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4화 〉 705. 무림공적 장삼.
"어..어떻게 당신이...?"
예화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에 등장에 당혹스러운 감정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장삼은 천무맹이 선포한 무림공적이었다.
온 무림에 그를 쫓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어찌 천무맹의 앞마당이라고 할 수 있는 제남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말인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어쩌다보니 말이야."
장삼은 머리를 살짝 긁적이며 말을 이었다.
길게 말해줄 생각은 없는듯 보였다.
"그것보다 잘지냈어? 전보다 더 예뻐진 것 같네?"
장삼은 태연한 표정으로 화제를 돌렸다.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 따위는 아무런 안중에도 없다는듯이 말이다.
그 모습에 예화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인간성이 상실된 모습에 두려운 감정이 치솟은 것이다.
".....어째서....어째서....조준을 죽인거죠?"
예화는 떨리는 눈빛으로 장삼을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흐음.....필요없으니까?"
"조준은 당신의 부하였어요!"
예화는 발끈하며 언성을 높였다.
평무사로 오년 간 근무하였던 조준은 장삼이 조장일 적에 밑에 있던 부하였다.
그것도 꽤나 죽이 잘맞는 부하말이다.
그런데 그런 부하를 아무런 미련도 없이 죽여버린 것이다.
그저 가벼운 칼놀림으로 말이다
어찌 발끈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이젠 아니잖아?"
"쓰레기같은 새끼!"
예화는 곧바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차올랐기 때문이었다.
장삼이 간살범으로 몰렸을 때도
그럴 리가 없다며
오해가 있는게 분명하다며 그를 변호하던 이가 바로
조준이었다.
그만큼 장삼을 신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조준을 필요없다는 이유로
부하가 아니라는 이유로 죽여버렸다.
어찌 쓰레기라고 칭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입이 더럽네. 우리 예화."
"더 더러울 수도 있어! 이 개같은 자식아!"
"여자가 그러면 안되는데......"
장삼은 안타까운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뗴었다.
"지랄하지 말고 죽일거면 죽여! 개같은 새끼야!"
예화는 거칠게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반발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사는 것을 포기하였다.
가장 친하였던 조준마저 거침없이 죽이는 장삼이었다.
그런 그가 자신을 가만히 냅둘 리 만무한 것이다.
"내가 우리 예쁜 예화를 왜 죽이겠어?"
장삼은 입가에 진한 미소를 흘리며 말을 이었다.
탁 탁 탁
그리고는 곧바로 그녀의 마혈을 짚어버렸다.
그러자 예화의 몸이 마치 통나무 마냥 뻣뻣하게 굳기 시작하였다.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
장삼은 기분 나쁜 미소를 흘리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는 그녀를 지나쳐 벽쪽으로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그다음 품안에서 전지 하나를 꺼내들더니 그대로 벽에 붙이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정성스럽게 말이다.
"어때? 비뚤어지진 않았지?"
벽보를 붙인 장삼은 예화를 돌아보며 입을 떼었다.
"............"
하지만 예화는 묵묵부답할 뿐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다.
몸이 굳어져 그가 무슨 짓을 하였는지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구태여 저 개같은 새끼에게 장단을 맞춰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 몸이 굳어져서 안보이나보구나."
장삼은 그대로 그녀에게 걸어갔다.
그다음 그녀의 몸을 붙잡고 돌려 벽보쪽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아..아니!?"
그러자 예화의 표정이 경악스럽게 변하기 시작하였다.
장삼이 붙인 벽보가 시야에 그대로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천무맹주에 대한 악의적인 벽보를 붙인 범인은 당신이군요."
그리고 그녀는 이내 깨달을 수 있었다.
천무맹주를 모함하려고한 상대가 장삼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맞아."
장삼은 시원스럽게 긍정을 하였다.
"어째서....어째서....이런 짓을 하는거죠?"
"복수를 하기 위해서다."
장삼은 재밌다는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복수라고요!?"
"날 무림공적으로 선포했잖아? 괘씸하게 말이야."
장삼은 살기 어린 눈동자를 반짝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건 당신이 천무맹의 여협들을 간살해서 그런게 아닌가요!"
"그게 뭐가 나쁘지?"
장삼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그녀에게 되물었다.
"뭐..뭐라고!?"
"계집은 성욕을 처리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잖아? 왜 도구를 부쉈다고 욕먹어야 하는 거지? 나는 이해가 안돼."
"......그...게..무슨....."
"달린 건 구멍 밖에 없는 년들이 남자랑 대등하게 행동하는 것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해. 도구면 도구답게 행동할 줄 알아야지."
장삼은 광기 어린 눈빛을 반짝거리며 말을 이었다.
"......미쳤어.....당신은 미쳤어...!"
그리고 그 눈빛을 마주한 예화는 알 수 있었다.
