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9화 〉 540.이소란의 우울
멍
침상에 앉아있던 이소란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눈빛은 흐리멍텅하기 그지없었고 온몸은 축 늘어져있었다.
누가봐도 명백히 기운이 없는 모습이었다.
똑 똑 똑
그때 누군가 그녀의 방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였다.
".......란아....어미란다....들어가도 되겠니?"
"........들어오세요."
이소란은 기운 빠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끼이이익
이내 문이 열리고 아름다운 중년의 미부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옷으로 가려지지 않는 커다란 유방
큼지막한 둔부가 인상적인 미부
매력적인 중년 미부의 정체는 이소란의 어미인 황보유연이었다.
"어떻더냐? 기분은 조금 나아졌더냐?"
방 안으로 들어온 황보유연은 걱정어린 표정을 지은 채 그녀에게 물었다.
".........."
그녀의 물음에 이소란은 입을 꾹 다문 채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다.
"후우.."
그 모습을 본 황보유연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아직도 딸의 기분이 나아지지 않은듯하였기 때문이었다.
저벅 저벅
그녀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이내 탁자 위에 올려져있는 조그마한 상을 발견하였다.
그 상 위에는 손대지 않은 음식들이 잔뜩 올려져있었다.
"또 끼니를 거른것이냐? 내 분명 반절이라도 먹으라고 하지 않았느냐!"
황보유연은 짐짓 화가난듯한 표정을 지은 채 이소란에게 말하였다.
끼니마저 거르며 식음전폐하는 딸의 모습에 걱정과 답답함이 혼재되었기 때문이었다.
".......죄송해요."
이소란은 기운 빠진 모습으로 그녀에게 사과를 하였다.
"사과할 일이 아니지 않느냐? 내 찬을 새로 올릴테니 다시금 먹도록 하거라."
"........배고프지 않아요 "
"벌써 이틀동안이나 아무것도 안먹지 않았더냐!"
".......그래도 안고파요."
"이녀석이!"
그녀는 엄한 표정을 지은 채 언성을 높였다.
언제나 오냐 오냐 키웠던 딸이지만 이번만큼은 참을 수가 없었다.
끼니는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자발적으로 건강을 해치고 있는 딸을 더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
"제발!!!저좀 가만히 냅두세요! 제발!"
그때 이소란이 언성을 높이며 고함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란아!?"
그 모습에 황보유연은 화들짝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언제나 구김없이 밝은 모습만 보여주던 그녀였다.
순진하여 이리저리 속고다녀도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던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화를 낸 것이다.
그것도 하늘같이 여기던 자신에게 말이다.
어찌 놀라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렇게 그녀가 경악을 하고 있을 때였다.
"어...머니.....죄송..해요....흑.....흑..흑..흑..죄송해요.."
이내 이소란이 울음을 터트리며 황보유연에게 사과를 하였다.
감정이 북받쳐 언성을 높이긴 하였지만 곧이어 어머니에게 감정을 터트렸다는 사실에 자책감이 몰려왔기 때문이었다.
"괜찮다...괜찮아.."
쓰담 쓰담
어느새 이소란에게 다가간 황보유연은 그녀의 고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그녀를 달래기 시작하였다.
"흐으윽...흐으윽..저는...나쁜..아이에요..흑..흑..어머니...흑..흑.."
그녀의 부드러운 손길에 긴장이 풀린 것일까
이소란의 눈물이 더욱더 거세지기 시작하였다.
감정이 북받친것이다.
"아니다. 네가 나쁠리가 없지 않느냐? 너는 착한 아이다...누구보다 착한 아이야."
황보유연은 확신에 찬 눈빛으로 이소란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녀는 확신할 수 있었다.
이소란이 누구보다 티없이 맑고 순수하다고 말이다.
그런 그녀가 어찌 나쁠 수 있겠는가
어불성설이었다.
"하지만 저는...소중한..친구에게..큰 상처를 입혔어요.."
"사과는 했더냐?"
"사과를...했지만....도저히.받아주지..않아서....그래서...흐극 흑.."
그녀는 설움이 북받친듯 다시금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하였다.
분명 사과는 하였다.
하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되려 경멸의 시선만을 받게 되었다.
어찌 서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찌 슬프지 않을 수 있겠는가
"괜찮다......괜찮아."
쓰담 쓰담
황보유연은 울음을 터트린 이소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시금 그녀를 진정시키기 시작하였다.
"괜찮지...않아요....괜찮아지지 않아요.....자꾸만..자꾸만....생각이 나요.."
그녀는 답답한 속내를 황보유연에게 털어놓기 시작하였다.
그날 이후 선우에 대한 죄책감이 머릿속에 떠올려지며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하였다.
경멸에 찬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선우의 눈빛이
전날과는 전혀 다르게 북풍한설처럼 차가워진 선우의 태도가
뇌리 깊은 곳에 그대로 박혀버렸기 때문이었다.
