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44
바이럴 마케팅
SNS 이슈는 시발점에 불과했다.
─Zl죤봄이s2님께서 1,000원 후원!
이 맛있는 걸 이제 먹는다고??
<그치만, 그치만 먹을 수가 없던 거에요…….>
−먹방 금지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봄이 굶주렸어
−다이어트 해금이야?
−봄이특) 억울하면 눈알 땡그래짐
구독자 500만 명의 초대기업 유튜버.
봄이의 주 컨텐츠는 먹방이다.
'정말이지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에요.'
그것을 할 수 없었다.
소속사에서 엄격한 체중 관리를 하기 때문이다.
축제 1, 2일 차에는 침만 질질 흘렸다.
한국대 학생임에도 입도 대지 못했다.
우적우적!
드디어 한 입 베어 물게 된 스테이크.
입안 가득 육즙이 터져 나온다.
<너무 맛있어요!>
−진짜 맛있어 보임
−표정이 말해주네
−이건 찐이다
−여기 맛있다고 소문난 곳임!
풍부한 육향.
촉촉한 식감.
고기의 표면에는 불맛까지 제대로 배어있다.
'존맛탱인 거에요.'
먹방 유튜버로서 온갖 맛집을 섭렵했다.
스테이크 하우스도 최소 수십 곳은 다녀봤다.
그중에서 가장 맛있다!
라고 할 정도까진 아니지만 그에 비견되는 것은 사실이다.
<세종대왕님 한 장이면 이 스테이크가 두 개인 거에요. 사장님이 미쳤어요.>
−사장님이 미쳤어요 ㅋㅋㅋㅋㅋㅋ
−볼 빵빵한 거봐!
−극찬 보소
−봄이가 어휘력 발휘하는 거 흔치 않은데 ㄷㄷ
단돈 5천 원.
삼겹살 1인분 사먹을 수 있는 액수조차 안된다.
그 이전에 그냥 맛있다.
봄이의 가슴이 웅장해질 만도 하다.
와구와구!
우적우적!
우물우물!
스테이크뿐만이 아니다.
음식 부스에는 갖가지 음식들을 팔고 있다.
「참기름갈릭 파스타.」
「떡볶이」
「라멘」
「국화방」
「소떡소떡」
「딸기모찌」
「푸틴」
「해물파전」
둥그런 야외용 테이블.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음식들을 차려 놓았다.
<오늘 이거 다 먹을 거에요. 먹고 죽을 거에요.>
−봄이 한 쌓였어
−다이어트 하고 먹으면 ㅇㅈ이지
−장하다 서문봄 한국대를 네 손으로 멸망시켜 버리렴
−똥 뒤지게 많이 쌀 듯
봄이사냥개님이 채팅금지 1회가 되었습니다.
그것이 곧 컨텐츠다.
먹방 유튜버.
봄이가 뜬 비결은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이다.
와구와구!
볼따구가 미어터져라 쑤셔 넣는다.
그녀의 먹방은 가장 진정성 있다고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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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태 1주 좋아요 1만
맛집 논란 종결했네 ㅋ
표정만 봐도 맛있는 거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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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상 1주 좋아요 7.2천
한국대 학생들이라 음식도 수준이 높나 봄!
봄이도 그렇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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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남편 1주 좋아요 6.5천
푸틴이 뭔가 했더니 음식 이름이 푸틴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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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행복하게 먹는 모습.
그 이상으로 음식의 맛을 증명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서나래」
1주 전。
#한국대#대동제
[한국대에서 스테이크 먹는 사진.jpg]
코치님 몰래 옴뇸뇸)
└음식 정말 좋아할 나이이신데. 체중관리 때문에 많이 못드실 듯 하여 안타깝네요
└어! 여기 대박 맛있어요! ^^
└역시 나래 누나 이쁘당♡♡♡
└비주얼 장난 아니네요! 물론 나래님
다른 유명인들도 방문한다.
대한민국 여자 육상의 스타 선수 서나래.
최근 TV에도 자주 나온다.
도쿄 올림픽이 가까워지며 주목 받고 있다.
「백라희」
1주 전。
#한국대#대동제#파스타
[한국대 파스타 사진.jpg]
음식은 맛있는데……
└언니도 여기 갔구나? 요즘 완전 핫한데
└먹는 모습도 어쩜 화보에요!!! 백라희 짱! 꽃길만 걸으시길~~^^
└떠들썩한 건 어쩔 수 없죠
└카페에서 브런치 먹어야 어울리시는데 ㅎㅎ
백라희.
최근 한국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여배우다.
외모에 비해 연기력이 아쉽다는 게 흠이었다.
최근 출연작 '카지노의 그녀'로 주가가 올라갔다.
<스테이크 같은 경우는 숙성을 해서 집에서 만들기는 힘들 것 같은데, 참기름 파스타는 마음만 먹으면 해먹어볼 수도 있겠어요.>
<집에 참기름 없는 사람은 없잖아요?>
<<하하하!>>
유명인들의 방문.
화제성을 더 끌어올린다.
공중파 방송은 그에 기름을 붓기 충분했다.
하나의 신드롬을 불러일으킨다.
그렇게 대중의 관심이 쏟아지게 되었지만.
「류경자」
1주 전。
#한국대#참기름파스타
[직접 만들어본 참기름 파스타.jpg]
이렇게 만드는 거 맞나요……?
그냥 기름장 비빔국수 맛 나는데;;
「차상현」
1주 전。
#한국대#스테이크
[뒤틀린 황천의 스테이크.jpg]
소고기를 숙성? 하면 맛있다고 해서 해봤더니……
내 5만 원만 날아갔다
「국밥집착녀」
1주 전。
#한국대#떡볶이
[한국대 떡볶이 만들어본 사진.jpg]
꽃게랑 라면스프 넣으니 맛이 시원해져요!
