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밀푸색마-379화 (379/383)

야한 냄새, 엄청나게 야한 냄새가 난다.

시큼하면서도 비릿한, 남녀가 몸을 섞을 때 풍기는 진한 냄새를 폐부 가득 들이마시면 기분이 고양된다.

하얗고 탐스러운 엉덩이 사이, 정액이 조금씩 새어나오는 항문으로 자지를 부드럽게 밀어넣자 조금 여유가 생겼는지 몽아가 볼멘소리를 했다.

"자넨, 정말... 흐응...♥"

아마도 나를 성토하려고 했을 목소리는 자지로 세게 한 번 찔러주자 달콤한 콧소리에 막힌다.

"저만 뭐라고 하기에는 당신도 엄청나게 좋아했잖아요."

"...그, 그건..."

내 가슴에 등을 기댄채 내 위에 올라탄 몽아는 변명조로 뭔가 말을 꺼내려고 했지만 사실 아무리 말을 해봐야 소용없었다.

불자니 뭐니 하면서 보지는 못 건드리게 막는 주제에, 수제 애널비즈로 항문자위나 하던 여자 아닌가.

이 여자가 아미파 소속이 아니라 다른 문파 소속이었다면 보지에 잔뜩 싸서 임신 허락까지 받았을지도 모른다.

'아니, 소림이라도 안 되긴 하겠다. 소림에 여자는 한 명밖에 없지만.'

내 색마 본성도 잠재워버린 우울한 낯빛을 떠올린 사이 허리놀림이 조금 느슨해지자 몽아가 입을 열었다.

"그래도 그렇지... 흐응♥ 자넨 왜 항상 위험할 때 이러는 것인가..."

"그럼 다음에는 안전할 때 하기로 해요. 마음놓고, 이 야한 뒷보지에 잔뜩 싸줄테니까..."

"그런 뜻이 아니지 않은가... 아읏♥"

몽아는 괜한 사실을 지적했다가 본전도 못 찾고 다시 앙앙대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면 두 번 다 위험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긴 한데, 이번에는 내가 마교와 짜고치는 상황이다보니 내 쪽은 위기감을 별로 못 느끼고 있었던 것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굳이 그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는, 몽아가 드러낸 빈틈을 더욱 확실하게 벌려두는 편이 더 효과적이었다.

"하으윽♥"

목덜미에 입술을 맞추자 몽아는 기겁을 하며 돌아보았다.

"왜 자꾸 그런 곳에 입을 맞추는가?!"

"글쎄요?"

나는 대강 흘려넘겼지만 대략 짐작이 가는 것은 있었다.

머리를 길렀다고는 해도 다른 여자들에 비하면 아직 한참 짧은 머리, 이렇게까지 목덜미가 계속 드러나는 여자는 없었으니 자연스럽게 입술이 거기로 가는 것을 어쩌라는 말인가.

게다가 뽀얀 목덜미에 입술이 갈 때마다 흠칫거리는 반응까지 찰진데 안 하고 배길 수가 없었다.

그래도 그렇게 싫다면 입술을 다른 곳에 맞추면 되지.

"아읏, 그만 좀..."

다시 한 번 목덜미에 입을 맞추자 몽아는 눈꼬리를 치켜올린채로 고개를 돌려 나를 타박하려 했지만 그녀는 말을 맺지 못했다.

"으흠... 하웁..."

내가 입술을 기습적으로 겹치자 그녀는 당황하며 얼른 떨어지려고 했지만 내가 손을 뻗어 뒤통수를 잡고 있는 탓에 입술은 떨어지지 않았다.

허리를 가볍게 튕겨주며 자지로 속살을 비비자, 맞닿아있는 입술에서 뜨거운 입김이 밀려나온다.

쪼오옥... 츄릅

이미 한 번 싸질러준 정액으로 범벅이 된 뒷구멍에 계속해서 밀어붙이는 것을 결국 이기지 못한 몽아가 입술을 떼어내는 것을 포기할 때까지 계속해서 밀어붙였다.

