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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가 비선실세-202화 (202/341)

〈 202화 〉 18장 - 새로운 바람

대충 오늘까지 해야 했던 서류들은 얼추 정리가 끝났다.

다행히 행정 업무를 맡아줄 마족들은 있으니 일에 파묻혀 죽을 듯 할 것도 없다.

자리에서 일어선 클라우스는 플랑슈가 얼마나 잘 하고 있는 지 확인하러 갔다.

‘조금 전까지 메이드의 업무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뭐라 하더니.’

리르 이야기를 할 때 그녀의 표정은 쌀쌀한 느낌마저 물씬 들 정도였다.

그런데 상을 준다고 하니 후다닥 방으로 이동하는 플랑슈였다.

저러면 나중에 리르한테 상을 줄 때 자신도 할 말이 없을 텐데, 아무튼 너무 솔직하다.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선 클라우스의 귓가로 침대가 흔들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흰색 이불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걸 보니 정말 열심히 확인해보고 있는 모양인데.

심지어 거기에서 느껴지는 열정이 평소의 메이드 업무 때보다도 더 강렬한 수준이었다.

“플랑슈.”

“…네, 클라우스님.”

평소와 다르게 대답이 조금 늦었다.

일에 집중하느라 클라우스가 들어온 것을 모른 건지, 아니면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한 것인지, 그도 아니면 일부러 대답을 늦게 한 것인지.

정답이 그 세 개 모두 포함이라는 걸 다 알고 있는 클라우스는 은근한 어조로 물었다.

“내가 내린 업무는 어떻게, 다 마친 건가?”

“아직, 아직 진행 중입니다.”

“그 정도면 된 것 같은데. 이제 그만 나와도 된다.”

“….”

“못 들었나? 이제 그만 침대 안에서 나와도 된다고 했는데.”

클라우스가 그렇게 말하니 이불 안에 들어가있는 여인이 움찔거리는 것이 보인다.

플랑슈의 원래 모습을 생각하면 꽤나 놀라운 일인데, 어지간해서는 당황하지도 않고 대답을 하지 않는 경우도 없는 메이드였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그리고 플랑슈가 바로 대답을 하지 못 한 이유가 곧 드러나게 되었다.

“클라우스님. 죄송하지만 제가 탈의를 한 상태로 안에 있습니다.”

“이상하네. 침대가 탈의실은 아닌데 왜 옷을 벗고 들어간 거지?”

“침대 시트와 이불의 부드러움을 알아보기 위해서 그리했습니다.”

“그냥 손이나 발로만 해도 충분했을 텐데. 그것 가지고는 정확히 알 수가 없었나?”

“그렇습니다.”

“숙련된 메이드 치고는 그리 말하니 조금 실망인데.”

장난으로 그렇게 툭 던지니 플랑슈가 또 입을 다물고 만다.

어떤 대답을 해야 좋을지 고민하는 응큼한 메이드의 얼굴이 다 보인다.

클라우스는 혀를 쯧쯧 차다가 슬그머니 손을 뻗어서는 이불을 확 걷어버렸다.

“아.”

눈에 들어오는 것은 새하얀 침대 시트, 그리고 그 위에 누워있는 은발의 메이드.

다만 평소와 다른 것이 있다면 정갈한 메이드 복장이 아닌, 가슴과 음부 부분을 아슬아슬하게 가린 속옷만 입고 있는 앙큼한 여인의 모습이라는 것이었다.

“난 옷까지 벗고서 일하라고 한 적이 없는데.”

“업무 효율을 높이고자 한 것입니다. 이리 하면 온몸으로 부드러운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 흐음… 그렇단 말이지.”

말도 안 되는 이유들이 나오는데 그게 꽤나 어울려서 웃음이 절로 나온다.

여전히 자리에 누운 채로 자신을 바라보는 플랑슈를 바라보면서 클라우스는 은근한 어조로 질문을 던졌다.

“허면 어때. 침대 상태는 어떻지? 거친 면은 없나? 둘이 뒹굴어도 무너질 염려는 없나?”

“그렇습니다. 클라우스님께서 우려하시는 부분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좋아. 그러면 어디 한 번 해봐, 플랑슈.”

“무슨 말씀이십니까?”

왜 이제 와서 모르는 척일까, 이 메이드가.

이미 지금부터 무슨 일이 생길지 뻔히 알고 있으면서 애써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하는 것이나 어차피 가린다고 해서 가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한 팔로 제 가슴을 가리고 있는 것이나.

