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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474화 (475/1,419)

〈 474화 〉 475. 집법당에 잠입하다.

주소양과 이예설이 돌아왔다!

이 소식은 곧이어 천무맹 곳곳에 퍼지기 시작하였다.

천무맹의 안주인인 주소양

그리고 가장 유력한 후계 후보인 이예설

두 여인이 가지고 있는 파급력은 상상이상이었고 천무맹의 수많은 이들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뭐, 주소양이 왔다고?"

이재원은 반색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습니다. 지금 처소에 쉬고 있다고 합니다."

무사 팽만도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것도 이예설과 함께?"

"그렇습니다."

".........이곳으로 오지 않고?"

이재원은 슬며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네에, 고된 여행길에 지친 것인지 곧바로 쉬러간듯 싶습니다."

"........그렇구만."

이재원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하지만 속은 그 어느때보다 뜨겁게 불타오르기 시작하였다.

'시발 년들이 집에 처 기어들어왔으면 뼈빠지게 일하고 있는 가장을 보러왔어야지!'

곧바로 자신에게 인사를 하러 오지 않은 두 모녀에 대한 짜증이 치밀어올랐기 때문이었다.

이 무슨 예의없는 짓이란 말인가

집에 들어왔으면 뼈빠지게 일해서 돈을 벌어다주는 가장을 보러와야하거늘

어찌 저렇게 처소로 곧바로 들어가버린다는 말인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시발, 이래서 짱개년들이 안돼. 예절교육을 웃기는 짜장으로 받잖아?'

이재원은 속으로 두 모녀를 쉴새없이 씹어대기 시작하였다.

'동방예의지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자신을 무시한 두 모녀에 대한 분노를 불태우면서 말이다.

"모셔올까요?"

이재원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팽만도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아니, 냅두도록 하시오. 먼길 오느라 고생했을 것이오. 쉬게 내버려두고 싶구려."

이재원은 최대한 태연함을 가장하며 말을 이었다.

분노가 치솟는 상황이지만 그 꼴을 내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자신은 언제나 이성적이고 냉철하며 협의가 넘치는 성인군자였으니까 말이다.

'시발년들이 나를 무시해!!!!!!'

물론 속내는 전혀달랐지만 말이다.

"일단 나가보도록 하시구려. 내 지금은 혼자 있고 싶구려."

"알겠습니다."

팽만도는 허리를 살짝 숙이고는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끼이이익

이내 문이 닫히자 이재원은 기운을 퍼트려 기막을 펼쳤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분노에 찬 비명성을 내질렀다.

짜증이 치밀어 올랐기 때문이었다.

그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행위는 무시를 당하는 것이었다.

학창시절 수없이 무시를 당해온 그에게 무시란 하나의 트라우마에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자신의 부인은 물론 딸까지 자신을 무시하였다.

어찌 화가 치밀어오를수 있지 않겠는가

'이 시발년은 어디서 나쁜 물이 들었나?'

이재원은 주소양을 씹어대기 시작하였다.

언제나 복귀할 때면 제일 먼저 방문하여 인사부터 하던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별안간 자신에게 인사조차 하지 않고 처소로 들어가니 짜증이 치밀어올랐다.

뭐가 손에 쥐고 있었던 년이 도망가버린 느낌이 든 것이다.

'이거 한 번 드잡이질을 해? 말아?'

이재원은 고민에 빠져들었다.

이걸 빌미로 대판 싸울지 아니면 그냥 넘어갈지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고민에 빠져들었을까

이내 이재원은 결정하였다.

'언제 인사 오나 보자.'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말이다.

그는 기다릴 심산이었다.

그녀가 인사를 올 때까지 말이다.

그리고 만약 그녀가 오늘 안에 인사를 온다면 드넓은 마음으로 그녀를 용서해줄 심산이었다.

고된 여정이 힘들었음을 공감해주면서 말이다.

하지만 만약 오늘을 넘긴다면 나름의 제재를 가할 심산이었다.

'평생동안 네년 보지에 자지를 박아주지 않겠다.'

그건 바로 떡을 쳐주지 않는 것이었다.

그녀가 얼마나 음탕한 여자인지 잘 알고 있는 그였다.

언제나 유혹하려는듯한 행동을 보인 탓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떡을 쳐주지 않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큰 크나큰 형벌이 되리라.

만약 오늘을 넘겨버린다면 그녀를 제외한 모든 부인들의 보지에 자지를 박아 그녀에게 박탈감을 선사하리라

'잘 선택해라. 주소양.'

이재원의 눈빛이 요사스럽게 빛나기 시작하였다.

********

"어머니, 아버지께 인사를 드리러 가지 않아도 되나요?"

이예설은 궁금하다는듯 주소양에게 물었다.

"보기 껄끄럽구나."

주소양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어째서요?"

