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378화 (1,379/1,419)

전승절.

중화민국 군민혁명군 참모총장이 일본군 파견군 사령으로부터 항복문서를 받은 대일전승일 기념하는 날.

그 전승절은 화려하기 그지 없었다.

정권이 일제에 타협적이던 시기를 벗어나 중국 대륙을 통일하고 일본의 침략에 맞서 하나의 중국이라는 이념을 확립했다는 것을 인정함과 동시에 대만과 관계 개선이라는 확고한 목적이 있기에

그 어느때보다 화려하고 성대한 모습을 내보여 중화인민공화국의 건재함과 위대함을 전세계에 상기시켜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천안문 광장.

수많은 인민들이 도로를 중심으로 좌우로 나눠진 채 자리를 지키고 서있었다.

모두가 중국 최대 행사인 전승절을 기다리고 있는 인파들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기다렸을까

천안문 성루에 섭군평 주석과 영부인을 비롯한 귀빈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전승절 관람 준비를 끝마친 것이다.

퍼어엉 퍼어엉 퍼어엉 퍼엉

곧이어 10시 정각

기념식 시작을 알리는 축포가 허공으로 치솟기 시작하였다.

곧이어 오성홍기 게양식이 진행되었고

섭군평 주석의 축사가 본격적인 전승절의 시작을 알리기 시작하였다.

곧이어 열병식이 진행되었고 셀 수조차 없이 많은 인민군들이 새빨간 정복을 차려입고 오와 열을 맞춘 채 행진을 하기 시작하였다.

마치 잘만들어진 로봇을 보는 것처럼 그들의 자세는 실로 깔끔하기 그지없었다.

뒤이어 수많은 부대들이 최신식 무기와 함께 거리를 활보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인민들은 오성홍기를 흔들며 환호를 하기 시작하였다.

위용넘치는 중공군의 모습에 인민들의 마음이 뜨겁게 달궈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내 중공군의 행진이 끝나고 아프가니스탄, 캄보디아, 이집트, 카자흐스탄, 몽골, 파키스탄, 베네수엘라 등 중국에 우호적인 외국의 군대들이 순서대로 등장하여 행진을 이어가기 시작하였다.

전혀 다른 인종, 새로운 무기의 등장에 인민들의 환호성은 더욱더 격렬해져갔다.

그렇게 50여분의 웅장하고 성대한 퍼레이드가 끝나고 전승절 기념식 및 열병식은 완전히 종료가 되는듯 보였다.

섭군평 주석이 천안문 성루 중앙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말이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모든 인민들이 그자리에 멈춰섰다.

누구 하나 자리를 벗어나는 이 없이 그저 성루에 있는 위대한 영도자만을 응시할 뿐이었다.

"전국의 동포여러분. 존경하는 각국의 원수, 정부대표, 유엔 등 국제기구 대표 여러분. 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전체 열병식 장병 여러분. 신사숙녀, 동지 여러분!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열병식을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에 크나큰 격려와 감사를 전하는 바입니다."

확성된 섭군평의 목소리가 천안문 광장 전체에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원래라면 이 자리를 빌어 전승절을 마무리를 하는 게 순서겠지만 오늘만큼은 기존의 전승절 일정과는 색다른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세상에 다시없을 아주 특별한 귀빈을 모시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말을 잇던 섭군평은 슬며시 비서실장인 범군청을 바라보며 눈짓을 하였다.

끄덕

그 신호를 받은 범군청은 가벼이 고개를 끄덕였다.

꾹 꾹 꾹

그리고는 품속에서 작은 리모컨을 꺼내 무언가 조작하기 시작하였다.

파아앗

허공에 천안문 정문을 완전히 뒤덮을 정도로 커다란 홀로그램이 띄워지기 시작하였다.

주먹만한 크기로 웬만한 대도시 전체를 24시간 가동시킬 수 있는 신에너지.

마석을 통해 만들어낸 과학의 산물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 압도적인 광경에 모두가 멍하니 홀로그램을 응시하기 시작하였다.

기적적인 기술의 발전에 모두가 전율을 느끼고 있던 것이다.

"동포 여러분들 모두 홀로그램을 봐주시길 바랍니다. 귀빈에 대한 소개가 있을 예정이니"

섭군평은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파앗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홀로그램 속 화면이 전환되기 시작하였다.

-콰아아아아아아아

그리고 맹렬한 불길을 쏘아내는 거대한 드래곤을 비추기 시작하였다.

-괴수다!! 괴수가 나타났다아아!

-아아아악!!...살려줘어어~!!

