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화 〉18화
처음에는 이성을 붙잡으려고 애썼지만, 박유영의 예쁜 얼굴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흘러내리자 참을 수 없어졌다.
“괜찮으시면 지금 해드릴까요? 30분 정도 시간 추가만 하시면 됩니다.”
“지금요?”
“네. 원래는 절차대로 진행해야 하는데 다급해 보이시니까 그냥 오늘 해드릴게요. 서혜부 쪽에 있는 근육을 풀어주면 고민하고 계시던 문제를 말끔히 사라질 거예요.”
“진짜 그렇게 될 수만 있으면 전 상관 없어요. 근데 혹시 많이... 안쪽으로 들어오시나요?”
“필요에 의해서는요.”
그녀는 걱정스럽다는 듯 입가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겠다. 오히려 고민을 하는게 정상이겠지.
현재 박유영의 복장은 그야말로 벌거벗은 채다. 수건으로 주요부위만을 가려놓고 있으니 몸을살짝만 옆으로 비껴도 적나라하게 모든 걸 보이게 된다.
거기에 마사지사는 서혜부를 대놓고 풀어주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것도 남자 마사지사가 말이다.
창피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할 것이다. 나였어도 비슷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그런데 박유영은 필사적인 듯했다. 성적인 만족감을 못느끼는건 인생의 낙이 없다는 뜻도 된다.
피팅모델로서 돈을 아무리 벌면 뭐하겠는가. 잘생긴 남자들이랑 붙어먹지도 못할뿐더러 자기만족조차 하지 못한다.
내가 알기론 여자들도 남자들 못지않게 성욕이 가득하다. 아니, 어느 나이대에서는 더 심하다고 들었다. 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심하면 심할수록 섹스로 욕구를 푸는 경우가 많다.
한참을 고민하는 박유영의 얼굴은 점점 귀엽게 변해갔다. 순수함과 욕망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더 없이 솔직해 보였다.
“박유영 씨.”
나는 그녀의 옆에 앉으면서 말했다. 원래 마사지사는 안마를 하기 위해 배드에 앉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은 좀 다른 상황이긴 했다. 마사지도 안 하고 있었고손님이 눈에서 눈물까지 보이고 있었으니까.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올려봤다.
캬, 예쁘다. 표정 좋고.
“아마 이 병 때문에 고민이 많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저를 믿지 않으시면 다시 없을 기회를 놓친다는 것만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오셨을 때, 지금보다 상황이 더 심해지면 복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하? 진짜요? 으앙... 어떻게... 알았어요. 사실 고민할 것도 없어요.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서혜부 접촉 제한을 풀은 걸로 하겠습니다.”
“네... 부탁할게요.”
나는 자세를 바꿔서 그녀의 허벅지 위로 올라탔다. 볼륨감있는 허벅지에 엉덩이를 가져다대자 탱글거리며 허벅지살이 흔들거렸다. 역시 모델이라 그런지 운동을 많이 해서 관리한 티가 난다.
나는 부드럽게 허벅지 표면에 손을 올려놓고 미끄러지듯 위로 올라갔다. 골반쪽으로 올라가자 장골근의 그립감이 둥글게 잡혔다. 내가 손을 넣는 순간, 수건이 약간 위로 솟아올라가며 사타구니가 살짝 비쳤다. 의외로 털이 많다. 성기쪽을 덥수룩하게 덮은 털의 향연. 숱은 많은데 보들보들해서 만지면 부드러울 것 같았다.
박유영도 그걸 약간은 인식했는지 손으로 수건을 잡아 밑으로 끌어내렸다.
나는 그녀를 조금이라도 안심시켜주기 위해 살살 튀어나온 장골 주변을 둥글게 마사지했다. 촉촉하고 따뜻한 오일이 성기 주변을 적시는 동안, 그녀의 굳었던 표정이 약간은 부드러워졌다.