"이미 그를 사랑하지 않거든......그리고 같이 있는것만으로도 역겨워서 말이야. 선우님 외에 다른 남자라니.....우욱"

주소양은 짐짓 토를 하는듯한 시늉을 하며 완강한 거부의 의사를 밝혔다.

과거 죽을만큼 사랑했던 남자에 관한 이야기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박한 대우였다.

".....그래도 대외적으로 남편이잖아요."

"대외적으로는 그럴 지 몰라도 내 마음속의 남편은 선우님이란다. 여자가 정절을 지켜야지. 어찌 외간 남자에게 찾아간다는 말이더냐."

주소양은 당연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래도....."

"그렇게 걱정되면 너부터 인사를 가는 것이 어떠느냐?"

"에에...싫어요."

주소양의 말을 들은 이예설은 고개를 좌우로 도리질치며 말을 이었다.

"어째서?"

"아빠는 뭔가...단둘이 있기 꺼림직해요."

"꺼림직하다니?"

주소양은 의문스럽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시선이 징그럽다던가....가끔은 역겨운 기분이 들어서요."

이에설은 질색한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한 번도 이런 말 한적 없지 않니?"

"저도 요근래에 그런 감정을 깨달아서요."

"요근래에?"

"네, 당시에는 그냥 위화감 정도만 느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징그럽고 역겨웠던 것 같아요."

그녀는 회상하듯 말을 이었다.

"그럼 어쩔 수 없겠구나."

그녀의 말을 들은 주소양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부를 때까지 가지 말도록 하자꾸나."

"좋아요."

주소양의 말을 들은 이예설은 환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입가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환하게 지어져있었다.

"그나저나 설아, 선우님이 어디로 가셨는지 아니?"

"글쎄요.......급하게 가볼 때가 있다고 하더니 그대로 사라지셨어요."

이예설은 고개를 도리질치며 입을 열었다.

"하아.....오랜만에 침상에서 하려고 했건만.."

주소양은 안타까운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항상 딱딱한 마차에서 정욕을 불태웠던 그들이었다.

그렇기에 천무맹에 도착한 후 부드러운 침상에서 사랑을 나누는 것을 기대하고 기대했건만 막상 도착을 하니 정작 중요한 선우가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

그대로 사라져버린 것이다.

아쉬움이 묻어나올 수 밖에 없었다.

".......맞아요...아쉬워요."

이예설 또한 아쉬운듯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설아"

그때 주소양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은 채 딸인 이예설을 불렀다.

"왜요?"

"선우님 올 때까지 즐기고 있지 않으련?"

".....둘이서요?"

이예설은 놀란듯 되물었다.

선우 없이 단둘이서 즐긴 적은 단 한번도 없던 탓이었다.

"혼자 하는 것보단 둘이 낫잖니........그리고 둘이 하는 모습을 선우님이 보신다면 아마 기쁜 마음으로 우릴 덮쳐주실거야."

주소양은 얼굴을 슬며시 붉히며 말을 이었다.

딸에게 배덕적인 제안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흥분감이 차오른 까닭이었다.

"..............부..끄러운데."

그녀의 제안에 이예설은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히며 말을 이었다.

상상만해도 너무나 야한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몇 번 해봤잖니.....둘이서도...할 수 있을 거란다."

이내 주소양은 천천히 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움찔

그러자 이예설은 몸을 움찔하고 떨었다.

닿는 감촉만으로도 이상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침상에서...해요..어머니.."

그녀는 부끄러운듯 말을 더듬으며 입을 열었다.

"..그러자꾸나."

그녀의 대답에 주소양은 환하게 웃으며 침상으로 이동을 하였다.

이예설은 그런 그녀의 뒷꽁무니를 졸졸 따라갔다.

마치 어미 오리를 따라가는 아기 오리처럼 말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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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처소에서는 두 여인의 끈적한 신음성이 터져나가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야하게 말이다.

*************

선우는 무형잠영술을 시전한 상태로 집법당을 향하기 시작하였다.

장삼의 인생을 완전히 꼬이게 만든 장본인이자 원흉인 팽가련을 만나기 위함이었다.

현무당을 지나고 봉황당을 지난 후 작은 연못을 건넜다.

그리고 그대로 직진을 하여 쭉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이내 선우의 시야에는 집법당이라고 쓰여진 현판이 걸려있는 거대한 건물이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도착한 것이다.

인생의 꼬이게 만든 시작점에 말이다.

'.......집법당'

집법당을 마주한 선우는 한동안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 년전만해도 이곳을 탈출하기 위해 갖은 발악을 다했던 자신이었다.

그런 곳을 자신의 발로 들어갈 생각을 하니 기분이 싱숭생숭해졌기 때문이었다.

'후우'

선우는 심호흡을 크게 한번 내뱉었다.

그리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모든 것을 망쳤던 시작점을 향해말이다.

집법당을 지키고 있는 수문위사들을 지나쳤다.

기척은 물론 형태조차 남기지 않는 그의 잠영술을 알아채는 이는 어느 누구도 없었다.

