹시.. 내가 민폐였던 걸까? 그런 거면.."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그냥 김시우가 잘 알려준 건가 걱정돼서~"

다은이의 표정이 굳어진 걸 봐서 그런지 민지도 당황했는지 웃으면서 대답했다.

민지도 남자들에게만 그렇게 대하지, 평범한 여자애들한테는 친절하게 대하는 편이다.

"응, 엄청 친절하게 알려줘서 도움이 많이 된 거 같아. 이제 팀 평가 준비도 해야 하니까~"

“뭐.. 그렇긴 하지., 나도 일대일 대련 때 도움받았거든..”

“아~ 민지도 도와줬구나~”

둘이 대화하는 걸 보면 다은이도 같이 훈련할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늘도.. 따로 하는 거야..?”

“아마 그렇지 않을까?”

“…”

어딘지 모르게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 서아를 보고 있으니 조금 찔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나저나 원탑이라 불릴만한 인원이 한곳에 모여 있어서 그런지 주변에 시선이 끌리는 모양이다.

오늘 일정이 끝났음에도 집에 가지 않고 이쪽에 관심을 가지는 생도들이 몇 명 보였다.

뭐 대한 아카데미의 수석과 차석, 거기에 민지까지 있으니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저 새끼는 어제부터 저러네’

그중에서 가장 거슬리는 건 홍류석이었다.

모의 대련에서 패배한 이후로는 저렇게 구석에서 불쾌한 시선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분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고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이 눈가가 촉촉한 게 좀 보기 그랬다.

이해해보려고 노력해도 이해하기 힘든 놈은 저 녀석이 처음이었다.

좋게 보려고 해도, 좋게 볼 수가 없었다.

어제 대련 이후로 거의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 있었다.

평소에도 그렇게 좋은 평판은 아니었는데 어제 행동이 결정타였던 것 같다.

과거에 나처럼 가만히 있지, 본인이 일을 벌이고 다니는 게 문제였다.

어제는 수업이 시작하고 들어와서 경고도 받았다. 앞으로 계속 저런 태도면 결국 떨어져 나갈 거다.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

능력이 부족하면 자퇴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솔직히 나도 각성하기 전까지는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던 부분이었다.

“야 김시우, 왜 그렇게 멍하니 있어?”

“어..아니 그러면 갈까?”

강주원은 수업이 끝나자마자 밖으로 달려가서 보이지 않았다.

대련에서 지고 나서부터는 어딘지 모르게 초조해 보였다.

이전에 여유가 넘치던 모습을 찾기 힘들었는데, 혼자서 뭐 지옥훈련이라도 하는 건가?

뭐 그 자식이 혼자 무엇을 하든 나랑은 상관없었다. 우리 애들이나 신경 써야지.

우리는 트레이닝 룸으로 이동했다.

*

“이번 평가가 던전 타임 어택이지?”

시험 종목이 공개되었다. 던전 타임어택, 쉽게 말해서 던전형 게이트 입구에서 출구까지 얼마나 빠른 속도로 클리어하는지를 평가하는 테스트였다.

게이트의 구조는 들어가기 전까지는 확인이 힘들었다. 외부에서 게이트의 파장과 마력 응집도를 확인하면 대략적인 등급은 파악이 가능하다.

그래도 대략적인 등급을 측정 후, 거기에 맞는 헌터들이 게이트로 진입하는게 일반적이었다. 안쪽이 어떻게 돼 있는지는 진입 전에는 확인이 불가능했다.

게이트마다 그 풍경이 달라지며 어떤 곳은 열대 우림이 있는가 하면, 어떤 곳은 사막지대, 아니면 던전으로 된 형태의 게이트도 있었다.

던전형 게이트의 경우, 커다란 방과 방이 연결된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보통 방마다 몬스터나 숨겨진 함정들이 배치되어 있다.

“작년에도 그렇게 했다는 거 같아~”

“그렇구나, 내부 구조는 공개된 게 없는 거지 다은아?”

“응, 선배님들한테 물어봤는데 인공 던전이라서 매년 구조가 조금씩 바뀌는 거 같아.”

도심지나 주거지 주변에 있는 게이트는 무조건 빠르게 처리하는 게 보통이지만, 필요에 의해서는 게이트를 없애지 않고 유지하는 경우도 있었다.

가치가 있는 부산물을 얻을 수 있는 몬스터가 있는 게이트의 경우에는 길드나 헌터 협회에서 관리하기도 하고, 대한 아카데미의 경우는 다양한 테스트와 훈련을 위해 게이트를 유지하고 있다.

아카데미 내부에 있는 게이트의 경우 이미 마법으로 개조가 된 상황이라 안의 구조를 자유롭게 변경하는 게 가능했다. 보통 이런 게이트는 인공 게이트라고 부른다.

“그래서 훈련을 하려는 거야?”

“아, 응 그것도 이유 중 하나긴 해~”

던전에는 함정이 존재한다.

작은 상처를 남기는 가벼운 한정부터, 걸릴 경우 중상을 피할 수 없는 치명적인 함정까지 그 종류가 다양했다.

보통 흔히 게임에서 궁수나 도적으로 부르는 계열의 헌터들이 아닌 이상 함정에 존재를 알아차리기 힘들다.

우리 파티의 경우 수색과 탐색을 전문적으로 하는 궁수나 도적이 없으니, 함정을 미리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다은이는 앞으로의 헌터 생활을 위해서, 그리고 이번 테스트를 대비해서 미리 회피 훈련을 할 생각인 모양이다.