그리고 포기한 다음에도, 나조차도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윗입 아랫입이 녹진녹진해질 때까지 몰아붙이고나서야 나는 입술을 뗐다.

"하아, 하아... 흐으읏♥"

몽아는 침을 길게 늘어뜨린 입술 사이로 격하게 숨을 몰아쉬는 것을 보고 내가 물었다.

"기분 좋았어요?"

"...모르겠네."

"그래요? 그럼 한 번 더..."

"자, 잠깐! 그 말이 아니야!"

몽아가 얼른 두 손으로 자기 입을 가려버리자, 나는 그녀의 손등에 입술을 맞추고 떨어졌다.

대신 아쉬운대로 가슴을 주물대면서 허리를 살살 돌려 야한 몸을 맛보자, 몽아는 가린 입 너머로 억눌린 신음을 토해내며 허리를 뒤틀어댔다.

"어, 어째서인가? 아읏♥ 왜 나를, 이렇게..."

"당연히 당신이 좋으니까 그런 거죠.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를 이렇게 안고 싶겠어요?"

"아, 안다니, 이건 자네가 억지로..."

"그럼 범한다고 해도 좋고요. 아무튼 좋으니까 하고 싶어지는 건 어쩔 수 없잖아요?"

몽아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뻐끔거렸다.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는 모르지만, 나야말로 물어볼 말은 따로 있었다.

"몽아 당신은 왜 나를 끝까지 안 밀어냈어요? 나야말로 궁금한데."

"..."

솔직히 어느 정도 간만 볼 생각이었지, 이렇게까지 단숨에 진전될 거라고는 나도 생각하지 못했다.

자지가 효과가 있다고 해도 홀딱 벗은채로 체온을 나누던 상태와는 경우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런데도 받아들인 이유는 뭐지?'

몽아는 도로 앞으로 고개를 홱 돌리고는 말이 없다가, 내가 다시 허리를 움직일까 고민할 때쯤 여전히 앞을 본 채 입을 열었다.

"나도... 모르네."

떨리는 목소리에는 정말로 자기도 모르겠다는 혼란스러움이 담겨있었다.

"나도 모르겠다는 말이네. 자네가 대체 내게 왜 이런 짓을 하는 것인지, 나는 왜 이런..."

"...예?"

"아니, 아닐세."

아차.

무심결에 되물은 내 목소리를 듣고 몽아는 중얼중얼 주워섬기다 정신이 들었는지 얼른 얼버무리려고 들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말해준 것만 해도 이미 그녀는 내게 전부 말해준 거나 다름없었다. 나는 단숨에 젖가슴을 틀어쥐며 그녀를 바싹 끌어당겼다.

"흐읏...!"

"아닌게 아닌 것 같은데요?"

섹스는 간단하다. 기분이 좋은가, 나쁜가.

섹스가 기분좋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소가 필요하지만, 그것이 종합되어 나오는 결과는 심플하게 좋고 싫고로 나뉜다.

몽아가 어떤 대답을 하든 간에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어느 정도 답이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그녀가 혼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나를 보는 시선에 섹스 이외의 판단 기준이 들어가있다는 의미.

'그리고 그 평가가 썩 나쁘지 않다는 거지.'

나는 가슴을 주물럭대던 손을 서서히 아래로 움직였다. 그러자 말랑말랑한 뱃살이 손바닥에 기분좋게 휘감겨왔다.

"소, 손 치워..."

"가슴보다는 배를 건드는게 더 낫지 않아요?"

"...아, 아무튼 치워...! 흐윽♥"

"이상하네...? 가슴을 만질 때는 뭐라고 하지 않았잖아요?"

"...!"

몽아는 잠시 말문이 막힌듯 침묵하다 다시 입을 열었다.

"둘 다 안 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이건 어디까지나..."

"아니죠?"

가슴은 되는데 배는 안 된다? 나는 그녀의 말에 확신했다.

"나한테는 예쁜 곳만 만지게 하고 싶어서 그런 거죠?"

