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먹지 못했던 여사친들-265화 (265/295)

< 쇼핑몰 >

스터디룸에 이혜리, 유소라, 민다희 그리고 나.

총 네 명이 매우 진지한 얼굴로 앉아있다.

아. 단 한 명만 빼고. 이혜리는 그냥 이 상황이 재밌는지 환히 웃고 있다.

이미 유소라에게 설명은 다 해줬다. 결정은 네가 해.

CEO인데 말을 따라야지. 괜히 내 의견을 강요할 생각은 없다.

"소라야. 다시 한번 정리해줄게. 모델은 이혜리가 해주기로 했고, 사진은 다희가 해보고 싶대. 강요는 안 할게. 진짜야. 이게 너에게는 장난이 아니잖아? 진지하게 고민하고 답해줘."

"괜찮은 거 같아요!"

"그래. 아무래도 무리가···. 너 뭐라고 했니? 괜찮은 거 같다고?"

나는 금붕어 눈으로 소라를 봤고, 소라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얼굴로 우리를 쳐다봤다.

"네. 대신 저도 조건이 있어요. 이혜리 언니는 프로 데뷔했으니깐, 당연히 비용이 지급될 거지만, 다희 언니는 아직 프로로서 데뷔한 게 없잖아요. 그냥 취미로 한 거뿐이잖아요."

"응. 나는 동아리 사진밖에 찍은 적 없어."

"그러니깐 비용을 지급해줄 수 없어요. 나중에 결과물을 올리고 매출이 생기면 제가 후 정산으로 해드릴게요."

캬! 나중에 직원 생기면 골수까지 뽑아먹겠네.

과연 민다희는 할까? 아니면 말까?

다희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게 해."

"...다희야. 너 무급으로 일 하는 거야. 괜찮아?"

"네. 현찬 오빠. 소라 말이 틀린 게 없잖아요. 저는 괜찮아요."

"그래. 그럼 다행이고. 혜리 너는? 이제 두 사람 계약 체결해야 하는데 서로의 단가는 맞춰야지."

"나는 많이 안 줘도 괜찮아! 이거 하는 거 자체가 재밌거든. 계약서도 쓰지 말자."

하이고. 신나서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네.

그런데, 소라가 그런 혜리에게 딱 잘라서 말했다.

"언니. 그건 아니에요. 그러면 일이 장난으로 진행될 수도 있어요. 확실하게 할 거는 하고 넘어가야 해요."

"나는 굳이 안 해도 되는데···."

"그러다가 나중에 싸움 날 수 있어요. 우리 정할 거는 정하고 해요."

"응. 알았어."

혜리는 결국 소라의 말에 반박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쭈. 유소라 제법이네. 어릴 때부터 온갖 아르바이트와 힘든 일을 겪어서 그런지, 일을 칼같이 진행한다.

...

잠시만. 다희는 대충 외상으로 때우고, 혜리는 칼같이 계약서를 쓴다면···.

이거 모순 아냐? 하이고 여우네 여우. 쟤는 어디 가서 사기는 안 당하겠다.

"오케이. 그럼 이제 서로 합의는 됐고. 소라는 계약서 만들어서 혜리한테 보내줘. 자. 이거는 내가 아는 변호사인데, 말해놨으니 전화하면 계약서 써줄 거야."

"선배!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자문할 곳이 필요했는데."

그래. 그럴 줄 알고 변호사한테 미리 돈 보내놨어.

"나한테 신세 진 게 많은 사람이니 있는 대로 뽑아먹어. 자! 그럼 오늘은 여기서 끝내자. 그런데 첫 촬영은 언제쯤 할 거 같아?"

"아마도 일주일 뒤가 될 거 같아요. 지금 옷은 마음에 드는 거로 구해놨거든요."

"너 아는 디자이너 있었어?"

"예전부터 시간만 나면 동대문부터 해서 여기저기 다 찾아다녔어요. 그래서 옷 땔 곳은 구해놨어요."

"잘했네. 행동력 굿. 그럼 다들 일주일 뒤에 알아서 만나세요~"

나는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혜리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현찬아. 너는? 너도 와야지."

"나 없어도 잘 되잖아. 여인 천하 몰라? 이럴 때는 남자는 빠져줘야 해."

"그런 게 어딨어. 같이하자. 너도 와야 해."

"나 있으면 오히려 불편해. 옷 갈아입을 때도 눈치 보이고. 맞지 소라야?"

"오빠. 속옷도 있어요."

"갈게!!! 무조건 갈게!!!"

...

미친놈아. 미친놈아.

내 말에 유소라는 '인간아 네가 그렇지'라는 표정을 지었고, 혜리는 깔깔 웃었고, 다희는···. 왜 흥분하니?

