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5화 〉절규의 숲 (175/200)



〈 175화 〉절규의 숲

나는 타락한 불의 망치에게 지시했다.

“드워프 왕국으로 가서 드워프들을 파멸시켜라.”

타락한 불의 망치가 자아가 생겨서 기분이 좋은지 몸을 떨었다.

나는 불의 망치에게 교활함을 주었기에 알아서 잘할 거다.

니사는 마음에 들었던 동생이 죽어서 풀이 죽어 있었다.

“히이잉. 길룩. 정말 미안해.”

나는 니사에게 다가가서 꽉 껴안았다.

“길룩에게는 미안하지만, 어둠 종족의 미래를 위해서야. 니사. 난 널 사랑해. 너도 언젠가는 어둠 종족으로 만들어줄게.”

니사가 대답했다.

“응. 여보.”

니사는 사랑하는 남편의 말을 듣기로 했다.

나는 니사에게 당부했다.

“우리는 길룩에 대해서 모르는 거야. 그리고 불의 망치는 우연히 주운 거야.”

“알겠어.”

“이제 들어가자. 우리는 임의의 아공간으로이동할 거야. 떨어지지 않게  등 꽉 안아.”

니사가 뒤에서 내 등을 꽉 안았다.

나는 니사와 함께 포탈로 들어갔다.

포탈에 들어간 순간 데스나이트  명이 괴성을 지르며 검을 휘둘렀다.

“크아아아!”

나는 전기의 망치를 휘둘러서 막았다.

콰앙

전기가 데스나이트에게 흘렀다.

지지지직

데스나이트가 백스텝하며 몸을 터는 것으로 전기를 참아냈다.

내가 거대한 촉수로 변해서 데스나이트에게 어둠의 기운을 뻗었다.

데스나이트가 막대한 어둠의 기운을 느끼고 몸을 덜덜 떨며 신음했다.

“크으으으”

내가 여유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나한테 거역할 거냐?”

모든 원죄와 어둠은 어둠의 신인 나에게서 나온다.

어둠에서 태어난 언데드들은 어둠의 기운에 특히 예민하기에 어둠의 신을 거역할  없었다.

데스나이트가 덜덜 떨며 툭 무릎을 꿇었다.

“거역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빛을 밝히는 ‘라이트’ 마법을 사용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나랑 니사는 적당한 크기의 직육면체 방에 있었다.

방의 벽은 매끄러운 검은 막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방의 4면의 벽에 각각 포탈이  개씩 있었다.

나는 엘프 형태가 돼서 중얼거렸다.

“내가 옛날에 만든 공간 중 하나군. 이런 공간이 수백  있을 텐데.”

천년이 흐르면서 공간이 서로 얽히고설켜서 나도 모르는 미로가 되어 있을 것이었다.

내가 데스나이트를 보고 물었다.

“네 이름은 뭐냐?”

“‘스렌’입니다.”

“스렌. 너는 이곳의 구조에 대해서  알고 있나?”

“저는 수백 년간 이곳에서 지냈습니다.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는 방법도?”

“예. 이 방에서는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니사가 놀랐다.

“엥? 아까  포탈로 들어왔는데?”

스렌이 니사를 힐끔 보고 나에게 물었다.

“저 여자는 무엇입니까?”

“내아내다.  어둠 종족이  것이다. 깍듯이 대해라.”

스렌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스렌이 니사에게 설명했다.

“포탈은 양방향이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그렇구나.”

“포탈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언제나 고정된 방으로만 가는 포탈이 있고, 몇 개의 방 중에서 임의의 방으로 가는 포탈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오랜 기간 살지 않으면 외우기 어렵겠네.”

“맞습니다. 저희도 가끔헷갈립니다. 하지만 방의 특징과 해당 방에 있는 포탈의 종류를 외우면 어떻게든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나는 스렌에게 내가 어둠의 신이고 용사 파티에 잠입한 것과 용사 파티가 이곳으로 들어온 것을 설명했다.

내가 질문했다.