창피함은 남아있지만, 감각이 둔해져서 만져서 얻을 수 있는 쾌감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나무처럼 딱딱하게 굳어서 하반신을 움직일줄 모른다.
‘김서아나 진아영, 신이설 같은 경우에는 붉은점들만 제거를 해줘도 꼼지락거리며 안절부절 못했지. 김서아를 마사지할 때는 골반 주변을 터치할 때 아주 난리가 났었다. 성적인 쾌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소리는 거짓말이 아닌 모양이군.’
신이설이 내게 마사지사들에 대한 얘기를 해줬는데, 간혹 여자 손님이 남자 마사지사를 상대로 사기를 치기도 한다고 했다. 좀 더 안쪽을 만져달라고 유혹한 다음에 만지면 고소를 때려버리는 식이다.
그런데 박유영은 심각한 질병에 빠져있으니 남자 마사지사를 호구잡으러 온 게 아니라는건 확실해졌다.
“아픔도 못 느끼세요?”
말하면서 슬쩍 박유영의 음모쪽을 쓸었다. 새끼손가락의 일부가 클리토리스를 스치고 지나갔다. 하지만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그녀는 아무 느낌이 들지 않았는지 태연하게 대답했다.
“아픔은 느껴요. 꾹 누르거나 어디 부딪치면 아프더라고요.”
감각에는 이상이 없다. 그러나쾌감에는 문제가 있다.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만약 최원재가 이런 증상을 알았다면 어떻게 했을까? 아니, 답이 있기는 한 걸까?
오직 나만이 이 병을 치료할 방법을 알고 있다.
푸른 색의점은 꽤나 거대했다. 음모를 중심으로 왼쪽 허벅지로 나가는 방향으로 쭉 뻗은 푸른점을 조금씩 어루만지듯 풀어주자 세포가 분열하듯 일부분이 떨어져 나가더니 다른 곳에서 다시 융합했다.
허.
진아영이 발목을 부상 당했을 때도 이런 비슷한 느낌이었지. 그때는 근육의 경직으로 인해 붉은점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기능을 상실했을 터. 그런데 계속 푸른점들이 이렇듯 자리를 옮겨대면 그에 맞춰서 이곳저곳을 동시에 공략해야만 했다.
한손은 왼쪽 허벅지 쪽을눌러 만지고 다른쪽은 계속해서 구심점을 공략했다.
보슬보슬한 털을 거친손으로 헤집어대자 조금씩 푸른점이 작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동했다. 눈으로 쫒아가지도 못할 속도로 이동하기 시작하는 푸른점. 나는 최대한 그에 맞춰서 손을 옮기다가 문득 내가 너무 집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쩌다보니 수건은 마구 구겨져서 위로 솟구쳐 있었고 박유영의 하반신은 고스란히 내 눈앞에 드러났다. 수건으로 왜 가리고 싶었나 싶을 정도로예쁜 사타구니다. 골반도 딱 알맞게 도드라졌고 살결은 또 왜 이렇게 야들야들한지. 조명을 받은 피부의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나는 자동반사적으로 박유영의 얼굴을 봤는데 그녀는 이미 내게 모든 걸 맡겼는지 눈을 질끈 감고고개를 돌렸다.
침을 한번 꼴딱 삼켰다. 이런 모습을 보고서 아랫도리가 묵직해지지 않으면 그건 백퍼센트 고자다.
나는 머릿속으로 꼬무룩하기 위한 주문을 외웠다.
‘동해물과백두산이마르고닳도록어머니와아버지를잃고서어떻게살아가야하는가. 슬프다. 슬프다. 나는 슬프다. 왜 나는 남아로 태어나서 호꼴호박하지 못한단 말인가. 시발거, 꼴렸어도 꼴렸다고 말하지 못하고 박고 싶어도 박고싶다고 말하질 못하는구나.’
