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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442화 (443/1,419)

〈 442화 〉 443.살혼, 작열독이라고 들어봤어?

촤아아아악

비틀릴 때로 비틀린 살혼의 온몸에서 뿜어져나온 어마어마한 양의 핏물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하였다.

강하윤은 그 광경을 멍한 표정을 지은 채 그저 바라만 보았다.

손짓 한 번에 사람이 죽어나가는 비현실적인 광경에 넋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자신 또한 현경을 바라보고 있는 고수였다.

하지만 손짓만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은 무리였다.

그러니 넋이 나갈 수밖에 없었다.

섭리마저 거스르는 신기가 눈앞에서 펼쳐졌으니 말이다.

"장..소협....대체...이게."

강하윤은 멍한 표정을 지은 채 천천히 입을 열었다.

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물을 심산인듯 싶었다.

"쉬이이잇"

그때 선우가 손가락을 입에 대더니 입바람을 불기 시작하였다.

"..........."

그 모습을 본 강하윤은 재빨리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천천히 시선을 올려 선우를 바라보았다.

선우는 눈을 감고 있었다.

그리고 양손을 귓등에 댄 후 넓게 펴고 있었다.

마치 더욱더 자세히 들으려고 하는듯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번쩍

이내 선우가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앞쪽에 있는 나무를 향해 재빨리 주먹을 휘둘렀다.

쇄애애애애액

그러자 거센 바람이 일더니 그대로 뻗어나가기 시작하였다.

권풍拳風을 날린 것이다.

"커흑!"

쿠쿵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짧은 비명성이 울렸고 이내 나무에서 사람이 떨어지더니 그대로 땅에 처박혀버렸다.

'살혼!?'

그 모습을 본 강하윤은 직감할 수 있었다.

선우의 권풍을 맞은 남자의 정체가 살혼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어...어떻게.."

가까스로 몸을 일으킨 살혼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가 자신을 어떻게 찾아낸 것인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

분명 자신은 기회만을 엿보고 있었다.

살기따위는 전혀 흩뿌리지 않은 채 말이다.

그런데 어떻게 자신을 이리도 쉽게 찾아냈다는 말인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숨소리가 들리더라."

그의 물음에 선우는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말...도 안돼!"

살혼은 선우의 말을 부정하였다.

말도 안되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와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던 그였다.

더구나 특유의 호흡법으로 숨소리조차 풀벌레 소리에 묻히게 만들 정도로 미약하기 그지 없게 내었던 그였다.

그런데 어찌 자신의 숨소리를 잡아낼 수 있다는 말인가

"몸을 갈아타는 건 말이 되고?"

살혼의 말을 들은 선우는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의 입장에서는 미약한 숨소리조차 잡아낼 정도로 청력이 좋다는 것보다 몸을 갈아탄다는 말이 더욱 말이 안되었다.

그런 비현실적인 일을 벌이는 주제에 뭘 새삼 놀란다는 말인가

"난 숨소리를 다른 소리에 묻히게 만들었다!"

"전부 들었어. 바람 소리든 풀벌레 소리든 전부 말이야."

".......괴물같은 놈."

"말은 똑바로 하자. 누가봐도 네가 괴물이잖아?"

선우는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대체 누가 누구를 보고 괴물이라는 소리를 내뱉는다는 말인가

제일 인간 같지도 않은 놈이 말이다.

"아무래도 이대로는 안될 듯 싶구나."

살혼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이대로는 그의 터럭하나 건들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왜? 항복이라도 하게?"

선우는 비웃음이 섞인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이거 어쩌나 항복을 받아줄 생각은 없는데."

"흥, 무력차이가 난다한들 항복따위를 할성 싶으냐!"

그의 말을 들은 살혼은 코웃음을 쳤다.

자신은 전설이었다.

무림의 역사조차 바꿔버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선사한 전설적인 암살자인 것이다.

그런 자신이 어찌 이런 새파랗게 어린 놈에게 항복을 한다는 말인가

"악몽과도 같은 살수의 공포에 빠지게 해주마."

살혼은 살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허세는."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가 허세를 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수준차이가 이만큼 나는 상태에서 뭘 어떻게 한다는 말인가

"끌끌끌..허세인지 아닌지는 직접보고 판단하도록 하거라!"

말을 마친 살혼은 그대로 선우에게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빠른 속도였다.

선우는 다시금 손을 들어올렸다.

그대로 비틀어버릴 심산이었다.

"응?"

그때 땅바닥에서 묘한 위화감이 느껴졌다.

덥석

그리고 이내 팔이 튀어나오더니 그대로 선우의 양발목을 낚아채버렸다.

"뭐야?"

