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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533화 (534/1,419)

〈 533화 〉 534. 변명하지말고 어서 벗으시지요.

스르르륵

이내 이소란은 허리띠를 풀어헤쳤다.

"됐죠?"

"흐음....아쉬운데.."

선우는 턱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당신도 아까.....허리띠만 풀었잖아요!"

"뭐 귀여우니 한 번 봐드리죠."

선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이이이익!"

그 말을 들은 이소란은 발끈하기 시작하였다.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받으니 그가 한 층 더 얄밉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반드시 벗겨주마!'

그녀는 툭 튀어나온 선우의 속옷을 응시하며 다짐을 하였다.

반드시 저자를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만들겠다고 말이다.

"빨리 해요!"'

그녀는 발끈하며 언성을 높였다.

"알겠습니다."

선우는 이내 여유로운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데구르르르

그리고 다시금 주사위를 굴려버렸다.

그러자 주사위 눈금이 오육五六을 가리키기 시작하였다.

쌍륙雙六을 제외하고 가장 큰 숫자가 나온것이다.

"아니.....어떻게...!?"

그 숫자를 본 이소란은 당혹스러운듯한 표정을 지었다.

예상이상으로 큰 숫자에 당혹스러움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굴리시지요."

선우는 그런 그녀에게 주사위를 건네주며 말을 이었다.

"...........알았어요."

이소란은 마지못해 답을 한 후 주사위를 받아들었다.

'괜찮아....경우의 수는 두가지나 있잖아......똑같이 오육五六이 나오거나 쌍륙雙六이 나오면 돼......'

그녀는 눈을 빛내며 마음을 진정시키기 시작하였다.

비록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숫자가 나오긴 했지만 이길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비기거나 이길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남아있는 것이다.

'장선우도 했어......내가 못할 이유가 없잖아!'

이내 그녀는 곧바로 주사위를 굴렸다.

데구르르르르

주사위가 그대로 굴러가기 시작하였다.

쉴새없이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굴러갔을까

이내 주사위 하나가 육六을 가리키며 멈춰버렸다.

'좋았어!'

그녀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길 확률이 대폭 늘어났다는 생각이 들었기 떄문이었다.

'제발...제발...육六...육六...육六 나와랏!'

그녀는 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제발 육六이 나와달라고 말이다.

그리고 이내 주사위가 멈춰버렸다.

주사위가 가리키는 눈금은 사四였다.

"아......."

주사위의 눈금을 본 이소란은 탄식을 내뱉었다.

고작 하나 차이로 졌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소저, 벗으시지요."

그녀의 귓가에 선우의 여유로운 목소리가 다시금 울리기 시작하였다.

으득

그 말을 들은 이소란은 이를 으득하고 갈았다.

스르르

그리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그대로 치마를 밑으로 내려버렸다.

그러자 순백색의 새하얀 속옷이 만천하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우우우우우..'

속옷을 제외한 모든 옷들을 탈의한 이소란을 얼굴을 잔뜩 붉혔다.

미칠듯한 수치심이 차올랐기 때문이었다.

내기를 할때만 해도 선우를 벗길 생각에 이런 수치심을 상정하지 못한 그녀였다.

그런데 막상 속옷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벗어버리니 수치심과 창피함이 미칠듯이 차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만하자고 할까?'

더불어 약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였다.

이대로 끝내야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말이다.

"옷을 입으시지요."

그때 갑자기 이소란의 귓가에 선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에!?"

이소란은 당혹스러운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되물었다.

"봐드린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만 옷 입으시고 자리를 파하지요."

선우는 선심쓴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봐드린다뇨...그게 무슨 소리죠?"

그녀는 이해가 가지않는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지금 수치심에 가슴과 아랫도리를 전부 가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 상황에서 뭘 더 하겠습니까? 그냥 이쯤에서 끝내도록 하지요."

선우는 여유로운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이소란은 수치심에 얼굴을 붉혔다.

그에게 무시당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니요! 그럴 생각 없습니다!"

그녀는 발끈하며 언성을 높였다.

"고집 안부리셔도 됩니다. 어찌 부끄러움이 죄가 되겠습니까?"

선우는 이해한다는듯한 맡투로 입을 열었다.

"전혀 아니에요!"

그녀는 발끈하며 가슴과 아랫도리를 가리던 손을 치워버렸다.

그러자 그녀의 새햐얀 순백색 속옷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자아! 어서 주사위를 굴리세요!"

그리고는 상 위에 있는 주사위를 건네며 말을 이었다.