조금씩 발기가 안정이 되는건 별개로 손은 계속해서 보듬보듬 피부들을 훑으며 푸른점을 지워나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땀이 뻘뻘 나기 시작했고 그건 잔뜩 긴장한 박유영도 마찬가지였다. 오일로 번들번들해진 피부에 땀까지 솟아 맺히자 좆나, 이렇게 야해 보일 수가 없다.
그리고 마침내 푸른점 잔당들을 물리치고 나니, 구심점 하나만 남은 상황.
나는 그 점을 계속 바라볼뿐 만지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 위치는 정확히 질 안쪽에 위치하고 있었으니까. 질 입구에서부터 안쪽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푸른점은 핑크빛 점을 동반하고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그야말로 지뢰밭이다. 푸른점을 없애려다보면 핑크빛을 마구 터트리게 되는 상황.
나는 목을 가다듬고 박유영에게 말했다.
“어...손님?”
“네... 선생님...”
그녀는 수건을 계속 밑으로 끌어당겨 내렸지만, 결국 그녀도 눈치 챘는지 중요부위는 가리지 않았다. 덕분에 수건은 아랫배쪽에만 머물고 있었다.
“이제 중요한 부위만 남았는데요.”
내가 나지막하게 얘기하자 박유영은 반쯤 뜬 눈으로 날 올려다 볼뿐 말이 없었다.
“호, 혹시 30분 이내로 관계를 맺을 일이 있으신가요?”
“... 네? 무슨말씀이시죠?”
“정말 유감스러운 말이지만, 이 질병은 다른 병이랑은 달라서 오염되고 계속해서 번져나갑니다. 따라서 30분 이내로 여기 안쪽을 풀어주지 않으시면 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씨발, 이젠 나도 모르겠다. 본능적인 확신이었다. 박유영이 필사적이라는 사실과 더불어 이미 사타구니쪽까지 다 보일 동안 거부반응이 없었으니 내 제안을 거부하지 않을거라는 확신. 일이 이렇게 된거 큰소리 떵떵쳤으니 끝까지 책임지고 가야 했다. 이러다 뺨이라도 한 대 맞으면 어쩔수 없는거고.
“그, 그러니까 성관계를 얘기하시는 건가요?”
“네... 딱 그 부분을 지금 풀어야 해서요.”
“지, 진짜에요? 이상한 변태같은... 그런거 아니죠?”
“만약 이렇게까지 했는데 손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지지 않는다면 절 고소하셔도 좋습니다.”
내가 강경하게 나가자박유영도 설득된듯했다.
그녀는 여전히 안절부절 못하는 얼굴로 말했다.
“... 저 남자친구도 없는데 어떡해요.”
“그러면 방법이... 없겠네요.”
“그냥 선생님이 해주시면 안 되요?”
서슴없이 말하는 박유영은 엄청난 말을 해놓고 나를 빤히 올려다봤다. 이미 볼장 다 봤다 이건가.
“소, 손으로 해주시는 것 정도는 괜찮잖아요. 이미 거기도 다 보셨는데요.”
진짜 볼장 다 봤다는 뜻이었구나. 이왕 이렇게 된거 자기 고민해결을 위해 끝까지 가달라는 소리로 들린다.
“저 진짜 엄청 간절해요. 이것 때문에 살고 싶은 의지가 사라질 정도로. 저 진짜 이렇게는 못 살아요.”
그래. 저 말이 맞다. 사람이 사는 이유가 뭔가. 통증은 느끼는데 쾌감은 못 느낀다면, 고통과 스트레스는 잔뜩 있는데 그걸 풀어줄게 없다는 뜻이다. 살아갈 이유를 조금씩 잃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간절할 수밖에.
그래, 그럼 사람 하나 살리는 셈치고 이 손가락쯤은 희생하도록 하겠다.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마치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처럼 두손가락을 들어보였다.
“아프시면 말씀하세요.”
“... 네...”