“그..그럼 시작할게?”

어제와 같은 회피 훈련 모드를 시작했다. 어제와 달라진 게 있다면 서아와 민지가 추가되었다.

카운트 다운과 함께 1단계가 시작되고 다은이가 열심히 피하기 시작했다.

“흣..”

움직일 때마다 폭력적인 가슴이 위아래로 흔들거렸다. 역시 다은이의 가슴은 파괴력이 있었다.

민지도 그렇게 느꼈는지 눈을 날카롭게 뜨고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야! 김시우 고개 안 돌려?”

“응?”

“빠…. 빨리 고개 돌려!”

“피하는 모습을 봐야 알려줄 거 아니야.”

나는 순수히 도와줄 생각이었는데, 내 의도를 의심하는 게 좀 섭섭하다. 계속되는 따가운 시선에 결국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하아.. 다은아!”

“응..? 왜 그래 민지야?”

민지가 다은이를 부르자, 연습 모드를 종료한 이다은이 이쪽으로 걸어왔다. 훈련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호흡이 거칠었는데, 그때마다 거슴이 위아래로 움직였다.

“장비부터 사는 게 먼저 일 거 같아.”

“장비?”

“배틀 슈트나 전투용 속옷이 따로 있거든, 그게 아니면 압박 붕대도 있어.”

“그… 전투용 속옷? 혹시 서아도 입고 있어?”

“응..”

민지의 말에 다은이가 얼굴을 붉혔다. 민지도 내 존재를 확인하고는 손짓으로 저쪽으로 가라고 말했다.

“여자들끼리 이야기하게 너는 저기 가 있어.”

“네, 네.”

민지도 전투를 위해서 가슴을 단단히 고정해 두는 편이다.

평소에는 압박 붕대나 배틀 슈트를 자주 착용하는데 이다은을 보면 그렇게 챙겨 입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저렇게 흔들리면, 솔직히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어 보였다.

민지랑 이다은이 몇 마디 주고받더니 트레이딩룸 입구 쪽으로 향했다.

“서아야, 우리 잠깐 장비 좀 사고 올게!”

“응..”

민지랑 다은이가 나가자 서아랑 단둘이 남게 되었다.

둘이 나간 걸 확인한 서아가 내 쪽으로 쪼르르 걸어왔다.

“왜 그래 서아야?”

“가슴.. 큰 게 좋아..?”

내 시선이 신경 쓰인 건가?

솔직히 서아도 가슴이 작은 편은 아니다.

민지나 다은이가 큰 편이라서 그렇지, 서아 체형에 D컵이면 크다고 할 수 있다.

“나 그런 거 별로 신경 안 써.”

“정말..?”

나는 서아를 안심시킬 생각으로 몸을 숙여 가볍게 키스했다.

습관처럼 목덜미를 쓰다듬어 주려고 했는데, 서아가 날 밀어냈다.

“훈련 해야 해..”

훈련 시간에는 훈련하는 게 중요하긴 하지.

나는 피식 웃음을 터트리며 서아의 머리를 쓸어내렸다.

나도 가볍게 몸을 풀 생각으로 이동하려는데 서아가 옷 끝을 붙잡고 있었다.

“응?”

“목만 안 만지면.. 괜찮아..”

“왜, 서아야 키스하고 싶어?”

“응..”

적당히 의자에 자리 잡자 서아가 위로 올라왔다. 서아의 향을 맡으며 부드럽게 키스했다.

시작은 입술과 입술이 부딪치는 가벼운 키스부터, 점차 서로의 입술을 맛보듯 가볍게 빨아들였다.

두 눈을 감은 서아는 내 목에 두 팔까지 두른 체로 키스에 열중하고 있었다.

‘서아는 키스하는 거 좋아하네.’

점차 진득하게 변한 키스는 서로의 타액을 교환하기 시작했다.

_츄웁.. 춥.. 추웁..

민지와 다은이가 갑작스럽게 돌아올지도 모르는 상황이라서 그런지 색다른 느낌이었다.

서늘하고 말랑거리는 서아의 몸, 나는 조심스럽게 서아의 가슴을 쥐었다.

“흐으..춥..추웁..쪼옥”

목덜미보다는 자극이 약해서 그런지 아까처럼 밀치지는 않았다.

‘아까 전투용 입고 있다고 했었나?’

푹신푹신 한 게 서아의 매력인데, 속옷 때문인지 평소보다 촉감이 좀 약했다.

그래도 처음에는 거의 반응이 없었던 거에 비해서, 이제는 반응이 좀 있었다.

앞으로 계속 만져주다 보면, 불감증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한참 서로에게 열중하던 사이 문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온거..같아..!”

서아가 허둥지둥거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중간에 넘어지려는 걸 붙잡아줬다.

“조심해야지.”

“고마워..”

[ 윤서아의 호감도가 상승했습니다. ]

[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

[ 업적 : 첫 번째 S급 히로인! ]

[ 조건 : 운명등급이 S인 히로인의 호감도 75 넘기기 ]

[ 보상 : 운명 포인트 + 200P ]

[ 히로인 시스템 ]

[ 윤서아의 호감도에 의해 스텟이 증가합니다. ]

[ 마력 + 15 ]

S등급은 스텟이 15가 오르는 모양이다. 알림창을 확인하고 있자 민지와 다은이가 들어왔다.

“시우야.. 괜찮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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