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화 〉 006 기말 평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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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의 결과물이 상태창에 나타났다. 연속으로 반짝이며 결과가 보였다.
첫 번째로 나온 건.
[ 스킬 : 인큐버스의 눈을 획득하셨습니다. ]
[ 호감도 시스템에 추가됩니다. ]
'뭐야 스킬도 뜨는 거였어?'
< 인큐버스의 눈 : LV1
대상의 성감대가 분홍색으로 보입니다. 대상이 1m 안에 있어야 사용이 가능합니다.
쿨타임 : 24시간 >
성감대를 볼 수 있는 스킬, 여자들을 공략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게 분명했다. 강민지의 성감대는 어디일까, 보지 말고는 제대로 만져본 곳이 없었다.
"나중에 써봐야지"
스킬이 또 하나 뜨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 누군가가 사용한 빨대 ]
[ 고대 주화 ]
[ 하급 마력 영약 ]
[ 찌그러진 고철 캔 ]
그나마 가치 있어 보이는 건 고대 주화와 마력 영약이었다.
"저걸 마시면 마력이 늘어나는 건가?"
[ 마력 영약 : 마실 경우 마력이 소량 증가한다. ]
이런 건 바로 마셔야 한다. 나는 영약을 개봉하고 그대로 마셨다. 뭔가 적당히 시원한 게 이온 음료의 맛이 났다.
'스텟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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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시우
근력 : 20
체력 : 20
민첩 : 20
정력 : 20
마력 : 22
내구성 : 20
[ 스킬창 ]
남은 포인트 : 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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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 스텟이 고작 2 올랐다. 하급이라 그런지 크게 효과는 없는 모양이었다.
[ 고대 주화 : 금으로 만들어진 고대 주화이다. 어떤 시대에 사용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
오래돼서 특별히 가치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금으로 만들어진 거면 금은방에 팔아도 돈을 받을 수 있을 거다.
"인벤토리에 들어간 건가?"
나는 튜토리얼을 클리어하면서 해금된 인벤토리를 확인했다. 거기에는 뽑기에서 얻었던 물건들이 모두 들어가 있었다.
빨대와 고철 캔을 누르자 허공에서 튀어나왔다. 당황해서 놓쳐버렸고 깡통은 바닥을 뒹굴었다.
"게임이랑 똑같네."
게임에서 사용하는 인벤토리와 같아 보였다. 헌터들이 챙겨야 할 장비를 여기에 넣어서 다닌다?
무게도 줄어들어서 움직임도 편해지고, 거슬리는 게 줄어들어서 전투에도 도움 될게 분명했다.
확실히 볼수록 마음에 드는 능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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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가 되자 강민지가 병문안을 왔다. 강민지는 오늘 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받은 건지 제복을 입고 있었다.
무릎 위까지 내려오는 A라인 스커트에 검은색 스타킹과 커다란 가슴 때문에 터질 거 같은 상의, 제복을 입은 강민지는 언제나 꼴렸다.
넥타이가 답답했는지 손가락을 넣어 느슨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병문안이라고 손에는 과일 주스를 챙겨온 모양이었다.
"몸은 좀 괜찮아? 대충 마실거 사 왔어."
"민지 네가 웬일이야? 이런걸 다 사오고?"
"뭐.. 등신아."
동굴에서 그런 일이 있었는데, 민지는 여전히 날카로운 눈으로 날 노려보고 있었다.
그래도 목소리 톤이 조금 달라진게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진게 느껴졌다.
얼굴이 살짝 상기되어 있는게 그때 기억이 떠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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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강민지 ]
호감도 : 75
성욕 : 15
피로도 34
감정 : 부끄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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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강민지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졌던 게 유효했는지 호감도가 5나 올라가 있었다.
75면 꽤 높은 수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민지도 적응이 안되는지 조금 정신이 없어 보이는 모습이긴 했다.
"그래서.. 뭐 잘못된건 없는 거지?"
