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5화 (135/250)

"당신의 반항이 무자비하게 짓밟혀서 강간 당하는 게.. 저항했지만 결국 여자 하나 이기지 못하고 밑에 깔려서 앙앙 대는 게.. 기분 좋죠?"

순식간에 들어온 정신 공격.

"그, 그런..!"

바로 격렬하게 반발하려고 했지만

"...읏."

지금 이 순간 가슴속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묘한 감각에 입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감각이었지만 그나마 비슷한 감각과 비교해 보자면..

'정곡을 찔렸을 때..?'

그때의 감각에 두려움에 더불어 쾌락을 섞으면 이것과 비슷한 감각이었다.

"평균적으로 여자보다 강하다는 남자로 태어나서.. 이런 어려 보이는 소녀 하나 제압하지 못하고.. 강간을 하는 것도 아니고 역으로 제압 당해서 강간 당하는 게.. 밑에 깔려서 무력하게 신음 소리나 흘리면서 정액을 내뱉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이.. 기분 좋죠..? 네..?"

여소천의 매도가 점점 더 귓가에 파고들었다.

그녀의 말이 귀에 들어올수록 깊숙한 곳에서 패배감과 함께 짙은 쾌락이 올라왔다.

"사실 지금 이런 되도 않는 앙탈을 부리는 것도 일부러 그러는 거죠? 더 반항하다가 제압 당하고 괘씸하게 더 따먹히고 싶어서."

"아.. 아.."

-움찔 움찔

몸이 떨리면서 저절로 다리에 힘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고

-텁

여소천이 내 양쪽 다리를 잡고 입을 연 순간

"닥치고 다리나 벌려 이 창남새끼야♥"

-쩌억

내 다리는 언제 반항했었냐는 듯 여소천의 손길에 순순히 몸을 치웠고

그 사이로 드러난 내 자지는

"..당신 진짜 최악이네요♥"

"네, 네엣..♥ 맞아여엇..♥"

지난 10시간. 그 어느 때보다도 꼿꼿하게 서서 강철 같은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러면 그런 최악의 자지한테는.. 벌을 줘야겠죠..?"

"히잇.."

"자아.. 저는 앞으로 되돌릴 수 있는 한계인 24시간을 채울 때까지 계속 시간을 되돌리면서 허리를 흔들 거에요.. 당신이 얼마나 울든.. 애원하든.. 당신의 의사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제 성욕 해소의 노리개로만 쓸 거에요."

"시, 싫어.. 무서어.."

"하지만 싫은게 좋죠..? 당신은 괴롭혀지는 게 좋은 변태니까.. 오히려 그러는 쪽이 더 기분 좋잖아요..? 안 그래요..?"

"히, 히잇.."

내 몸은 여소천을 향해 입으로 대답하는 대신 요도구로 쿠퍼액을 한 방울 내뱉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러니까 그때까지 당신은.. 계속 사정하세요."

"에..?"

"사정이 끝나기 전에 다시 사정하고.. 그 사정이 끝나기 전에 다시 사정하고.. 또 다시 사정하면서.. 사정이 끊기지 않게 하세요. 저도 궁금하더라고요. 과연 당신이 어디까지 버틸지."

"그, 그런 거 무리야앗.."

"괜찮아요. 더 안될 거 같을 때는 제가 다시 되돌릴 테니까♥ 당신은 그냥 누워서 배에 힘만 주고 있으면 돼요."

"되, 될 리가 없잖앗.. 아무리 돌아간다고 해도 사람한테는.."

"..저기 있잖아요?"

-싱긋

여소천이 나를 향해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마치 모든 걸 받아줄 것 같은 상냥하고 자애로운 표정.

"언제부터 당신에게 거부권이 있었죠?"

그러나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은 정반대였다.

"아, 안대.. 안대.. 진짜 무리야.. 그런 거 당하면 정말 고칠 수도 없이 망가져버리.."

-찌걱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여소천은 내 자지를 집어삼킨 뒤였고

-파지직!

"---!!!!!!!!!!!!!!"

-뷰루룻!! 뷰루루룻!! 뷰룻!

