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6화 〉8장 - 호환 (虎患) (106/341)



〈 106화 〉8장 - 호환 (虎患)

“하앗, 하앗… 으아앗….”




카엘라와는 아무런 일도 없었지만, 그녀를 만난 건 결국 율리아를 위한 것이지만.
어찌 되었든 우리의 마왕님 심기가 조금 불편하다니 챙겨주기는 해야 했다.


해서 이번에는 은근슬쩍 주도권을 그녀에게 넘겨주기로 한다.
품안의 여인을 껴안은 채 가만히 앉아있으니 율리아도 클라우스의 마음을 알아차린 모양.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줘요. 내가  기분 좋게 해줄게….”

 다른 애무도 하지 않았는데 귀두에서 축축한 뭔가가 확 느껴진다.
흠뻑 젖은 여인의 보지, 거기에서 흐르는 애액이 기둥을 타고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천천히 해도 돼요. 나 어디 안 도망간답니다, 율리아.”
“하지만… 당신에게서 다른 여자의 기운이 느껴지는 거 싫은 걸요.”


잔뜩 녹아내린 눈동자와 목소리가 절로 심장을 요동치게 만든다.
카엘라에게는 조금 미안한 소리지만, 역시 이런 부분에서 그녀보다 율리아가 몇 수 위다.


만약 어제 카엘라가 이런 식으로 나왔다면 못 이기는 척 안아주었을 텐데.
안타깝게도 그녀는 아직 남자의 마음을 잡아끄는 스킬이 부족하다 할 수 있었다.



“으으응….”



마침내 자지가 찌걱거리는 음란한 소리를 내면서 여인의 질구를 뚫고 들어간다.
검붉은 기둥이 반쯤 들어가자 율리아는 후우, 하고 심호흡을 하면서 또 바로 마저 남자의 자지를 물려고 하고 있었다.
그에 클라우스는 그녀의 허벅지와 허리를 붙잡고는 잠깐 멈추라는 표시를 해보였다.

“클라우스?”
“지금도 좋아서요. 잠깐 이렇게 하고 즐겨볼까요?”
“괜찮겠어요? 나는 상관없지만 당신은….”


반 밖에 삽입하지 않았는데 과연 충분히 즐길  있겠냐는 물음.
그에 클라우스는 율리아의 허리를 살살 돌려주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흥아아… 이, 이것도 좋아….”

굳이 자지를 안까지 콱콱 쑤셔 박지 않아도 충분했다.
괜히 그녀의 속살을 명기라고 부를까, 어떤 식으로 어떤 깊이로 넣든 안으로 들어온 남자에게 극상의 쾌감을 전해주는 게 바로 율리아였다.

지금도 쫄깃하게 자지를 물고서는 꾸물거리면서 안으로 빨아들이고 있는 중이다.
벽에 있는 주름 하나, 하나가 모두 달라붙어서는 말도 안 돼는 쾌락을 선사해준다.


이대로 그냥 힘을 줘서 허리를 쳐올리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든다.
하지만 자신이 내뱉은 말, 자신이 어기면 모양이 깨지는 법이니 애써 그걸 참아본다.


“흐아앙….”


느릿하게 움직이면서 천천히 여인의 속살을 맛본다.
율리아 역시 클라우스에게 매달려서는 제 안을 살살 긁어오는 남자의 자지를 한껏 물고서는  참지 말고 얼른 푹푹 찔러달라며 유혹을 하고 있었다.
기분 좋다고, 너무 좋다고, 그렇게 속삭이면서 다가오는 율리아.
 아찔한 아름다움에 버틸 수 있는 이는 단언컨대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슬쩍 여인의 몸을 붙잡고 있던 손을 들어서 가볍게 가슴을 쥐어본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그 풍만한 살덩이를 잡고서는 그 끝에 귀엽게 솟아오른.
너무나도 예쁜 분홍빛 유실을 손가락을 꾹꾹 눌러준다.



“아앙! 거, 거기! 지, 지금은 너무 강렬해요!”



아래로는 자지를 꽉 물고, 위에서는 유두를 세차게 공략 당한다.
동시다발적으로 전해지는 쾌감에 율리아가 어쩔 줄 모르면서 허덕이는 사이.
클라우스는 바로 허리를 위로 쳐올려서 단 번에 율리아의 속살을 관통했다.



“히익!”

크고, 뜨거우며 굵기까지 한 것이 안으로 계속 밀고 들어온다.
율리아가 다급히 허덕이며 바르르 몸을 떨던 순간 그대로 쪼오옥, 하는 소리와 함께 발갛게 달아오른 여인의 젖꼭지를 빨아주는 클라우스였다.