"걱정해 주는 거야?"
"그..그러면 어쩔껀대 등신아.."
아닌척 하면서 다 챙겨주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뭔가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만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는건 아니구나, 그런 느낌이랄까.
"너.. 평소에는 대련도 못하더니. 동굴에서는 어떻게 그런거야?"
당연한 물음이었다. 평소에 칼도 제대로 못쓰던 인간이 스켈레톤 나이트와 일기토를 했으니 말이다.
로드를 반복했다고 말할 수도 없고, 나는 대충 얼버무렸다.
"...그걸 믿으라고?"
"흠흠.."
눈빛이 좀 무섭긴 했지만 억지로 물어 보지는 않았다. 이것도 호감도가 올라가서 그런가?
"너.. 어디가서 이상한 소리하면 죽어.."
"어떤거?"
"도..동굴에서.. 있었던 일.."
동굴에서 있었떤 일이면 이건가?
나는 검지와 엄지를 통해 구멍을 만들고 반대 손 가락을 넣었다가 뺐다.
"등신아! 하지 마! 하지 말라고!"
붕붕 소리를 내며 베개를 무서운 기세로 휘두르긴 했지만, 역시 평소보다 약한게 느껴졌다.
확실히 민지가 달라지긴 달라진 모양이다.
"알았어 안 할게 그만! 그만!"
"너 다른 사람한테 이상한 말 하면 죽여버릴 거야!"
평소 같으면 무서웠을 건데, 화내는 모습이 이제는 귀여워 보였다.
묘하게 얼굴이 상기되어 있는게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고 있나?
뭐 솔직히 잊을 수 있는 경험은 아니긴 했다.
"..."
강민지는 대꾸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버렸다.
호감도가 떨어진 건 아니니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다.
그러고 보면 어제 얻었던 스킬이 떠올랐다.
인큐버스의 눈, 성감대를 확인 할 수 있다고 했는데 갑자기 궁금증이 생겨났다.
민지에게 사용하긴 했는데, 뭔가 확인하기 힘들었다.
"민지야 잠깐만 일어날 수 있어?"
"뭐? 갑자기 왜?"
의문을 표하면서도 시키는 대로 일어났다. 몸을 일으키면서 분홍빛이 보였다.
"한 바퀴 천천히 돌아볼래?"
"갑자기 그런 건 왜 시키는 건데"
"한 번만 부탁할게!"
강민지가 천천히 회전하자 성감대로 보이는 부분이 분홍빛으로 보이는 기분이 들었다.
제대로 동작하는 모양이었다.
"고마워"
강민지의 얼굴에는 의문이 가득했지만, 별말 없이 옆에 작은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는 자신이 챙겨온 오렌지 주스를 건네주었다.
마시기 좋게 직접 개봉까지 해줬다. 은근 툴툴대도 할 건 다 하는 구나.
"닥치고.. 마시기나 해."
"고마워."
잠시 침묵의 시간이 지나고 강민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런데 진짜로.. 언제 검술 배운 거야? 대련 때는 아무것도 못 했잖아."
"응? 그냥 혼자 연습했어."
그렇게 많이 죽었는데, 못하는게 이상하지 않을까.
"곧 기말평가 있는 거 알고 있지?"
"잠깐만 얼마나 남았지? 오늘 며칠인데?"
"이제 2주 남았어."
곧 평가 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마키나 시스템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잊고 있었다.
이번 평가시험은 정말로 중요했다. 헌터들의 숫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입학은 잠재력의 기준치만 넘으면 가능하다.
하지만 헌터는 위험한 직업이다. 괴물들과 싸워야 하는데 능력이 부족한 인간들을 투입하면 당연히 결과는 뻔한 일이었다.
그래서 보조 헌터 반을 만들었다. 1학기에 평가를 통해서 능력이 미달인 인원은 따로 분류하며 교육한다.
말이 좋아 보조 헌터지, 주로 헌터들을 보조하는 짐꾼으로 일하게 된다.