"소저, 객기 부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녀자가 속살을 내보이는 것은 남자보다 더욱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선우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타이르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배려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이이이익!"

하지만 그런 선우의 배려는 오히려 독이 되기 시작하였다.

원체 승부욕이 강한 이소란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저런 배려는 오히려 모욕에 가까웠다.

너는 여자니 특별히 봐준다는 뜻이 아닌가

어찌 그런 말을 가만히 듣고 넘길 수있다는 말인가

어불성설이었다.

"전혀 수치스럽지 않아요! 내기에서 진다면 언제든 벗을 수 있다고요!"

그녀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선우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후우"

그 말을 들은 선우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그녀를 설득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듯하였다.

"알겠습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대신 완전히 알몸이 된다면 곧바로 옷을 입도록하지요."

선우는 양보한다는듯 조건을 걸기 시작하였다.

그녀를 위해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깔아두려는 심산인듯하였다.

"필요없어요!"

그런 선우의 배려를 알아챈 이소란은 발끈하며 거절을 하였다.

"알몸이 된다면 그 상태로 대작을 하도록 해요!"

"소저, 자칫 잘못하면 민망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왜요? 쫄리시나요?"

선우가 약한 소리를 하자 이소란은 비웃듯 선우에게 말하였다.

"그런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좀더 소저를 배려 하고자....."

"그런 배려 필요없어요! 진짜 나를 배려하고 싶다면 남자니 여자니 하지말고 동등하게 대하라는 말이에요!"

그녀는 선우를 바라보며 열변을 토해내었다.

여자라고 배려를 해주려는 선우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입을 꾹 다문 채 침묵을 하였다.

그다음 생각에 잠긴듯한 표정을 짓기 시작하였다.

"죄송합니다. 이소저."

그리고 이내 그녀를 바라보며 정중히 사과를 하였다.

"아무래도 제가 잘못 생각한 것 같습니다. 소저 또한 저와 다를바 없는 사람일 진대....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소저에게 차별적인 배려를 하려고 하였습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선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을 이었다.

"흥, 알면 됐어요."

그 말을 들은 이소란은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거듭 죄송합니다. 소저의 말대로 이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찌 차별적인 대우를 하겠습니다. 저 또한 소저와 마찬가지로 내기에 져서 알몸이 된다면 바로 입지 않고 그 상태로 대작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선우는 한없이 진지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럼 주사위를 굴리시지요."

그리고는 상 위에 어지러이 놓여있는 주사위를 그녀에게 건네며 말을 이었다.

"......좋아요."

이소란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주사위를 받아들였다.

데구르르르

그리고 이내 그녀의 주사위가 한없이 빠르게 굴러가기 시작하였다.

"오오五五예요!"

그녀는 주사위 눈금을 바라보며 큰소리로 외쳤다.

가장 큰 숫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세 번째로 큰 숫자였다.

확률적인 우위에 서게 된 것이다.

".....난감하군요."

선우는 난감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생각보다 큰 숫자에 부담감을 느낀듯 하였다.

선우는 천천히 주사위를 들어올리더니 이내 그대로 굴려버렸다.

데구르르르

그러자 주사위가 쉴새없이 굴러가기 시작하였다.

이내 주사위 하나가 오五를 가리키며 멈춰버렸다.

'.....제발.....제발.....제발..'

그 모습을 본 이소란은 아직 구르고 있는 주사위를 바라보며 속으로 쉴새없이 빌기 시작하였다.

부디 오五보다 작은 숫자가 나오기를 말이다.

데구르르르

그렇게 얼마나 굴렀을까

이내 주사위가 완전히 멈춰버렸다.

"아!"

그와 동시에 그녀의 입에서 탄식이 내뱉어졌다.

남은 주사위의 눈금이 육六을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고 만 것이다.

그녀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또다시 한끗차이로 쳐버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듯하였다.

"소저.......벗으시지요."

그때 그녀의 귓가에 채촉하는 선우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이소란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하기 시작하였다.

위아래 속옷 중 하나를 벗어야한다는 현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으득

그녀는 이를 갈았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뒤로 벗어 묶여있는 젖가래개의 매듭을 풀기 시작하였다.

훌렁

이내 그녀는 젖가리개의 매듭을 완전히 풀어버렸고 그대로 젖가리개를 벗어던졌다.

출렁

그러자 젖가리개에 가려져있던 그녀의 거대하기 짝이 없는 가슴이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와우.'

그 가슴을 정면으로 본 선우는 속으로 감탄을 하였다.

