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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7화 (18/1,419)

〈 17화 〉 18.신위를 보이다-2

선우의 소름끼치는 미소를 본 번한만과 하임수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두려움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반년 전만해도 , 자신과 별다를바 없던 장삼이, 절정고수 둘을 순식간에 처죽일 정도로 강해졌기 때문이다.

"왜 안들어와?, 쫄았냐?"

"........."

"........."

"이봐 하임수 ,여동생 복수를 해야지, 안그래?"

선우는 그들의 심정을 아는지 , 실실 웃으며 도발을 건넸지만, 묵묵부답이였다.

"안오면 내가 가지."

말을 마친 선우는, 하체에 내력을 집중 시키고는, 그대로 폭발 시켰다.

폭발적인 가속력이 그의 몸을 감싸고, 곧이어 그들의 눈앞으로 순식간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들은 갑작스레 튀어나온 선우의 모습에 당황하여, 검과 도를 휘둘렀다.

하지만 선우가 한 발 더 빨랐다.

바깥쪽으로 검을 휘둘러, 그들의 공격을 단 한 수에 튕겨냈었다.

하임수는 검이 튕겨져 나가자, 거리를 벌리기 위해, 보법을 이용하여, 뒷걸음질을 쳤다.

하지만 미처 피하지 못한 번한민의 턱주가리에 선우의 주먹이 꽂히고 말았다.

번한만은 그대로 날라가, 큰소리를 내며, 벽에 꼬나박혔다.

"젠장, 번 조장!!."

하임수가 번한만을 향해 소리쳤지만, 이미 단 한 수에, 의식을 잃었는지, 번한만은 깨어나지 않았다.

검을 튕겨나간 직 후 바로 몸을 뺀, 하임수는 화를 면할 수 있었으나, 번한만은 그리하지 못하였다.

"이놈 장삼!, 내 동료들을 죽이다니!."

"그럼 미친놈아, 나 죽이려는 새끼들을 가만히 냅두리?."

"악귀 같은놈 , 하늘이 두렵지도 않느냐!"

하임수는 비명을 질러대며 악을 썼다.

아무리 생각해도 장삼과의 격차가 너무나 크다는 생각에 절맘감이 들었기 떄문이다.

"내가 하늘을 왜 두려워하냐, 잘못한게 없는데?, 오히려 하늘이 나한테 잘못을 했지."

'이딴 세계에 떨어뜨린 것을 말이야'

속내를 내심 삼킨 선우는, 하임수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오지마라, 이 마두 놈아!."

"아니 니들은 왜 항상 니들 보다 강하면, 마두라고 하는거냐?"

"절정고수 초입에 불과했던 네놈이, 반년만 이정도의 상승경지를 이뤄낼 수 있는 방법은 마공밖에 없다.!"

"지랄하네, 그딴 생각을 하고 사니까, 네가 발전이 없는거야, 이 꼰대 새끼야.쯔쯧":

선우는 중원인의 한심함에 혀를 찼다.

정파인들은 종특인지는 몰라도, 지보다 쎄면 무조건 마공으로 몰아가는 습성이 농후하였다.

그러다 은거기인의 제자라던가, 신공절학을 익혔다고하면, 그제야 아 그렇군하면서, 납득하고 돌아가는 미친 새끼들이였다.

눈앞에 하수임도 마찬가지로 미친놈이였다.

그는 자신이 경험한것만 옳고, 그른 것은 전부 잘못된거라며, 일방적인 비방을 이어가는 젊은 꼰대 그자체였다.

뚜벅 뚜벅

생각을 마친 선우는 천천히 하수임에게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하수임은 더욱 뒷걸음질을 치며, 거리를 벌렸다,

하지만 이내 등에 닿는 벽의 감촉을 느끼고 절망하게 되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곱게 가자, 진상규명은 지옥에 가서 여동생한테 듣도록 하고."

선우가 검을 휘두르려는 그 순간이였다.

갑자기 등 뒤에서 공기의 흐름이 바뀌는 것이 느껴졌다.

불안감을 느낀 선우는, 급히 옆으로 굴러 그곳을 벗어났다.

촤아아악

그리고 선우가 있던 자리에, 도풍(刀風)이 날라와 그대로 하수임을 베어버렸다.

"끄아아아아악"

그리고 공동 안에 하수임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부..당주...님 어째서?"

