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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에서 점쟁이로 살아남기-152화 (152/250)

[152화] 9장-경험

-부들부들

"에헥.. 에헤엑.."

후들거리는 허리에 힘을 줘보지만 살짝 들리기만 할 뿐 쓰러진 몸이 일어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아주 살짝 눈물이 글썽이는 눈으로 고개를 들어보자 당황한 표정의 검후님과 눈이 마주쳤다.

"그, 그대 괜찮은가? 혹시 내가 무슨 실수라도.."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검후님은 설마 내가 허리 한번 제대로 못 움직일 정도의 약골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아직 희망은 있다.

지금이라도 얼버무리고 제대로 허리를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괘, 괜찮아요. 그냥 기분이 너무 좋아서 잠깐 놀랐던 것 뿐이니까."

"그, 그런.."

재빠르게 내뱉은 변명이었는데 검후님이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피했다.

"..아."

제대로 말한 건 아니지만 검후님의 보지가 너무 기분이 좋아서 그런 거라고 말한 셈이니 검후님이 저런 반응을 보일 만 했다.

도사로 살아오신 만큼 그런 말에 대한 내성은 전혀 없으실 테니까.

'도, 도사한테 이런 말을 해도 되나?'

순간 말 실수를 한 것 아닌가 싶어서 당황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그건 아닌 모양이었다.

"그, 그렇다면 다행이군. 아무쪼록 그대가 원하는 대로 사용해주게나. 내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되니."

검후님은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상태로 한 손으로 살짝 얼굴을 가린 상태였다.

누가 봐도 지금 검후님이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으리라.

'..은근 귀여운 면도 있으시네.'

이제 두번째 경험인 숫처녀 특유의 순진함을 보자 나도 모르게 살짝 심장이 두근거렸다.

갭모에라고 하던가

평상시의 당당한 성격과는 거의 정반대의 모습이기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잠깐 대화하던 시간 동안 다행히 몸이 어느 정도 적응했는지 허리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침대에 손을 짚고 이를 악 물며 허리를 일으키자 간신히 아까의 자세를 되찾을 수 있었다.

"후우.. 후우.."

다행히 상대가 검후님이라 두 번째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만약 당아영이었으면 두 번째 기회고 뭐고 이미 내가 뒤집혀있을거라는건 물 보듯 뻔한 일이었다.

자세를 되찾은 뒤 심호흡을 하며 다시 허리를 움직일 준비를 했다.

-움찔

'..근데 나 넣고만 있지 않았었나.'

어째선지 벌써 살짝 움찔거리는 자지를 느끼며 기분 탓이라고 생각하고 허리를 빼낼 준비를 했다.

검후님의 다리를 잡고 이를 악 문 뒤 허리를 뒤쪽으로 당겼다.

"으극.."

삽입 하는 것도 하는 거지만 빼는 것도 꽤 큰 고난이었다.

귀두가 헤치고 들어갈 때와 달리 나올 때는 질내와 스치는 쾌감이 귀두 아래쪽에 집중되기 마련인데 이 부분 또한 자지에서 제일 민감한 부분 중 하나이기 때문에..

"흐으으으.."

-움찔! 움찔!

간신히 빼내고 난 뒤 입구에 귀두가 살짝 걸친 상태로 참던 신음을 한번에 내뱉었다.

해냈다.

비록 중간에 텀이 있긴 했지만 왕복 운동 한번은 해냈다.

원래 뭐든 첫 경험이 제일 중요한 법. 이제 이걸 몇번이고 반복하면 그게 평범한 섹스 아니겠는가.

'괜찮아. 할 수 있어. 한번 해냈잖아.'

다시 마음을 다잡고 허리를 밀어 넣을 준비를 했다.

쉴 틈은 없었다.

세상에 어떤 섹스가 피스톤 한번 할 때마다 텀을 둔단 말인가.

또 계속 쉬다 보면 검후님이 이상한 낌새를 느낄지도 모르니 오래 쉴 수는 없었다.

-부들부들

젖 먹던 힘까지 다해 허리를 밀어 넣었지만 아까처럼 쾌감이 순식간에 몰려오면서 허리가 떨리게 만들었다.

