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97
우라노스창고케어
우라노스헬스케어.
우라노스가 생산한 약품을 파는 유통사라고 할 수 있다.
두 기업이 어떤 유착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짐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워낙 비일비재해서.'
일감 몰아주기의 한 종류일 것이다.
한국 기업들이 많이 하는 짓거리다.
대기업, 중소기업 가리지 않는다.
유명 프랜차이즈들도 한 발씩 걸쳐있다.
─치킨 업계 영업이익률이 낮아 보이는 이유.txt
1위 고촌 (8.64%): 치킨 업계 최초로 배달비 도입, 병아리 닭으로 유명
2위 BBC (10.62%): 치킨 업계 최초로 만 원벽, 2만 원벽 깸
3위 BHQ (30.66%): 사모펀드가 운영하고 있음
영업이익률만 보면
BHQ가 창렬이고, 나머지는 혜자네 생각할 수 있지만
무슨 IT 업계도 아니고 경쟁사간 차이가 저렇게 날 수가 없음
BHQ는 사모펀드가 회사 가치 올리려고 영업이익률 과시하는 거고
나머지는 자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하면서 속이고 있는 것
└좆촌이랑 좆비큐 장부 뜯어보면 기가 막힐 거다……
└K-프랜차이즈특) 마누라나 자식이 자회사 만들어서 마진 빼돌림
└다 알고 있던 프차들 쓰레기짓이지 ㅋㅋ 가공염지, 치킨무, 기름, 심지어 박스랑 비닐까지 자회사로 납품 받잖아
└이러고 치킨 가격 안 남는다고 선동한다며?
프랜차이즈들은 빙산의 일각이다.
더 파고 들면 고기, 채소, 유통까지 한두 곳이 아니다.
"비상장기업은 어쩔 수 없지만, 상장기업에서 사례를 찾아낸 건 훌륭한다고 할 수 있지."
"근데."
"응?"
"왜 넣고 있냐고옷……!"
폭리를 취한다.
한국 식품산업 전반에서 일어나는 고질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외식업에 손을 대는 이유고.'
이러한 산업 구조.
뜯어 고칠 수만 있다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대한민국 전체의 소비지출도 늘어날 것이다.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지만.
"자고 있을 때 실례했지."
"진짜 미친놈인가?"
"쪼이지 말고 힘 풀어. 그러다 들키면 너만 쪽팔려."
"&$%@#$!"
지금 당장은 다른 곳을 노린다.
상장기업을 하나 조져놓는 것도 메리트가 있다.
쭈뿝!
소라의 안도 말이다.
헝가리로 가고 있는 비행기.
자고 있을 때 몰래 침입했다.
'뜨끈하면서도 촉촉해서.'
뒤치기 자세로 밀어 넣고 있다.
담요를 덮어두는 것은 잊지 않았다.
"좆집으로 왔으면 좆집으로써의 의무를 수행해야지."
"빠, 빨리 빼."
"알았어. 한 발 뺄게."
마일하이클럽 회원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흥분되는 시츄에이션이기도 하다.
웅성웅성!
낮은 칸막이 너머.
인기척이 확실히 있다.
사람이 적은 국내선이 아니다.
"움직이지 마! 삐걱대잖아."
"그럼 어떻게 빼라고?"
"웬수 진짜."
그렇기에 스릴이 넘친다.
소라의 보드라운 배에 손바닥을 올린다.
'자고 있을 때는 그렇게 포근하더니.'
좆집으로 쓰기 안성맞춤이었다.
깨자마자 사방에서 꾸깃 하고 조여온다.
배를 누르자 더더욱.
허리가 얇아서 그런지 그립감이 정말 훌륭하다.
"오나홀 쓰는 느낌이라 흥분되네."
"아, 으아……"
"오빠 전용 오나홀 맞지?"
소라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밖에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신경 쓰인다.
'인사하네.'
외국인으로 보이는 한 꼬마.
동유럽계 백인인 걸로 미루어봐 헝가리 사람이다.
소라와 눈이 마주쳤다.
