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4화 〉절규의 숲 (174/200)



〈 174화 〉절규의 숲

모나가 외쳤다.

“이제 대봉인마법을 진행할게요! 아리엘 성모님 부탁합니다!”

아리엘이 대답했다.

“알겠어요!”

아리엘이 군대 앞의 마법진의 중앙에 원죄의 삼지창을 꽂았다.

모나가 대봉인마법을 시전했다.

원죄의 삼지창에 담긴 힘이 마법진으로 흘러 들어가며 마법진이붉게 반짝였다.

이후 마법진에서 거대한고리들이 나오더니 베헤모스에게 날아갔다.

고리들은 물체를통과하면서 베헤모스의 목, 몸통, 다리를 감쌌다.

고리가 베헤모스를 꽉 조였다.

모나가 외쳤다.

“대봉인마법에 성공했어요!”

크틸라가 다시 주주죽 작아져서 소녀 모습으로 돌아왔다.

크틸라의 몸 곳곳에 생채기가 있었다.

베헤모스가 고리에서 벗어나려고 몸을 뒤틀었지만 고리는 움직이지않았다.

“뿌우우! 뿌우우! 뿌우우!”

독슬라임 아데벤이 슬라임 대군을 이끌고 나왔다.

“이제 저희 슬라임들이 저 괴수의 내부로 들어가서 진탕으로 만들겠습니다.”

칸파샤가 하니파를 보고 외쳤다.

“하니파 님! 슬라임들이 괴수의 항문으로 갈  있게 길을 만들어주세요!”

슬라임들은 괴수의 내부로 들어가는데 입과 항문  어디로 쓸지 고민했다.

베헤모스의 입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수천 개나 있다고 해서결국은 더러운 항문을 택했다.

하니파가 자이언트 엔트 주술사 수백 명을 데리고 베헤모스의 뒤로갔다.

하니파가 명령했다.

“베헤모스의 항문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산을 만들어라!”

자이언트 엔트 주술사들이 문양이 새겨진 돌을 들고 주술을 외우자 땅에서 원뿔이 솟아났다.

원뿔은 계속 커져서 베헤모스의 항문에 도착해서구멍을 찔렀다.

베헤모스가 경악으로 눈동자가 커져서 비명을 질렀다.

“뿌우우! 뿌우우!”

베헤모스의 몸이 고정되어 있으므로 원뿔이 항문을 찌르는 걸 피할 수 없었다.

아데벤이 슬라임 군대에 외쳤다.

“이제 우리 차례다! 슬라임의 저력을 보여주자!”

슬라임들이 함성을 질렀다.

“우와아아아!”

슬라임 군대가 일제히 산을 타고 베헤모스의항문으로 진격했다.

산 주위를 하피들이 날아다니며 산을 타다가 떨어지거나 미끄러지는슬라임을 잡아주었다.

아데벤이 맨 처음으로 베헤모스의 항문으로 들어갔다.

쏘옥

베헤모스의 항문 피부는 단단할지 몰라도 내부는 부드러웠다.

이후 슬라임 군대가 베헤모스의 항문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쑤욱 쑤욱 쑤우욱

베헤모스가 이를 악물고 항문이 찢어지는 고통을 참았다.

“그르르르르!”

베헤모스의 항문 내부가 피가 철철 흐르며 너덜너덜해졌지만, 슬라임들이 끊임없이 항문으로 들어갔다.

수천 명의 슬라임이 몸에서 소화액을 내뿜어서 베헤모스의 대장벽을 뚫고 내부로 들어갔다.

이들은 기생충이 고기를 갉아먹듯이 베헤모스의 내부를 갉아먹으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베헤모스가 고통으로 침을 튀기며 괴성을 내질렀다.

“뿌우우우! 뿌우우! 우어어어어!”

아데벤은 대장벽을 뚫고 척추로 나아갔다.

“신경계를 공격해야 해.”

아데벤은 독슬라임이기 때문에 아데벤이 지나간 자리마다 독으로 세포가 사멸해서 검게 변색하였다.

아데벤은 베헤모스의 거대한 척추 관절에 도착했다.

아데벤이척추 관절에 착 달라붙어서 독을 뿜자 관절이 녹아내렸다.

아데벤은 관절에 구멍을 뚫어서 척추 내부의 신경 다발인 척수에 도달했다.

아데벤이 척수에 대량의 독을 뿜었다.

푸슈슈슈슈

척수의 중간이 파괴되자 베헤모스가 뒷다리에 대한 제어를 잃었다.

베헤모스의 꼬리와 뒷다리가 축 늘어져서 대봉인마법 고리에 걸친 상태가 되었다.