-엄마아아...엄마...마아아

-죽기 싫어...죽기 싫어어어~!!

-아아아악...아아아악!!

더불어 화면 속 드래곤은 끔찍한 학살을 자행하기 시작하였다.

민가를 불태우고

인간들을 밟아죽이고

심지어 식인조차 서슴지 않았다.

-아아아아아악!!

-끄아아아악!

곳곳에는 검은 연기가 가득하였고 끔찍한 비명성이 사방천지에 울려퍼져나갔다.

그리고 그 화면을 응시하고 있던 인민들의 표정이 서서히 찌푸려지기 시작하였다.

힘없는 동포들이 일방적으로 학살되는 광경이 너무나 불편하였고 목이 막히는듯한 답답함이 몰려온 까닭이었다.

화아아아아아악

그때 한줄기 찬란한 빛이 화면을 가득 메웠다.

곧이어 앵글이 그 빛을 중점적으로 포착하였다.

그러자 찬란한 빛과 함께 강림하는 한명의 천사가 내보여지기 시작하였다.

태양빛처럼 찬란한 금발

바다처럼 푸른 눈동자

첫눈처럼 새하얀 피부결까지

현계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천사.

그 자체라고 해도 무방한 경국지색의 여인이었다.

[사악한 드래곤이여! 어찌 친애하는 나의 친구들을 죽이다니! 내 결고 묵과하지 않으리라!]

화면 속 여인은 유창한 중국으로 훈계하듯 호통을 치기 시작하였다.

[크아아아아아아아!]

그러자 드래곤은 괴성을 내지르며 그대로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이내 드래곤과 천사간의 혈투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인민들은 그 홀로그램 속 화면에 더욱더 몰입하기 시작하였다.

너무나 현실감 넘치는 절대자들의 사투에 모습에 모두가 빠져든 것이다.

'아주 만족스럽군.'

그 광경을 지켜보던 섭군평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국내 최고의 CG권위자들을 긁어모아 비싼 돈을 들여 만들어낸 영상이었다.

과연 돈값을 하는 지

영상 자체는 실제와 구분이 안갈 정도로 완벽하기 그지 없었다.

실로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얼마나 영상을 지켜보았을까

서걱

기어이 천사는 용의 머리를 베어내었고 창공에 향해 검을 치켜세우며 승리의 함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파아앗

그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상이 끊겨버렸다.

끼이이이익

그와 함께 천안문의 정문이 열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열린 정문사이로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는 거대 도마뱀의 머리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영상 속에서 등장했던 드래곤의 머리였다.

"아니잇!?"

"저건...드래곤?!"

"영상에서 봤던 녀석이잖아!?"

"맞아! 그 녀석이야! 생김새가 아주 판박이야!"

"영상이 거짓이 아니였던가?!"

그러자 인민 전체가 웅성거리기 시작하였다.

영상이 허구가 아닌 진실이라는 사실에 모두가 경악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영상 속 펼쳐졌던 장면들은 모두 허구가 아닌 사실입니다! 실제로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갑작스럽게 등장한 재앙급 대괴수, 드래곤에 의해 끔찍한 인명 피해와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당국의 S급 헌터들은 그에 대항하기 위해 용맹스럽게 맞섰지만 비겁하고 사악한 드래곤을 저지하기엔 역부족이었고 모두가 영광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렇게 모두가 절망하던 그때 한줄기 빛과 함께 위대한 영웅이 위구르에 나타났습니다! 차원 너머에서 건너온 최강의 전사가 드래곤을 단죄하여 연약한 인민들을 구해낸 것입니다!

그녀는 끝끝내 정체를 숨겨달라고 하였지만 저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누구보다 공명정대한 중화인민공화국의 주석으로서 어찌 그녀의 공로를 모른 척 할 수 있겠습니까!"

섭군평의 목소리는 점점 격앙되었고

이에 인민들 또한 눈시울을 붉히기 시작하였다.

공명정대한 섭군평의 모습이 너무나 자랑스러웠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거듭대는 설득 끝에 이 자리를 빌어 그녀를 소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섭군평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자아, 소개하겠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영원한 우군!

화인민공화국을 구한 위대한 영웅!

차원 너머에 있는 판테시아 대륙에서 건너온 최강의 인류!

세실리아 디올 슈페리얼입니다!

모두 열렬한 박수로 맞아주시길 바랍니다!"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섭군평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더불어 천안문 광장 중앙에 한줄기 찬란한 빛이 비춰지기 시작하였다

스으으윽

그리고 그 빛을 타고 한명의 아리따운 여인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태양신 라트렐 교단으로부터 선택받은 인류 최강의 용사.