“지금용사 파티가 어디까지 왔는지 알고 있나?”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곳의 대장이 누구지?”

“기니비르 누님입니다. 종족은 스펙터 퀸입니다.”

“나를 기니비르에게 안내해라. 용사 파티보다 빨리 만나야 한다. 그리고 도중에 용사 파티와 마주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알겠습니다.”

스렌은 나를 이끌고 이곳저곳 포탈을 통과했다.

우리는 삼각형 방, 별 방, 원통 방  다양한 방을 거쳤다.

우리는 중간에 구울킹과 마주쳤다.

구울은 날카로운 손톱, 발톱, 이빨을 가진 인간형 괴물이고, 구울킹은 일반 구울보다 몸집과 손톱, 발톱이 2배는 크다.

구울킹이 다급하게 외쳤다.

“스렌! 옆에 있는 자들은 누구야!”

“어둠의 신님이다. 예를 지켜라.”

내가 어둠의 기운을 쏘아 보내자 구울킹이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블릭입니다! 아! 이게 아니지! 지금 위험합니다!”

스렌이 이블릭에게물었다.

“무슨 일이야?”

“젠장! 인간 네 명한테 조콕스가 당했어! 나는 임의의 방으로 가는 포탈에 뛰어들어서 살았어!”

“허어…. 조콕스가 죽다니….”

내가 물었다.

“조콕스가 누구냐?”

스렌이 대답했다.

“썰렁한 개그를 좋아하던 구울이었습니다.”

“인간 네 명이 모여있다는 말은 나랑  아내 빼고 용사 파티가 모였다는 거군. 빨리 기니비르에게 가야 한다.”

이블릭이 말했다.

“용사 파티가 기니비르 님께 다가가려면 한참 멀었습니다.그들은 이곳의 구조도 모르니까요.”

나랑 니사는 스렌과이블릭의 안내를 따라서 여러 개의방을 거쳐서 거대한 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중에 인원이 늘어서  14명의 언데드가 우리와 같이 홀에 오게 되었다.

홀에는 수십 명의 언데드가 모여있었다.

홀의 가운데에는 황금 옥좌가 있고 그 옥좌에 스펙터 여성이 앉아있었다.

그녀는 부스스한 긴 머리카락, 159cm의 키, B컵 가슴, 아련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머리에 반투명한 푸른 왕관을 쓰고 있었는데 스펙터 퀸의 특징이었다.

그녀는 하늘거리는 반투명한 푸른 천을 몸에 걸치고 있었다.

 밖으로 나온 그녀의 몸도 반투명한 푸른색이었다.

스펙터 여성이 일어서서 우리에게 날아와서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아련하게 들렸다.

“당신들은 누구신가요?”

나는 주주죽 커져서 홀을 채울 정도의 촉수가 되었다.

“나는 어둠의 신이다. 천년 전 이름은 카마이트이고 지금의 이름은 카일이지.”

나는 방대한 어둠의 기운을 뿜어서 홀을 채웠다.

스펙터 여성이 내 주위를 날아다니며 감탄했다.

“대단하신 분이시군요. 저는 수백 년 전에  공간에서 태어났어요. 당신을 거역할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내가 다시 엘프로 줄어들어서 스펙터 여성에게 물었다.

“네가 기니비르인가”

“맞아요. 제가 이곳의 여왕인 기니비르예요.”

“지금 위기상황이다. 설명할 테니 잘 들어.”

나는 기니비르와 언데드들에게 내가 무슨 일을 하려는 지와 용사 파티가 이 공간에 들어왔다는 것을 열심히 설명했다.

기니비르가 나에게 물었다.

“용사는 강한가요?”

“공간을 자르는 오러를 날리는 공간검을 쓸 수 있다. 신체 능력도 뛰어나다.”

“용사를 죽이실 생각이신가요?”

“내가 죽이라고 명령하면 죽일 건가?”

“저희는 당신을 거역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들이 먼저 제 친구를 죽였으니 저희는 저들을 공격하겠어요.”

