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38
남미
경제 지표.
살피는 것은 결코 의미 없는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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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M 제조업 지수』
47.8 ▼10.3 (−17.72%)
[2년 전부터 쭉 내려오고 있는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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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주가라는 것은 결국.
"개와 주인의 관계 같은 거잖아요."
"그런 플레이도 좋지."
"야."
대표적인 것이 ISM 제조업 지수다.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국면이고.
'50 아래면 하강 국면인데.'
이미 2년 전부터 내려왔다.
경기는 진작에 아헤가오 더블피스한지 오래다.
"먼저 가거나, 뒤늦게 따라올 수는 있어도 결국은 동행하게 되어있다. 그게 맞잖아요?"
"기본적인 투자 원칙이지."
"근데 왜……."
경기 안 좋다!
라떼는 살기 좋았다!
그 소리가 아예 맥락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 거 보고 숏충이가 됐으면.'
경기 침체가 온 것은 자신의 계좌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주식 시장은 전혀 다르게 움직인다.
선반영.
그 세 글자로 된다면, 올곧게 움직인다면 주식으로 돈을 잃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경기 지표들은 반등을 못하고 있는데 주가는 오르기만 하니까……."
"숏충아 정신이 드럼통?"
"숏충이 아니라고!"
경제학자들도 말이다.
데이터 측면에서 봤을 때 경기 침체 근처까지 온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주가는 오히려 오르지.'
인지부조화가 올 만한 상황.
현명한 투자자일수록 길을 잃기 쉬운 구간이다.
소라도 그러했다.
내심 가지고 있던 불안에 내가 기름을 부은 꼴이 되버렸다.
"나스닥은 진짜 미친 수준이잖아요. 어떻게 전고점 돌파도 아니고 아예 슈팅을 해버려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솔직히 좀 심해요."
불안하다.
나스닥을 차트로만 보면 투자를 하는 것이 망설여질 수 있다.
'나스닥의 우상향을 아무리 알고 있어도.'
본능적인 두려움이 든다.
하이먼민스키 차트와 전형적으로 일치한다.
그러한 생각.
수십 년 전부터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시장에 가지고 있던 의구심이다.
"그렇게 투자를 할 정도로 미국 시장이 매력적인 건 저도 알지만……."
"정말 가슴만 뒤지게 커가지고."
"가슴이 뭔 상관인데!"
미국 주식이 좋은 이유!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만 해도 세 가지는 된다.
1. 달러로 치트키 씀
2. 세계 최강 대국임
3. 회사들이 주주 가치 제고에 적극적임
이것을 알고 있는 사람조차 "이거 맞음?" 소리가 나올 정도로 우직하게 우상향을 한다.
'그래서 S&P 500 평균 수익률을 이기는 게 생각보다 힘든 거고.'
일반 투자자라면 적립식으로 SPY를 사면 된다.
그러면 최소 시장에 지지는 않는다.
전문 투자자라면?
미국이라는 나라에 왜 전세계의 돈이 몰리는지 반드시 알아야만 한다.
"남미요?"
"너만큼 젖통이랑 된장통 큰 누님들이 많이 계시는 곳이지."
"그게 뭔 상관이냐고."
소라로서는 모르고 있다.
자신의 음란한 체형에 대해 티끌만큼도 고민해보지 않은 것이다.
'그런 음란한 여자들을 원하는 수요가 있을 거 아니야.'
미국과 남미.
미국은 세계 최강 대국인데, 남미는 왜 개발도상국에 불과한지 진지하게 따져볼 문제다.
"방송에서처럼 진지하게 말해주면 저도 진지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가식은 방송에서나 하는 거지."
"에휴, 씨발."
한국인에게는 난해하다.
상식적인 관점에서 이해가 가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이랑 왜 척을 지냐고.'
미국과 남미는 전통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다.
여러가지 역사적 사건들이 있었다.
그것을 딛고서라도 협력해볼 만하지 않나?
어마어마한 경제 이익이 생기지 않나?
"그러게요.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우면 경제 발전 기회도 많았을 텐데."
"캐나다처럼?"
"딱 그거!"
한국과 달리 땅도 어마어마하게 크다.
자원은 또 거의 썩어 나는 수준이다.
그런 남아메리카.
어째서 발전을 하지 못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인이니까.'
선입견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글로벌적인 관점을 가지는 것이다.
"남미 여행이요?"
"그래."
"오……, 가본다는 발상은 못했는데 한 번 가보고 싶긴 해요."
소라도 한두 번 동행해본 것이 아니다.
순순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간단히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지.'
꽃길만 걸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현지의 분위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언제 갈 거에요? 마침 방학이라 시간도 괜찮은데."
그전에 꼭 해야 할 게 있지."
"?"
현지인이 돼보는 것만한 게 없다.
* * *
여행.
투자자라면 여러 나라에 가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시야가 확실히 넓어지거든.'
한국은 사실상 섬나라다.
실생활에서 마주치는 외국인의 수도 제한적이다.
자신도 모르게 편향적인 사고를 가지게 되기 쉽다.
선입견이 생기는 것이다.
"생각보다 막연하게 가지고 있는 상식이 많아. 진위 여부는 확인도 하지 않고 말이야."
"그건 알겠는데."
소라처럼 말이다.
여행을 가는 사람의 마음가짐부터가 안돼있다.
'원래 뭐든지 형태부터 갖추는 거지.'
도장에서 혼자 도복을 안 입고 있으면?
수련을 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겉모습을 따라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보다 진지한 태도로 임할 수 있다.
"왜 태닝을 시키냐고!"
"남미 여자 같잖아."
"아오."