도풍(刀風)을 정면으로 맞은 하수임은 ,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멍청한 녀석들!, 미끼 역할조차 제대로 못하는구나."

도풍(刀風)을 날린 장본인인 부당주 주광이 , 피를 흘리고 있는 하수임을 질타하였다.

"제...발...살려..주세...요."

하수임은 피를 울컥 토해내며, 말을 이었다.

검풍으로 베인 곳에, 피가 너무도 많이 나와, 정신이 혼미해졌다.

"이미 글렀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렸다. , 복수는 해줄터이니 미련없이 가거라."

"시...발.."

철푸덕

욕짓거리를 마지막으로 하수임은 쓰러져버렸다.

분노와 억울함이 가득 담긴 두 눈을 시퍼렇게 치켜뜬 채 그대로 절명해버렸다.

"와 무슨 배신을 밥먹듯이 하냐, 주광아."

"버릇없는지고, 그래도 한 때 무사부였것만 , 존장에 대한 예우가 없구나."

"존장에 대한 예우는 아까 울면서, 전부 털어보냈어, 이제 한 사람의 무인으로서 널 대할 생각이다. 주광"

선우는 정광어린 눈으로 주광을 노려보았다.

"썩 괜찮은 눈빛이구나, 설마 저딴 잡놈들에게 이겼다고,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느게냐?"

"모르지, 너도 저 잡놈들처럼, 싸늘한 시체가 될지."

"어린아이처럼 울기만 하던 애새끼가 기고 만장하구나!."

"아까는 당신과 스승에 대한감정을 털어낸 것 뿐이야, 이제 더 이상 울 일은 없어."

선우는 검을 치켜들었다.

"무인은 검으로 말해야지, 말이 왜 이렇게 많아?"

"오냐 네놈에게 하늘위에 하늘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마!."

주광은 자신의 애병인 귀두도(鬼頭刀)를 꽉 부여잡고, 선우에게 달려들었다.

주광은 선우의 몸통을 노리고, 횡으로 귀두도를 휘둘렀다.

부웅

선우는 치켜 들었던 , 검을 돌린 후, 몸통 쪽으로 베어들어오는 주광의 칼을 방어하였다.

하지만 귀두도에 담긴 힘이 얼마나 쎘는지, 그대로 날라가 벽에 처박혀 버렸다.

부웅

벽이 부숴지면서, 선우의 주위에 먼지가 피어올랐다.

"크하하하하, 겨우 이딴 실력으로, 내게 덤빈 것이냐!?"

주광은 선우의 꼴사나운 모습을 한껏 비웃기 시작하였다.

툭 툭

어느새 먼지가 걷히고 일어나 먼지를 털고 있는 선우의 모습이 보였다.

"존나 쎄네 ,진짜"

선우는 감탄하였다.

확실히 10년 전에 초절정이라는 경지에 올라, 이제는 화경을 눈앞에 둔 주광의 칼에는 어마어마한 거력이 담겨져있었다.

솔직히 버틸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피하기 보단 직접 부딪히는 것을 선택하였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것은 착각에 불과했다.

주광의 칼을 받아낸 선우는 그대로 날라가 , 벽에 처박히는 꼴이 되어버렸다.

자만심이 불러온 결과였다.

주광은, 장삼과 마찬가지로 맥거핀에 가까운 인물이였다.

파워 인플레가 판치던 그때, 훗날 파워업하여, 큰 도움이 될 것처럼 묘사해놓은 뒤, 그대로 퇴장 당하였다.

그 후 엔딩때까지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

하지만 분량도 없고, 묘사도 없던 이 캐릭터는 , 비록 본편에는 녹아들지 못하였지만, 충분히 강자 반열에 들정도로 성장했던 것이였다.

선우는 방심했던 스스로에 대해 반성을 하였다.

이 주광이라는 남자는 인성은 최악이지만 , 실력 만큼은 진짜였다.

선우는 검을 아래 살짝 흩트러뜨렸다.

그리고 음양조화신공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순간 어마어마한 기세가 선우의 몸에 폭발적으로 뿜어져나왔다.

"뭣!?"

갑작스레 바뀐 선우의 기세에 주광은 살짝 당황하였다.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가 알던, 풋내기 같던 모습은 전혀 보이지가 않았다.

완연한 고수로서의 기세를 풍기는 선우의 모습에 주광은 귀두도를 고쳐잡았다.

자신 또한 최선을 다할 생각이였던 것이다.