“일단 이곳으로 오고 있는 네  중 여자는 내 부하야. 실제 적은 용사, 드래곤, 인간 검사 이렇게 세 명이다. 우리가 전부 달려들면 죽일  있지만, 피해가 클 거야.”

기니비르가 자신을 따르는 언데드들을 돌아보다가 대답했다.

“저는 이곳에서만 지냈기에 세상 물정을 잘 몰라요. 판단은 당신에게 맡길게요.”

나는 용사를 지금 끝낼지 말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용사를 공격하면 우리도 큰 피해가 생길 거야. 그건 어쩔 수 없지. 그런데 지금 죽이는 게 이득인가? 이미 용사가 세리나의 사랑의 노예가 되어 있는데? 지금까지 잘 사용해 왔잖아. 지금쯤 카일 성국이 하멜 제국을 침략하고 있을 거야.’

나는 관점의 전환을 해보았다.

‘용사가 꼭 빛의 편일 필요는 없어. 세리나를 이용해서 용사에게 카일 성국민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자. 용사가 어둠 종족도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거야.’

나는 결정을 내렸다.

“사실 지금까지 용사를 교묘하게조종해서 나에게 편한 대로 쓰고 있었다. 아직 용사는 쓸 데가 있다.”

기니비르가 대답했다.

“당신의 판단에 따를게요. 그런데 용사가 이곳에 오면 어떻게 싸우지 않고 끝내나요?”

“감성팔이로 해결하자. 너는 이곳에 갇힌 비운의 스펙터 소녀가 되는 거야. 그리고 용사에게 사죄하고 용사가 너를 살려주는 대가로 이곳에서 나가는 길을 알려주는 거야.”

기니비르가 주변을 어지럽게 날아다니며 행복한 얼굴로 외쳤다.

“한번 해보고 싶었던 거예요! 저는 이곳에 갇혀서 꽤 오랜 시간 혼자서 외롭게 지냈어요! 연기할 필요도 없어요!”

어떻게 할지 계획이 일단락되자 나는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그런데 여기 있던 거대한 촉수 다리와 어둠의 신성은 누가 먹었냐?”

기니비르가 대답했다.

“저는 어느 순간,  공간에서 태어났어요.  넓고 복잡한 공간에  혼자뿐이었죠. 저는 제가 누구인지  태어났는지 몰라요. 촉수 다리는보지 못했어요.”

“천년 전에 내가 가장 아끼는 촉수 다리를 이 공간이 잘라먹었어. 너는 내 촉수 다리에서 태어난 존재일 거다. 네 몸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어둠의 기운을 보면 알 수 있어. 다른 언데드랑 다른 특출난 능력이 있지 않니?”

“맞아요. 저는 고위 언데드를 생성하고 파괴된 언데드를 되살릴  있어요!”

“고위 언데드 스폰과 리바이브인가. 평범한 언데드는 불가능한 능력이다. 네가 내 촉수 다리와 어둠의 신성으로 태어났기에 가능한 거야.”

기니비르가 수줍게 몸을 배배 꼬며 물었다.

“그, 그럼 당신이  아버지이신가요?”

“그렇다고  수 있지. 아버지보다는 카일오빠라고 불러라.”

기니비르가 어지럽게 허공을 날아다니며 기쁜 목소리로 외쳤다.

“아아~ 이제  탄생의 비밀을 알았어요! 저도 가족이 있다니 너무 행복해요! 카일 오빠!”

주변의 언데드들이 팔을 벌리고 몸을 흔들며 기니비르를 축하했다.

“오! 기니비르 누님! 가족을 찾으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우와아아아~ 기니비르 누님! 좋으시겠어요~”

내가 흐뭇한 얼굴로 언데드들에게 말했다.

“너희들 사이가 정말 좋구나.”

스렌이 힘차게 대답했다.

“당연하죠! 저희는 수백 년간 같이 지낸 형제들이라고요!”