얼굴이 빨개진다.

저놈의 노출증. 섹스 판타지를 이제 고쳐야 할 정도가 되었네.

"흠···. 흠···. 여튼 그럼 다음 주에 나까지 끼어서 촬영하는 거다. 민망하니깐 이제 집에 가자."

"키키키. 하여튼. 선배는 진짜 한결같단 말이야."

"소라야. 한결같이 착하다는 거지? 어서 집에 가자."

나는 여자들 세 명의 웃음소리를 뒤로하고 스터디 룸을 빠져나왔다.

"오빠! 잠시만."

밖에 나가기 전에 화장실을 가려는데, 유소라가 나를 부른다.

"왜? 나는 모델이랑 사진사 다 구해줬다. 더 바라는 건 욕심이야."

"돈이 한두 푼이 들어가는 게 아닌데, 욕심 내볼래."

"적극적인 태도는 마음에 드네. 돈 벌려면 그 정도 공격성은 있어야지. 뭐 부탁하려고?"

"봄이잖아. 여성스러운 옷에도 힘을 조금 실으려는데···."

"혜리는 몸매가 너무 육감적이라는 거지? 얼굴도 귀염상은 아니고."

"맞아. 그래서 말야. 혹시 모델 한 명 더 구할 수 없어? 귀여운 사람으로."

"나도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진지하게 말해줄게. 무리야. 더는 내 영역 밖이야."

"그래? 알았어. 고마워 오빠."

"고마움은 돈으로 말해주세요. 귀여운 사람이라···. 선미라면 어울릴 거 같기도 한데, 요즘 상황상 안 될 거고. 정 필요하면 진희한테 말해보지? 진희 정도면 일반인 중에서는 엄청 예쁘고 귀여운 편인데."

"언니 요즘 노래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잖아. 차마 그 말은 못 하겠어."

"오~ 양심 있다~"

"돈이 아무리 중요해도 사람으로 남아야 하니깐. 여튼 고마워. 나 꼭 성공해서."

소라는 내 귀에 입술을 붙였다.

"사무실에서 오빠한테 따먹힐게~"

"···이 문디 가스나야! 정신 차리고 일이나 제대로 해라!"

하여튼 방심을 못 해요.

유소라 머리를 콩 쥐어박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사흘이 지났다.

그동안 선미 병원에는 한 번 올라갔다가 왔고, 오늘은 집에서 쉬는 중이다.

텅 빈 거실 소파에 혼자 누워서 티비를 보는데,

딩동.

현관문 벨 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안 그래도 심심하던 차에 잘됐네.

나는 버선발로 뛰어나가서 문을 열었는데, 진희와 세연이가 같이 서 있었다.

"너희들 웬일이야?"

"오빠 심심할까 봐 놀러 왔어요! 우리 둘밖에 없죠?"

"헤헤헤. 선배~ 놀아줘요~"

"이것들 왜 이래? 솔직히 말해라."

"배고파요! 치킨! 치킨! 치킨!"

"저는 족발! 족발! 족발!"

"놀아주기로 오기는 개뿔. 배고파서 왔네. 일단 들어와."

"킥킥킥. 오~ 오빠 안 속는데. 들어갈게요."

"선배~ 나도 들어갈게요."

"그래. 그런데 진희야. 등에는 뭐야? 바주카포야?"

"이거 통기타예요. 저 요즘 엄청나게 연습하고 있잖아요."

흐음. 왜 놀러 왔나 싶었더니, 노래가 막혀서 왔나 보네.

두 사람은 거실에 아이들처럼 뛰어 들어왔고, 나는 치킨과 족발을 시켰다.

조금 있자 배달 음식이 거실에 펼쳐졌고 맥주와 소주도 하나씩 오픈됐다.

한참 옛날 분위기를 느끼며 술을 마시는데, 세연이가 진희에게 입을 열었다.

"진희야. 너 오빠한테 노래 들려줘."

"아···. 부끄러워. 그리고 아직 연습 덜 됐어."

"에이~ 잘하면서 새삼스럽게 왜 그래~"

"헤헤헤~ 다음에 할래~"

진희 또 자신감 잃었나 보네.

"진희야. 들려줘. 너의 명품 목소리를 듣고 싶어."

"선배. 정말요? 진짜요? 저 목소리 좋아요?"

"내 말 한마디에 너무 신나 하는 거 아냐? 왜? 요즘 노래 잘 안 돼?"

"후······. 네."

진희는 땅이 꺼질듯한 한숨을 쉬었다.

"그럴수록 노래를 더 해봐야 하는 거야. 혹시 알아? 내가 부족한 부분을 칼같이 찾아낼지. 그리고 노래하고 싶잖아. 지금도 술 안 먹는 거 목 관리 하는 거 아냐?"

