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088화 (1,089/1,419)

EP.1088 1089. 최고이자 최선의 조건

또각 또각 또각

앞서가는 모용란은 도도한 걸음을

천천히 옮기기 시작하였다.

탐스러운 둔부를 좌우로 요리조리 흔들면서 말이다.

'.....대체 거부할 수 없는 조건이라는 게 뭐지?'

선우는 그런 모용란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따라가며

깊은 고심에 잠겼다.

자신이 수락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모용란의 호언장담

그 근거가 무엇인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내 구미를 당기게 할 만한 걸 가지고 있진 않을텐데.'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다.

무소불위

말그대로 모든 것을 가진 자신이었다.

정점에 가까운 무력

중원을 진동시키는 거대한 명성

쌓일대로 쌓인 막대한 부

중원의 지배자

황제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군왕이라는 지위.

서시, 양귀비가 울고갈 정도로

아름답기 그지없는 정인들

자신의 핏줄을 이은 소중한 자식들까지

자신은 부족함이 없었다.

그렇기에 원하는 바 또한 없었다.

때문에 회의적일 수밖에 없었다.

모용란이 준비한 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에게 그리 흥미롭지 않을 테니 말이다.

부유한 상인

위대한 무인

심지어 황제조차

자신의 흥미를 동하게 만들지

못할 텐데

한낱 세가

그것도 몰락한 가문에서 어떻게

자신의 구미를 당긴다는 말인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그렇게 한창 회의적인 시선으로

모용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앞서가던 모용란이 목소리가 귓가로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뭐가 말이지?"

선우는 의아한듯 되물었다.

"제가 내건 조건이 무엇인지 말이에요."

"그러니 따라가는 게 아니겠어?"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궁금하지 않다면 따라오지 않았을 것이다.

"근데 구태여 캐묻지 않으시네요."

"그리 참을성이 없진 않아."

"후훗...역시 그릇이 크시군요."

모용란은 고혹적인 웃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선우의 배포가 꽤나 남자답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그릇이 크다기보단 성향 차이지, 원래 맛있는 건 제일 나중에 먹는 편이거든."

"기다림을 즐긴다는 말인가요?"

"그렇다고 볼 수 있지."

"그리 말씀하시니 괜스레 부담되네요, 제가 내건 조건이 입맛에 맞아야할테니 말이에요."

"아니, 구태여 부담가질 필요없어, 애초에 그리 기대가 크진 않으니까."

선우는 솔직한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었다.

"그건 그거대로 슬프네요. 기대조차 없다니 말이에요."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이야, 난 원하는 게 없거든."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하지만 납득이 가긴해요. 부, 명예, 권력, 아름다운 여인들까지 전부 가진 당신이 구태여 무언가를 원할 리 없을테니까요."

모용란은 수긍한다는듯 어투로 말을 이었다.

원하는 게 없다는

저 남자의 말이 납득이 가긴 하였다.

범부가 저런 말을 지껄였다면

헛소리라며

자기만족에 빠져든

도태된 패배자라며

비웃었겠지만

저 남자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충분하다 못해 넘쳤다.

부, 명예, 권력, 무력, 절세미녀들까지

모든 걸 이룩한 남자였으니까 말이다.

"그런 당신이 만족할 만한 조건을 준비하는 건 분명 힘든 일일 거예요. 몰락한 모용가라면 더더욱 말이에요."

"호언장담하다니 갑자기 약한 소리를 하네, 혹시 생각이 바뀐 거야?"

선우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되물었다.

호언장담했던 생각이

바뀌었느냐고 말이다.

"그럴 리가요."

모용란은 웃음을 흘리며 부정하였다.

"호오...자신만만하네. 그만큼 자신있다는 건가?"

그 말을 들은 선우는 재밌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불리하기 그지없는 상황을 납득하였음에도

자신감을 내비치는 그녀의 모습에

흥미가 동한 까닭이었다.

"자신이 없지는 않네요."

모용란은 가벼이 웃음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여유마저 느껴지는 웃음이었다.