발목을 잡힌 선우는 순간 당황을 하였다.

이건 또 어떻게 된 조화라는 말인가

선우는 재빨리 밑을 내려다보았다.

밑을 보니 어느새 땅을 뚫고 나온 팔이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죽어라!"

쇄애애애액

이내 살혼의 세검이 그대로 선우에게 작렬을 하였다.

그대로 목을 꿰뚫을 심산인듯 하였다.

"비틀어져라."

그 모습을 본 선우는 그대로 칼의 궤도를 비틀어버렸다.

그리고 비틀린 세검은 선우의 목이 아닌 땅속을 향해 뻗어지기 시작하였다.

콰쾅

푸슉

이내 살혼의 검이 땅속에 처박히더니 피륙음을 내기 시작하였다.

"크아아아악!"

그와 동시에 살혼이 비명성을 내뱉기 시작하였다.

마치 칼에 찔린 것처럼 말이다.

선우는 그대로 살혼의 턱주가리에 발을 차올렸다.

우두두둑

그러자 살혼의 목이 그대로 뒤로 꺾여지더니 절명을 하고 말았다.

"존나 깜짝 놀랐네."

선우는 나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말을 내뱉었다.

설마하니 한 번에 두명이 튀어나올 줄은 상상도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생각하였다.

만약 화경 상경 정도에 머물러있었다면 꽤나 낭패를 봤을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만큼 살혼의 몸을 갈아타는 수법은 무척이나 위협적이었으니 말이다.

선우는 다시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청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뒤 그의 숨소리를 찾아내기 시작하였다.

기습을 하기전에 묵사발을 내기 위해서 말이다.

이내 그의 귀에 수많은 소리가 하나둘씩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강하윤의 숨소리, 바람 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소리,풀벌레 소리 그리고 미약한 숨소리.

"거기냐!"

선우는 다시금 권풍을 날렸다.

쇄애애액

이번에 숨소리가 들려온 곳은 뒤편에 있는 나무 위였다.

파각

이내 무언가 권풍이 적중하였고 터져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스르르륵

그리고 무언가 아래쪽으로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안력을 집중하여 떨어지고 있는 물체를 바라보았다.

남자였다.

그것도 환하게 웃음을 짓고 있는 남자말이다.

'잠깐.'

순간 그모습을 본 선우는 위화감을 느꼈다.

어째서 저렇게 행복한 표정을 지은 채 죽어가는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의문은 머지않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떨어지던 남자의 시체에서 어마어마한 빛무리가 뿜어져나왔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뜨겁기 그지 없는 고열을 간직한 채 말이다.

'......폭발!'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알아차릴 수 있었다.

저 모습이 폭발의 전조 증상이라는 것을 말이다.

콰콰콰콰콰쾅

이내 어마어마한 굉음과 함께 화염과 충격파가 선우와 강하윤은 물론 그 일대를 완전히 덮어버렸다.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말이다.

이내 숲속에는 거대한 화염이 뿜어지면서 매케한 연기가 가득 차기 시작하였다.

.

.

.

.

.

.

숲에 걷잡을 수 없는 화염이 퍼져가고 있었다.

그것도 어마어마한 기세로 말이다.

"끌.끌.끌.끌..."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살혼이 웃음을 터트렸다.

계획이 성공했다는 생각에 유쾌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네놈이라 하더라도 살아남지는 못할 것이다!"

살혼은 생각하였다.

아무리 초월적인 신위를 자랑하는 장선우라고 하더라도 결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이다.

하나의 탄만으로도 초절정고수조차 절명시켜버린다고 알려져있는 벽력탄이었다.

그런 벽력탄이 무려 열 두개나 일제히 터져나갔다.

장선우가 아니라 장선우의 할애비가 온다해도 살아남지 못할 위력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마어마한 겁화가 온 산을 휘감고 있었다.

폭발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해도 분명 산소결핍과 화상으로 죽어나갈 것이 뻔한 것이다.

"끌끌끌끌"

비록 폭발로 인해 숨겨놨었던 대다수의 몸들을 잃긴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 대신 현경의 고수조차 자신의 손으로 죽일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스스로의 암살실력을 자화자찬하고 있을 때였다.

움찔

순간 살혼은 온몸에 수천 마리의 개미가 기어가는듯한 소름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뭐지?'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낀 탓이었다.

그는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점점 걷히고 있는 화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아...아니!?"

그 모습을 본 살혼은 당황하였다.

어찌 멀쩡히 불타고 있던 화염이 저렇게 쉽사리 걷힌다는 말인가

일반적은 산불의 경우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을 정도의 위력을 가진 자연재해였다.