그가 완전히 미쳐버렸다는 사실을 말이다.
"미쳤다라.......그런가? 모르겠다......내가 미친건지...아니면 세상이 미친 건지 말이야.흐흐흐흐흐"
장삼은 약에 취한듯 몽롱한 눈빛으로 웃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오싹
그리고 그 모습을 마주한 예화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감각을 느꼈다.
광기에 가득 찬 그의 행동에 두려움이 든 까닭이었다.
"우리 예화도 그렇게 입이 걸레면 누가 박아주지 않는단다?"
장삼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예화를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떼었다.
"계집은 보지는 걸레여도 입은 걸레면 안되는거야. 알았지?"
저벅 저벅
장삼은 예화를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오..지마...오지마..."
예화는 절망 어린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쓰담 쓰담
장삼은 예화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하였다.
"만지지마.....만지지마..."
"우리 예화 보지도 걸레로 만들어줄까?"
장삼은 진한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싫..싫어.."
"사양할 것 없어."
장삼은 그대로 손을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예화의 치맛자락 안에 속을 집어넣었다.
스르륵
그다음 그녀의 속옷을 그대로 벗겨버렸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귀여운 속옷이네?"
장삼은 분홍색의 속옷을 들어올리며 말을 이었다.
"제발...그냥...죽여줘어어.."
예화는 수치심에 얼굴을 잔뜩 붉힌 채 말을 이었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는 그저 죽고 싶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싫어."
장삼은 산뜻하게 웃었다.
"우웁!"
그리고는 속옷을 그녀의 입에 물려버렸다.
그다음 발기 된 자지를 꺼낸 뒤 그녀의 엉덩이에 서서히 비비기 시작하였다.
"우우웁! 우우웁!"
예화는 눈물을 흘리며 비명을 내질렀지만 소용 없었다.
입을 틀어막은 속옷으로 인해 소리가 새어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금방 끝날거야."
장삼은 소름끼칠 정도로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맞추었다.
그대로 자궁까지 쑤셔넣을 심산인듯 하였다.
예화의 눈이 절망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하였다.
"내 부하에게 뭐하는 짓이더냐!"
쇄애애애액
그때 어디선가 천지를 울리는 호통소리가 퍼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더불어 꿰뚫는 파공음이 귓가를 자극하기 시작하였다.
"응?"
그 소리를 들은 장삼은 그대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자신을 향해 날아들고 있는 거대한 투창을 말이다.
부웅
장삼은 재빨리 옆구리에서 검을 뽑아들었다.
그리고 그대로 들어올려 날아드는 창에 대비하였다.
창
이내 검과 창이 부딪히며 청명한 쇳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였다.
"크윽"
장삼은 옅은 신음성을 내뱉었다.
그러더니 이내 창을 그대로 튕겨내버렸다.
"........설마 당주께서 오실 줄은 몰랐는데.
창을 튕겨내버린 장삼은 난감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내 부하에게 무슨 짓이냐고 물었을텐데?"
투창을 날린 남자, 현무당주 진강은 이글거리는 뜨거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호통을 내질렀다.
부하를 범하려는 장삼의 행태에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분노가 차오른 까닭이었다.
"예화가 아직 처녀딱지를 못뗀 것 같아. 선배된 입장으로 떼주려고 한 것 뿐입니다."
장삼은 능글거리는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네놈이 기어이 정신이 나갔구나!"
"하하하하하 칼밥 먹는 이들 중 정신이 온전한 이가 어디있겠습니까?"
장삼은 유쾌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 모습을 본 현무당주 진강은 표정을 와락 찌푸렸다.
그의 광기가 그대로 전해진 탓이었다.
"말로 해선 안될 놈이로구나!"
현무당주 진강은 손을 뻗었다.
우우우웅
그러자 저 멀리 나가떨어져있던 투창이 그대로 그의 손에 이끌려가기 시작하였다.
허공섭물의 묘리를 발동한 것이다.
덥석
이내 진장은 투창을 붙잡았다.
그리고 살벌하기 그지없는 투기를 흘리기 시작하였다.
"예화야, 아무래도 네 처녀는 다음에 받아야겠구나."
장삼은 품 안에 있는 예화를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놓칠 것 같더냐!"
그 말을 들은 진강은 언성을 높였다.
이대로 놓아줄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웃차"
장삼은 예화를 들어올렸다.
휘익
그리고는 그대로 진강을 향해 내던졌다.
"아니!?'
그 모습을 본 진강은 창을 그대로 내던지고
날아드는 그녀를 양손으로 붙잡았다.
타타탁 타타탁
그리고 장삼은 그틈을 타 도주를 하기 시작하였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놓칠 성 싶더냐!"
도주하는 장삼의 뒷모습을 본 진강은 고함을 내질렀다.
