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8화 〉 128화
* * *
“여자, 어딨어, 여자!”
이 소리에 놀란 이혜인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 젖가슴을 가렸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냉큼 달려온 김광래에게 자리를 비켜줬다.
“지,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예요?”
물론 자리를 비켜준 것으로 끝나지는 않았다. 나는 이혜인의 뒤쪽으로 이동했고 이혜인은 앞쪽에서 자기 사타구니를 먹음직스럽게 쳐다보는 김광래를 피해 내쪽으로 와서 붙었다.
“이혜인 씨?”
“네, 네?”
“지금부터 저 남자랑 섹스하십시오.”
“뭐, 뭐라고요? 지금 미쳤어요?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아, 물론 이혜인 씨가 싫으시면 안 하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그럼 저는 마사지 마무리할 시간이니까 나머지 마사지를 끝내볼까요?”
“아, 그, 그래요. 그게 룰이니까.”
나는 이혜인이 앉아있는 채로 마사지를 하기 시작했다.
우선 겁을 잔뜩 집어먹은 이혜인의 몸을 릴렉스시켜주기 위해 목덜미 부근과 어깨라인을 천천히 주물러줬다.
이와중에도 이혜인은 짐승 앞에서 겁 먹은 여인처럼 조심스레 자기 성기부분과 젖꼭지 부분을 간신히 가렸다. 목욕하다가 돌쇠한테 목격당한 마님같은 느낌이랄까. 완전히 무방비 상태의 이혜인. 이렇게 섹스러울 수가 없었다.
씩씩거리며 내 애무... 아니, 마사지를 지켜보고 있는 김광래의 눈빛은 딱 “약속했던 거랑 다르잖아.”라고 말하는 듯했다. 나는 검지를 들어서 조금만 기다려보라고 신호를 준 후에 계속해서 이혜인의 몸을 더듬어갔다.
“하아... 하...”
목덜미를 만지고 서서히 내려가 허리 부근을 끌어안은 다음 천천히 이혜인의 젖가슴을 공개시켰다. 이혜인은 처음에는 힘을 줘서 어떻게든 젖가슴을 가리려고 하다가 차츰 팔에 힘을 풀고 내가 이동하는데로 내버려뒀다. 체념한 듯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고서 젖가슴을 김광래 앞에서 보여줬다.
푸학!
김광래의 코에서 거친 숨이 뿜어져나왔다. 얼마나 흥분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저, 저 사람 대체 누구예요..?”
“음, 섹스에 미친 사람이라고 해두죠. 참고로 절대 실망하지는 않을 겁니다.”
“인생 최고의 섹스를 선사해주기로 약속드립니다.”
“돼, 됐거든요? 마사지나 마무리 해주세요.”
엄연히 마사지의 일부라고 최면이라도 거는 듯. 자신의 젖가슴을 보여주는 것도 마사지라고 생각해야 마음이 놓이는 듯했다.
나는 도화선에 불을 붙이기 위해 이혜인의 젖가슴으로 손을 옮겼다. 천천히. 영화에서 나오는 슬로우모션처럼 애닳게.
그걸 보고있는 김광래는 아주 미칠 지경이 됐는지 ADHD환자처럼 안절부절 못했다. 그러다 내 손이 젖가슴에 촉촉하게 가서 닿자 경련을 일으켰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도화선에 불이 붙으면서 테트리스의 한줄이 완성됐다.
펑펑
터져나가는 분홍색점들은 마치 폭죽처럼 터져댔고 이것은 연쇄작용처럼 다른 분홍색점들을 터트리는 기폭제가 되어 빵빵거리며 터져댔다.
“하... 하윽!”
김광래가 앞에서 경련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혜인의 몸도 경련을 시작했다.
한줄짜리 테트리스가 터지고 이윽고 두줄째, 이어서 세줄, 네줄, 다섯줄. 펑펑 터지며 발가락 끝까지 도달한 폭죽은 마침내 온몸에 있는 분홍색점을 터트리는데 성공했다.