베헤모스의 눈이 공포로 번들거렸다.

“뿌우우! 뿌우우!”

아데벤은 척수를 파괴하며 베헤모스의 머리로 올라갔다.

꽤 긴 시간이 지나자 아데벤이 척수와 뇌가 연결된 부위에 도착했다.

베헤모스는 몸 대부분의 제어를 잃어서 머리 아래가 식물인간처럼 된 상태였다.

베헤모스는 통각 신경들과 뇌의 연결이 끊겨서 슬라임들이 몸을 파먹는 고통도 느껴지 못했다.

아데벤은 베헤모스의 뇌간을 파먹고 독을 뿜으며 돌아다녔다.

베헤모스가 눈물, 콧물, 침을 줄줄 흘리다가 절명했다.

베헤모스는 대봉인마법 고리에 걸쳐서 축 늘어진 상태가 되었다.

칸파샤가 외부에서 베헤모스가 절명한 것을 확인했다.

“베헤모스가 죽었습니다! 내부의 슬라임들에게 알리세요!”

옆에 있던 진동 슬라임들이 부우웅 진동하며 베헤모스 방향으로 소리를 쏘았다.

“베헤모스가죽었다! 베헤모스가 죽었다!”

슬라임들이 베헤모스의 항문으로 쏟아져 나왔다.

아데벤이 맨 마지막에 나왔다.

모든 슬라임이 나오자 칸파샤가 전투의 끝을 선언했다.

“우리가 승리했다!”

모든 병사가환호성을 질렀다.

“우와아아아!!!”

“카일 성국 만세!!!”

베헤모스는 강력한 적이었지만, 카일 성국의 여러 어둠 종족이 합쳐서 위기를 물리쳤다.

모나가 칸파샤에게 물었다.

“이제 대봉인마법을 해제할까요?”

칸파샤가 대답했다.

“그렇게 해주세요.”

아리엘이 원죄의 삼지창을 챙기자대봉인마법이 끊기면서 베헤모스의 시체가 옆으로 넘어졌다.

쿠우우웅

아르길라 시의 군대는 베헤모스의 시체를 지키는 병사들만 남기고 원래 위치로 돌아갔다.

베헤모스로 인해 로이르 강 북쪽의 하운몬트 시와 주변 마을이 초토화했다.

민간인 사망자 수와 피해액이 너무 어마어마해서 집계할 수도 없었다.

칸파샤는 하멜 제국이 벌인 잔인한 행위를 카일 성국 전체와 동맹국들에 알렸다.

카일 성국, 보하크 숲, 마왕군 등의 어둠 종족 연합 전체에서인간에 대한 분노가 들끓었다.

사람들은 인간에게 복수해야 한다고 시위를 벌였다.

칸파샤는 지금 하멜 제국 서쪽을 어둠 종족 연합이 공격하고 있으니 사람들에게 참아달라고 부탁했다.

칸파샤는 베헤모스 사건으로 피해를 본 자들을 지원하고 파괴된 도시와 마을을 복구하기 위해 모금과 봉사 운동을 벌였다.

사방에서 모금이 이어지고 봉사자들이 파괴된 곳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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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아르길라 시로 언데드로 이루어진 수백 명의 마왕군 사신단이 왔다.

마왕 실반의 할아버지인 진조 뱀파이어 발타자르, 마왕군 16위군주 리치 주크녹, 고위 언데드로 이루어진 무리였다.

발타자르가 칸파샤에게 인사했다.

“오래간만이군.”

칸파샤가 깍듯이 인사했다.

“어서 오십시오.”

발타자르는 어둠의 신의 장인어른이기 때문에 여러 어둠 종족의 존경을 받았다.

발타자르가 베헤모스에 대해서 물었다.

“이번에 인간 놈들이 큰 선물을 보내줬다고 들었다.”

“너무 커서 아픈 선물입니다. 빨리 복수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니겠나?”

“맞습니다.베헤모스를 언데드로 만들어서 하멜 제국에 선물로 보내줘야 합니다.”

“하하하. 최고의 언데드화 전문가들을 데려왔으니 우리만 믿게.”

주크녹도 말했다.

“베헤모스를  잘 듣는 언데드로 만들어 드리지요.”

마왕군 사신단은 베헤모스 시체를 언데드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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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절규의 숲에 있는 용사 파티의 이야기로 돌아오겠다.

용사 파티는 절규의 숲 깊숙이 들어갔다.

내부로 들어갈수록 언데드의 수준이 높아져서 리치, 데스나이트, 어보미네이션, 하이 스펙터도 나왔다.

용사 파티는 사방에서 쏟아지는 언데드들을 물리치고 절규의숲 중앙에 도착했다.

