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398화 (398/450)

EP.398

우라노스창고케어

여론.

〔한국 주식 갤러리〕

─우슬람이 생기는 이유가 있음

─소라 이년 의약품 안전재고도 모름 ㅋㅋㅋㅋㅋㅋㅋ

─주식존예여신이 틀린 거 같은데?

─우라노스 삼형제 근황.jpg

한사코 좋을 수만은 없었다.

아무리 그럴 듯한 근거를 제시했다고 해도

─우라노스 삼형제 근황.jpg

[우라노스 주가 그래프.jpg]

[우라노스제약 주가 그래프.jpg]

[우라노스헬스케어 주가 그래프.jpg]

존나 잘 나가는 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흑좆말좆섹스랠리

└소라 보고 숏 쳤다가 물린 사람 많더라

└좆튜버를 믿어? 뷰지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식존예여신도 우라노스한텐 안되지

주가에 비례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해당 주식이 오르면?

좋은 회사라고 무의식 중에 생각하고 만다.

─주식존예여신이 틀린 거 같은데?

[소라 유튜브 영상.Rink]

진짜 문제 있는 기업이면 기관들이 공매도 쳤겠지

재무제표에 문제 있는 기업을 가만히 놔뒀겠음?

└ㄹㅇ 공매도 세력이 가만 안 둠 ㅋㅋ

└걔도 결국 '의혹'을 제기하는 거지 확증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님

└잉 주가가 오르네?

└지까짓 게 알면 뭐 얼마나 안다고 ㅋㅋㅋㅋㅋㅋㅋ

주식 시장.

악재와 호재는 마치 시소를 타는 것과 같다.

설득 당하게 된다.

호재쪽에 더 균형이 기울어져 있다고.

─소라 이년 의약품 안전재고도 모름 ㅋㅋㅋㅋㅋㅋㅋ

의약품은 그 특성상

6개월~1년 정도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야 함

언제 갑자기 병이 유행해서 수요가 폭발할지 모르니까 ㅇㅇ

근데 그걸 밀어내기 재고라고 착각한 거임

멍청한 년 덕분에 우라노스 싼 값에 잘 주웠다 꺼억~!

└너 고소

글쓴이− 해봐 쌍년아 우라노스로 돈 벌어서 주면 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이오주 특성을 몰랐나 보네

└재고가 있다고 쳐도 심각한 수준은 아닌 거겠지

악재도 달라 보이게 된다.

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게 아닐까?

올라가는 주가.

사람의 생각을 바꿔 놓는 마술과 같은 효과가 있다.

─우슬람이 생기는 이유가 있음

악재 있다고 백날천날 흔들어대는데

그럴 때마다 저가 매수하고

묵혀두면 주가 오름

왜냐?

강성주주들이 절대 안 파니까 하방이 튼튼하거든~

└애초에 회사가 존나 우량주임

└이번 사태로 조사 좀 해봤는데 BM이 좋더라. K-바이오주들처럼 만들지도 못하는 신약 만든다고 설치는 게 아니고 주제에 맞는 바이오시밀러 개발하는 거라 사업이 계속 확장됨

└오르는 주식은 오르는 이유가 있지

└외국인도 존나 삼 ㄹㅇ

커뮤니티의 여론.

우라노스의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역전돼버린다.

우라노스는 좋은 회사다.

투자를 하지 않은 사람이 멍청한 것이다.

─승리의 우슬람 출석체크 드가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라 믿은 롤대남은 롤 드가자~!!

└이이잉~ 앗살라말라이쿰!

└이이잉~ 앗살라말라이쿰!

└ㅅㅂ 분노의 솔랭 돌린다

└(딸칵딸칵)

주식은 돈을 번 사람이 승자다.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도 투자의 방법이다.

우라노스의 주주들.

의기양양하여 커뮤니티를 들쑤시고 다닐 만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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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노스』

194,500원 ▼16,000원 (−7.60%)

[시초가 쐈다가 쭉 흘러내리는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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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반대의 현상도 관찰될 수밖에 없다.

난데없이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라노스 조정 뭐냐?

[우라노스 분봉 그래프.jpg]

좀 쎄게 맞는데……?

└저가 매수

└응 건전한 조정이야

└갑자기 왜 이렇게 처맞지?

└이거 전형적인 공매도 치는 그래프인데……

그 이유.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흔한 기사 하나 뜨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

우라노스를 맹목적으로 믿고 있는 주주들에게는 말이다.

한국신문− 「금감원 우라노스헬스케어 감리 착수…분식회계 의혹」

팩트뉴스− 「[특징주] 우라노스 3형제, 분식회계 의혹에 동반 하락」

기사가 뜨기 전까지는.

우라노스가 폭락한 이유가 장이 끝나고 나서야 공개된다.

〔종목토론실−우라노스〕

─여기는 분식회계 해도 믿어줌?

─우라노스 10년차 주주로서 한 말씀 올립니다

─공매도 놈들이 또 작전 피는 겁니다

─개미 털려고 흔들기 하고 있네 ㅋㅋㅋㅋㅋㅋㅋ

주주들이 발칵 뒤집어질 만도 하다.

일반적인 주식이라면 그랬겠지만.

─개미 털려고 흔들기 하고 있네 ㅋㅋㅋㅋㅋㅋㅋ

단순한 의혹이잖아

우라노스 못 믿어?

대가리 덜 깨졌어?

└확실히 깨졌습니다

└뇌수 질질 흐른지 오래에요!

└그런 하수들은 진작에 다 털렸죠~

└우라노스……, 100만 원……, 간다……

우라노스.

주주들의 믿음이 대단하다.

강성주주들이 딱 버티고 서있다.

비슷한 상황을 겪어봤기 때문이다.