"저는....나쁜..아이에요...어머니....저는....협을 칭할 자격이 없어요.."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그녀의 물기 젖은 눈빛에는 죄책감이 가득하였다.
"그렇지 않단다....란아....너는 나쁜 아이가 아니란다."
황보유연은 고개를 좌우로 도리질치며 말을 이었다.
"정말 나쁜 아이였다면 이렇게 괴로워하지 않았을 것이란다....오히려 변명을 하고 합리화하며 정신적인 안정을 추구했을 것이다"
그녀는 한없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타이르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너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지 않느냐? 잘못을 인정하고 죄책감을 가지고 괴로워하지 않았더냐? 그런데 세상 어떤 이가 이런 너를 나쁜 아이라면 손가락질 할 수 있다는 말이더냐."
"........어머니.."
그녀의 말을 들은 이소란은 감격에 찬 눈빛으로 황보유연을 바라보았다.
자신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황보유연의 모정에 감격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저는...저는....이제..어떡해야하죠?"
이소란은 물기 어린 눈빛으로 황보유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사과를 하면 된단다."
황보유연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그 사람은.....제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걸요."
"사과를 받아줄 때까지 하면 된단다."
그녀는 단호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더구나...다시는 보기 싫다는 말까지했어요..."
그녀의 말을 들은 이소란은 축 늘어진 얼굴로 답을 하였다.
당장에라도 그에게 찾아가 사과를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선우로부터 다시 보지말자며 절연 선언까지 들은 그녀였다.
그런 상태에서 그를 찾아간다면 더욱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래도 해야한단다."
"하지만......"
황보유연의 단호한 말에 이소란은 불안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란아, 절연까지 당한 것이라면 그 사람에게도 네가 소중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네에?!"
"소중하니까 그만큼 실망도 컸던 것이다. 절연을 하자는 말이 나올만큼 말이다."
"그..그럴리가요...그자와 친분을 쌓은 기간은...길지 않았어요.."
그녀는 고개를 좌우로 도리질쳤다.
그와 꽤나 유쾌한 친분을 쌓긴 했지만 고작 이틀 남짓 만난 사이였다.
그런데 소중하고 말고가 어디있다는 말인가
"친분을 쌓는 기간은 중요치 않단다. 수십년을 함께한 친구도 한순간에 돌아서는 원수가 될 수도 있는 법이고 단 하루를 만난 친구도 더할 나위없이 든든한 우군이 될 수 있는 법이란다."
황보유연은 부드러운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러니 사과하거라. 소중한 이는 놓쳐선 안되는 법이란다."
"....그가....제 사과를 받아들일까요?"
"어미가 생각하기엔 내심 네가 찾아와 사과하길 기다릴 것 같구나."
".........정말...그럴까요?"
"그렇고 말고. 이 어미를 믿거라. 어미가 언제 틀린 적이 있더냐?"
황보유연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저번에 가짜 용정 찻잎을 구매하지 않았나요?"
"...........짓궂구나."
이소란의 말을 들은 황보유연은 발그레 얼굴을 붉혔다.
사기를 당한 사실에 부끄러움이 몰려들었기 때문이었다.
"헤헤헤헤헤"
"후후후후"
이내 두 사람은 동시에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하였다.
이소란의 농에 분위기가 한껏 풀어졌기 때문이었다.
"어머니...감사드려요...덕분에 기분도 풀렸고....어떻게 해야할지...알게되었어요."
이소란은 황보유연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였다.
한없이 우울해하던 자신에게 황보유연의 존재는 여러모로 의지가 되었기 떄문이었다.
"고개를 들거라. 무에 대단한 것이라고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더냐."
말괄량이 같은 딸이 고개를 숙이자 황보유연은 손사래를 치기 시작하였다.
괜스레 민망함이 몰려들었기 떄문이었다.
"그럼 저 사과하러갈게요!"
이내 이소란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였다.
당장에라도 선우에게 달려가 사과를 할 심산이었다.
덥석
하지만 황보유연은 그런 그녀의 팔을 그대로 붙잡아버렸다.
"잠깐 멈추거라."
"왜요?"
이소란은 자신의 팔을 붙잡은 황보유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갈 땐 가더라도 밥은 먹고가거라."
"배..안고픈데요.."
"사과를 언제쯤 받아줄지도 모르는데 빈속으로 갈 수 는 없지 않느냐? 본디 기운이 넘쳐야 사과도 제대로 할 수 있는 법이란다."
"그런가요?"
이소란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에게 물었다.
"중원인은 밥심이란다."
"알았어요! 배 터지게 먹고 사과하러갈게요."
황보유연의 말을 들은 이소란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래. 그래."
황보유연은 그런 이소란을 기특하다는듯 바라보더니 이내 머릿결을 쓰다듬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모습에 손길이 절로 움직인 까닭이었다.
