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346화 (346/450)

EP.346

대황본

일뽕.

〔한국 주식 갤러리〕

─조센징은 왜 감사와 고마움을 모르는 걸까

─제식갤에 좌표 찍힘

─국제정치학자는 한국인들 지능을 가축 수준으로 보던데

─내가 왜 조선어를 잘하냐고?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여러 커뮤니티에 나타나 묻지도 않은 정보들을 늘어놓는다.

─국제정치학자는 한국인들 지능을 가축 수준으로 보던데

일본을 왜 적대하는지 알 수 없다고 함

GDP만 3배 차이에

문화도, 경제도, 상대도 안되면서

한국인들은 아는 것도 없이 이상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비웃더라

└혹시 그 국제정치학자 이름이 책사풍후임??

└일본인이 한국말도 잘하네

└국제정치학자 223.32님의 말씀 ㄷㄷ

└역시 대일본제국, 전체 아시아 중 세계 1위… 영원한 갓본… 다케시마는 일본땅이다

주된 내용은 일본을 찬양하는 것이다.

한국에 대해서는 눈살 찌푸려지는 비하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찌라시에 불과하다.

이런 어그로도 있냐며 무시하고 지나가게 되지만.

─조센징은 왜 감사와 고마움을 모르는 걸까

소울푸드라고 꺼드럭거리는 인스턴트 라면조차

일본에서 한일 우호를 위해

무상지원 해주지 않았다면

존재하지조차 못했을 텐데

열등한 조센징은 어떻게 이렇게 뻔뻔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조선이라는 열등 국가를 알아갈수록

조선인이라는 사실에 수치심과 부끄러움밖에 들지 않는다

└일본이 라면 기술도 주고, 자동차 기술도 주고, 반도체 기술도 주고 돈도 줌

└감사합니다 주인님…… ㅠㅠ

└오 이건 처음 알았네

└일본도 서양 거 베껴서 지들 거라고 우기기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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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그럴 듯한 것도 존재한다.

듣다 보면 흥미도 느끼고, 지식도 될 만한 이야기.

퍼뜨리는 데는 당연히 이유가 있다.

자신들의 입맛대로 왜곡하기 위함이다.

─일본에서 라멘 무상으로 준 거 아님

[1960년도 삼양라면 사진.jpg]

당시 일본도 미국에서 밀가루 지원 받아 식량 사정을 극복한 터라

한국에게 기술 이전을 하라는 압박이 있었음

단순한 기술 이전에서 끝나지 않고

기술지도료 무료+로열티 무료에

회사기밀이었던 면 배합, 수프 배합비까지 알려준 것은

묘조식품 사장님의 은덕이 맞음

하지만 이건 일본 개인의 도움이지

일본이 지원해줬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음……

└오 이런 배경이 있었구나

└근데 솔직히 닛신이 더 맛있음

└이게 일뽕 시선에서 보면 일본이 한국한테 원조해줬다 그거지?

└주인님의 나라는 미국이었고요 ㅋㅋ

일본에 대한 찬양글.

교묘한 방법까지 쓰며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한두 명이 아니다.

여러 커뮤니티에 나타난다

대체 무슨 목적인지 궁금하다.

─일뽕들은 어디서 꾸득꾸득 튀어나오는 거임?

일뽕을 하든 미뽕을 하든 중뽕을 하든 본인 자유인데

온갖 커뮤니티 돌아다니면서

지들 사상 퍼뜨리고 다니는 건 목적이 없지 않고서야 설명이 안되지 않음?

└중뽕은 아니지 ^^ㅣ발련ㄴ아

└선민사상에 찌들은 애들 아닐까

└걍 2ch 같은 일본 극우 사이트에서 좌표 찍힌 거 아님?

글쓴이− 한국말 잘하는 거 보면 일본인은 아닌 거 같은데

일반인들로서는 이해가 안 간다.

왜 그렇게 일본을 찬양하고 다니지?

물어보고 싶을 지경이다.

상식적으로는 타당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왜 조선어를 잘하냐고?

조선어를 잘할 수밖에 없지

몇 년 전만 해도 나 역시 미개한 조센징이었으니까

하지만 나의 미개함은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알게 된 윤튜브를 통해 정화되었지

내가 믿던 진실은 거짓이었고, 내가 믿던 거짓은 진실이었다는 사실을 그는 내게 깨우쳐주었다

└윤네바야시 애독자였누 ㅋㅋㅋㅋㅋㅋㅋㅋ

└유튜브 잘못 보면 이렇게 되는구나

└코가 대단한 사람 ㄷㄷ

└국제정치학자 223.32니뮤!

상식적으로 접근할 부분이 아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일본은 단순한 옆 나라가 아니다.

숭배하고 따라야 할 존재.

미개한 자신들을 개몽시켜준 주인님과 같은 분들이다.

"그게 뭐에요?"

"뭐긴 뭐야 일뽕이지."

"진짜 그런 인간들이 있다고요?"

"너도 봤다며."

"뭐, 보긴 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사실.

조금만 조사를 해보면 확인이 가능하다.

왜 바보처럼 선동을 당하는 걸까?

소라가 답답해 할 만도 하지만.

'그것을 확인하려면 최소한의 행동력과 지능이 필요한데.'