결국 지나고 보면 주가가 올라있다.

─공매도 놈들이 또 작전 피는 겁니다

간악한 공매도 세력들의 노림수에 놀아나면 안됩니다

우리의 神

장철순 회장님께 예배의 시간 가지도록 합시다

본사에 계신 우리 CEO여

오늘날 주주에게 일용할 배당을 주옵시고

우리가 주주에게 단타 친 자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손실을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존버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공매도에서 구하옵소서

└장철순 회장님이 어떻게든 해주실 겁니다!

└절대 흔들리지 않기에 신앙이죠

└이이잉~ 앗살라말라이쿰!

└이건 주기도문 아님?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우라노스의 주주들이 수익을 봐온 방식이다.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그 굳은 믿음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우라노스 10년차 주주로서 한 말씀 올립니다

[+4000% 먹은 계좌 사진.jpg]

그냥 믿으세요

이이잉~ 앗살라말라이쿰!

└이이잉~ 앗살라말라이쿰!

└이이잉~ 앗살라말라이쿰!

└이이잉~ 앗살라말라이쿰!

└이이잉~ 앗살라말라이쿰!

그것을 해낸 사람들.

강성주주들이 용기를 북돋으며 결속력을 다진다.

주식을 팔지 않으면?

공매도 세력은 울면서 주식을 되살 수밖에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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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노스』

163,000원 ▼47,500원 (−22.56%)

[고점에서 폭포수 쏟아지는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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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노스제약』

49,850원 ▼11,150원 (−18.27%)

[고점에서 폭포수 쏟아지는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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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노스헬스케어』

64,700원 ▼18,000원 (−26.39%)

[고점에서 폭포수 쏟아지는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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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르게 흘러간다.

아무리 굳세게 버텨도 매도세가 줄어들지 않는다.

─공매도 금지 청원 동참 합시다!!!!!!

─공매도 금지 집회 안내

─공매도폐지 국민청원에 동참합시다.

─이이잉~ 앗살라말라이쿰!

주주들은 악을 쓰면서 버틴다.

숏커버링.

공매도들이 주식을 주워 담으며 급상승이 일어날 것이다.

주가가 내려갈수록 흔들리게 된다.

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게 아닐까?

─2019 · 11 · 15 손익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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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라노스│300,000주│+22.56%

평가 손익: +14,25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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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였냐?

└다 팔아 이 새끼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라노스 대형 악재 ㄷㄷ

└오랜만에 와서 우슬람들 열불 지르고 가누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설마 하는 생각에 확신을 더한다.

유명 투자자가 공매도를 쳤다.

손익좌.

여론이 순식간에 기울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 *

우라노스.

회계 장부에는 일부 중책들만 알고 있는 기밀이 있다.

"어떻게 잘 끼어 맞출 수 없어?"

"그게……, 안될 것 같습니다."

"어째서?!"

헝가리에 있는 비밀 창고.

회계 조작을 위해 물품들을 짱 박아두는 장소다.

'거긴 진짜 아무도 모를 텐데…….'

현지 직원들조차 알지 못한다.

파견 나간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무슨 의미를 가졌는지.

알지 못한 채 명령대로 관리만 하기 때문이다.

"이미 다 알고 조사를 나온 눈치였습니다."

"내부고발자가 있는 게 아니고서야……."

"한 명 짐작 가는 사람이 있어요."

그것을 금감원에서 파악했다.

비서의 말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지만.

'설마……, 손익좌 그 녀석이?'

장철순 회장도 알고 있다.

얼마 전 손익좌가 탐방을 왔다는 사실을.

타이밍이 너무 절묘하다.

어쩌면 그가 금감원에 신고한 걸지도 모른다.

"헬스케어측에 확인을 해봤습니다. 헝가리 법인에 갔던 것이 맞다고 합니다."

"그걸 왜 이제 말해?"

"본사측에서 허락이 떨어졌던 탐방이라 담당자도 별 생각 없이 허락을 했다고 하네요."

"아오~!!"

아니, 그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헝가리 법인에서 수상쩍은 부분을 발견한 것이다.

'이런 배은망덕한 새끼가 있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해야 할 일.

장철순 회장 입장에서는 화만 나는 일이다.

간단하게 끝날 수 있는 사태가 아니다.

헝가리의 비밀 창고가 들켰다는 건.

꿀꺽!

우라노스의 회계는 공격적이다.

회사의 신용을 바탕으로 채권을 찍어낸다.

만약 신용이 떨어지면?

채권의 가치도 땅에 떨어지며 어마어마한 손실을 본다.

"이번 사태를 넘긴다고 해도 문제입니다. 주가 폭락 탓에 채권 금리에도 영향이 생길 겁니다."

"얼마나?"

"당장 다음 달 만기 채권의 롤오버부터 걱정을 해야겠죠. 추가 채권 발행도 이전처럼 수월하게 진행되지 않을 거고."

그 뿐만이 아니다.

마치 미친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에 급브레이크가 걸린 것과 같다.

달릴 수만 있다면 엄청난 속도로 큰다.

멈추는 순간 차가, 회사가 뒤집어 엎어질지 모른다.

'…….'

그러한 리스크.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주주들에게 전부 떠넘기고 있었다.

들키지만 않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수면 위로 부상해버리면.

위이잉~!

주주들은 그 리스크를 안고 익사하게 된다.

장철순 본인도 없는 것이 아니다.

회사의 CEO니까.

애써 키운 우라노스가 무너지는 꼴을 두고 볼 수가 없다.

"회장님."

"왜 또?"

"그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 시발 니 선에서 처리해."

"손익좌에게서 왔는데요."

"미친 새끼가?!"

그것을 해버린 당사자에게서 연락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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