'대체 뭘 내걸길래, 저렇게 자신하는 거지?'

호기심이 더욱더 증폭되기 시작하였다.

대체 얼마나 무엇을 내걸었길래

저리도 확신을 한다는 말인가

또각 또각 또각 또각 또각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그렇게 선우는

깊은 의구심을 품은 채

모용란의 실룩이는 둔부를 감상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걸음을 옮겼을까

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전각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당가 심처에 위치한

당진설의 처소가 말이다.

'설마?'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의혹 어린 표정을 지었다.

방향만 본다면

저곳으로 가는 게 아닐까라는 의혹이 든 까닭이었다.

'아니겠지.'

하지만 이내 선우는 떠오른 한줄기 의혹을 부정하였다.

앙숙이라 칭해도 이상하지 않을

모용란과 당진설이었다.

그 딸들은 물론 어미들까지

서로 죽네사네하는

적대적인 사이인 것이다.

그런데 어찌 저곳이 목적지일 수 있겠는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분명 스쳐지나가는 길이리라

또각 또각 또각 또각

하지만 그런 예상과는 달리

모용란은 당진설의 처소에서 걸음을 멈춰세웠다.

"도착했어요. 장 대협."

그리고 선우를 돌아보며 차분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여기..라고?"

선우는 그런 그녀를 당혹스러운 눈빛으로 응시하며 되물었다.

정녕 그 말이 사실인지 말이다.

"네에, 이곳이에요."

모용란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입을 떼었다.

"....기밀을 발설한 장본인이 누군지는 알겠군."

"네에, 맞아요. 제게 이런 당신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 건 당진설이에요."

"언제 그렇게 친해졌지? 서로 엿먹일 생각만 하던 앙숙이 아니였던가?"

선우는 어이없다는듯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설마하니 기밀을 발설한 장본인이

요근래 가장 충성스러웠던 그녀일 줄은

전혀 예상치 못한 까닭이었다.

"친하다뇨, 지금도 죽도록 싫어하는 여자랍니다."

모용란은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녀는 여전히 싫었다.

누구보다 소중한 딸에게 수치와 모욕을 준

그 여자를 어찌 좋아할 수 있겠는가

"그저 약간의 도움을 받은 것 뿐이에요. 당신의 그늘 아래로 들어갈 수 있도록 말이에요."

모용란은 부드러이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대충 어떻게 된 건지는 알겠네.."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긴 하였다.

그 오만할 정도로 콧대가 높은 모용란이

별안간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하겠다고

말한 것 자체가 말이다.

'충동질을 했군.'

분명 당진설의 과잉 충성이

일을 크게 만든 것이리라

'아직 까발릴 생각은 없었는데 말야'

선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직은 모용란에게

직접적인 사실을 밝힐 계획은 전혀 없었다.

그녀와 딸인 이화영을 차근차근 공략한 뒤

완전히 손에 넣은 뒤

자신에 대한 것들을 까발릴 계획이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 계획이

완전히 뒤틀려지고 말았다.

당진설의 과잉충성이 일을 그르치게 만든 것이다.

'나중에 보자, 당진설.'

선우는 속으로 다짐하였다.

계획을 그르치게 만든 대가는

톡톡히 치르게 해줄 것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준비한 게 뭐지? 당진설의 도움을 받았다면 확실히 말도 안되는 걸 준비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그 영악한 당진설의 도움을 받았다면

애매하거나 말도 안되는 걸 준비하진 않았을 것이다.

"별안간 기대감이 생기신 건가요?"

그 물음에 모용란은 부드러이 미소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영악한 당진설이 함부로 승부수를 띄우진 않을테니까."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당진설이

광기로 가득 차 있는 미친 여자긴 하였지만

확실하지도 않은 승부수를 함부로 띄우는 여자는 아니였다.

승리에 대한 확신이 설 때까지

신중 또 신중한 여자인 것이다.

그런 당진설의 자문이 들어간 것이라면

분명 무언가 자신을 미혹할 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리라

"그녀를 무척이나 신뢰하시군요."