또다시 허리가 꺾이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다.

간신히 얻은 내가 주도적으로 하는 섹스다.

여기서 줘도 못 먹으면 나는 평생 여자 밑에 깔ㄹ..

-울컥! 울컥!

"으그으윽..."

아.

-풀썩

"..."

"...지, 지금 사정 한 건가? "

나는 사정의 쾌감에 다시 허리에 힘이 풀려 검후님의 몸으로 쓰러진 상태였다.

눈을 내려 깔면서 검후님쪽을 쳐다보지 않고 눈을 감았다.

진짜 얼마나 병신같을까.

여자가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만 있는데도 혼자서 피스톤질도 제대로 못하던 것도 모자라서 겨우 2번..

"..."

자살하고 싶다.

평상시의 경험으로 이 몸뚱이가 허접한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줘도 못 먹는 병신일 줄이야.

주도적으로 섹스도 못하는 주제에 정력만 괴물처럼 좋은 몸뚱이를 대체 어디에 써먹으라는 걸까.

딱 하나 있긴 하겠다.

그냥 여자 밑에 깔려서 얌전히 정액이나 내뱉는 것 정도.

'..이럴 거면 그냥 성녀님쪽 세계로 가는 게 낫지 않았을까.'

왜 그렇게 나를 못 데려가서 안달인지 이해가 됐다. 아마 내가 그쪽에서 딱 원하는 인재상일거다.

몸은 약한 주제에 정력은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좋고 생긴 것도 적당히 귀엽게 생겼으니 딱 그쪽에서 원하는 인재겠지.

[생각해보니 어차피 거기나 여기나 똑같을 거면 여기는 놀 것도 별로 없고 인프라도 별로 안 좋으니까 마법이 있는 판타지가 훨씬 좋을 것 같아. 다음에 성녀님이랑 연락할 일 생기면 넘어가겠다고 계약서부터 써야겠어.]

'은근슬쩍 독백인 척 끼어들지 말아요.'

[들켰다!]

은근슬쩍 수작을 부리던 성녀님은 다시 쫓아냈다.

"그, 그대? 괜찮은가? 왜 계속 가만히.."

"...검후님은 괜찮으세요?"

"나, 나야 괜찮네만.. 그대가 기분이 침울해 보이는 모양이라.."

...정말 괜찮은 게 맞을까.

내가 검후님 입장이었으면 속으로 나를 진짜 병신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 같은데.

만약 여기서 검후님이 한숨 한번이라도 쉬었으면 나는 그대로 창문 밖으로 뛰어내릴 준비가 되어있었다.

...이 세계엔 고층 건물이 흔하지 않지만.

"...죄송해요. 제가 이 모양이라."

"아, 아니 그대가 미안할 게 어딨나."

"솔직히 한심하죠? 남자가 되어가지고 이렇게 여자가 몸까지 내주는데 절정 시키기는 커녕 혼자 멋대로 가버리고.. 제가 생각해도 진짜 한심.."

"그런 소리 하지 말게!"

-깜짝

검후님이 드물게 큰소리를 냈다.

"내, 내가 비록 경험이 많지 않아 무엇이 잘못됐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대가 그렇게 자책할 것은 없네. 좀 더 자신을 소중히 하게나."

"검후님.."

"혼자 절정해버려서 그런 거라면 자책할 필요 없네. 나는 그대가 좋았다면 그걸로 만족하니까. 아까부터 말하지 않았나. 나는 신경 쓰지 말고 좋을 대로 사용하라고."

뭐지 이 사람 천산가.

순간 검후님의 등 뒤로 날개가 보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자, 일어나게. 나는 가만히 있을 테니 그대 마음대로 사용하게. 혹시 내가 했으면 하는 자세가 있다면 편하게 요청해도 좋네."

'와..'

눈시울이 절로 붉어졌다.

당장 욕을 들어도 모자라지 않은 상황에서 저렇게 대해줄 줄이야.

'은근히 애인한테는 현모양처 같은 분이구나..'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남편한테 꽤 헌신적인 성격이라고.

당장 다른 부인 2명이 남편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라 몸이 삭지 않을까 걱정이었는데 검후님이 이런 성격이라면 마음이 많이 놓인다.