이번에 먼저 달려든 것은 선우였다.

선우는 풍진보의 순간적인 폭발력을 이용하여, 엄청난 속도로, 주광을 향해 뛰쳐나갔다.

그리고 목을 향해 검을 내질렀다.

주광은 엄청난 속도로 자신에게 찔러들어오는 선우의 검에 당황하였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귀두도를 기울인 후, 칼날 면을 세워 들었다. 그리고 반대손으로 칼날 면 끝 부분을 잡아, 선우의 공격에 대비하였다.

이미 피하기에는 너무나 빠른 속도 였기에, 나온 판단이였다.

칼날 면으로 , 선우의 검을 막아낸 귀두도에서는 깨질 듯한 소리가 울려퍼졌고, 불꽃이 튀겼다.

하지만 선우의 공격은 거기서 끝이 아니였다.

칼날 면을 양손으로 잡고 있던, 주광의 품이 비었다는 사실을 인지한 선우는, 그대로 왼손에 장력을 담아, 주광의 가슴께를 향해 내질렀다.

"크흑"

주광은 급히 호신강기를 끌어올려, 치명상은 면하였지만, 상당한 내상을 입고 말았다.

주광은 그대로 발을 들어올려, 선우를 멀리 차버렸다.

주광의 발차기에 날라가던 선우는, 쥐고 있던 검을 그대로 바닥에 꽂았다.

그리고 바닥에 꽂힌 검을 중심 지지대 삼아, 안전히 착지할 수 있었다.

"이 개같은 자식이!!!!!!!"

선우의 일장에 내상을 입은 주광은 분노하였다.

"입 턴거 치고는, 실력이 없네, 아니면 낭인출신이라 그런지 근본이 없어서 그런가? 무공도 근본이 없네."

선우는 주광의 도발하며, 한 껏 입을 놀렸다.

낭인 출신이라는 점은 주광의 가장 열등감을 느끼는 부분이였다.

이재원의 심복들은 대부분 당주의 자리에 올랐것만, 주광은 여전히 부당주에 머물러 있었다.

물론 이재원은 생각없이 인사배정을 했겠지만, 주광 입장에서는 낭인 출신이라는 배경 때문에 그리 된게 아니라는 열등감을 품고 있었다.

그런 사정을 알고 있는 장삼의 기억을 덕분에 , 선우는 마음껏 주광을 약올릴 수 있었다.

"닥쳐!"

주광은 귀두도를 고쳐쥐고 다시 휘둘러들었다.

분노에 찬 그의 귀두도에는 선명한 붉은 도강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선우 또한 음양조화신공을 운용하였고, 이내 검에서 푸른 검강이 뿜어져 나오게 되었다.

챙!!!!!!

챙!!!!!

서로 다른 두 강기가 한데 어우려져 , 치열한 격전을 벌이기 시작하였다.

이내 주광의 도강이 기세를 더하더니, 선우를 더욱 몰아쳤다.

챙 챙 챙

"겨우 이정도 밖에 안되는 거냐?, 장삼!!! "

"입 털다 한 번에가는 것도 모르냐, 주광!!"

"약해 약해 약하다구!!"

선우는 한 없이 밀리다, 어느새 벽에 닿아버렸다.

"이제 끝내주마!."

순간 엄청나게 커진 도강이 선우의 목을 향해 크게 베어들어갔다.

'이건 위험하다.'

선우는 급히 고개를 숙여, 주광의 칼을 피하였다.

콰르르릉

주광이 베어버린 자리는, 무척이나 큰 도흔을 남기며,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였다.

'이대로는 지겠는데?'

선우는 속으로 , 살짝 불안감이 느껴졌다.

초절정의 완숙한 경지에 이른 자신이였지만, 초절정의 극의에 오른 주광에게는 한 끗발 밀렸다.

거기다 상대적으로 좁은 공동의 환경 때문에, 검보단 패도적인 칼을 든 주광에게 좀더 유리하였다.

'자리를 옮긴다.!'

생각을 마친 선우는 몸을 돌린 후, 풍진보를 밟으며 ,재빨리 무기고가 있는 토굴로 들어갔다.

"이자식 장삼 , 어딜 가는 것이냐!"

흥분한 주광이 장삼을 따라, 무기고로 들어갔다.

주광이 무기고로 들어가자마자 느낀 것은 , 독한 쇠 냄새와 기름 냄새였다.

