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화 〉 92.혈궁대血弓隊-1
경국지색(傾國之色) 이란 무엇인가
경국지색이란 나라를 기울이기 할 만큼 어마어마한 미색을 자랑하는 여인을 지칭하는 말이다.
고대사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왕들이 경국지색의 미를 가진 여인들의 치마폭에 휩싸여 얼마나 많은 나라를 패망의 길을 걷게되는 만들었는가
이런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 경국지색이란 가시가 잔뜩 돋아나있는 아름다운 장미를 뜻할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기에 그들에게 끌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는 무림인들도 또한 마찬가지였다.
과거든 현재든 언제나 천하제일미의 출연하였고 그때마다 수많은 무림인들의 가슴은 불타기 시작하였다..
물론 황두의 경우는 달랐다.
계집따위는 구멍 두 개 달린 음탕한 생물체가 아니던가
누가 되었든 자지만 박으면 꼼짝못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자가 바로 황두였다.
그렇기에 그는 어떠한 미녀를 자신의 앞에 데려다놓는다 하더라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부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오늘 그 자부심이 산산히 부숴지고 말았다.
타박 타박
처음에는 가벼운 발걸음의 시작이었다.
남자라기엔 너무나 경쾌하기 그지 없는 발걸음
그리고 경쾌하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선명하게 들려오는 발소리
그리고 그 발소리를 따라갔을 때
황두는 볼 수 있었다.
경국지색의 미를 말이다.
아름답다.
단순히 그런 말로는 부족하기 그지 없는 초월적인 미였다.
저렇게 아름다운 여인이라니
두근 두근
일생토록 느껴본적없는 감정이었다.
마교의 천하디 천한 계집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녀는 아름다웠고 분위기마저 고고하였다.
꺾고 싶었다.
어떻게든 그녀를 꺾어 바닥에 눕히고 고고하기 짝이 없는 얼굴에서 교태와 쾌락이 섞인 비명이 새어나오는 것을 보고싶었다.
하지만
꺾이는 것은 자신이었다.
"으아아아아악"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황두는 온 몸 곳곳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였다.
그의 몸은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처참하기 그지 없었다.
오른 쪽 눈에는 암기가 박혀 실명하였고 앙쪽 귀는 날아가 빈자리만 보일 뿐이었다.
불끈대며 존재감을 과시하던 하물은 형체를 알 수 없을정도로 짓뭉개져 있었고
온 몸 곳곳에는 각 종 암기들의 구석구석 박혀있었다.
처참했다.
처참하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끔찍하기 그지 없는 몰골이었다.
그는 남은 한 쪽 눈으로 자신을 이렇게 만든 원흉을 쳐다보았다.
그의 눈앞에는 여전히 경국의 미를 자랑하는 여인이 요요롭게 서있을 뿐이었다.
황두의 눈에 절망이 어렸다.
더 이상 그의 눈에는 열망과 정욕이 느껴지지 않았다.
공포와 절망만이 느껴질 뿐
이내 암기 하나 그의 머리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하였다.
당장이라도 검을 들어 튕겨내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만신창이가 된 팔이 말을 듣지 않았다.
'젠장'
콰직
암기는 그대로 황두의 머리통을 꿰뚫었고 그는 절명하게 되었다.
악귀대의 부대주로서 수많은 당가의 무인들을 학살하던 그는 암기에 꽂혀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황두를 죽인 여자는 그대로 그의 시체에 다가갔다.
서걱
그녀는 옆에 나동그라져 있는 검을 들어 그대로 황두의 수급을 취하였다.
휘익
그리고 그대로 수급을 대전 중앙 쪽에 던져버렸다.
툭 통 통
황두의 수급은 대전 바닥에 떨어진후 굴러가더니 이내 정중앙에서 놓여져서야 멈췄다.
대전 안의 수많은 이들의 시선이 정중앙에 놓여진 황두의 수급에 모이기 시작하였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저 악귀가 죽었다!"
"독서시가 악귀를 죽여버렸다!"
"과연 직계 혈족!"
황두의 수급을 본 당가 무인들의 사기가 끝도 없이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대전 안에 있는 이들 모두 황두의 무력은 누구보다 잘알고 있지 않던가
당가의 장로들과 원로들을 쉴새없이 베어버렸던 자이다.