이건 성공한 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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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음식을 먹을 수가 없다.
한국대 대동제는 1회성의 이벤트기 때문이다.
뒤늦게 알게 된 사람들.
직접 요리를 해보지만 그때의 맛이 나지 않는다.
「임태준」
1주 전。
#한국대#대동제#파스타
[남편이랑 한국대 대동제 간 사진.jpg]
참기름 파스타는요~
후추와 마늘을 잘 써야 돼요
참기름은 들러리를 서주는 느낌이랄까 ㅎㅎ
「최저녘」
1주 전。
#한국대#대동제#파스타
한국대 스테이크 아시는구나!
혹시 모르시는 분들에 위해 설명해드리자면 경산우를 특별한 과정으로 숙성한 스테이크로 진·짜·겁·나·맛·있·습·니·다.
「김태형」
1주 전。
#한국대#대동제#파스타
한국대 음식의 대단한 점은
저렴한 가격과 고급스러운 맛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낸 거죠
결코 싼티 나지 않음 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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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먹어본 사람들.
약간의 자부심과 더불어 상상이라는 이름의 조미료까지 첨가한다.
충돌이 일어나게 된다.
상식적으로는 말이 안되니까.
경험적으로는 분명 먹어봤으니까.
「박진영」
1주 전。
#한국대#대동제#파스타
한국대 음식 빠돌이들 어이가 없는 게 ㅋㅋ
레스토랑 뺨치는 스테이크가 5천 원이고
미슐랭급 파스타가 4500원이면
왜 가게에선 그 가격에 안 팜?
└ㄹㅇ 과장이 심해도 너무 심함
└진짜로 그렇게 맛있는 걸 어쩌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님먹? (그래서 님 먹어봄? 이라는 뜻)
└유튜버들 선동이지 ㅋㅋ
환상의 음식이 되어버린다.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며 화제는 키워만 간다.
* * *
생산.
차질 없이 착착 이루어지고 있다.
"요식업계 업황이 그렇게 좋지가 않거든요."
'그렇겠죠. 실물 경기는."
"그래서 공장 매물이 꽤 싸게 올라왔습니다. 이쪽 1번 레일을 봐주시면……."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까.
성공을 가정하고 사업을 확장해뒀다.
'애들 장난이 아니거든.'
무슨 가내 수공업이 아니다
동네 치킨집을 상상해서는 안된다.
철컥! 철컥!
글자 그대로 공장이다.
제품 대신 음식을 찍어내고 있을 뿐이다.
"1회차 숙성분입니다. 기계가 한 번 썰어내고 수작업으로 마무리됩니다."
"QC는 어떻게 되나요?"
"담당자를 배정해뒀습니다. 하지만 파스타는 몰라도 고기는……, 다소의 퀄리티 저하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충분해요."
그로 인해 생기는 문제.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대량 조리를 하다 보면.
'숙성이라는 게 조건을 많이 타지.'
똑같이 숙성해도 맛이 달라진다.
그래서 요리사가 하나하나 체크를 해야 한다.
그것을 할 수가 없다.
푸드마켓의 사장 백화선씨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지 않다.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엔 충분하니까요."
"엄청난 자신감이시네요."
"먹어보셨다면."
"그야 뭐……, 깜짝 놀랐습니다."
대량 생산.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어설프게 했다가는.
'브랜드 이미지만 깎아 먹기 딱 좋지.'
가게에서 먹을 땐 이런 맛이 아니었는데?
밀키트가 정착을 하는데 시간이 걸린 이유다.
대량 조리로 맛을 재현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본래라면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하지만.
"다소의 퀄리티 저하는 일반인이라면 눈치채기 힘들 겁니다."
"그것을 감안해도 맛은 차고 넘칠 겁니다."
"잘도 그런 조리법들을……, 개발하셨네요."
굳이 겪을 필요는 없다.
요식업계 관계자인 백화선씨로서는 감탄스러운 모양이다.
'아니, 이미 겪어봤지.'
사모펀드.
외식 기업을 인수하며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
그 노하우를 살리고 있다.
요식업은 결코 우습게 볼 산업이 아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해야 하고, 관심을 가지는 분야다.
"이런 고급 숙성육이 싼 가격에 풀리면 시장에서 반향이 만만치는 않을 겁니다."
"긴장되시나요?"
"저도 남 일은 아니니."
"그것을 알고 유상증자를 승인해주신 거잖아요?"
"하하……."
하지만 소수의 사람들에게 독점이 되고 있다.
한국의 물가가 지나치게 비싼 이유다.
'사실 비쌀 이유가 하나 없는데.'
빵값의 95%는 인건비와 에너지비.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다.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생산과 유통에 노이즈가 끼어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업 아이템이라면, 둘마트라는 유통망까지 끼고 있다면 시간의 문제겠죠."
"뭐."
"그리고."
"?"
"당신의 그릇은 이미 보았으니까요."
카르텔.
뒤엎는 것은 쉽지 않다.
일반인의 금전 감각이 통용되는 세계가 아니다.
이곳 공장의 인수만 해도 목돈이 들었다.
헤일즈푸드에 유상증자를 진행해야 했다.
'제3자 배정 방식.'
주식을 추가 발행한다.
그것을 내가 산 것이다.
나의 지분이 백화선씨의 지분을 웃돌게 된다.
그 의미를 모르지 않다.
그럼에도 경영권을 가진 그가 승인을 해준 것은.
"찬욱씨는 꿈이 크신 모양입니다. 저도 그 꿈에 동참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환영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많은 것을 시사한다.
외식 업계를 먹어버리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