마왕과 대적할 가능성을 품고 있는 판테시아 대륙의 유일한 희망.

세실리아 디올 슈페리얼의 등장이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광장 중앙에 가벼이 착지한 세실리아는 유창한 중국어로 인사를 건네었다.

"세실리아 디올 슈페리얼이라고 합니다. 직업은 용사입니다."

무한에 가까운 마력으로 통역마법을 광범위하게 펼친 것이다.

"와아아아!!"

"천사가 본토어를 한다!"

"바보야! 천사가 아니라 용사라잖아!"

"과연 중국의 위대함은 차원 너머에서조차 알려진 것인가! 얼마나 대단해질지 두렵구나..두려워 중화인민공화국!"

"중화인민공화국 만세에! 영원한 우군 만세에에! "

소란스러운 함성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등장에 모두가 흥분을 감추지 못한 모습이었다.

"저는 당신들과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세실리아는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작은 목소리였지만 인민들의 귓가에는 그 어떤 말보다 선명히 파고들었다.

마력으로 목소리의 울림마저 광범위하게 퍼트린 까닭이었다.

"물론입니다!"

"저희는 이미 당신의 친구입니다!"

"얼마든지 우정을 나눠드리겠습니다!"

"말만하세요!"

인민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기 그지 없었다.

재앙급 대괴수마저 단칼에 잡아버린 이방인이 중국의 인민들인 자신들과 친구가 되길 원하고 있었다.

이 세상의 아름다움이 아닌 초월적인 미美를 품고 있는 여인이 중국인인 자신들과 우정을 나누고 싶어하고 있었다.

너무나 기뻤다.

중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인정받은 기분이 들었기에

자랑스러웠다.

자신들이 중국인이라는 사실에

그렇게 모두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세실리아는 기존에 넘겨받았던 스케줄대로 진행하기 시작하였다.

가벼운 자기소개부터

차원을 넘어온 구체적인 이유

중국에 관한 개인적인 첫인상(대본 있음)

중국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들(대본 있음)

중국인들의 시민의식에 관한 개인적 감상(대본 있음)

앞으로의 포부(대본 있음)

등 수많은 인민들 앞에서 척척 진행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에 따른 인민들의 반응은 더욱더 열렬해졌다.

섭군평 주석 또한 무척이나 흡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 광경을 관람하였다.

과연 비서실장 범군청다운 수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 몇마디만으로 인민들의 사기를 북돋아 올리고 이리도 환호하게 만드는 걸 보면 말이다.

"역시 자네는 최고일세. 범군청 실장."

이내 섭군평은 범군청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입을 떼었다.

"응?"

하지만 이내 그의 얼굴에는 의문이 떠올렸다.

방금전까지 옆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던 범군청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린 까닭이었다.

'대체 어디로 간거지?'

섭군평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옆에서 보좌하며 직무를 수행해야할 비서실장이 별안간 어디로 사라졌다는 말인가

*********

"그럼 이제부터 인민공화국의 미래이자 자라나는 새싹, 꿈나무 어린이들의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저에 대해 궁금한 게 있는 꿈나무 어린이들은 궁금한 게 있다면 한명씩 손을 들어주세요.."

세실리아는 인민들을 둘러보며 부드러이 말을 이었다.

그러자 인민들은 너도나도할 것없이 손을 번쩍 번쩍 들기 시작하였다.

초월적인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그녀에 대한 호기심이 무럭무럭 치솟은 까닭이었다.

세실리아는 대본대로 아이들을 하나둘씩 지목하기 시작하였다.

"누나는 몇살이에요?

"24살이란다."

"언니 너무 예뻐요! 어떻게 하면 언니처럼 예뻐질 수 있을까요?"

"본디 내면의 아름다움은 외면에 드러나는 법이란다, 측은지심을 느끼고 어려운 이들을 돕고 사랑한다면 너는 나따위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아름다움을 얻게 될 것이란다."

"누나 좋아해요! 결혼하고 싶어요."

"아직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단다, 하지만 나중에 생각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널 떠올리도록 하마."

"중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아주 멋진 곳이라고 생각한단다. 흥미롭고 특수한 문화, 셀 수조차 없이 많은 산해진미들,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들까지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곳이지."

"두유 노우 마오쩌둥?"

"알고 말고, 중화인민공화국에 기틀을 다진 초대 주석이잖니."

그녀는 모든 질문에 거침없이 대답하였다.

그리고 대답이 이어질 수록 인민들의 표정은 점점 흐뭇하게 물들어가기 시작하였다.