선우는 무척이나 손쉽게 내부로 잠입할 수 있었다.

내부로 잠입한 선우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방들을 하나 둘씩 살펴보기 시작하였다.

팽가련이 있는 곳을 찾기 위함이었다.

과거 현무대 조장이었던 그였기에 집법당 내부에는 무지할 수밖에 없었고 일일히 방을 뒤질 수밖에 없었다.

첫번 째 방에는 각종 서류들이 가득 차 있었다.

아마 서류 작업을 하는 집무실인듯 싶었다.

미련없이 걸음을 옮겼다.

두번 째 방에는 고문 도구들이 가득 차 있었다.

아무래도 취조실인듯 싶었다.

주로 강제적인 진술을 받아들이는데 쓰이는 곳인듯 하였다.

선우는 다시금 미련없이 걸음을 옮겼다.

자신이 찾던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망할, 존나 넓네.'

선우는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아무리 뒤져도 팽가련을 찾아낼 수 없던 탓이었다.

'자리에 없는 거 아니야?'

자리를 비운게 아닐까라는 합리적인 의심마저 들었다.

'안되겠다.'

우우우우우웅

이내 선우는 기감을 넓게 퍼트리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집법당에 있는 수많은 기운들이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기운들은 하나같이 팽가 특유의 패도적인 면모를 내보이고 있었다.

그 기운을 느낀 선우는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집법당의 당원을 대부분 팽가의 사람으로 채웠다는 사실을 말이다.

'다뒤지다 보면 나오겠지.'

선우는 생각하였다.

기운이 느껴지는 곳을 전부 뒤지다보며 팽가련이 나올 것이라고 말이다.

선우는 부지런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조금이라도 빨리 원수와 마주하기 위해서 말이다.

.

.

.

.

.

.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하아........하아...하읏]

그의 귓가에 무언가 희미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뭐지?'

의아함을 느낀 선우는 귓가에 들려오는 희미한 소리에 집중을 하였다.

내력을 끌어올려 청력을 감각을 극대화시킨 것이다.

[하아아앙.......하아아아앙.....흐아아앙]

그러자 귓가에 무척이나 격렬한 신음성이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허어'

그 소리를 들은 선우는 헛웃음을 내뱉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신성한 집법당에서 떡이나 치는 걸 보니 정상적인 인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 탓이었다.

집법당이 무엇이라는 말인가

천무맹의 법을 제정하고 집행하는 수호기관이 아니던가

뿐만 아니라 수많은 죄인들을 잡아들이고 무거운 형벌은 내리는 곳이었다.

현대로 따지면 대법원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런데 어찌 그런 곳에서 외설스러운 행위를 할 수있다는 말인가

'집법당도 갈때까지 갔구만.'

선우는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저었다.

만약 이런 사실을 집법당주인 팽가련이 알게된다면 아무리 썩어빠진 그녀라도 분명 격한 호통을 쳤으리라

그녀가 집법당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자부심은 어마어마하였으니 말이다.

'그건 그렇고 어떤 간큰 년놈들이 이렇게 격하게 씹질을 하고 있는거지? 그것도 신성한 집법당에서?'

선우는 문뜩 궁금증이 치솟기 시작하였다.

대체 어떤 간큰 년놈들이 이런 짓을 벌였는지 궁금증이 일었기 때문이었다.

선우는 신음성이 들려오는 곳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어떤 간큰 년놈들인지 얼굴이라도 확인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아아아아아앙!!!!!!! 하아아아아아앙!!!!!!]

소리를 따라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안그래도 인간을 초월한 청력을 내력을 이용해 한층 더 강화하니 마치 코앞에서 떡을 치는 것과 같은 현장감이 느껴졌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이내 선우는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소리가 들려오는 곳이 방이 아닌 바닥이었기 때문이었다.

'뭐지?'

선우는 의아함이 들었다.

선우는 천천히 몸을 숙인 후 바닥에 귀를 대보았다.

[하아아아아앙!!! 더 빨리 더 빨리!]

그러자 더욱더 격렬해진 신음성이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여기가 맞는데.'

선우는 침중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지하로 통하는 통로같은게 따로 있는듯 했기 때문이었다.

우우우우우웅

선우는 손가락을 하나 폈다.

그리고 손가락에 내력을 집중시키기 시작하였다.

그다음 그대로 바닥을 천천히 짓눌렀다.

파스스스스

그러자 파닥이 파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뻥 뚫려버리고 말았다.

'오우'

선우는 쾌재를 불렀다.

생각보다 바닥의 두께가 두껍지 않은듯 싶었기 때문이었다.

바닥에 구멍을 뚫은 선우는 그대로 눈을 가져다대었다.

신음성의 주인공들을 관찰할 심산이었다.

'어라 시발?'

그리고 이내 선우의 입에서 욕지거리가 튀어나왔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이 눈앞에서 떡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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