그런 자를 저리도 간단히 죽여버리니 사기가 치솟을 수밖에 없었다.
반대로 악귀대의 대원들은 인상을 찌푸리기 시작하였다.
"젠장!"
"멍청한 자식, 저딴 계집한테 죽다니!"
"걱정마라 새끼들아, 곧 대주와 지원군이 올 것이다!"
"쫄지마 쫄지마!"
과연 전쟁 전문가들 답게 부대주가 죽은 것 정도로는 쉽게 사기가 꺾이지 않았다.
그들 입장에서는 당연하였다.
비록 황두가 부대주이긴 하였지만 자신들과는 무력 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였기때문이다.
게다게 그들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악귀대주인 고월과 지원군의 존재였다.
고월은 이립이 약간 넘은 나이로 초절정 상경이라는 고절한 경지에 오른 천재 중에 천재였다.
어디서 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만 버티고 있으면 금방 달려올 것이 분명하였고 지원군 또한 들이닥칠 것이다.
악귀대의 지원부대인 혈궁대가 그 주력이었다.
악귀대만큼 압도적인 무력을 자랑하진 않았지만 활을 이용한 무공은 원거리 공격에 특화되어 있으므로 가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되리라
"전부 죽여라!"
"대주가 올때까지만 버텨!"
"저 개같은 계집 구멍에는 내가 먼저 박는다!"
악귀대의 열기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어차피 이기는 것은 자신들이다.
그렇게 자신하였다.
툭
데구르르르르
그때였다.
무언가 다시 대전 중안에 굴러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뚝
이내 황두의 머리 옆에서 움직임을 멈춰섰다.
그리고 굴러들어온 물체의 정체를 확인한 악귀대원들은 경악을 금치못하였다.
"대...대주!?"
"뭐?, 대주라고!?"
"아니 어떻게...."
자신만만하던 악귀대의 얼굴에서 낭패한 기색이 역력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렇다.
대전 안에 굴러들어온 물체의 정체는 악귀대주 고월의 수급이었던 것이다.
여기저기 암기들이 박혀있어서 처참한 몰골이긴 하였지만 악귀대원들은 알아 볼 수 있었다.
저 처참한 모습을 한 수급이 자신들의 대장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당가를 습격하고 처음으로 악귀대원들의 얼굴이 변하기 시작하였다.
여유로웠던 기색은 이제 사라졌다.
긴장어린 얼굴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제...젠장!"
"검을 들어!"
"시바아아알!"
재차 사기를 북돋아보려고 하였지만 소용없었다.
초절정 고수 상경의 고수이자 악귀보다 더욱 악귀같던 남자의 죽음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악귀대의 사기가 눈에 띄게 내려갔고 당가 무인들의 사기는 급격히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악귀대의 대주와 부대주를 죽인 여인.
"보아라! 악귀들의 수장은 한낱 아녀자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수장이 저럴진대 그 수하라고 별거 있겠는가?, 추악한 탈을 쓰고 있을 뿐 그 속은 허약하기 짝이 없는 자들이다! 당가의 무인들은 저 허약하기 짝이 없는 습격자들을 절멸시켜 당가의 저력을 보여주어라!"
독서시 당서윤은 내력을 담아 크게 소리쳤다.
"와아아아아아아!"
"모두 절멸시켜라!"
"당가의 저력을 보여주자!"
"크하하하하 이 허약하기 짝이 없는 녀석들!"
당서윤의 외침에 수많은 당가 무인들이 동조하며 사기를 북돋기 시작하였다.
당가 무인들은 그대로 악귀대에게 달려들었다.
혈투를 벌인다는점은 같았지만 그 양상은 전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뒤에 든든한 우군있다는 생각에 한층 여유가 생겼고 여유는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왔다.
밑바닥과 같은 사기로 검을 휘두르던때와는 전혀 달랐다.
심리적 안정이 생기니 악귀대의 공격이 좀더 자세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양상을 만들어낼 수 있던 것이다.
"크으윽"
"으악"
"망할 독물같은 새끼들이!"
당가의 무인들이 악귀대를 밀어붙이기 시작한 것이다.