때 타지 않은 순수한 미소를 띄우고 있는 남자 아이에게.
부르륵!
코리안 암컷의 표정을 보여준다.
힘찬 사정과 함께 질이 수축한다.
"꼬마 도망가는데?"
"지, 진짜……"
"쟤한테 이상한 성벽 생기면 니 책임이야."
위치상 표정이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대략적인 느낌은 추측이 간다.
'복잡미묘하겠지.'
쾌감과 죄악감.
엉키고설켜서 형용하기 힘든 쾌락을 선사해준다.
일상생활에서는 느낄 일 없는 자극이다.
상공 1마일에 떠있으니 더더욱이다.
쭈릅! 쭈룹!
낮은 기압과 산소 탓에 정상적이 사고가 되지 않는다
찐한 키스를 나눈다.
"얼마나 넣고 있던 건데."
"한 세 시간 됐나?"
"정신병원 좀 가봐!"
"아무리 박아도 깨어나질 않더라."
"$^@$%@#!"
12시간이 넘게 걸리는 비행길.
무료하지 않게 갈 수 있는 비결이다.
'여하튼.'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공항에 도착한다.
현지 안내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라노스헬스케어의 헝가리 법인 담당자 봉강민입니다."
"연락 드리고 온 이찬욱입니다."
"네! 그런데 이쪽분은……."
"제 좆집입니다."
"아, 좆집이시군요!"
"아오."
우라노스는 글로벌 제약회사다.
주요 매출도 한국이 아닌 유럽과 미국이 중심이다.
'그래서 헝가리 법인이 중요한 거고.'
EU 내에서 가장 낮은 법인세율을 자랑한다.
아일랜드 같은 대놓고 조세 피난처도 있지만.
"저희 헝가리 법인을 살펴보고 싶으시다고 들었는데……, 맞을까요? 제가 IR 담당자는 아니라서."
"맞습니다. 헝가리가 유럽의 교두보라고 할 수 있는 중요한 곳이잖아요?"
"오! 아시네요? 보통 여기는 잘 모르는데."
육로로 연결돼있지 않다.
유럽의 중심부에 있는 헝가리가 더 지리적으로 용이하다.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한 나라.
한국 기업들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데일리뉴스− 「오성전자, 헝가리인이 ‘일하고 싶은 기업 1위’…2위는 레고」
이미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있다.
그 정도를 넘어 현지 사회에 파고들었다.
헝가리 법인 담당자 봉강민씨.
안내를 받아 현지 사무실을 둘러보러 간다.
"아~ 투자자분이셨구나."
"혹시 본사에서 설명이 없었나요?"
"듣긴 들었는데 제가 현채인이다 보니……."
"현채인이요?"
현지 채용 한국인.
해당 나라에 살고 있는 한국인을 고용한 것이다.
'동유럽에 출장 가라고 하면 웃으면서 갈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
기업 입장에서 봐도 효율적이다.
언어가 통하는 사람이 필요하니까.
『부다페스트 웨스트엔드오피스빌딩』
하지만 의아한 점도 남는다.
우라노스에게 헝가리 법인이 중요했다면.
"이곳입니다. 저 같은 현채인 직원도 있지만 헝가리 사람이 대부분이라 저한테 말씀을 해주시는 편이 날 겁니다."
"이게 다에요?"
"네, 그런데요?"
좀 더 으리으리했을 것이다.
빌딩은 커녕 빌라 정도의 작은 크기의 건물이다.
'건물도 다 쓰는 게 아니고.'
한 층을 빌렸다.
직원 규모가 11명밖에 안된다니 그럴 만하긴 하지만.
"더 없어요? 어디 큰 창고라거나."
"창고요? 있기는 한데 크진 않습니다."
소라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헬스케어의 재무제표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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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노스헬스케어 헝가리 법인』
소재지: 헝가리 부다페스트 웨스트엔드오피스빌딩
인력: 11명
누적 매출액: 1.9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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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출의 25%가 이곳 헝가리를 통한다.
그런 중요한 곳이 형편 없이 방치돼있다.
