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화 〉 두 회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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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 교는 사귈 교? 자를 쓴다. 성교라는 것은 성의 교차, 또는 사귐이라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음이 맞아야 오가는 것이 있고, 섹스라는 것은 마음의 오고 감이 있어야 제맛이 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찬드라의 입안에 강제로 좆을 쑤셔박는 귀족의 행위는 성교라 표현하기에 조금 부적절한 것일지도 모른다. 혹자는 말한다. 마음 없는 섹스는 빈 껍데기를 비벼대는 것에 불과하다고. 귀족의 경우가 그럴 것이다.
뱀은 탈피하여 저 멀리 가 있는데, 껍데기만 허물허물 남아 본체인 척을 하는 것이다. 한낱 허울이다.
반면 지존과 서큐버스 릴리아의 경우는 달랐다.
그는 그리핀을 타고 저 멀리 그리핀 둥지에서부터 날아왔다. 하늘에서 보는 풍경은 길 위에서 보던 풍경과 사뭇 다르기 마련이고, 길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지존 또한 내심 길을 잃어 릴리아의 동굴을 찾지 못하면 어떡하나 싶은 불안감이 있었다. 다행히 길을 헤매지 않고 곧장 도착했지만 말이다.
긴장 끝에 무언가 해소되면 불안함 뒤켠에 숨어 있던 무언가가 꿈틀거릴 때가 있다. 혈기 왕성한 사내에게는 그것이 성욕이 되곤 한다.
지존의 아랫도리는 묵직한 감각을 매달고 있었다. 꿈 속에서 릴리아와 몸을 맞댄 이후로는 여인의 향기를 맡은 적이 없다. 비록 며칠일 뿐이나 끓어오르는 수컷에게 며칠은 억겁과도 같다.
그것이 도움이 되었다.
양기를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상처를 치료한 릴리아였다. 그녀는 몸을 수복하느라 기진맥진하여 온힘을 다 쏟은 상태였다.
그녀의 모습은 피골이 상접하여 매력적이고 육감적인 여인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머리카락은 쥐어서 비비면 가루가 될 듯 푸석거렸고, 피부는 나무토막의 표면처럼 거칠었다.
왠만한 사내라면 정이 동하지 않을 외견이다. 릴리아의 얼굴이 예쁘고 색기가 가득한 것은 사실이나, 지칠대로 지쳐있어 그 미색이 나오지 않는 까닭이다.
지존은 길을 찾지 못할까 하는 긴장감에서 막 헤어나와 해방감을 느끼고 있었고, 릴리아를 만난 것에 썩 기뻐했다.
덕분에 지존의 남근은 쉬이 팽창할 수 있었다. 독기어린 봄 독사가 목을 빳빳이 세운 듯 했다.
지존은 릴리아를 보고 생각했다.
‘지금 릴리아가 사내의 기운을 몹시 고파하는 상태이나, 오랜 기아로 그것을 소화하기도 힘든 상태이다. 지금 당장 음경을 꽂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어쩐다?’
고민의 해답은 그녀의 입에 자신의 물건을 애무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말라붙은 나뭇가지 같은 그녀는 지존의 성난 물건을 받아들이기엔 너무 건조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옳았다.
릴리아는 불타는 사막의 모래가 물방울을 삼키듯 지존의 남근을 탐했다. 침샘조차 말라붙어 거친 생가죽 같았던 입안은 어느새 촉촉히 젖어 지존의 그것을 감싸안았다.
식사로 비유하자면 게걸스럽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한참을 굶어 눈앞이 침침해졌을 때 산해진미가 가득한 술상이 나타난 것과도 같았다. 그녀의 혀는 지존의 것을 뿌리부터 훑어내며 음미했다.
“하읍. 읍. 흐읍. 주인님. 하읍. 감사합니다.”
릴리아는 관세음보살의 현신이라도 만난 듯 황송해했다. 지존의 생각은 어느정도 맞아 떨어졌는데, 남성ㅇ의 물건을 탐하는 것 만으로도 양기를 조금씩 흡수할 수 ㅇ있었기 때문이었다.
급박하게 양기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입으로 애무하는 것이 제일이었다.
지존의 것을 빨아대니 그녀는 점점 몸에 생기가 돌았다. 탄력을 잃었던 피부는 점점 맥동하는 심장처럼 힘을 되찾았고, 푸석한 머리칼은 비단결처럼 보드라워졌다.
그녀가 힘을 되찾는 것을 확인한 지존은 마음 놓고 허리를 흔들 수 있었다. 요도구의 민감한 부분을 그녀의 점막에 문지르며 즐거움을 찾았다. 그것은 릴리아에게 있어서도 기쁨이었는데, 자신의 주인을 만족시키는 것 이상의 행복은 서큐버스에게 있어 그리 많지 않았다.