내력을 끌어모아 내던져진 창에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우우우우우웅
그러자 창이 내력에 반응하더니 그대로 공중에 띄워지기 시작하였다.
"가랏!"
창을 띄운 진강은 그대로 고함을 내질렀다.
쇄애애애애액
그러자 띄워진 창이 도주하는 장삼을 향해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절대지경에 이른 고수만이 다를 수 있다는 이기어창以氣馭槍의 묘리가 발동된 것이다.
쇄애애액
거창은 장삼의 등을 향해 그대로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휘익
그때 도주하던 장삼이 갑자기 몸을 돌려 검을 휘둘렀다.
창
그러자 날아들던 창의 궤도가 바뀌더니 그대로 상가쪽에 날아가버렸다.
콰콰쾅
이내 거창이 쑤셔박혀진 상가에 굉음이 터져나오기 시작하였다.
"이놈이!"
그 모습을 본 진강은 다시금 창을 조종하여 장삼에게 다시금 날렸다.
그리고 장삼은 그럴 때마다 창을 튕겨 다른 곳으로 날려보내기 시작하였다.
콰콰쾅
콰콰쾅
이내 상업지구 곳곳에 귀가 따가울 정도의 굉음이 터져나오기 시작하였다.
"아니, 대체 이게 무슨소리야!"
'뭐야! 뭐야!"
"아이고 내 가게!"
그러자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귀가 따가울 정도의 굉음에 잠에서 깨어 바깥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씨익
그 모습을 본 장삼은 진한 미소를 흘렸다.
모든게 계획대로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하하하하....다음에 보자구나! 진강!"
장삼을 고함을 내질렀다.
그리고 그대로 여유롭게 도주를 하기 시작하였다.
"서라!"
진강은 다급히 투창을 집어들었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는 이미 바깥으로 나온 인파들 사이에 끼어들어 모습을 감췄기 때문이었다.
"제기랄! 장삼!"
현무장주 진강은 탄식을 내뱉었다
저 무도하기 짝이 없는 범죄자를 놓쳤다는 생각이
분노가 치밀어오른 까닭이었다.
장삼은 그런 진강의 시선을 뒤로 한 채 사람들 사이로 유유히 빠져나가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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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탁 타타탁
장삼은 달리고 또 달렸다..
상업지구 근처를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이내 장삼은 외곽쪽에 위치한 관제묘에 도달하게 되었다.
관제묘에 도달한 장삼은 미련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끼이이익
그러자 낡은 경첩이 열리더니 이내 먼지로 쌓여있는 내부가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딱봐도 관리가 되어있지 않은 모습이었다.
"고생하셨습니다. 맹주,"
그때 청수한 인상의 중년인이 그를 반겼다.
바로 계방당주 차도진이었다.
찌익 찌익
그 말을 들은 장삼은 얼굴 거죽을 찢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중년인의 모습이 거죽 속에서 내비치졌다.
툭
그리고 어깨에 끼워놓았던 의수를 바닥에 던져버렸다.
그러자 텅빈 어깨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팔이 잘린 중년의 외팔이
천무맹주
이재원이었다.
"대의를 위해서가 아닌가? 감내해야지."
이재원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사실 그리 고생이랄 것도 없었다.
고작 화경에 불과한 현무당주 따위가 자신을 위해를 가할 수는 없을 뿐더러
오랜만에 비비는 처녀보지의 감촉이 그리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자신이 아닌 장삼의 얼굴에 똥칠을 한다고 생각하니
실로 오랜만에 본색을 드러내며 행복감에 젖어들었다.
"일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차도진은 궁금하다는듯 그에게 물었다.
"일은 계획대로 진행하였네. 과거 장삼의 부하였던 이를 죽이고 여인의 경우 희롱을 하였지. 또한 일부러 요란하게 움직이며 수많은 목격자를 양산하였네."
이재원은 그간 있었던 일을 곧이 곧대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어떤가? 이정도면 충분한가?"
"차고넘칩니다. 맹주."
차도진의 입매가 호선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모든 것이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수 많은 목격자들이 장삼을 보게 되었고 여론은 뒤바뀌게 될 것입니다. 맹주에 대한 혐오가 아닌 장삼에 대한 혐오로 말입니다."
"자네는 실로 꾀주머니가 따로 없군."
이재원은 만족스럽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떼었다.
차도진은 꾀주머니가 따로 없었다.
일부러 장삼의 부하였던 이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장삼의 잔혹성을 부각 시킴과 동시에 수뇌부 회의에 참여하지 않았던 현무당주와 맞닥뜨리게 하여 좀더 현실감을 더해주었다.
어찌 속아넘어가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크흐흐흐.....과찬입니다."
이재원의 칭찬에 차도진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답을 하였다.
관제묘에는 두 악귀들의 웃음소리가 퍼져나가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