"신뢰할 정도의 영악함이니까."

선우는 태연히 말을 이었다.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모용란은 차분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아무래도 당진설의 제안을 받아들였던 게

정답인듯 하였다.

눈앞에 남자.

장선우가 그녀의 안목을 이리도 신뢰하는 걸 보면 말이다.

"한참 생각해봤어요, 당신이 어떻게 하면 저희 모녀를 받아들여줄 지에 대해서 말이에요. 하지만 좀처럼 떠올릴 수는 없어요. 부와 명예, 권력, 게다가 세상에 다시없을 수많은 절세 미인까지 모든 걸 갖춘 당신의 기준을 충족시킬만한 걸 찾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테니까요."

스으윽

덥석

곧이어 모용란은 천천히 손을 뻗어 문고리를 붙잡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저와 딸에겐.....모용세가에겐 당신이라는 남자가 꼭 필요했으니까요....당신의 그늘 밑이라면 최선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천천히 문을 열어젖히기 시작하였다.

끼이이익

그러자 경첩이 맞물리는 소리와 함께

목재로 만들어진 두터운 문이

서서히 열리며

처소 안쪽 전경을 그대로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결국 당진설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어요........당신이라면 절대 거절치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그녀의 제안을 말이에요.."

모용란은 완전히 드러난 처소 안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입을 떼었다.

그리고 선우는 그녀가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손목과 발목이

두텁기 그지없는 족쇄로

구속된 채 축 늘어져있는

아리따운 여인의 모습을 말이다.

'이화영!?'

선우는 경악하며 재빨리 모용란쪽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그녀를 노려보기 시작하였다.

이게 무슨 짓이냐는듯한 심정이 담긴 눈빛으로 말이다.

그 눈빛을 마주한 모용란은 부드러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뻗어 꽁꽁 싸매고 있는 앞섶을 풀어헤쳤다.

출렁

그러자 탐스럽기 그지없는 그녀의 육덕진 젖봉우리가

출렁거리며 위용넘치는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스으으으윽

그다음 허리띠를 잡아 천천히 당기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몸을 감싸고 있던 의복이

좌우로 갈라지면서

숨겨져있던 모용란의 육덕진 나신이 그대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대체..이게 무슨!?'

갑작스러운 모용란의 행동에 선우는 어안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의도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딸이 묶여있는 건 물론

갑작스레 옷을 벗는 것까지 전부 말이다.

그렇게 한창 그녀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실룩 실룩 실룩

완전히 나신이 되어버린 모용란이 풍만한 둔부를

이리저리 실룩거리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구속되어있는 이회영을 향해서 말이다.

휘익

그리고 그대로 선우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러자 새하얀 나신이

선우를 향해 적나라하게 내보여지기 시작하였다

'아...아니..'

그 모습을 본 선우의 눈이 벌게지기 시작하였다.

적나라하게 드러난 모용란의 나신을

마주하자

커다란 흥분감을 치솟은 까닭이었다.

풍만하기 그지없는 젖가슴

탄탄하면서

육덕진 느낌을 주는

모순적인 복부

출산에 최적화되어있는

골반과 엉덩이

관록이 느껴지는 탄탄한 허벅지

둔덕 위에

수북히 자라있는 검은 풀숲들

그리고 쉼없이 물을 흘리고 있는

붉은 빛깔의 옹달샘까지

어찌 이런 광경을 보고 흥분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렇게 한창 그녀의 나신을 넋놓고 감상하고 있을 때였다.

"당진설이 그러더군요. 막대한 부도, 커다란 명예도, 막강한 권력도 줄 수 없다면.......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걸 주면된다고 말이에요."

알몸이 된 모용란은 차분한 어조로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소개할게요. 제가 당신에게 제시할 수 있는 최고이자 최선의 조건."

모용란은 서서히 다리를 벌리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애액을 머금은 붉은 속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모녀母女의 육체랍니다."

이내 모용란의 뜨거운 눈빛이 반짝이기 시작하였다.

뜨거운 광기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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