양기가 뻗치는 청년의 육체와 음기가 가득한 몽마의 잔치가 무르익기 시작했다. 건조한 그녀의 아랫도리 속 동굴은 어느새 흥건히 젖었다.
지존은 그녀의 가벼운 몸을 번쩍 들어올려 음부를 핥아주었다. 새콤한 맛, 그리고 몽마 특유의 매혹적인 맛이 입안을 맴돌았다.
릴리아에게 있어 그것은 어찌나 지고의 행복이었는지, 그녀는 움찔거리며 환희의 감각을 느꼈다. 주인이 직접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을 핥아준다니, 항상 남몰래 남의 양기를 훔쳐 연명하는 몽마에게 그것은 감동이었다.
“이제 준비가 다 된 것 같구나.”
지존이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릴리아는 그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물었다. 꽃사슴이 말한다면 그런 목소리일까. 참 밝고 발랄한 음색이었다.
“무슨 준비 말인가요 주인님?”
“남녀가 제대로 기쁨을 느낄 준비 말이다.”
지존은 그녀의 균열을 핥는 것을 멈추고 그녀를 껴안았다. 지존의 물건은 그녀의 음부를 문지르며 들어갈 듯 들어가지 않으며 애태웠다.
릴리아는 신음과 함께 탄식에 가까운 애원을 했다.
"주인님! 이제 그만 넣어 주…!"
지존은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허리를 움직였다.
“아아…!”
지존이 움직이자 그녀의 몸이 들떴다. 이제는 잊어 버린 것 같은 쾌감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
그녀의 몸은 삽시간에 생기를 되찾아갔고, 몸의 탄력은 동이(??)의 고급 합성궁과 맞먹는다. 팽팽히 긴장하고 있는 합성궁의 활시위가 끊어진 듯 했다. 거꾸로 말리는 합성궁처럼 그녀의 허리가 굽었다.
단지 시작일 뿐인 작은 자극에도 그녀는 미칠 지경이었다.
지존이 복숭아를 먹은 덕에 계속 발산하는 양기에 그녀의 몸도 공명한 까닭이다.
흔들고, 흔들고 흔들었다. 빗물이 흐르는 궁궐의 기둥, 그처럼 촉촉히 젖은 지존의 물건이 왕복 운동을 했다. 양기와 음기가 만나 소용돌이치고, 그 폭풍의 눈에 남녀가 합을 맞추고 있다.
이윽고 지존은 호랑이 울음소리를 내며 짜릿한 사정감을 맛보았다. 릴리아의 입안에선 감로수가 맴도는 듯 달콤한 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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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태곳적에 복희씨가 숫뱀과 암뱀의 조화를 보고 태극을 깨달았는지도 모른다. 지존이 숫뱀이고 릴리아가 암뱀이다. 언뜻 싸우는 듯 한치의 양보도 없는 듯 하면서 아슬한 균형의 줄타기를 한다.
이렇듯 지존과 릴리아의 성교는 공방이 오가는 창술가들의 대련과 같아서, 치밀하고도 아름다운 합일이 이루어졌으나 찬드라가 당하고 있는 것은 이것과 사뭇 달랐다.
작은 체구의 귀족이 거구의 여인을 희롱하는 모습은 기이했다.
남만의 우림 속 큰 구렁이를 자그마한 유혈목이가 잡아먹는 그림과도 같았다. 실로 잡아먹는다는 표현이 옳을 정도로 귀족은 거칠었다.
꿈틀거리며 토정하는 남근이 찬드라의 입에서 나왔다. 찬드라의 목과 입은 정액으로 가득차 끈적였다. 찬드라는 당장이라도 구토할 것 같았으나 필사적으로 참았다.
남편과 치룰 초야는 원래 이런 것이니까 참아내야 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어머니께서도 말씀하셨다. 처음 사내를 받아들이는 것은 무척이나 아프다고.
"후욱. 씨팔년. 입보지에 소질이 있는데? 자 날 보고 음미하며 삼켜라."
"우으…"
귀족의 황당한 요구에 찬드라는 입과 목을 걸쭉하게 적시고 있는 것을 삼켰다. 질끈 감은 눈에서는 눈물이 고였다.
꽤 만족스러운 사정이었는지 귀족의 남근은 힘을 잃으며 사드라들고 있었다. 찬드라는 그것을 보고 이제 이 수모도 끝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귀족은 찢긴 옷을 감싼 채 쪼그려 앉은 찬드라를 일으켜 세웠다. 찬드라는 옷으로 젖가슴을 가리려 애썼다.
"아름다운 육체야. 단련된 근육은 탄력적이고… 네년의 피부는 역시 사내와는 다르게 꼭 아기의 것 같구나."