믿기 어렵지만, 몽아는 단순히 몸을 섞는게 기분 좋은게 아닌 모양이었다.

눈을 찢어질듯이 부릅뜬채 나를 돌아보는 몽아의 모습은, 정곡을 찔렀다고 내게 친절하게 알려주는 것처럼 보였다.

"...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흐아아아앙♥"

쑤컹쑤컹쑤컹쑤컹♥

사내가 몽아의 허벅지를 받쳐들어 허리를 마구 올려치기 시작하자 극구 부정하려던 몽아는 다시 음란한 교성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허벅지를 붙잡혀 내려오지도 못한 채, 음부에서 애액을 흘리는 몽아의 귓가에 사내의 목소리가 울렸다.

"괜찮아요, 당신은 어디든 다 예쁘니까! 이렇게 야한 몸을 가지고 있잖아요!"

"아니, 아니야앗...♥ 아니라고...! 흐읏♥"

한껏 발기한 남근이 거침없이 찔러오는 것을 항문으로 간신히 받아들이면서, 몽아는 숨막히는 쾌락을 느꼈다.

'지금까지와는 달라... 갑자기, 왜...?'

정확히 말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갑자기 움직임이 달라진 것이다.

좀 더 힘차게 움직이는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와 엄청나게 다른 것 같지는 않았다.

팡팡팡팡♥

하지만 사내에게 범해지는 그녀의 아랫도리는 미치도록 기분이 좋았다. 지금까지보다도 더욱,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임신해...!"

"뭐, 뭐라고...? 하악♥"

꼬오오옥♥

난데없는 소리를 들은 몽아는 경악했지만, 그녀 자신보다도 사내의 목소리에 담긴 정욕의 성질이 달라진 것을 민감하게 느낀 여체가 즉시 반응했다.

질척한 후장이 남근에 찰싹 달라붙고 괄약근이 물건의 밑둥을 끊어낼 듯이 조여대는데, 사내는 물론이요 남근에 문대어지는 그녀 역시도 허리 아래가 찌르르 울리는 느낌에 자지러질 것 같았다.

하지만 이어지는 사내의 말은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드는 것 같은 쾌감 속에서 순식간에 그녀를 다시 이성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당신도, 나 좋아하잖아... 그러니까 내 아이 임신해...!"

"...!"

몽아는 말문이 막혔다.

분명 눈앞의 사내에게는 조금 특별한 호의를 품고 있기는 했다. 애초에 이런 상황이 된 것부터가, 자신에게 그에 대한 호의가 없었더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이다.

하지만 임신이라니.

"마, 말도 안 되는 소리... 아윽♥"

"뭐가 말이 안 되는 소리인지, 말해...!"

어느새 다시 말이 짧아진 사내는 그녀에게 강요하듯 말했다. 몽아는 목덜미를 스치는 사내의 뜨거운 숨결에 화상을 입을 것 같았다.

"이렇게 내 자지 받아들이고 있으면서... 아이를 갖고 싶어하면, 안되는건가?"

사내는 도리어 그녀가 이상하다는듯 말했지만, 말이 안 되는 이유는 몇 개씩이나 있었다.

나이 차이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비록 이런 꼴을 하고 있다고는 해도 그녀는 출가한 몸이었다.

게다가 문제가 전부 해결되더라도 이런 식으로 얼렁뚱땅 육체관계를 가질 것이 아니라 좀 더 순서를 밟는 것이 순리 아니던가.

무엇보다...

"거, 거기는 아이가 안 생기는... 흡!"

애초에 엉뚱한 곳에 양물이 들어가있는데 아이가 생길리가 없다, 는 생각이 목구멍을 넘어 귀를 울리자 몽아는 기겁을 해서 제 입을 막았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흐음..."

사내의 흥미롭다는 목소리와 함께 탐욕스럽게 그녀의 속살을 후비던 양물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꿀꺽

몽아는 함부로 입을 다시 열었다가 사내를 자극할까 두려워 그저 마른침을 삼켰다.