부끄러워한다는 느낌은 전혀 안 들고 이때만 기다렸다는 고양이를 보는 느낌이다.

“마왕 전하가, 율리아가 허락했잖아. 메이드의 업무에서 벗어나도 된다고. 마왕 전하가 그리 했으니 나도 오늘 허락한다는 거다. 메이드 업무 말고, 다른 걸 한 번 해봐.”

클라우스의 허락이 떨어지자 무표정을 고수하던 플랑슈의 얼굴에 비로소 미소가 번진다.

부끄러움 많은 여인마냥 제 몸을 가리고 있던 마족 여인은 곧 스르르, 하고 두 팔을 풀더니 마치 침대 위에 편히 누운 자세와 비슷하게 두 팔을 위치했다.

반짝이는 은발을 양쪽으로 질끈 묶기는 했으나 그럼에도 풍성한 머리칼은 침대 위에 쏟아진 은빛을 보는 것 마냥 반짝거렸다.

은근히 자신을 드러내는 자세가 되니 육감적인 몸매가 가감 없이 드러났는데, 메이드 치고 아주 공격적인 가슴과 골반이 특히 도드라져보였다.

희고 풍만한 가슴은 어찌나 탐스러워 보이는지 하늘에서 내린 과육을 보는 것 같았다.

얼른 저 건방진 검은 속옷을 치워버리고 그 안에 숨어있을 조그마한 분홍색 꽃망울까지 머금고 싶었다.

“어떠십니까, 클라우스님. 이 정도면 충분하십니까?”

클라우스가 침묵하고 있음을, 동시에 두 눈에서 불길이 이글거리고 있음을 확인한 것일까.

플랑슈는 입가에 무척이나 아슬아슬한 미소를 지은 채.

마족들 사이에서도 보기 힘들다는 연보랏빛 눈동자로 클라우스를 올려다본다.

“…메이드 치고는 꽤나 위험하네. 왜 율리아가 그리 경계했는지 알겠어.”

“그러시다면 유감입니다. 혹 너무 위험하다 생각되신다면 다시 옷을 입을까요?”

“아니. 그게 아니라, 반대로 해야지.”

그렇게 말하면서 바로 침대 위로 뛰어든 클라우스는 반항하는 기색 하나 없는 메이드의 마지막 방어선을 그대로 걷어버렸다.

보기 싫은 속옷을 전부 치워버리니 예쁘게 솟아오른 유두와, 털 하나 없이 가지런한 음부가 그대로 훤히 드러나게 되었다.

이제 와서 말하는 것이지만, 여태까지 품었던 여인들 중 율리아와 경쟁이 그나마 가능한 이는 바로 이 은발 메이드 플랑슈였다.

당장 손에 잡히는 이 가슴의 감촉하며 비단보다도 부드러운 살결, 코를 찌르는 아찔한 여인의 향기가 마치 ‘율리아와 자신 중 누가 더 위냐.’ 라고 물어보는 것 같았다.

“처음이겠지, 플랑슈.”

“그렇습니다.”

“오늘 너무 과하게 하면 당장 메이드 업무에 지장이 생기겠지?”

“어떤 상황에서도 업무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메이드의 자질입니다.”

뭔가 대단하게 말은 하지만, 결국 하고자 하는 말은 얼른 마음껏 해달라는 것.

이번 회차에서는 처음 맛보는 이 지나가던 메이드의 몸이었기에 키스를 해줄 생각도 없이 바로 가슴부터 한 입 부드럽게 넣어본다.

쭈웁, 쭉-.

말캉한 가슴살이 안으로 가득 밀려들어오면서 향긋한 냄새까지 같이 섞여 들어온다.

당연하게도 남자 경험이 없는 플랑슈는 곧 ‘으읏!’ 하고서 숙련된 메이드 치고는 상당히 어울리지 않으면서 또 귀여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다른 이도 아니고 매일 철저한 메이드의 모습만 보여주는 플랑슈인 터라 지금의 이 모습을 보다 더 진득하게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해서 클라우스는 놀고 있는 손으로 점점 더 딱딱해지는 메이드의 젖꼭지를 슬며시 붙잡고서는 살살 돌려주기 시작했다.

“흐으응!”

옆으로 몸을 비틀더니 곧 물기로 잔뜩 젖은 반응을 보이는 플랑슈였다.

행동이나 말하는 걸 보면 침대 위에서도 네, 혹은 아닙니다, 뭐 이런 것을 반복할 것 같지만 또 은근히 민감한 여체를 지닌 마족이기도 했다.