순식간에 남자의 타액으로 범벅이  가슴 위에 솟아오른 조그마한 과실.
보지에서는 애액을 줄줄 흘리면서 율리아는 연신 차오르는 쾌감에 거친 숨을 내뱉었다.
육체에서 느껴지는 쾌감도 무척이나 컸지만, 정신적 쾌감도 만만치 않게 컸다.
다른 여인들 앞에서도 딱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던 남자가 자신 앞에서 이리 흐트러져서는 거칠게 달라붙고 있다니!

항상 차갑게 가라앉아있던 눈동자는 제 가슴을 빨면서 욕망에 활활 불타고 있다.
거칠게 자신의 속살을 파내고 있는 남자의 물건은 점점 더 커지는 듯 했다.

자신이라는 여인에게 완전히 취한 클라우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마치 갓 여인을 안 혈기 왕성한 청년의 모습 같은 남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율리아는 살포시 미소를 짓고는 얼른 더 빨아보라는 듯, 더 쑤셔달라는 듯 그에게 매달렸다.


‘그래, 당신은 내 거에요. 다른 여인들이 눈독은 들일 수 있겠지만, 당신이 그녀들을 이용하고자 잠시  곁을 떠나있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 당신을 안을 수 있는 건 내가 전부야.’



온몸이 오싹오싹해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율리아는 더욱 강하게 클라우스를 껴안았다.
남자에게 계속 빨린 젖꼭지는 달아올라서는 아예 욱씬거릴 정도였다.
피가 쏠려서인지 새하얀 피부는 붉은 기운이 감돌고 있었고 아래의 접합부에서는 연신 흘러나온 애액이 사방으로 튀고 있는 중이었다.


미친 듯이 허리를 움직이면서 입으로는 계속 가슴을 빨고 있는 클라우스.
율리아는 그런 남자를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말았다.



‘귀여워… 이런 모습도 있었다니. 마치 철없는 아이 같아.’



세상 그 어떤 이들도 클라우스에게 이런 모습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 하겠지.
그 차갑고 자신만만하고 조금은 오만하다는 남자가.
이렇게 여인의 품에 안겨서 아기마냥 정신없이 가슴을 빨고 있는다던가.
아니면 여자의 듬뿍 젖은 보지를 마구 들쑤시고 있는 이런 것들.
어느 누구도 이런 모습을 볼  없었을 것이다.

“흐읏… 크, 클라우스….”
“네, 율리아.”
“전부, 전부 안에 싸주세요….”


그 찰나에 남자의 사정감이 차오른  또 어떻게 알아차린 것인지.
잔뜩 풀어진 모습으로, 꿀이 뚝뚝 흘러내릴 것 같이 달콤한 목소리와 눈동자로.
여인이 그리 속삭이니 클라우스도 더는 참지 않고 그리하겠다는 듯 허리를 더욱 더 강하게 튕겨주었다.



퍽퍽퍽퍽!!-



“아흥! 너, 너무 강렬해애애!! 가, 가으아아앗!!”



눈앞이 새하얗게 점멸하더니 불꽃이 튀는 것 같이 뭔가가 번쩍인다.
뒤로 한껏 고개를 쳐든 율리아는 길게 비명을 지르면서 가볍게 경련을 일으켰다.




“뜨, 뜨거워…. 아, 안에 뜨거운 거 가득… 흐으으….”



그대로 클라우스의 품에 허물어진 율리아.
달뜬 숨을 연신 내뱉던 그녀는 자신을 안아주는 남자의 온기에 미소를 짓고는 한껏 그걸 받아내다가 고개를 든다.



“조금 더요.”
“네?”
“조금만 더 해요, 클라우스.”
“내가 알기로 조금 후에 강의가 있을 텐데요? 이제 한 시간도 남지 않았는데.”


율리아와의 섹스가 짧은 편도 아니고, 무엇보다 이 여자는 한 번 가버리면 그 반동이 꽤나 센 축에 속한다.
절정에 도달하면 그 상태로 한 10분 정도는 허덕여야 할 정도로 민감한 몸.
거기에 또 바로 떨어지고 싶지 않아하는 여인이기에 필로토크를 하다보면 한 시간이 흐르는 건 정말 순식간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해서 한 시간도 남지 않았다고 말하는 클라우스의 말은 꽤나 타당한 이유.
하지만 율리아는 그게 뭐가 문제냐는 반응을 보일 뿐이었다.



“상관없어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검술 강의, 하루 정도는 빼먹을래요.”
“마왕 전하가 그러시면 안 될 텐데요? 더욱 더 열심히 해야죠.”
“싫어요. 오늘만 마왕 안 할래요.”
“그러면 뭐 하려고요.”



클라우스의 질문에 율리아는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를 바라본다.
그걸 왜 묻냐는 듯, 자신의 입에서 어떤 대답이 나올지 다 알고 있지 않냐는 듯이.