물론 매 학기 평가를 통해서 기준치를 넘으면 다시 헌터 클래스로 올라오는 예도 있지만, 대부분이 보조 헌터가 되거나 학교를 자퇴한다.
"여기 있을 때가 아닌데."
"너.. 이번 시험도 망치면 보조 헌터 확정이야."
보조 헌터들도 필요한 인원이긴 하지만 역시 대우가 좋지 못한다. 굳이 헌터 아카데미를 나오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라 더 그러했다.
상위 길드의 경우 일반인보다는 그래도 신체 능력이 좋은 짐꾼들을 선호하긴 하는데, 짐꾼은 짐꾼이다.
"이번에는 다를 거야"
하지만 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시스템을 각성했다. 거기에 신체 능력도 상승한 상태였다.
"다르기는.. 하아"
강민지는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중간하고 기말 평균으로 측정하는 건 알고 있어?"
내 중간 실기 점수는 최하위 권이다. 그런 성적으로 평균을 내면 당연히 결과가 안 좋아질게 분명했다.
"진짜로 잘 할 수 있어?"
강민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이번 시험을 망치면 보조 헌터 반으로 떨어진다. 그 말은 즉 강민지와 떨어지게 된다는 의미였다.
혹시 떨어지기 싫어서 그러는 건가?
"왜 나랑 파트너 계속하고 싶어?"
강민지가 정곡이라도 찔린 것처럼 잠시 몸을 흠칫하고는 소리쳤다.
"아니거든! 자꾸 헛소리하지 말고 시험이나 제대로 봐"
여기서 이렇게 누워있을 게 아니었다. 어차피 떨어질 거로 생각해서 사실 반쯤 포기하고 있었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할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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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퀘스트 : 기말 평가
전국에서 잠재력이 높은 학생들이 모인 대한 아카데미.
학생들의 인생을 결정하는 중요한 평가입니다.
이번 평가에서 고득점을 기록해 당신의 이름을 알리세요.
보상 : 30P ~
※ 등수가 높을수록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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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퀘스트도 있어? 시나리오 퀘스트는 또 뭐야?'
[ 알려드릴 수 없는 정보입니다. ]
'기대도 안 했다. 뭐 아무튼 좋은 점수만 받으면 되는 거지?'
나는 누워있던 몸을 일으켰다. 좀 통증이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움직일 수 있었다.
"뭐... 뭐야 너 일어나도 되는 거야?"
"좀 아프긴 한데 괜찮아"
"더 쉬어야 하는 거 아니야?"
"기말 준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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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수업을 듣기 전에 몸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다.
항상 무시만 당하던 김시우는 이제 없다.
자신의 강함을 측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련하는 것이다. 나는 강민지와 대련하기 위해 개인용 훈련 룸으로 이동했다.
공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 시설은 정해진 시간만큼 밖에 사용할 수 없다. 오늘 허락된 시간은 1시간.
그 정도면 충분한 시간이다.
"보호막이 깨지면 지는 거 였지?"
민지와 내 몸에는 실드 능력자가 걸어준 보호막이 있었다.
"야 김시우 완전히 나은 것도 아닌데 괜찮은 거야?"
그래도 날 걱정해 주는건 민지 밖에 없는 건가.
고맙긴 하지만, 계속 누워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럴 시간이 없으니까.
"양호 선생님이 괜찮다고 했잖아."
개인용 훈련 룸으로 외부에서는 내부를 확인할 수 없다.
강민지는 글러브를 나는 목검을 들어 올렸다. 해골 기사와 싸우면서 실력이 꽤 늘었다.
민지보다 더 강하지 않을까.
"지는 사람이 이긴 사람한테 소원 들어 주기다."
"뭐? 그런 말 없었잖아."
평소라면 당연히 자신이 이긴다고 생각할 강민지였지만, 동굴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고는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다.
"그럼 시작!"
"자…. 잠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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