이어진 여소천의 전기 자극에 자지가 순식간에 이미 매도 당하면서부터 준비하고 있던 정액을 내뱉었다.

하지만 이번은 지금까지와 달랐다.

-파지지지직!!

"--------!!!!!!!!!!!!!!!!!!!!!!!"

-철썩! 철썩!

"왜요? 뭔가 이상해요?"

"앗, 아, 으, 극, 그륵"

그동안 잠깐 파직! 하고 끝났던 전기 자극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아직 사정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여소천이 허리를 가만히 두고 있는 것도 아닌데.

아직 실시간으로 사정 중이던 자지는 그 엄청난 쾌락을 고스란히 받아내야 했고

-울커억!!!

"으으으으응---!!!!!"

한번에 엄청난 양의 정액을 내뱉었다.

아직 제대로 시작한지 1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좀 더 열심히 해보세요. 앞으로도 14시간은 남아있는데 벌써부터 그러시면 나중에 못 버텨요?"

"응.. 으응.."

"뭐, 못 버틴다 해도 상관 없어요."

-철썩! 철썩!

여소천이 상체를 숙여 내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며 내 양 뺨을 손으로 잡고 눈을 마주쳤다.

"당신이 버틸 수 있을 때까지 하면 그만이니까."

평소의 신비한 빛을 내뿜던 푸른 눈동자에는

언뜻 보면 하트 문양이 보일 정도로 색정적인 핑크빛이 담겨있었다.

"흐아암.."

-스륵

오늘도 개운한 기분을 느끼며 잠에서 깨어나 하품을 하면서 기지개를 폈다.

어쩐지 기분 좋은 찌뿌둥함이 근육이 풀리는 소리와 함께 해소되며 상쾌한 느낌을 주었고

'오늘은 뭔가 잠을 잘 잔 것 같네.'

평소보다 훨씬 더 개운한 상태로 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요즘 통 잠을 잘 못 잤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푹 숙면을 취한 것 같아 왠지 오늘 하루는 일이 잘 풀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매일 하는 것처럼 무사히 새로운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작게 기도를 하며 나갈 준비를 하고 방 밖으로 나왔다.

바로 옆방에 있을 여소천에게 잘 잤냐고 인사를 할 생각..

"잘 잤어요?"

"어우 깜짝아!"

문을 열자마자 나타난 여소천의 모습에 깜짝 놀라 뒷걸음질을 쳤다.

"뭐에요.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그렇게 기겁을 하고. 실례잖아요."

"그렇게 문 앞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으면 놀랄 수밖에 없다고요!"

"저는 그냥 잘 잤냐고 인사를 한 것 뿐이라고요?"

"...다음부턴 조심해 주세요."

벌렁벌렁 뛰는 심장을 진정 시키면서 여소천의 모습을 훑었다.

나도 컨디션이 꽤 좋은 상태였지만 여소천의 상태는 더 좋아 보였다.

"...무슨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요?"

대체 얼마나 기분이 좋은 건지 입꼬리가 헤실헤실 올라가 있고 몸에서도 전체적으로 윤이 나는 게 '저 기분 엄청 좋아요'라고 얼굴에 써 놓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

"엄청.. 있었죠..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것 같아요.."

"..뭐 경지라도 돌파했어요?"

"아쉽지만 그건 아니고요."

대체 무인한테 그것보다 좋은 일이 뭐가 있을까 싶었지만 그냥 그런 게 있겠거니 했다.

경지를 넘어갈 단서를 찾은 걸지도 모르니까.

"뭔진 모르겠지만 축하드려요."

"에이 제가 더 고맙죠. 설마 그걸 진짜 버틸 줄.."

"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갑자기 말을 바꾸는 모습이 영 수상하긴 했지만 여소천이 그러는 게 어디 하루 이틀인가.

-꼬르르륵

"..밥이나 먹죠. 왠지 오늘따라 더 배고픈 것 같은데."

"네, 네! 배를 채우는 건 중요하니까요! 제가 가져올 테니까 기다리고 계세요!"