일방적으로 학살 당하던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여기 저기서 악귀대원들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기세가 바뀐 것이다.
이 모든 전황을 한순간에 뒤집은 것은 당서윤이라는 절세 고수의 등장이었다.
그들은 마음속 깊이 당서윤에 대한 감사함을 가득 담았다.
그녀가 아니였으면 꼼짝없이 죽음을 맞이했으리라
당서윤은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전쟁 속에 직접 뛰어들었다.
그리고 암기들을 비산시키기 시작하였다.
푸슈슈슈슈
수많은 암기들의 그녀의 품속에서 튀어나와 악귀대원들을 꿰뚫기 시작하였다.
가히 절세고수에 가까운 신위였다.
"후우"
당서윤은 한숨을 살짝 쉬었다.
비록 금적화가 내어준 백년하수오로 내력과 체력을 어느정도 회복하긴 하였지만 아직은 힘에 부쳤다.
만약 더 무리를 하게된다면 고월에게 입었던 내상이 도지고 말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없었다.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단숨에 적장으로 보이는 자를 죽여야 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적장을 죽일 수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상당한 무리를 하게 되었는지 온 몸이 삐그덕거리기 시작하였다.
'크윽'
그녀는 속으로 신음성을 삼켰다.
암기를 던진 손목 쪽에는 상당한 고통이 느껴졌기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기껏 무리해서 끌어올린 사기였다.
이대로 곤두박질쳐버리게 만들 수는 없었다.
타탁
그녀는 신색을 회복하고 다시금 악귀대에게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더 이상 암기를 던지는 것은 무리더라도 자신에게는 독공이 남아있었다.
그녀는 만류귀원신공을 운용하였다.
그러자 이내 녹빛의 기운이 그녀를 감싸기 시작하였다.
*********
악귀대원 고굉은 서서히 밀리기 시작하는 자신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분명 자신들은 여유롭게 그들을 상대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렇게 밀리다니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발'
욕짓거리가 자연스레 나왔다.
고굉의 시선은 자연스레 대주와 부대주를 죽인 여인에게 향하였다.
저 계집 때문이었다,
자신들이 이렇듯 낭패를 겪고 있는 이유는 말이다.
저 계집이 오기전만해도 모든 것이 완벽하였다.
고굉의 속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저 계집만큼은 죽인다.'
고굉은 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하였다.
"크아악!"
"으헉"
"카악"
하지만 고굉의 마음가짐과는 무색하게 수많은 악귀대원들은 여지없이 죽어나기 시작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절망에 빠지게 되었다.
사기가 올라간 당가의 무인들의 무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도 있었지만
당서윤이란 절세고수의 존재가 그들에게는 더할나위없는 압박으로 다가왔다.
당연히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도 없었고 발휘한다해도 언제 기습당할지 몰랐다.
상당수의 악귀대원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하였다.
'이대로는 진다.'
고굉은 진지하게 후퇴를 선언할까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이대로 개죽음당하기보단 후일를 도모하는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 탓이었다.
그렇게 고민을 하고 있을 때였다.
"죽어랏!
당가의 무인 하나가 그를 향해 검을 치켜들었다.
순간적으로 틈을 보인 고굉을 베어내기 위해서였다.
'젠장!'
고굉은 재빨리 검을 들어 방어하려고 하였지만 이미 늦었다.
검이 이미 고굉의 코앞까지 날아온 것이다.
'시발'
고굉은 속으로 욕짓거리를 내뱉었다.
그 순간이었다.
퍽
무언가 박히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코앞까지 왔던 검이 멈추었다.
고굉은 깜짝 놀라 앞을 보자 화살에 머리가 뚫린 당가 무인의 모습이 보였다.
누군가 그를 구해준 것이다.
그는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며 화살을 쏜 자를 찾았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저 멀리서 등장하고 있는 수백의 마귀들을 말이다.
고굉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지원군들이 등장한 것이다.
************
피슝 피슝 피슝
수많은 화살들이 격전지를 향해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으악!"
"크억!"
"으윽!"
분명 격전지에 마구잡이로 쏟아냈것만 화살에 맞은 것은 오직 당가 무인들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본 당서윤은 화들짝 놀라며 화살이 날아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볼 수 있었다.