쓰담 쓰담
"헤헤헤헤헤"
이소란은 황보유연의 애정어린 손길을 즐기며 웃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어미의 애정이 그대로 느껴진 까닭이었다.
이내 두 모녀 주위에는 부드러운 훈풍이 감돌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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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이제 슬슬 올때가 됐는데."
선우는 고심에 찬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할짝....누가...할짝...오나요?"
그때 밑에서 선우의 자지기둥을 핥고 있던 이예설이 그에게 물었다.
"응, 이소란이 올거야."
선우는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할짝...네에에!?...할짝...소란이가요!?"
그러자 부랄을 핥고있던 이기연이 놀란듯한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응, 이제 사과하러 올거거든."
"할짝...사과요?"
"사과요?...할짝."
두 여인 동시에 선우에게 물었다.
"어, 나한테 잘못했거든."
"무슨 잘못이요?.....할짝..할짝"
이예설이 자지기둥을 위아래로 맹렬히 핥으며 그에게 물었다.
"나를 따먹었거든."
"소..란이랑...할짝.....같이.....할짝..교접을 하신건가요!?"
이기연은 깜짝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설마하니 선우가 배다른 자매인 이소란을 건들였을 줄은 상상도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불가항력으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됐네."
선우는 태연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할짝...할짝...그럼...소란이도..이제..선우님의..자지를 빨게 되는 건가요?"
이기연은 궁금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그에게 물었다.
"아마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할짝...할짝...이소란도 눈이..없진 않네요......선우님과 같은 우월한 남자를 알아보고 말이에요."
이예설은 방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멍청한 줄 알았더니 그래도 보는 눈이 없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배다른 자매랑 잠자리를 가졌는데 신경 쓰이지 않아?"
그녀들의 태연한 태도에 선우는 어이없다는듯 그녀들에게 되물었다.
뭔가 좀더 경악스러운 반응을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미적지근하였다.
수긍도 빨랐고 말이다.
"우월한 수컷에게..할짝...끌리는 건 할짝...암컷의..할짝..본능이니까요..할짝 할짝.."
이기연은 자지를 연신 핥아가며 말을 이었다.
"연매는..할짝....교육을 잘받았구나..할짝...역시...똑똑해.."
이기연의 말을 들은 이예설은 동의한다는듯 고개를 주억거리며 입을 열었다.
"............."
그녀들의 암캐스러운 발언을 들은 선우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녀들의 언행과 행동들 모두가 자신의 업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진짜 죄가 크구나.'
선우는 다짐하였다.
이 죗값은 죽어서 꼭 치르겠다고 말이다.
할짝 할짝 할짝 할짝
그렇게 자지를 빨리며 평화로운 한 때를 보내고 있을 때였다.
똑 똑 똑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였다.
"누구야?"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저예요...소양이.."
그러자 바깥에서 비음섞인 색정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끼이이익
선우의 허락이 떨어지자 이내 주소양이 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내었다.
"무슨 일이야?"
"하아아...그게...바깥에.....이소란이..흐으...찾아와서요오오.."
그녀는 연신 거친 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때마침 찾아왔구만."
선우는 입가에 진한 미소를 지었다.
"하아...다행..이에요..하아..선우님.."
선우가 미소짓자 주소양은 따라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숨을 왜 헐떡이고 있어?"
"하아...그게...안에서...자지 핥는..소리를 엿들으면서,....자위를 했거든요.."
그녀는 치마를 살며시 들어올리며 말을 이었다.
치마를 들어올리자 보짓물을 질질 흘리고 있는 보짓살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하였다.
아무래도 이 여자한테는 수치심과 창피함 부끄러움 따위가 없는 게 아닐까하고 말이다.
".......그래...가서 하던거..마저해."
"하으으..선우님이..도와주시면..더 좋을 것 같은데...."
선우의 말을 들은 주소양은 농염함을 흩뿌리며 유혹하듯 말을 이었다.
당장에라도 자지를 박아달라는 신호였다.
"안돼요!"
"안돼요!"
그때 선우의 자지를 빨고 있던 이예설과 이기연이 언성을 높이며 고함을 내질렀다.
"오늘은 저희 차례잖아요! 순서를 지키세요!"
"맞아요! 어제 그렇게 잔뜩 하셔놓고!"
그녀들은 적의를 피어올리며 반발을 하기 시작하였다.
"순서가 어디있더냐! 선우님이 원하면 박으면 되는 것을!"
그녀들의 반발에 주소양 또한 지지않고 언성을 높였다.
순서 따위로 선우를 옭아매려는 저들의 생각이 불순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상도덕을 지키라구요!"
"맞아요! 가서 자위나 하세요!"
"말 다했더냐!"
이내 세 여자가 서로 반목을 하기 시작하였다.
'아이고.'
그 모습을 보던 선우는 이마를 부여잡았다.
편두통이 올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