“몇 시간만 더 여인으로 있을게요. 내 남자를 안고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그런 여인.”



* * * *  * * * * *  *

그날 밤.



풀썩-.

8월 형제들의 갑작스러운 전멸 소식 이후.
그들과 연합하여 붉은 독거미를 정리하려고 하던 다른 조직 한 개가  와해되었다.
이번에도 그 조직원 중 생존자는 없다고 할 수 있을 수준이었다.



“…끝이다.”


하아아, 하고 만족스러운 한숨을 흘리는 호랑이 한 마리.
여전히 역겹기 짝이 없는 쓰레기들의 시체가 가득 널려있는 곳이었지만.
카엘라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개운하고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


이것으로 클라우스가 자신에게 맡긴 모든 일을 끝마쳤다.
하루 더 일을 빨리 끝내면 그만큼 더 빨리 그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카엘라는  생각에 못 해도 이틀은 필요했던 일을 하루 만에 끝내버렸다.


촤아아-.

클라우스가 내준 조랑말 여관의 방으로 돌아온 후.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는 아주 조금은 쌓여있던 피로를 전부 풀어낸다.

“…흐으으.”


그런데 이렇게 앉아있자니 이틀 전에 있었던 클라우스의 손길이 떠올랐다.
설마  남자가 그리도 가까이 다가올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다.
자신을 그저 부관이 아니라 여인으로도 바라보고 있었다니.
그렇게 노골적인 손길을 보이면서 얼른 대답해보라고 재촉까지 하다니.


‘어, 어떻게 해야 하지?’



차라리 자신만 가지고 있는 연심이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것을 꽁꽁 숨기고 다만 충성스러운 부관으로 옆에 남아있을 자신도 있었다.
가끔 찾아오는 발정기가 조금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그 때만 조심하면 어떻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이틀 전, 클라우스의 그 말을 듣고 나니 갑자기 자신이 없어졌다.
남자가 했던 그 말이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진심에서 흘러나온 것임을 알아차렸다.
덕분에 간신히 단념했었던 마음이 다시금 슬그머니 고개를 치켜들고 말았다.


욕심이 난다, 나도 저 수컷이 소중히 여겨주는 암컷이 되고 싶다.
절대 그래서는  된다고 스스로에게 되뇌고  되뇌었지만 결국 본능이 앞서고 만다.


욕탕 안에서 잔뜩 몸을 웅크린  입술을 깨물던 카엘라는 결국 참지 못 하고 조심스레 제 가슴을 쥐고 만다.



“흥으으….”



이틀  자신의 은밀한 곳을 마구 만져주던 클라우스의 손길.
그걸 떠올리니 발정기가 접어든 것처럼 몸이 뜨거워져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
애써서 그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이미 그녀의 손은 제 가슴을 움켜쥔 채 이리저리 주무르고 있는 중이었다.

그것만으로는 모자랐는지 종국에는 손을 아래로 내려서 바들거리는 있는 보지를 또 살살 건드려보기 시작했다.

“하아앙…!”




아찔한 쾌감이 몰려오면서 더더욱 강렬한 갈증만 일어날 뿐이다.
지금 당장이라도 수컷에게 안기고 싶다, 안에 씨를 가득 받고 싶다, 어미가 되고 싶다!
수인이라면 결코 거부할 수 없는 본능이 머릿속에 가득해졌다.




‘진정해, 진정해. 카엘라. 이러면 안 돼. 너는 그 분께서 가장 믿는 부관이야. 이렇게 무너지면 안 돼. 시, 시험일 수도 있어. 이러면 안 된다고….’

실망하는 모습의 클라우스를 떠올리니 간신히 본능을 떨쳐내고서 이성을 되찾을 수 있었다.
잔뜩 달아오른 상태에서 대충 샤워를 끝내고 나온 카엘라는 그대로 침대 위에 허물어졌다.

이제  끝이다, 내일이면 아카데미로 향할 것이고 그 지겹던 귀족 놈들과도 작별이다.
감히 그 더러운 주둥이로  사령관을 욕하던 놈들의 모가지를 따지  한게 한이지만.
감정적으로 나섰다가 되려 클라우스가 난처해질 수도 있으니 참아야만 했다.
거기에 이미 그가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는 주의까지 주었으니 더더욱 그래야만 한다.

“…?”



순간 카엘라의 귀가 쫑긋거리더니 풀어져 있던 눈매가 날카롭게 변한다.
아주 조용히 손에서 손톱을 뽑아내더니 소리 없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는 기척조차 내지 않고서 문고리를 잡은 후, 그대로 문을 열고 바깥에 서있던 이의 멱살을 쥐고서는 방바닥에 패대기를 친다.

부웅!
쿠웅!!-

“꺄악!!”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