"...맞아요. 선배, 사실 요즘 아무리 노래를 해도 이상하게 자신감이 없어져요."

"원래 어설프게 알다가 세세하게 알면 자신감이 없어지는 거야. 앞에 있는 사람이 나랑 세연이잖아. 부담 갖지 말고 한 번 해봐."

"오~~ 오빠 웬일로 멋있다~"

"이세연 이거 노리고 진희 데려왔으면서 모른 척하기는. 여튼 진희야 부탁할게요~"

"그래 진희야 해줘~~!!!"

나와 세연이의 부탁에 진희는 수줍은 얼굴로 기타를 들었다.

딩딩딩

기타를 몇 번 두둥 만지더니 우리를 보며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울트라스타K에서 부를 노래 불러볼게요. 시작할게요. 후~~"

딩딩~ 디디딩~ 딩딩~

응? 이 빠른 템포는 뭐지? 아니, 이 노래가 왜 나와?

"오늘은 또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

왜 이효리의 유고걸이 나와요?

이건 너한테 어울리는 노래가 아니야!

"걸~ 걸~ 헤이 유고걸~ 대래래래~"

그래. 무슨 의도인지는 알겠다. 댄스 노래를 통기타로 부르니 제법 느낌은 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다. '독특하네' 이상의 평가는 받을 수 없다.

노래를 끝낸 진희는 자신 없는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어때요? 이상하죠."

"어. 엄청 이상해. 이건 에바 참친데. 노래 왜 유고걸이야? 네가 정한 거야?"

"네. 편곡하면 좋을 거 같아서 했는데, 별로예요?"

"내 마음의 별로라고 하고 싶다만, 진심을 담아서 별로야. 하··· 세연아."

"뭐라고 하지 마요! 나는 진희 노래 결정하는데 한마디도 안 했어요."

"그렇다면 말리지도 않았겠네. 엎드려 뻗쳐."

"뭐래? 쳇. 하지만, 인정합니다!"

세연이는 엎드려 뻗치는 척을 했고, 진희는 일어나서 말렸다.

"세연아 그러지 마~~ 선배~ 그렇게 이상해요?"

"이세연 원위치로. 진희야. 일단 가장 큰 이유는 너랑 안 어울려. 잘하는 노래하는 게 나을 거 같아."

"사실은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다른 모습?"

"네. 저··· 소라랑 다니면서 뭔가 제 안에 있는 다른 모습에 눈뜬 거 같아요. 그래서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히잉···"

유소라 네 이년! 애한테 뭘 가르친 거냐?

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마 진희가 과하게 나간 거 같다.

야한 옷도 입고하니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겠지.

이해는 되지만, 말려야 한다.

"진희야. 네 의도는 알겠는데, 썩 좋은 방법은 아닌 거 같아. 오디션이잖아. 우선 자기가 제일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해.

남들과 달라지고 싶다는 마음은 이해하는데, 남보다 잘하는 무기가 있다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지 않을까? 진희 너는 너 그대로의 모습이 제일 매력적이거든."

내 말이 끝나자 세연이도 거든다.

"맞아. 사실 네가 너무 진지해서 말 못 했는데, 나도 똑같이 생각해. 진희 너는 여자여자 하면서 애절한 발라드가 너무 잘 어울려. 차라리 태연 만약에 같은 걸 부르면 어떨까?"

"만약에? 그 노래 좋기는 한데."

"그래! 한 번 불러줘~"

"나도 세연이 말에 한 표. 만약에 한 번 불러봐. 괜찮을 거 같아."

"네. 알았어요. 한 번 불러볼게요."

진희는 기타를 내려놓고는 노래를 불렀다.

"만약에~~ 내가 간다면~"

···

이건 또 왜 이렇지? 혹시 감전당했나?

노래가 경직되어 있다.

"진희야 잠시만."

"네?"

"왜 이리 긴장했어?"

"그래요?"

"응. 흠···. 혹시 너 지금 부담을 너무 많이 느끼고 있는 거 아냐? 지금 너의 마음을 나에게 솔직하게 말해줘."

"사실 스트레스 많이 받아요. 온 동네 다 말해놨는데, 예선도 통과 못 하면 큰일이잖아요."

아··· 변하긴 변했어도, 내성적인 성격의 진희지.

그런 진희가 오디션이라는 만천하에 공개되는 곳에 나가니, 걱정이 태산 같은 건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오디션 나간다고 온 동네방네 다 소문났잖아. 점점 주눅이 드는 것도 이해는 된다.

여튼, 이대로라면 탈락이다.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나나 세연이나 전문적인 디렉터도 아니고 더 노래를 듣는 건 무의미하다.