“이상하네. 숙련된 메이드라고 해서 아주 진중한 반응을 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아닙니다. 제가 잠시 실수한 것이니 이대로 넘어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신음 소리를 내지 않겠다, 뭐 그런 말 같은데.

어디 한 번 해보라는 식으로 미소를 지으면서 한창 가슴을 맛보다가 그 끄트머리에 톡 솟은 분홍빛 유실로 입술을 옮겨간다.

“….”

두 눈을 깜빡이는 플랑슈의 표정에 약간의 불안감이 깃든다.

항상 냉정함을 잃지 않는 메이드가 저런 반응을 보이다니 이거 너무 즐거운데.

회차를 반복하면 할수록 괴롭히는 것에만 자꾸 마음이 가니 이것도 큰일이다.

“…읏!”

처음에는 입술로 부드럽게 감싸는 듯 하다가, 곧 강하게 안으로 쭉 빨아본다.

그러다가 귀엽게 솟아오른 유두를 혀로 빠르게 빙빙 돌려주니 플랑슈의 입술이 불안하게 흔들린다.

본인 입으로 숙련된 메이드라고, 실수한 것이니 넘어가달라고 말했는데.

또 다시 시작부터 이런 모습을 보이면 메이드로서 면이 서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쪽은 메이드의 어디를 공략해야 소리를 내지르는지 다 알고 있다.

시작부터 이렇게 몰아치는 것도 괜히 적응이 되어서 조금이나마 버텨보려는 짓을 방지하고자 퍼붓고 있는 공세라고 할 수 있었다.

“으음….”

연신 자신의 가슴을 괴롭히는 남자를 바라보면서.

타액으로 번들거려지는 모습을 제 가슴을 내려다보면서 과연 이 메이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 생각을 하니 자꾸만 더 괴롭히고 싶다는 생각만 늘어났다.

스륵-.

그리고 본인이 원하는 대로, 남자의 손이 뱀처럼 메이드의 배를 스쳐지나가 순식간에 여인의 가장 은밀한 곳까지 단숨에 침입해 들어간다.

아마 클라우스의 손가락이 보지 주변에 닿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을 터인데도, 플랑슈는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담담한 모습을 유지하는 중이었다.

플랑슈의 그런 반응에 클라우스는 어림도 없다! 하고 속으로 소리를 치면서 아주 진득한 손길로 메이드의 보지를 한 번 강하게 훑어주었다.

음순이 옆으로 갈라지면서 딱 적당하게 젖은 촉촉한 느낌이 손가락에 느껴진다.

분명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이제 겨우 시작인데 이건 너무 젖은 것 같은데.

아무튼 얼굴 표정이나 목소리는 숨길 수 있어도 이런 부분은 절대 숨길 수가 없었다.

“으읏….”

“자꾸 이상한 소리가 나오는데. 플랑슈. 메이드로서 거짓말을 하면 안 되지 않을까?”

“저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기에는 지금 목소리도 많이 바뀐 것 알고 있지?”

잔잔하게 흐르는 호수와 같은 것이 원래 플랑슈의 목소리였다면

지금은 바람으로 인해 세차게 흔들려 어쩔 줄 몰라 하는 것과 비슷했다.

본인은 애써 아무 것도 아니라고,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하고 싶은 모양이지만.

찌걱-.

“흐읏?!”

“메이드 플랑슈. 실망이네. 이런 천박한 소리가 나오다니.”

갑자기 보지 안으로 파고든 감각에 그마저 결국 허물어지고 말았다.

손가락 반 마디 정도만 넣어서 일부러 약을 올리듯 살살 속살을 만져준다.

한 번 오고 갈 때마다 물기가 느껴졌는데 그 축축함이 점점 더 농밀해진다.

이쯤에서 클라우스는 슬슬 이 메이드의 봉인을 해제해주기로 했다.

이런 모습도 썩 나쁘지는 않지만, 원래 플랑슈의 모습은 이러지 않으니까.

“플랑슈. 이제 정말 네 마음대로 해도 돼.”

“….”

“소리를 내도 좋고, 뭘 해도 좋아. 율리아가 허락한 일이고 내가 제안한 상황이니까. 어디 한 번 네가 원하는 대로 네 본모습을 보여 봐.”

클라우스의 그 말에 플랑슈의 눈동자에 한 줄기 이채가 스치고 지나갔다.

정말이냐고, 그래도 되냐고 묻는 앙큼한 메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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