"네, 이 정도?"
"……."
"제가 말하긴 뭣하지만 여기는 별로 볼 게 없어요~."
창고.
썩 크지 않다.
우라노스헬스케어의 제품들이 있기는 해도.
'수천억 규모의 재고를 관리하는 느낌은 아니지.'
재무제표를 통해 본 것과 매치되지 않는다.
헝가리까지 온 보람이 없었던 건가 하던 시점에.
"아, 그러고 보니!"
"네?"
"저희는 이용하지 않지만 출장 온 직원들이 묵는 호텔은 있습니다. 거기에도 재고가 좀 있는 걸로 알거든요."
솔깃한 이야기가 들려온다.
현지 직원이 아니면 알지 못하는 정보가 있었다.
'진짜 중요한 정보라면 IR 담당자가 뜯어 말려서라도 가지 못하게 하겠지만.'
현채인.
현지 관리인일 뿐이다.
회사 사정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눈치다.
봉강민씨의 안내를 받아 가본다.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는 심정으로 들러봤던 곳이.
끼익−!
호텔의 내부.
라고 하기에는 온도부터가 낮다.
쎄했던 것은 온도 탓만이 아니었다.
"오, 뭐지?"
"물건이 좀 많은데요?"
"그러게요. 이렇게 많이 있는 줄은 나도 몰랐네."
방 안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에어컨을 틀어 놓은 이유는 짐작할 것도 없다.
'약품이 손상되면 안되니까.'
단순한 잡동사니가 아니다.
우라노스에서 판매하는 람시아, 도룩시아, 하쥬아 등의 주요 약품이었다.
"……."
그것을 보는 심정.
복잡할 수밖에 없다.
야플을 할 때 보다 더 엉키고설켰을 것이다.
자신의 판단이 맞았다.
그것을 확신했을 때만큼 투자자에게는 희열을 느끼는 순간이 없지만.
"공개할 거야?"
"해도……, 돼요?"
"니가 결정해야지. 니가 짋어질 무게인데."
결코 쉬운 길은 아니다.
의혹 하나 제기한 것만으로도 난리가 나는 광신도들이다.
'그 정도로 쫄면 이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지.'
처음부터 답은 정해져 있었다.
* * *
세간의 찌라시.
흔들릴 만큼 얕게 뿌리내린 나무가 아니다.
"벌써 왔다 갔어?"
"네, 회장님. 우라노스뿐만이 아니라 헬스케어에도 관심이 있으시더라고요."
"잠깐 출장 좀 간 사이에 말이야……."
아주 살짝 영향이 있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반등하고 있다.
그 기세를 더욱 키우고 싶다.
장철순 회장은 아쉬움의 탄식을 뱉는다.
'조금 돌아가는 셈이지만 뭐 좋아.'
손익좌.
우라노스에 탐방을 왔다.
투자 의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 양이 많지 않아도 괜찮다.
주가를 불태울 수 있는 재료라는 사실은 확실하다.
"그래도 좋은 인상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래?"
"정부 정책과 바이오 산업의 성장이 맞아 떨어진다. 무한한 성장을 할 수 있는 기업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뭘 좀 아는 친구구만!"
바이오주.
기대감 하나만으로도 주가를 몇 배씩 띄울 수 있는 섹터다.
그러기에는 너무 몸집이 커졌다.
하지만 손익좌라는 재료가 더해진다면.
'시가 총액 100조는 거뜬히 돌파할 수 있겠지.'
싼 값에 채권을 조달할 수 있다.
회사의 성장성은 더욱 좋아지게 된다.
장철순의 운영 방식.
이론적으로는 완벽한 것이 사실이었지만.
콰앙!
한 가지 치명적인 문제가 따를 수밖에 없다.
갑자기 회장실 문이 벌컥 열린다.
"뭐야, 유비서 너 미쳤어?"
"이, 이럴 때가 아닙니다!"
"이러고 자시고는 내가 결정할 일이고."
"지금 금감원에서 들이닥쳤습니다! 빨리 피하셔야 합니다!"
"뭐, 시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