그런 의미에서 태닝을 했다.
BB크림도 짙게 바르니 브라질 미녀가 따로 없다.
'쭉빵한 게 죽이거든.'
살결이 탱탱하기를 넘어 탄탄하다.
육감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젖탱이 존나 주무르고 싶다니까."
"미친놈아! 장소 안 가려?"
"뭐, 어때."
성희롱이 절로 마려워진다.
소라의 브라 안쪽에 자연스럽게 침입한다.
그 묵직한 살덩이는 남미에 밀리지 않는다.
이곳 브라질에 말이다.
『상파울루 구아룰류스 국제공항』
브라질의 최대 도시.
미국으로 치면 뉴욕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인구학적으로는 서울이랑 닮았지."
"아오."
"서울 한복판에서 주물리는 기분이 어때?"
비행기를 타고 왔다.
이곳 브라질은 개방적인 분위기가 좋은 나라다.
'아무도 신경 안 쓰잖아.'
삼바의 나라.
사소한 애정 행각 따위 신경도 안 쓰는 쿨내를 풍긴다.
여자 끼고 다니는 것은 예삿일조차 아니다.
마침 날씨도 딱 알맞게 좋다.
브라질의 1월은 한국의 초여름이다.
한낮에는 옷을 얇게 입고 다닌다.
"저기 봐봐. 고추 덜렁덜렁 보이지."
"꼬추가 왜 보여! 아."
"그래."
브라질 사람들은 특히 더 그렇다.
팬티도 안 입고 다니는 경우가 흔하다.
'크기에 자부심이 있으신가 보네.'
움직일 때마다 반바지 바깥쪽으로 삐져 나온다.
그것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개방감.
한국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다.
눈치를 세상에서 제일 많이 보는 나라니까.
꿀꺽!
선입견.
편향적인 생각.
쉽게 고쳐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소라에게 있어서도 적당한 자극이 될 것이다.
"그래도 이 꼴로 다니는 건……."
"남미 치안 안 좋잖아. 이 정도는 해야 기 세 보여서 안 건들어."
"그런 의미면 간신히 납득은 되는데."
그냥 재밌기도 하다.
옅은 구릿빛의 건강한 피부에 쌔끈한 아트까지 새겼다.
미국에 갔을 때도 했던 헤나.
한층 더 성숙해진 소라와 잘 어울린다.
쭈릅! 쭈릅!
그대로 먹고 싶을 만큼.
머릿속 사고를 생략하고 저질러 버려도 된다.
갑작스러운 키스에 소라가 버둥거린다.
더 있는 힘껏 끌어안고 빨아 먹는다.
"브라보~!"
"이것은 매우 정열적이군!"
"완전히 동의해. 저 둘이 불륜이라 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거야."
"나도 그런 생각을 했어."
이런 섹시한 여자는 브라질에서도 흔하지 않다.
약간의 관람객이 생긴다.
키스가 끝나자 들려오는 박수.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썰물처럼 빠진다.
"개, 개새끼야……."
소라가 반쯤 울 것 같은 얼굴로 중얼거린다.
그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한국이었다면 개변태 키스였겠지만.'
브라질에서는 상수.
드라마나 영화에서 평범하게 나오는 수위다.
소라도 조금씩 깨닫게 된다.
이곳에서는 별 일도 아니라는 걸.
"굳이 변태 같은 짓을 하고 다닐 필요는 없잖아!"
"개방감을."
"아!"
"몸에 익히라고."
소라의 젖가슴을 꽉 하고 움켜쥔다.
청바지의 단추도 두 개쯤 열어버린다.
흘러내리며 노출되는 헤나.
슬쩍 보이는 속옷까지 섹시 포인트를 더한다.
후우……, 후우……
고지식한 소라답게 쉽게 진정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직접 해보는 것만큼.'
와 닿는 것이 없다.
지식으로만 알고 있는 것과는 사고방식부터가 달라진다.
끼익−!
브라질에 온 이유.
이곳 남미가 가진 지역적 특성을 간단하게 느껴볼 수 있다.
"오 이건 뭐에요? 택시가 의외로 고급이네."
"특별히 부른 거야."
"웬일이래."
꼭 좋은 쪽만은 아니다.
빈말로도 치안이 좋다고 할 수 없는 동네니까.
방탄 사양의 리무진 택시.
운전수와 보디가드까지 고용해두었다.
"대체 어디를 가길래 이런 준비를……."
"해안선을 쭉 따라가다가 내륙 지방으로 꺾을 거야."
"내륙이요?"
브라질은 한국의 80배나 되는 어마어마한 땅덩이를 가진 나라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게 넓은 나라가 아니지.'
세계지도만 봐서는 알 수 없는 것.
실제 현지인들이 살아가는 양식이다.
부우웅~!
차를 타고 이동한다.
브라질의 해안선은 한국 동해와 비슷한 점이 있다.
절벽 진 곳이 많고, 파도도 거칠다.
멀리서 보면 꽤나 아름답다.
"와 진짜 예쁘다. 저런 데서 살아보고 싶다."
"예쁘긴 하지."
"저기서 사는 사람들은 매일매일이 행복하겠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말이다.
한국 사람 시점에서 보면.
'영화 같은 인생을 살고 있구나 할 수 있거든.'
해안가에 옹기종기 지어진 집들.
심심하면 해수욕을 할 수 있는 위치다.
정말 매일매일을 바캉스처럼 보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평생이라면.
"브라질도 의외로 도시가 많네요. 아마존 같은 밀림을 생각했는데."
"의외로 말이지."
"?"
한 나라가 가진 한계점.
관점을 달리 잡아야만 보이는 것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