수많은 활들로 무장하고 있는 귀신들을 말이다.
그들은 붉은 귀신 탈을 쓰고 억세기 그지없는 팔뚝으로 빨갛게 물들어 있는 활의 시위를 당기고 있었다.
물론 그들의 목표는 당가 무인들이었다.
"쏘아라!"
대장으로 보이는 자의 외침과 함께 수많은 화살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피슝 피슝 피슝 피슝
셀수도 없는 화살세례들이 그들을 덮치기 시작하였다.
"으악!"
"크윽!"
"아악!"
수많은 당가 무인들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져갔고 악귀대원들은 화색이 돌기 시작하였다.
지원군이 온 것이다.
"와아아아 혈궁대다! 혈궁대가 왔다!"
"크하하하하하 전부 죽여라!"
"지원군이 왔다!"
"전부 쓸어버려!"
지원군의 등장에 악귀대의 사기는 다시금 치솟았고 거칠게 검을 휘두르기 시작하였다.
"크악"
"으억"
다시금 당가 무인들의 비명소리가 대전 안을 울리기 시작하였다.
'이대로는 안돼.'
당서윤은 신법을 발휘해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이대로 놔뒀다간 당가의 무인들이 몰살당하고 말것이다.
저들을 배제해야했다.
타탁 타탁
그녀는 재빠르게 혈궁대가 있는쪽으로 이동하였다.
독기를 휘감아 중독시킬 심산이었다.
탕
그때였다.
거대한 화살 하나가 그녀의 발 앞쪽에 내리 박혔다.
그녀는 내심 경악했다.
'땅에 박혔어!?'
석재로 되어 있는 바닥에 그대로 박혔기 때문이다.
땅바닥에 화살이 박혔다.
이정도 위력이라면 상당한 내력이 실려있는 화살이 분명하리라
그녀는 멈춰서서 화살을 날린이의 면전을 보았다.
구릿빛 피부에 상당히 거친 인상가진 사내였다.
"흐흐흐 더이상 다가오면 곤란하지."
남자는 음흉한 웃음을 흘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남자의 이름은 마진호로 혈궁대의 대주였다.
"흐흐흐흐 과연 절색이로구나, 네 년이 당가의 서시라고 불리우는 당서윤이렷다?"
마진호는 히죽 웃어대며 그녀를 면면히 훑으며 말을 이었다.
그는 지금 무척이나 좋았다.
당가를 습격하자마자 절세의 미인이 반겨주니 어찌 기분이 나쁠 수 있으랴
당가에는 천하제일미가 있다더니 그 소문이 허명이 아닌 듯하였다.
"내 오늘부터 네년의 서방이 될터이니 여러가지 방중술을 미리 예습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크하하하하하"
마진호는 끔찍한 농담을 하며 웃음터트렸다.
"미친놈"
그의 말에 당서윤은 짧막하게 대답하였다.
저급하기 짝이 없는 놈이라 말조차 섞기가 싫었다.
"흐흐흐흐 앙칼지구나 역시 당가 계집은 앙칼진 매력이 있어, 다들 들어라 너희들의 사모님이 될 여인이다. 상처는 입혀도 되나 죽이는 것은 허락치 않는다!"
마진호가 혈궁대원들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그녀를 생포하여 노리개로 쓸 참이었다.
"대주님 그럼 저희들도 한번 박을 기회를 주시는 겁니까?"
그때 뒤에 있던 혈궁대원 중 한명이 입을 열었다.
"생포에 도움을 준 놈들은 한 번씩 돌아가면서 박게해주마"
"흐흐흐흐 알겠습니다."
마진호의 대답에 혈궁대원들은 당서윤을 향해 음흉한 시선을 보내기 시작하였다.
"지랄하네."
그녀는 그들의 음담패설을 듣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암기를 들었다.
원거리에 특화된 그들을 상대하기 위해선 암기가 필요하였기 때문이다.
'일단 암기로 견제를 한다 .'
그녀는 시큰거리는 손목이 제발 버텨주길 바라며 암기를 꽉 쥐었다.
이 손이 부러지기 전에 어떻게든 저들을 꺾어야 했다.
당서윤은 이를 악물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