여차하면 그냥 검후님 방으로 가서 문을 잠가버리면 그날 밤은 좀 편하게 잘 수 있지 않을까.

-훌쩍

내가 원래 눈물이 많은 성격이 아닌데 감동의 눈물까지 날 정도였다.

그리고 이 정도로 잘 대해주시면..

'..나도 보답을 해야지.'

-주륵

"읏.."

사정을 한번 했음에도 불구하고 꼿꼿이 서있는 자지를 뽑아냈다.

그리고 그 상태로 손을 뻗어 검후님의 팔을 잡고

"검후님. 잠깐 몸 좀 일으켜 주실래요?"

"알겠네."

그대로 당겨서 검후님의 몸을 세우고 나는 침대에 누웠다.

검후님은 몸을 세우고 있고 난 누운 자세.

방금까지 우리가 하던 자세의 반대였다.

"...어?"

검후님도 그걸 꺠달으셨는지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스윽

"...아까 검후님 신경은 쓰지 말고 원하는 대로 쓰라고 했었죠?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하라고 하셨고"

나는 몸을 살짝 꼬면서 고개를 옆으로 틀고 검후님을 바라봤다.

"그러면 부탁할게요. 직접 움직여주세요."

이게 내가 내린 결론이다.

어차피 내가 직접 움직여봤자 또 아까 같은 꼴이나 볼텐데 검후님이 괜찮다고 해도 내가 안 괜찮다.

사실상 첫 경험이 내가 기절한 사이에 했던 의료행위였던 걸 생각하면 이번이 양쪽 다 제정신인 상태로 하는 첫 경험인데 그런 경험으로 끝내게 두고 싶진 않았다.

그러니 그냥 이렇게 된 거 나는 내가 잘하는 자세를 하겠다.

그래도 밑에 깔린 상태로 어떻게 해야 여자가 더 잘 느끼는지에 대해선 도가 텄으니 검후님한테도 꽤 좋은 경험을 드릴 수 있으리라.

"ㅁ, 뭐라.."

"제가 직접 움직이는 것보다 검후님이 움직여 주시는 게 더 기분 좋을 것 같아서요."

"아, 아니.. 내가 말했던 건 그대가 나를 사용.."

"그러니까 검후님이 직접 움직여 달라는 식으로 쓰겠다는 건데요?"

솔직히 자기 신경은 쓰지 말고 그냥 몸을 쓰라고 하셨지만 어떻게 아무 신경도 쓰지 않을 수 있나.

섹스는 서로 기분 좋으라고 하는 건데 검후님의 말처럼 그냥 검후님을 오나홀처럼 쓰는 건 내 마음이 편하지 않다.

검후님도 기분 좋았으면 좋겠으니까.

"그, 그게 말이네.. 내가 그런 부탁을 했던 건 이유가.."

"그러면 공평하게 이런 건 어때요?"

그럼에도 계속 망설이는 검후님의 모습에 꾀를 내어 제안했다.

"원래 부부란 한쪽만 주는 게 아니라 양쪽 모두 서로에게 주는 만큼 되돌려 받는 관계잖아요?"

"그, 그렇지."

"제가 검후님을 사용해서 절정했으니 검후님도 저를 사용하시는 거에요."

"..!..!!"

검후님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다.

"아, 아니.. 그.. 그런.. 나는.."

"...이번만 해주는 거에요?"

이렇게 까지 제안했는데도 제대로 대답을 못하고 계시는 모습에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다음에는 이런 거 안 해주니까요.."

"..."

"이번 기회 놓치면 다음 기회는 없어요..?"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며 혀를 살짝 내밀었다.

천하의 검후님이어도 이건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알겠네."

그리고 내 예상이 맞았다.

검후님도 이거까지 거절할 순 없었는지 뭔가 결심한 표정으로 천천히 내 쪽으로 다가왔다.

이걸로 검후님도 기분 좋게..

-덥석

"에."

"그대가 그걸 원한다면.."

다리가 검후님의 손에 잡혔다.

당아영도 보통 다리를 잡지는 않는데.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대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혹시 내가 방금 제 무덤을 판 걸지도 모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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