한 번 불이 붙는 순간 온 사방이 땔감이 되기에 홍수가 나지 않는 이상 제압을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런 화염이 서서히 걷어지고 있었다.

그것도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말이다.

대체 이게 어찌 된 조화라는 말인가

화르르륵

화아아아아악

그렇게 눈을 의심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저 먼 곳에서 어마어마한 화염이 치솟더니 그대로 살혼을 덮쳐들기 시작하였다.

"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이내 화염에 뒤덮인 살혼이 비명성을 내질렀다.

작열통으로 인해 너무나도 극심한 고통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젠장! 젠자아앙!"

살혼은 재빨리 내력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몸에 붙은 불을 흩어버리기위해서였다.

화르르륵

하지만 소용없었다.

화염은 그의 내력을 연료를 삼아 더욱더 불타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냥 죽자.'

살혼은 생각하였다.

이대로 그냥 죽어버리자고 말이다.

이 고통에 벗어나기 위해서 말이다.

손을 들어 목을 꿰뚫으려는 찰나였다.

쇄애액

탁 탁 탁 탁

어디서 날아든 바람이 그의 온몸을 격타하였다.

딱 딱

그러자 온몸이 딱딱하게 굳기 시작하였다.

점혈을 당한 것이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악!'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실패해버린 살혼은 속으로 비명성을 내질렀다.

견디기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진작 이렇게 할걸 그랬네."

그때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온몸이 불타고 있던 살혼은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눈동자를 돌렸다.

그리고 이내 볼 수 있었다.

옷자락에 생채기 하나 없는 모습으로 걸어오고 있는 장선우의 모습을 말이다.

그 모습을 본 살혼의 눈빛이 경악으로 물들기 시작하였다.

장선우가 멀쩡한 모습이 너무나도 놀라웠기 때문이었다.

그는 분명 벽력탄의 폭발에 휘말리지 않았던가

그런데 어찌 저렇게 상처 하나 없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말인가

"시도는 좋았어. 설마 그런식으로 벽력탄을 터트릴 줄이야."

선우는 감탄한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물론 통하지는 않았지만 말이야."

선우는 익살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가소롭다는듯한 눈빛은 살혼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을 마주한 살혼의 눈동자가 쉴새없이 떨리기 시작하였다.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절로 들었기 때문이었다.

저벅 저벅

선우가 천천히 살혼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천천히 여유롭게 말이다.

저벅 저벅

그리고 그 소리를 마주한 살혼은 공포를 느꼈다.

몸이 불타는 고통따위보다 더욱더 무서운 공포를 말이다.

이내 살혼의 앞에 도착한 선우는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리고 그의 몸에 불타고 있던 화염을 거둬들이기 시작하였다.

화르르륵

이내 거둬들인 화염이 선우의 온몸을 휘감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그대로 흩어져버렸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자아, 이제 어떻게 해줄까?"

선우는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

"..............."

하지만 살혼은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점혈을 당한 상태라 입이 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 맞다. 점혈을 했었지?"

이내 선우는 방금 생각난듯이 장난스레 말을 이었다.

그리고 천천히 살혼의 입에 손을 집어넣었다.

우득 우득 우득 우득

그다음 그의 생이빨을 전부 뽑아버리기 시작하였다.

우득 우득 우득 우득

앞니부터 시작해서 송곳니 어금니까지 전부 말이다.

그 과정에서 살혼은 눈을 번쩍 뜨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선우는 개의치 않았다.

탁 탁 탁 탁

이내 모든 이빨을 뽑아버린 선우는 그의 몸을 빠르게 두드렸다.

그러자 이내 그의 아혈이 풀렸다.

"자아, 이제 말할 수 있지? 어떻게 해줄까?"

"흐혀(죽여)!"

"뭐라고?"

"흐힣하호(죽이라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선우는 곤란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독단이나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빨을 전부 뽑았건만 아무래도 정도가 지나친듯 싶었다.

"그냥 내 마음대로 할게."

우우우우우웅

말을 마친 선우는 몸에 잠자고 있던 독기를 끌어모았다.

그리고 끌어 모아진 독기들을 빠르게 배합하기 시작하였다.

합쳐지고 나눠지고를 수없이 반복하고 또 반복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이내 선우는 원하던 독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살혼, 작열독灼熱毒이라고 들어봤어?"

선우는 이빨이 전부 빠져있는 살혼을 바라보며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오싹

그 미소를 마주한 살혼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내 선우는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러자 손바닥이 상기되더니 이내 빨갛게 물들기 시작하였다.

마치 화염처럼 말이다.

선우는 화염과 같은 붉은 독장을 천천히 살혼의 가슴에 올려놓았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살혼이 비명성을 내질렀다.

무척이나 처절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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