우리는 그냥 스트레스나 날리자고 진희까지 같이해서 술이나 진탕 마셨고, 어느덧 시간은 밤 2시가 되었다.

보자··· 저게 몇 병이지? 소주 빈 병이 다섯 여섯 개 보이는데.

고개를 돌리자 소파에서 자는 이세연이 눈에 들어온다.

그럼 진희는 어딨지?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악! 깜짝이야!!! 너 자라냐? 왜 고개를 내밀고 있어!"

시불. 간 떨어질 뻔했네. 나와 진희의 얼굴이 한 뼘 정도로 가까이 있었다.

"선배. 선배에~ 선배에~~~"

"···너 이거 몇 개냐?"

"서른 마흔 다섯 개요!"

"술 제대로 취했네. 그런 건 또 어디서 배웠어? 야 정신 차려."

"아아아! 선배!!!"

"왜?"

"어떻게 하면 노래를 잘 부를 수 있을까요?"

"응? 뭐라고?"

"저요~ 이번 오디션에서 절대 도망가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잘하는 법을 모르겠어요. 선배는 혹시 알지 않아요? 선배도 노래 엄청나게 잘 부르잖아요."

글쎄? 나는 아이템 빨이어서.

그리고 너는 지금 심인성 음치야. 실제로는 노래를 잘 부르지만, 스트레스 때문에 주눅 들어서 못 부르는 거야.

...

잠시만! 입 털어서 기운 나게 해주는 건 또 내 전문이잖아.

그래. 진희 스트레스를 풀어주자.

"노래를 잘 부르는 법은 나도 모르겠고, 우리 바람이나 쐬러 테라스에 가자. 어서 가자~"

나는 술 취한 진희를 끌고 테라스로 나왔다.

우리는 난간에 양팔을 기대고 나란히 섰다.

사라라락~

봄의 싱그러운 바람이 나뭇잎을 간질거리며 우리에게 불어온다.

진희는 고개를 들고 그 바람을 맞더니, 기분 좋은지 해맑게 웃었다.

"선배~ 너무 상쾌해요~ 아 날아갈 거 같아."

조금 있으면 미세먼지 때문에 못 맞게 되니 실컷 즐겨.

"나도 기분 좋네. 역시 봄바람이 최고야. 어때? 마음은 좀 홀가분해져?"

"헤헤헤. 그건 아직 그대로예요. 히잉~"

"그럼 술은 조금 깨?"

"네. 술은 확 깨는 거 같아요."

"그렇다면 지금 이 기분을 꼭 기억해놔. 지금 너는 노래 때문에 스트레스받아서 사방이 갇혀 있어. 술 취한 거랑 마찬가지지. 그런데 밖에만 나와도 술이 깨면서 기분이 확 좋아지잖아.

오디션도 마찬가지야. 하나에 몰입하는 건 좋은데, 취해 있으면 안 돼. 그럼 본 실력이 못 나오거든."

나는 진희를 바라봤고, 진희는 절반만 이해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 선배···"

"진희야. 잘하는 게 중요하지만, 때로는 했다는 그것 자체가 의미 있을 때도 있어. 오디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잘하면 좋지. 유명해지고. 그런데 유명해지고 싶어서, 혹은 주위 사람들 기대감에 나가는 건 아니잖아?

너 오디션 왜 나가고 싶은 거야?"

"···제 노래를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어서요."

"그래. 그럼 그 마음 하나면 돼. 첫술에 배부르지 않을 수도 있어. 그럼 뭐 어때? 다음에 다시 도전해보면 되지. 그러니 너무 부담 갖지 마."

진희야. 울트라스타k 시즌 8까지 해.

뭐 물론 시즌 1이 제일 승부를 걸어볼 만하지만.

나는 말을 끝낸 후 진희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어때? 잠시 머리는 좀 식힌 거 같지?"

"헤헤헤. 네. 감사해요. 선배."

진희의 얼굴은 아까보다는 딱 반 정도 편해 보인다.

"진희야! 아니면 우리 기분 전환 좀 할까?"

"네? 헤헤헤. 선배~ 이제 괜찮아요. 저 충분히 상쾌해졌어요."

"아니야. 내가 보기에는 아직 부족해. 나랑 쇼핑하러 갈래?"

"쇼핑요? 선배 옷 사는 거 안 좋아하잖아요."

응. 대신 쇼핑몰 사장님 한 명 알아.

소라야. 네가 원하는 대로 여성스러운 모델 한 명 구했다.

쇼핑몰 모델도 구하고, 진희 터닝 포인트도 한 번 잡아주고.

일거양득이네.

< 쇼핑몰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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