나랑 니사는 밥도 먹고 수다도 떨고 잠도 자며 용사 파티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동안 다수의 언데드가 용사 파티를 피해서 홀로 모여들었다.

홀로 들어온 언데드들이 비참하게 울부짖었다.

“으아! 미친 인간들이 친구들을 죽이고 있어!”

어느새 정찰로 보낸 언데드가 포탈을 통해서 홀로 헐레벌떡 들어오며 외쳤다.

“이제 용사 파티가 거의 다다랐습니다!”

내가 모두에게 지시했다.

“용사를 죽이고 싶겠지만, 대의를 위해서 참아라! 연기를 시작한다! 만약 용사가 너희들을 공격한다면 내가 직접 용사를 죽이겠다!”

언데드들이 내 말을 믿고 연기 준비를 했다.

기니비르는 옥좌에 앉아서 울 준비를 했다.

나랑 니사는 기니비르 옆에 섰다.

다른 언데드들은 기니비르 뒤에 주욱 늘어섰다.

몇십 분을 기다리자 서로 손을 잡은 박경철,세리나, 아이보스, 안드레가 정면의 포탈에서 나타났다.

네 명은 언데드 무리를 보고 무기를 꺼내 들었다.

박경철이 나랑 니사를 보고 다급하게 외쳤다.

“카일 형! 니사 누나! 위험하니까 빨리 이리 와!”

나는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전혀 위험하지 않아. 얘네들은 적이 아니야.”

박경철이 당황했다.

“무슨 말이야? 전부 언데드잖아!”

“봐봐. 아무도 공격하지 않고 있잖아. 얘네들도 지성이 있어서 대화할 수 있어. 얘네들은 미친 인간  명이 자기 친구들을 학살한다고 두려워하고 있어.”

정말로 언데드들은 가만히 있었고 공격하려는 분위기도 아니었다.

세리나가 손을 꽉 쥐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가서 얘기해보자. 평화롭게 해결할지도 모르잖아.”

안드레가 다그쳤다.

“언데드랑 무슨 평화야?!”

박경철이 고민하다가 결정을 내렸다.

“일단 얘기를들어보자.”

용사 파티는 스펙터 소녀 앞에 섰다.

스펙터 소녀는 흐느끼고 있었다.

“흐흐흑…. 흑. 흑. 흐흐흑….”

박경철이 질문했다.

“너는 누구지?”

스펙터 소녀가 아련한 눈으로 올려다봤다.

“저는 기니비르예요. 그리고 이곳을 다스려요. 당신들이  친구들을 죽였다는 얘기를들었어요.”

“우리는 너를 토벌하러 왔다.”

기니비르가 두려워하는 얼굴을 했다.

“저를 죽이실 건가요? 저는 아무 잘못도  했는데요?”

“이 공간밖에는 거대한 숲이 있고 언데드가 득실거린다. 이 숲의 언데드는 오랫동안 인류의 골칫거리였다. 너에게서 엄청난 어둠의 힘이 느껴진다. 대장인 너를 죽여야 숲이 정화될 거야.”

기니비르가 반문했다.

“태어난 것만으로 죄인가요?”

박경철이 말문이 막혔다.

기니비르가 말을 이어갔다.

“저는 오래전에 이 공간에서 태어났어요. 저는 혼자였기에 너무 외로웠어요. 저는 제 몸의 어둠의 기운을 주변으로 뿜으면 언데드 친구가 생긴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는 친구를 늘리려고 계속 어둠의 기운을 뿜었고 어느새 친구들이 많아졌어요. 그게 인간에게 해가 된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안드레가 다그쳤다.

“모르고 했더라도 너희가 인간에게 해를 끼친 건 사실이야! 너희들을 박멸해야 해!”

기니비르가 눈물을 흘리며 화를 냈다.

“이 숲이 당신들 건가요?! 언데드도  권리가 있어요! 저희가 숲에서 즐겁게 지내는데 오히려 저희를 학살하는 당신들이 잘못됐어요!”

내가 달아오른 분위기를 달랬다.

“자자. 모두 힘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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