쾌감. 이것이 바로 손맛이 아닌가 싶다.
나만 보이는 형형한 점들이 터져나가는 이 향연을 함께 못 봐서 아쉽다. 그러나 김광래는 김광래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광경을 목격했으니 그건 바로 시오후키였다.
빨빨거리며 쏟아지는 애액이 배드를 흥건하게 적셔놨다. 아니, 어디 배드뿐이겠는가 분수처럼 터져나오는 봇물 때문에 김광래의 얼굴까지 그 애액이 가서 묻었다.
“흐악! 흐읏..!”
경련을 일으키며 브릿지 자세로 미친 듯이 봊물을 쏟는 이혜인. 부끄러움도 다 제쳐두고 정신없이 여성사정을 하더니 힘이 빠진 듯 털썩거리며 엉덩이를 배드 위에 내려놨다.
“하악... 하아... 하아...”
그리고 어디 그뿐이겠는가. 몸에는 열이 심하게 올라와있지 거기에 성욕까지 맥스로 치달아서 앞에 뵈는게 없을 터였다.
“이혜인 씨, 다시 물어볼게요. 섹스하고 싶어요?”
대답이 없다. 속에서 자존심과 성욕이 대란을 일으키며 싸우고 있을게 분명했다. 내기는 지고 싶지 않지만, 쾌감에 대한 욕망이 이성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다.
사람의 성욕은 눈을 멀게 만든다.
바로 그 산증인이 눈앞에 있다. 김광래는 속세를 벗어난 도인이었는데 지금은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는 섹마가 되어 있었다.
이혜인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은 엄청 달아올라서 김광래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의 상대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거다.
나는 동물원의 포식자에게 먹잇감을 던져주듯 김광래와 눈을 마주친 후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줬다.
“천천히.”
내가 말하자 김광래는 헐레벌떡 자기 바지를 벗어던졌다.
“옳지. 천천히.”
생각보다는 느릿느릿하게 움직였다.
여기에 내가 없었다면 아주 난리가 났을 거다. 부리나케 벌써부터 삽입질을 해대고 있을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강간이다.
나는 강간할 생각이 전혀 없고 강간을 주선할 생각도 전혀 없었다. 어디까지나 이혜인이 정상적인 수긍을 해야지만 섹스를 주선할 생각이었다.
김광래는 성난 기둥을 세워놓고 대기중이었다. 언제든지 내가 신호만 보내면 삽입할 준비가 됐다는 걸 보여주고는 의기양양한 자세를 하고 이혜인의 보지를 구경했다.
“습 하 습 하...”
참기 힘든지 숨을 고르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참... 대단한 도인이다. 대단해, 아주 그냥.
“이혜인 씨. 입으로 똑똑히 말해주세요. 내가 이 남자랑 섹스를 하라고 했습니다. 명령만 내리면 바로 삽입을 할 겁니다. 어때요, 하시겠어요?”
나는 그녀의 고민을 최대한 단축시켜주기 위해 보지 쪽으로 손을 가져가서 대놓고 클리토리스를 만져줬다. 땀과 애액으로 젖은 그녀의 보지는 참 맛있게도 번질거렸다. 만지는데 도톰한 보짓살이 느껴졌다.
탱글거리는 촉감이 김광래에게도 전달됐는지 거대해진 고추를 껄떡거리기 시작했다.
“흐... 으...”
고민 끝에 이혜인은 입을 열었다.
“끄앙! 빨리 박아줘!”
그게 신호였다.
김광래는 이제 도저히 못참겠는지 와락 달려들어서 곧 바로 삽입을 했다. 이미 축축하게 젖어있는 이혜인의 안쪽은 김광래의 고추를 여지없이 받아들였고 거대한 육봉이 안쪽 깊숙이까지 쭉쭉 들어가서 박혔다.
그래도 커다랗기는 엄청 커다랬다.