때마침 들려오는 배꼽시계에 여소천이 빠르게 1층으로 내려갔다.

"...뭔가 갑자기 기분이 이상한데."

마치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슨 짓을 당한 것만 같은 기분에 머리를 긁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생각해보니 지금 나는 남한테 모습을 드러내면 안되는 처지.

조용히 방 안에서 여소천이 무슨 메뉴를 가져올까 기대하며 발을 굴렀다.

긴 탐사를 마친 다음에 먹는 아침인데 설마 소면 따위를 가져오지는 않겠..

"주인장이 오늘은 면이 잘 됐다고 해서 소면을.."

"나가."

"넵."

베개를 던져 여소천을 쫓아내고 투덜대며 젓가락을 들었다.

정말 소면을 사온 여소천이 마음에 안 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안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꼬르륵

'..왜 이렇게 배가 허한 느낌이지.'

기분이 상쾌한 것과 별개로 왠지 모르게 몸에 기운이 없는 느낌이라 서둘러 젓가락을 놀렸다.

소면이 잘됐다는 말이 거짓말은 아니었는지 맛은 꽤 있었다.

그래봤자 우육면도 아닌 소면이라 여러모로 아쉬웠지만.

'돈도 많은 여자가 뭐 이런 걸 아껴..'

-후루룩

이 객잔에서 파는 음식을 종류별로 한개씩 전부 시켜도 지갑에 타격하나 안 올텐데 고작 소면 하나라니.

여자의 마..아니 남자의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여자였다.

그렇게 면을 절반 정도 먹어갈 때쯤

-띠링!

청명한 소리와 함께 눈앞에 지구에서 자주 보던 메일 아이콘과 1이 써져있는 동그라미가 보였다.

정말 까마득한 기억 속에나 있던 표식.

"와 이게 얼마 만이야.."

어차피 이런 걸 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 뿐일테니 감회에 젖으면서 아이콘을 눌렀다.

그러자

[용사니임!! 그동안 정말 수고하셨어요!!]

-깜짝!

성녀님이 화면 속에서 신난 것 같은 분위기로 양팔을 벌리고 있었다.

[이 정도면 분명 소환 의식에 필요한 포인트는 전부 모였을 거에요! 어쩌면 앞으로도 몇 년은 걸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나 빨리.. 용사님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네?"

[설마 이렇게나 빨리 유혹에 넘어가서 저질러 버릴 줄이야.. 누가 미개한 세계의 여신 아니랄까봐 참을성이 제로네요 제로! 결국 이렇게 패배할 거면서 귀찮게나 만들고.. 자 용사님! 어서 소환 의식을 시작하죠!]

성녀님이 다소 격양된 분위기로 얼굴을 붉히면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무슨 상황인진 모르겠지만 소환 의식을 시작하자는 말에 벌써 포인트가 그렇게 모였나 싶어 포인트를 확인해보니

[현재 포인트:2208]

'?'

아직도 한참이나 부족한 포인트였다.

"어.. 성녀님..?"

[왜 그러세요 용사님? 아 맞다 참. 용사님은 지구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셨었죠? 10000포인트면 지구로도 귀환할 수 있는 포인트니까 그럴 수 있겠네요. 이렇게 된 이상 귀환을..]

"저 2000포인트밖에 없는데요?"

내 말을 듣자 성녀님은 머리를 얻어맞은 것처럼 그대로 그 자리에 굳어버리셨다.

그리고 한참이나 있다가 간신히 입을 열었는데

[.......네?]

여전히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아, 아니 잠깐만요. 지, 진짜 그것밖에 없다고요? 2000포인트 밖에요?]

"정확히는 2208포인트긴 한데.."

[하, 한참 부족한 건 똑같잖아요! 뭐죠?! 분명 그 정도로 현세에 간섭했으면 1만 포인트는 쌓이는 게 계산에 맞는데요?! 아니 계산이 틀렸다고 해도 포인트가 전혀 안 쌓였잖아요! 분명 뭔가 이상하..]

그때였다.

[...아.]

성녀님이 뭔가 깨달은 것 같은 표정을 짓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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