아직 이십대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초월할 만큼 거대한 그녀의 가슴에 감탄이 절로 나왔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함몰되어 모습을 감추고있는 유두를 보니 고고학자가 되어 그녀의 유두를 발굴하고 싶다는 욕구가 미친듯이 샘솟기 시작하였다.

'참자...참아..'

하지만 이내 선우는 간신히 욕구를 억누르기 시작하였다.

아직 팬티가 남아있는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흥분하고 달려들어봤자 음적 취급을 당할 뿐이었다.

완전히 알몸으로 만든 후 은근한 분위기로 그녀를 흥분시켜야했다.

서로 쌍방이 되도록 말이다.

선우는 눈을 빛내기 시작하였다.

"뭘...그렇게..봐요.."

선우의 열망 어린 눈빛을 느낀 이소란은 가슴을 팔로 슬쩍 가리며 말을 이었다.

"본다고 닳는 것도 아니고 뭐 그리 예민하게 굽니까?"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여유로운 표정을 지은 채 반박을 하였다.

그녀가 했던 말 그대로 되갚아준 것이다.

"......우우...."

그 말을 들은 이소란은 얼굴을 슬며시 붉혔다.

뭐라 딱히 반박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주사위......주사위나 굴려요!"

그녀는 남은 한 손으로 주사위를 건네며 말을 이었다.

"알겠습니다."

선우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그녀가 건넨 주사위를 받았다.

데구르르르

그리고 미련없다는듯 상 위에 무심하게 던져버렸다.

주사위는 쉴새없이 구르더니 이내 일이一二를 가리키기 시작하였다.

씨익

주사위 눈금을 확인한 이소란은 입가에 진한 미소를 지었다.

일이一二는 일일一一 다음으로 작은 최소숫자였다.

뭐가 나오든 일일一一이 아니라면 무조건 이기는 것이다.

"일이一二군요...."

주사위 눈금을 확인한 선우는 아쉬운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보던 이소란은 환하게 웃더니 이내 재빨리 주사위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미련없이 그대로 상 위에 던져버렸다.

그녀의 행동은 거침이 없었다.

이긴거나 다름없는 상황이었기때문이었다.

데구르르르르

두 개의 주사위가 쉴새없이 구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내 주사위 하나가 멈춰버렸다.

멈춘 주사위가 가리키고 있는 눈금은 일一이었다.

순간 이소란은 심장이 내려앉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일일一一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니야! 그럴리 없어!'

하지만 이내 그녀는 고개를 좌우로 맹렬하게 저으며 부정하기 시작하였다.

확률은 고작 육분의 일이었다.

여섯 번 던져서 하나 나올 확률인 것이다.

괜스레 불안해 할 필요는 없었다.

떼구르르르르르

주사위는 힘이 빠진 것인지 천천히 굴러가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뜨거운 눈빛으로 서서히 멈추기 시작하는 주사위를 응시하였다.

제발 일一이 아닌 다른 숫자가 나오길 빌면서 말이다.

이내 주사위의 눈금이 육六 가리키기 시작하였다.

'됐어!'

그녀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긴 것이다.

데구르르

그때 주사위에 여분의 힘이 남아있던 것인지 아주 살짝 회전을 하였다.

그리고 이내 주사위의 눈금이 일一을 가리키기 시작하였다.

일일一一이 나온 것이다.

'이럴 수가!!?'

그 모습을 본 이소란은 경악을 하였다.

자신이 져버렸다는 사실을 인지한 까닭이었다.

"말도 안돼! 이건 사기야! 사기라고!"

이내 이소란은 언성을 높이며 고함을 내질렀다.

사기였다.

사기가 분명하였다.

어찌 육에서 멈췄던 눈금이 일로 넘어간다는 말인가

어찌 연속 네번이나 승부에서 이길 수 있다는 말인가

분명 사기였다.

사기일 수밖에 없었다.

"소저.....추하십니다."

그때 그녀의 귓가에 비웃음이 가득 서려있는 선우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벗기 싫다면 벗기 싫다고 말씀하시면 될 것을...어찌 사기라고 말씀하십니까?"

"뭐라구요!?'

그녀는 발끈하며 언성을 높였다.

"제대로 된 승부사라면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선우는 익살스러운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이소란은 입을 꾹 다물었다.

모두 자신이 했던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변명하지말고 어서 벗으시지요."

선우는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이소란의 얼굴이 거무죽죽하게 변하기 시작하였다.

자신에게 남은 옷이 아랫도리를 가려주고 있는 속옷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은 까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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