역한 냄새에 인상을 찌푸린 주광은 두리번 거리며, 선우을 찾았다.

선우는 무기고 , 정중앙에 서서 , 주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주광, 이제 라운드 투 다."

"그게 무슨 개소리냐!!"

"넌 뒤졌다는 소리다.!"

선우는 그대로 뒤에 있던 검을 집어 들고는 주광에게 던지기 시작하였다.

슈웅

주광은 귀두도를 들어 날아오는 검을 막아냈지만, 검에 담긴 내력이 상당하였는지, 꽤 시큰거림이 느껴졌다.

슈웅

검을 막아낸 것에 안심하는 것도 잠시, 주광은 갑작스레 날라온 검을 다시 한 번 튕겨냈다.

"무인 답지않게 잡스러운 짓거리를 하는구나.!!"

"이게 내가 살아남는 방법이야!."

선우는 뒤에 있는 무기를 종류에 상관없이 잡은 뒤, 내력을 듬뿍 담아 닥치는대로 던지기 시작하였다.

챙 챙 챙 챙

무기들은 쉴새없이 날라왔고, 주광의 내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피하기에는 무기들이 날아오는 속도가 너무 빨랐고, 거리를 좁힐라치면, 귀신같이 이동하여, 무기를 던져 거리를 넓혔기 때문에, 마땅한 방도 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장삼!!!!!!!!, 이 비겁한 새끼야!, 정정당당하게 싸워라!."

"시발놈아, 뒤에서 칼빵 갈긴거는 정정당당한거냐?"

선우의 말을 들은 주광은 얼굴이 울그락 붉그락하게 변하였다.

듣고보니 또 틀린말은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대로는 진다.'

주광은 내력을 최대로 끌어낸 뒤, 도강을 발현 시켰다.

썩둑

썩둑

그리고 선우가 다시 무기를 재활용할 수 없도록 , 모든 무기들을 잘라버리기 시작하였다.

숭덩

썩뚝

"헉 헉 헉, 이제 끝이다. 장삼."

그렇게 대치 하길 얼마나 지났을까, 대부분의 무기들이 모두 잘려버려,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고, 주광은 핏발 선 눈으로 선우를 노려보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선우의 상태도 말이 아니였다.

무기고에 있는 수 많은 무기들을 던지느라 ,내력이 거의 고갈되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투척을 너무 많이해서 그런지, 어깨와 손목에도 무리가 와, 엄청난 고통이 느껴졌다.

그런 모습을 본 주광은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귀두도를 들고, 다가기 시작했다.

"이제 끝내자. 장삼."

그의 모습에 선우는 씨익 웃었다.

"마침 나도 같은 생각이였어."

선우는 말을 마친 후 품속에 있는 공청석유가 들어있는 자기병을 꺼내었다.

그리고 그대로 공청석유를 전부 마셔버렸다.

선우의 주위에 엄청난 기세가 피어오르기 시작하였다.

공청석유의 기운을 느껴지자 , 음양조화신공이 강제로 운용되기 시작하였다.

내력이 가득 차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선우는 이 내력을 분출시키기 시작하였다.

제일 먼저 풍진보 이용하여, 주광과의 거리를 한 껏 벌려버렸다.

심상치 않는 기세를 느낀 주광은 급히 그의 목을 취하기 위해 달려갔지만, 이미 선우는 거리를 한껏 벌린 뒤 였다.

"이봐, 주광."

그리고 선우는 양소매에 손을 집어 넣은 뒤, 주광에게 말을 걸었다.

"만천화우라고 들어봤어?"

순간 그의 입에는 소름끼치는 미소가 그려졌다.

선우의 행동은 빨랐다.

그의 소매 안에서 , 수 많은 무기 파편들이 튀어나오면서 , 일제히 주광을 덮치기 시작하였다.

"젠자아아아앙!!!!!!!"

이미 내공이 거의 고갈 된 주광으로서는, 막지도 피하지도 못하였다.

폭발적인 속도로 쏟아지는 날카로운 파편들이 주광의 곳곳에 박히기 시작하였다.

팔 ,다리, 가슴, 배, 얼굴, 귀, 코, 입 눈

피슉 피슉 피슉 피슉

전신 가득 박힌 자리에는 피가 터져나오고, 주광은 고통에 몸부림쳤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악!!!!!!! "

무기고 안에는 주광의 비명만이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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