하나같이 그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훌륭한 답변투성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질문이 쇄도하였을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이내 잠자코 있던 소년 한명이 천천히 입을 떼었다.

일반적인 한족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피부색을 가진 소년이었다.

"그래, 말해보렴, 아가."

세실리아는 부드러이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

"신장 위구르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 탄압과 비인륜적인 고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쏴아아아아

순간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냉각되기 시작하였다.

너무나 불편한 진실

아니 어쩌면 중국의 오점이자 치부가 이름 모를 소년에 의해 드러났다는 사실이 너무나 충격적이었고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게..무슨 말이니? 아가......위구르에서...인권 탄압과...고문이라니?"

세실리아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소년에게 되물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로 말이다.

"신장 위구르에서는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우우웁..우웁..우웁!"

그때 누군가 소년의 입을 틀어막아버렸다.

주위에 있던 군인 하나가 다급히 소년을 제지한 것입니다.

"하하하하! 이 장난꾸러기녀석!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면 어떻게 하느냐? 그런 말을 하면 세실리아님께서 중화인민공화국을 어떻게 보겠어?"

군인은 짐짓 호탕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슬며시 뒷걸음질을 치며 소년을 뒤쪽으로 끌고가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말이다.

"멈추세요."

그러자 세실리아는 정색을 하며 입을 떼었다.

움찔

소년을 끌고가던 군인은 몸을 잘게 떨며 걸음을 멈춰섰다.

알 수 없는 기운이 전신을 콕콕 찌른 까닭이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허황된 헛소리입니다...귀담아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헛소리인지 아닌지는 제가 판단토록 하겠습니다. 놓아주세요."

세실리아는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그 말에는 감히 거역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이 담겨 있었다.

결국 군인은 틀어막았던 입에서 손을 떼어내고 뒤편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차마 그녀의 명을 거절할 수 없었으니

"자아, 이제 말해보렴, 위구르에 어떤 일이 있었다고?"

세실리아는 소년을 바라보며 부드러이 물었다.

"위구르에선 인권 탄압과 비인륜적인 고문이 자행되고 있어요! 손톱과 발톱을 뽑아 소금을 뿌리고 살을 저민뒤 고춧가루를 뿌려요! 눈알을 파내기도 하고 성대를 끊어버리기도 해요! 여자의 경우 공안이 직접 나서서 집단 강간을 하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끔찍한 성고문을 가해 임신조차할 수 없는 재기불능상태로 만들어버려요!"

소년은 울분에 찬 목소리로 언성을 높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말을 듣는 세실리아의 표정은 점점 심각해지기 시작하였다.

"도와주세요, 천사님이 아니면 저희는 추악스러운 중국정부에게서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어요...도와주세요...제발..도와주세요.."

쿵 쿵 쿵 쿵

소년은 울분을 터트리며 바닥에 머리를 쿵 쿵 박기 시작하였다.

"알겠다, 내 위구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마, 그러니 머리를 찧어 스스로 상처입히는 건 그만하도록 하거라."

"감사합니다..정말 감사합니다..천사님."

세실리아의 말에 소년은 감격 어린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환하게 미소를 짓기 시작하였다.

타앙

그때 천둥과 같은 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였다.

더불어 환하게 웃고있던 소년의 이마에서는 한줄기 핏물이 주르르륵 흘러내리기 시작하였다.

쿠우우웅

그와 함께 소년의 신형이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아가!"

세실리아는 비명을 내지르며 곧바로 고꾸라진 아이에게 다가갔다.

코밑에 손을 가져다대었지만 잔호흡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절명.

희망을 갖게된 순간

그대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버린 것이다.

"대체...대체...대체 누가아아!!!"

세실리아는 분노하였고 그녀 주위에는 어마어마한 태양의 마력이 요동을 치기 시작하였다.

"으으윽...으윽.."

"끄으윽...으윽...으윽."

"아으읏...으윽.."

그 마력에 노출된 수많은 인민들은 고통 어린 신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전신을 조여오는 마력의 압박을 도저히 견뎌낼 수 없던 까닭이었다.

"누구인가! 대체 누가 이 위구르족 아이를 죽인 것이냐!!!"

분노 어린 외침이 사방팔방 퍼져나가기 시작하였다.

"............."

그 광경을 목도한 섭군평 주석의 표정이 한없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다.

인지할 수 있던 까닭이었다.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되었다는 사실을

최고의 날이 최악의 날로 바뀌어버렸음을

'....빌어먹을.'

욕지거리가 절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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