자기 팔뚝만한게 안으로 불쑥 들어왔으니 비명을 지를법도 했다.
“꺄앙!”
아니, 좋아한다고?
이혜인은 내가 생각했던 반응이 아니라 좋아서 지르는 경쾌한 소리를 냈다. 얼마나 좋으면 김광래가 득달같이 박아대자마자 그의 허리를 다리로 꽉 끌어안았을까?
나는 잠시동안 두 사람의 쫀쫀한 섹스를 지켜보면서 이혜인의 젖가슴을 뒤쪽에서 어루만졌다. 음, 그래... 이거지. 내가 직접 맛 보는건 아니지만, 충분하다. 한서연이 내게 섹스를 안해줬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말해줬기 때문에 약속을 지키는 거다.
하... 머리가 핑핑 돌았다.
퍽 퍽 퍽
경쾌한 마찰음이 들리자 나도 또한 꼴릿해지기 시작했다.
“스승님, 만족스러우세요?”
“오, 만족! 대만족! 졸라 예쁘다, 이 여자!”
“이혜인 씨가 마음에 들었나보네요.”
“아, 몰랑... 빨리 박기나 해... 이 짐승같은 새끼야.”
다소 험해 보일 수 있는 말에도 김광래는 내색하나 하지 않고 허리를 움직여댔다.
그야말로 발정기 온 한 마리 황소같다. 울긋불긋한 근육들이 성나서 난리를 쳤다. 팔뚝에는 힘줄이 불뚝 올라왔고 거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뜨거운 허벅지를 계속 이혜인의 엉덩이를 향해 붙여댔다.
쩝
나는 입맛을 다시고 마사지룸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2호점이 만들어지기 전, 잠시 머발에스샵의 실장대리를 맡게 된 신이설에게 다가갔다.
“어... 사장님... 방금 이상한 사람이 룸에 들어가던데 무슨 일 있었어요?”
“아, 제가 부른 거예요. 근데 사장님이라니. 최원재 사장님이 들으시면 노발대발하겠어요.”
“그, 그러면 뭐라고 불러요. 어쨌거나 제 사장님이신데. 근데 면접 중이신거 아니었어요?”
“면접... 중이죠.”
좀 많이 특별한 면접이지.
“그 사람은 안 나와요? 아, 방금 들어간 그 남자랑 같이 있겠구나. 근데 뭘 하고 있는데...”
하앙 하악 꺄항 앙 앙 아앙!
그냥 누가봐도 섹스를 하고 있다고 광고를 해대고 있으니 신이설도 덩달아 얼굴이 붉어졌다.
“몰라요. 둘이 짝짓기라도 하는 모양인가.”
나는 은근슬쩍 신이설의 뒤로 붙었다.
“지금 시간에 손님 없죠?”
“아, 예... 읏..! 아직 퇴근 시간 전이기도 해서.”
“그럼 여기서 속옷 하나 정도 벗는다고 달라질건 없겠네.”
“네? 네? 아... 아니, 그건... 읏!”
나는 거침없이 신이설의 팬티를 내리고 그 안에 손가락을 넣었다.
‘요거 봐라?’
엄청 젖어있었다. 이미 이전부터 안쪽에서 나오는 신음소리를 듣고는 발정이 난 거다.
‘오늘 발정나는 사람 되게 많네.’
나는 아까부터 발기되있는 고추를 꺼내서 신이설의 안쪽에 불쑥 집어넣었다.
“하앙..! 사, 사장님... 여기서 이러시면... 응!”
“뭐, 어때? 손님도 없다면서. 여유롭게 하자. 여유롭게.”
“네, 네..!”
나는 끈적이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삽입질을 시작했다.
VIP룸에서 들리는 소리가 더 강조될 수 있도록 우리는 최대한 조용히 고추를 박아넣었다.
이 밀려오는 쾌감을 최대한 만끽하면서 말이다.
‘그나저나 사장님이라니. 듣기 좋은 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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