그 두 가지가 갖춰지지 않은 사람도 있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Kei 케이」

1년 전。

#한국인이되고싶어#일본#죽어

일본이 정말로 싫증이 난다……

한국인이 되고 싶다

한국에 사죄하고 싶다

쪽바리인 것이 부끄럽다

「Aki」

1년 전。

#한국인이되고싶어#일본#열등

장난이 아닙니다

진짜로 한국인 존경하고 있어

일본인이라는 열등인종으로 태어나서 슬퍼

꼬추도 작고

「Jap_slave」

1년 전。

#한국인이되고싶어#한국#사죄

[태극기에 도게자하는 사진.jpg]

한국에 사죄하겠습니다

자국 혐오.

전세계적으로 흔한 현상이다.

일뽕들이 물고 빠는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

"일본에도 있다고요?"

"그래."

"상상이 잘 안 가는데……."

"그걸 확인하기 위해 온 거잖아."

소라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도 당연하다.

일뽕들의 주장을 차치하더라도.

'선망이 있을 만하거든.'

반일!

일본 싫다!

그런 것은 장년층 이상의 이야기다.

MZ세대에게는 친숙하다.

일본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커왔기 때문이다

일본에 선망이 없을 수가 없다.

대단한 나라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진다.

끼익−!

현실.

당연하게도 아름답지만은 않다.

소라와 함께 일본을 찾아온 이유다.

"그거까진 알겠는데."

"경험해보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는 거지."

"왜 또 갸루인데."

오키나와에 간 적은 있다.

이렇게 갸루 메이크업을 시키고 재미있게 놀았다.

'그때는 관광객으로 온 거고.'

일본 스게에~!

유럽 스게에~!

해외 여행을 가면 부러움을 느낀다.

그 나라에서 살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살아보면.

<오늘도 게이큐 시나가와선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체감을 느끼게 된다.

하네다 공항에서 바로 게이큐 전철을 탄다.

"아오 진짜."

"왜 또 지랄인데."

"사람들 다 쳐다보잖아!"

소라로서는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

한국과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가슴만 뒤지게 커가지고.'

여행객의 기분인 것이다.

불편해야만 할 것은 주위의 시선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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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다 공항에서〕

지유가오카: 게이큐→미타선→도큐선 750円

하라주쿠: 게이큐→야마노테선 580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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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대중교통도 차이가 있다.

일일이 따지면서 타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비슷한 거리 아니에요?"

"그래."

"근데 가격 차이가……."

"여기서는 이게 당연하니까."

민영화가 되어있다.

한국처럼 공기업이 운영하는 게 아니다.

철도별로 요금 체계가 다르다.

소위 말하는 환승 같은 것도.

'회사가 다르면 호환이 안되는 거지.'

여행객은 도쿄패스 같은 것을 쓴다.

현지인은 매일 쓸 수가 없다.

그로 인해 생기는 부담.

한국 사람에게는 이해가 안될 수도 있다.

"확실히 불편하긴 할 것 같아요."

"불편한 정도가 아니지."

"그래요?"

"매일 나가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한국은 대중교통이 매우 싸다.

일본처럼 복잡하게 따질 것도 없다.

'이게 얼마나 큰 건데.'

그것이 당연한 나라에서 사는 사람은 모른다.

고마움을 망각한다.

"집이랑 행선지를 잘 맞춰두면 되지 않을까요?"

"그런 방법도 있겠지."

"우리나라도 처음부터 환승이 있었던 건 아니니까 익숙해지면 괜찮아 보이는데."

그런 부분이 한두세네 가지가 아니다.

이곳 일본이라는 나라는 말이다.

'한뽕이 생기는 게.'

다른 나라도 아니고 일본이?

얼핏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거기에는 이유가 따른다.

서민들이 살아가기 매우 팍팍한 나라다.

<다음은 시나가와역입니다. 미타선과 환승입니다.>

아주 조금 의식하는 것만으로 알 수 있다.

일본인들의 일상을.

'한국이랑 다르지.'

세상의 이치.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다..

그 무엇도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그것을 전문용어로.

「사람은 그 무언가의 희생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와 동등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에드워드 엘릭(Edward Elric)

등가교환이라 부른다.

에드워드 형제가 정립한 공신력 있는 논문이다.

"일본이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앞서긴 하더라고요."

"만화도 앞서고."

"?"

이상향.

누구나 꿈꾼다.

일뽕들에게는 일본이 이상향이다.

정작 일본인들은 와 닿지 않는다.

일본이 서민에게 얼마나 피도 눈물도 없는지.

<잠시 후 하라주쿠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관광만 해도 사실은 느낄 수 있다.

자신의 상식을 의심할 줄 안다면 말이다.

"일단 한 잔 적시러 갈까?'

"그래. 제정신으론 못 있겠다."

"이미 아닌 거 같은데."

"뭐, 씨발."

소라는 아직 갖추지 못했다.

갸루 메이크업을 하는 것조차 부끄러워한다.

'철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없다니까.'

화려한 외관.

그럴 듯한 이름.

중요한 것은 안에 담긴 알맹이다.

딸랑~♪

적당한 술집을 찾아 들린다.

기왕 일본에 왔으니 가격이 꽤 나갈 만한 곳으로.

"그렇게 비싸진 않은 것 같은데요?

"일본어 알아?"

"숫자랑 사진 정도는 저도 보거든요."

소라가 메뉴판을 보며 들뜬다.

일본의 싼 물가와 고퀄리티 음식에 흥분한 것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보지 못하면서.'

여행객들이 흔히 하는 착각.

투자자라면 그 너머의 것을 볼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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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

자리요금 1,000円

주말요금 1,000円

특별요금 1,000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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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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