젖지 않은 성기. 그 안에 손가락을 집어넣으려고 하니까 뭔가 더럽게 뻑뻑할 것 같다. 그래서 아로마젤을 성기 위에 흠뻑 적셔줬다. 그리곤 젤이 흘러내리기 전에 음문 주변을 넓게 문질렀다.
바야흐로 대놓고 성기를 애무, 아니 마사지하기 시작한 거다.
질척거리며 닿는 촉감은 그렇다치고 내가 빤히 그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과 야릇한 소리가 뒤섞여서 머릿속에 혼란이 온 박유영은 두 팔을교차해서 자기 두 눈을 감쌌다.
아, 겨드랑이. 두 팔을 들어올린 탓에 잘 정돈된 밋밋하고 하얀 겨드랑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참자. 참아. 참아야만 하느니라.’
음모쪽을 적신 후에 손가락을 살짝 밑으로 내려서 조금씩 집어넣었다. 들어갔다는 건 느꼈는지 앙 다물고 있던 박유영의 입술이 벌어졌다.
“으... 아...”
쯔걱.
젤 때문에 미치도록 야한 소리가 났다. 어느순간 사타구니가 화끈하게 달아오른다. 발기 됐다가 죽은게 벌써 몇 번째인지. 이제는 한창 섹스를 한 것처럼 뻐근하기까지 했다.
척. 척. 척.
최대한 쓰다듬듯이 푸른점을 제거하려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어쨌든 푸른점은 계속 질안쪽에서 이동을 해댔고 나는 그걸 쫒기 위해 안쪽 깊숙이 집어넣어야 했는데 한번에 푹 찌르면 너무 아플거 같아서 왕복 운동을 하게 됐다.
살살 안팎을 오가며 애무, 아니, 마사지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클리토리스를 혀로 핥을 뻔했다.
‘와, 시발. 방금 수갑차는 소리가 들린거 같은데?’
애초에. 지금도. 충분히. 수갑을 찰 수 있는 짓을 하고 있잖아.
나는 집중해야 했다. 내 인생 목표 중 하나가 평생 교도소 가지 않는거다. 그리고 또 하나는 모델이랑 섹스하는 거다.
푸른점은 무슨 벌레 마냥 껑충껑충거리면서 분열을 시도하더니 안쪽 깊숙한 곳까지 도달했다.
나는 그걸 찌르기 위해 중지 손가락의 전부를 안으로 집어넣어야했고 그러고서도 모자라서 까치발 들 듯이 부들거릴 정도로 힘을 주고 안쪽 깊숙이 찔러넣어야 했다.
“읏...”
이게 뭐라고 이렇게 땀이 나지? 아까부터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을 계속 소매로 닦아내고 있는데 이제는 철철 흘러내려서 다 닦아내기도 어려울 정도다. 사람의 온도가 이렇게 뜨거운 거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는 숨결하나로 양초를 녹여내릴 정도다.
박유영은 내 손가락이 안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뜨거운 숨을 내쉬었다.
덜덜 떨면서 질안쪽 깊숙한 곳의 푸른점을 터치하자 마침내 모든 푸른점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 순간, 질안쪽에 숨어있던 핑크빛 점들이 일제히 터졌다.
토도도도독-
소리를 내면서.
마치 뭐랄까. 애니팡 20단 콤보라도 터트린 것처럼 화끈하게 연발로 터져댔다.
“흐, 흐앗!”
갑작스런 쾌감에 놀란 박유영은 허리를 활처럼 꺾어서 올렸고 나는 그 순간 내 눈앞에 여성의 생식기가 뻐끔거리는 절경을 마주할 수 있었다.
아... 이것은 마치 미국에 잠깐 들렸을 때, 그랜드캐니언을 마주했던 것과 비슷한 심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갈라진 대지와 조각같던 자연경관의 위대함이여. 여러모로 가슴이 웅장해진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성기 안쪽에 넣어뒀던 손가락은 길로틴 초크를 당한 듯 사정없이 위아래로 짓눌렸다. 박유영의 질이 완강하게 쪼여들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