"감… 감사합니다."
"무엇이 부끄럽느냐? 더 이상 가리지 말고 옷을 내려놓거라."
"..."
귀족은 그녀의 찢긴 옷이 흘러내리도록 했다. 그녀의 풍만하면서도 단단히 긴장된 아름다운 나신이 드러났다.
그녀는 여전히 손으로 유두를 가린채 부끄러워했다.
향유로 매끄럽게 목욕한 피부에서는 윤기가 흘렀다. 향유의 감미로운 향기와 그녀의 매혹적인 체취가 뒤섞여 지하실의 퀘퀘한 냄새를 감추었다.
호롱불이 흔들리며 그녀의 몸을 비출 때마다 마치 아름다운 대리석이 달빛에 발하는 것처럼 아름다웠다.
"자, 이제 눈을 감아 보거라."
"...?"
갑자기 눈을 감으라니 어쩐 일일까. 찬드라는 어린 시절, 형제들과 장난을 치던 것을 떠올리며 눈을 감았다. 눈을 감았다가 뜨면 눈 앞에 선물 같은 것을 두고 깜짝 놀라게 하는 그런 것이 있지 않은가. 자신의 남편 될 사람이 혹시 그런 것을 준비했을지 내심 두근대었다.
귀족은 가슴을 가리고 있던 팔을 내리게 하고 가슴을 탐했다. 풍만한 가슴 끝에 매달린 앵두 같은 유두가 발기했다. 그녀는 신음하며 떨었다.
그는 찬드라의 배꼽 주변도 핥기 시작했다. 손으로 젖가슴과 허리의 부드러운 부분을 어루만지면서.
탄탄한 복근이 들어찬 그녀의 몸은 간질이는 듯한 귀족의 손길에 눈 녹듯 보드라워졌다.
그녀의 식은땀마저 탐하고 싶다는 듯 음부부터 배꼽까지 길게 한번 핥아내더니 돌연 일어섰다.
그는 다시 한번 찬드라의 몸을 훑어보며 말했다.
"어쩜 여인의 근육이 이토록 단련되어 있을까. 그러나 여성스러움도 잃지 않고 부드러워야 할 곳은 부드럽고, 풍만해야 할 곳은 풍만하구나. 참으로 맛있는 몸이니라."
퍽!
왠걸, 느닷없이 파열음이 지하실을 울렸다.
귀족이 눈을 감은 채 서 있던 찬드라의 복부를 걷어찬 것이었다.
"케흑!"
찬드라는 격통을 느끼며 넘어졌다. 내장에 피멍이 드는 것 같은 찌릿함이다.
찬드라의 복근이 두텁고 탄탄하지만, 눈을 감은 채 돌연 얻어맞는 것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아랫배를 감싸안은채 울부짖었다.
"우으으, 서방님! 대체 왜 이러시나요?"
"서방님이라? 푸하하 그거 꽤나 재미있구나. 계속 해보거라."
찬드라는 고통을 호소하며 눈물지었으나 귀족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제 할일만 할 뿐이었다.
귀족이 천장벽을 더듬거리니 그곳에선 여러 쇠사슬이 튀어나왔다.
찬드라의 손목에는 수갑이 채워지고 목에는 개처럼 줄이 매였다. 귀족은 뺨을 때리며 다시 흥분하기 시작했다. 쇠사슬의 달그락거리는 소리는 귀족에게 있어서 천상의 하모니와도 같았다.
귀족은 구석에 있던 틀을 끌고와 찬드라를 결박했다. 고문틀처럼 생긴 기구에 올려진 찬드라는 엎드린 강아지 꼴이 되어 옴짝달싹 할 수 없는 몸이 되었다.
그 모습은 귀족에게 있어 어찌나 자극적이었는지 놈의 물건은 어느새 터질듯 팽창하고 있었다. 놈은 흉물스런 물건을 찬드라에게 쑤셔박고 마구 허리를 흔들었다. 여인의 감정은 생각지도 않은, 오직 자신만의 감각을 위해 흔들어대는 모습이었다.
“윽! 으윽! 하윽! 조금만, 천천히, 해주시면 안 되나요? 너무 아파요!”
“...”
찬드라의 비명에도 귀족은 흔드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재갈을 입에 물려 그녀의 말을 막아버렸다.
그는 찬드라의 목을 졸라 기절시켰다. 기절하기 직전 근육이 수축하는 것을 즐겼다.
“크핫! 이년! 이 씨발년! 이 맛이지! 크하핫!”
기절한 채로 무반응이면 또 재미가 없는 법이었다. 귀족은 근처의 촛대에서 초를 꺼내들더니 촛농을 뿌렸다. 식은땀이 흐르는 찬드라의 등에 뜨거운 촛물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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