아니, 한편으로는 자신이 내뱉은 말을 얼른 부정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찌르르 반응하는 음부에서 비롯된 기대감이 그녀의 입을 일부러 닫아놓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도 길지 않았다.

"흐으윽♥ 잠깐...!"

사내가 그녀의 몸을 들어올리자, 느릿하게 뽑혀나오는 남근이 다시 한 번 몽아의 속살을 문질렀다. 하지만 이번에 뽑혀나온 것은 다시 한 번 그녀의 항문을 찌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쏘옥

완전히 뽑혀나온 남근의 허전함을 느낀 직후, 몽아는 사내의 손길에 이끌려 바닥에 눕혀졌다.

"하아..."

사내는 몽아의 다리를 두 손으로 벌린채 숨을 길게 토해내고는, 활짝 웃으면서 몽아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앞에서 보니까 더 예뻐요. 달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자, 잠깐 내 말부터 듣게. 부탁이니 제발..."

"좋아요."

사내의 찬사에 가슴이 울렁대면서도 몽아는 사내를 어떻게든 제지하려고 했는데, 의외로 사내는 그녀의 말에 따라주었다.

몽아는 지금껏 그녀의 등을 받치고 있던 가슴근육을 올려다보며 숨을 삼키며 말했다.

"정말인가...?"

"원래 앞쪽은 안 쓴다고 약속했잖아요.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그 쪽으로 할 생각은 없어요. 그러니까 할 말이 있으면 먼저 해요."

당연하다는듯이 대답하는 사내의 말에 몽아는 도리어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자신의 말에 따라준다고 하는데 괜히 불평이라도 했다가 다시 범해질 수도 없는 노릇.

"그럼, 이 손부터 놓아주게."

말이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사내는 그녀의 무릎을 쥐고 있던 손을 떼어냈다.

당장이라도 그녀의 몸 위에 올라탈 것 같던 사내가 순순히 따르는 것이 꺼림칙한 와중에, 그녀는 다리를 오므리며 몸을 일으켜 사내의 몸을 슬쩍 훑어보았다.

'정말... 이렇게 끝인가?'

굵직한 남근으로 그녀를 짐승처럼 범하던 사내가 갑자기 이렇게 손을 뗀다니 쉽사리 믿기지가 않았다.

한껏 긴장한 근육과 우람한 양물은 아직도 저렇게 기운이 남아돌고 있는데, 정말 이대로...

'끝?'

그 때, 몽아는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의 정체를 깨닫고 눈을 크게 떴다.

달아오를대로 달아오른 그녀의 아랫도리가 아쉬워하고 있었다. 지금껏 실컷 남근을 물고 있던 뒷구멍도, 사내의 맛이라고는 제대로 보지도 못한 앞구멍도.

"역시, 이대로 끝내는 건 아쉽죠?"

"뭐, 뭐라고?"

그리고 그런 그녀와 눈이 마주친 사내가, 먹이감을 궁지에 몰아넣은 야수 같은 표정을 짓는 것을 본 몽아는 경악했다.

다음 순간 사내가 다시 그녀를 밀어넘어뜨리고, 몽아는 사내에게 깔린채 얼른 입을 열었다.

"약속, 약속하지 않았나! 앞은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당신이 아쉬워했잖아요."

다 꿰뚫어보는 것 같은 사내의 말에 몽아는 얼굴이 확 붉어졌다.

아니, 어쩌면 그녀가 그렇게 느끼게 만들기 위해 사내가 일부러 한 번 그녀를 놓아줬는지도 모른다.

"몽아, 당신이 허락하지 않으면 안 하겠다고 했었죠?"

"무, 무슨... 거, 거긴 안 돼... 아윽♥"

사내의 손이 뱀처럼 그녀의 아랫배를 타고 내려가서 질척한 음부를 만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허락받을게요."

"아, 안 된다니까...!"

몽아는 두 손으로 사내의 팔을 붙잡으며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녀는 두 손에 힘을 줄 생각이 들지 않아 그저 손끝으로 사내의 팔뚝을 어루만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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