절규의 숲 중앙에는 호수가 있었다.

호수의 중앙에는 붉은색의 거대한 타원포탈이 있었는데 어둠의 기운이 내부에서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박경철이 말했다.

“저 포탈 안에 언데드의 원인이 있을 겁니다. 들어가겠습니다.”

나는 속으로 옛날 기억을 더듬고 있었다.

‘내가 공간 놀이할 때는 포탈이 여러 개였는데 하나로 합쳐졌나 보네. 아공간이 엄청 복잡하게 연결돼서각자 임의의 방으로 전송될 텐데. 휴….’

나는 니사에게 귓속말했다.

“저 포탈에 들어갈 때 내 옷깃을 반드시 잡아.”

니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세리나에게도 촉수 통신 네트워크로 포탈에 관해서 설명하고 살고 싶으면 박경철에게 붙어있으라고 전했다.

용사 파티는 호수로 다가갔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호수에서 인간의 형체들이 솟아올랐다.

물에 불어서 푸르딩딩한 얼굴과 신체, 물갈퀴가 달린 손과 발, 그리고 터질 것 같이 부풀어 오른 배.

폭발 드라우너였다.

인간에게 가까워지면 폭발해서 내부의 기생체와 시독을 분출하는 극악한 언데드였다.

인간의 신체로 기생체가 들어가면 숙주가 점점 미쳐서 언데드가 되어버린다.

박경철이 외쳤다.

“가까이 오기 전에죽여야 합니다! 공격!”

폭발 드라우너들이 괴성을 내지르며 용사 파티를 향해 달려들었다.

“캬아아아아!”

“키에에에!”

박경철이 검을 휘두르자 공간 오러가 일직선으로 날아가서 폭발 드라우너들을 그대로 통과했다.

샤샤샤샤

이후 앞에 있던 순서대로 폭발 드라우너들이 폭발하며 사방으로 검은 피와 살덩이를 날렸다.

펑 펑 펑 펑

아이보스가 입을 벌리고 전방으로 하늘색의 드래곤 브레스를 쏘았다.

지이이잉

드래고니안 형태라서 크기와 위력이 드래곤일 때보다 작았지만, 폭발 드라우너 상대로는 충분했다.

아이보스가 머리를 좌우로 돌리자 드래곤 브레스가 휘몰아치듯 날아가며 폭발 드라우너들을 갈랐다.

펑 펑 펑 펑

내가 전기의 망치를 하늘로 들자 번개가 망치로 내리쳤다.

번쩍!

나는 번개의 힘이 서린 망치를 호수로 내리쳤다.

지지지지지직

번개가 호수로 퍼지며 호수에 있던 모든 폭발 드라우너가 감전됐다.

“키갸갸갸갸”

폭발 드라우너들이 일시에 터졌다.

퍼어어어엉

호수에는 폭발 드라우너의 잔해만이 남았다.

세리나가 호수를 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으윽. 저길 들어가야 하는 거야?”

아이보스가 글래셔를 들고 호수를 찔렀다.

호수가 얼어붙으며포탈로 향하는 빙판의 길이 생겼다.

아이보스가 글래셔를 뽑고 말했다.

“서비스다. 걷자.”

세리나가 팔짝 뛰며 좋아했다.

“아이보스 오빠! 고마워요~”

용사 파티는 포탈 앞에 섰다.

용사 파티는 이런 포탈에 들어가는 게 처음이었다.

박경철이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들어가겠습니다.”

박경철은 세리나가 팔에 달라붙은 채 포탈로들어갔다.

안드레, 아이보스가 차례대로 들어갔다.

길룩, 나, 니사만 남았다.

길룩이 말했다.

“내가 먼저 들어가겠소.”

길룩이 나한테 등을 보이고 포탈로 들어가려고 했다.

나는 지금이 기회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니사에게 조용히 지시했다.

“니사. 공격해.”

니사가  말을 알아듣고 길룩에게 강력한 정신 마법을 보냈다.

길룩은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기에 정신 마법을 버티고 약간 비틀거렸다.

하지만 그 비틀거림이 나에겐 기회였다.

내 몸에서 수백 개의 촉수가 나와서 길룩을 휘감고 조였다.

길룩이 몸을 뒤틀고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 이게 뭐요!”

힘의 반지 덕분에 내 힘이 더욱 강해졌기에 길룩의 드워프 전사의 힘으로도 몸을 조인 촉수를 벗어날  없었다.

길룩이 욕을 했다.

“으아아! 네 놈이 악이구나! 이 악마야! 우리를 기만하다니!”

니사가 나에게 다가와서 물었다.

“여보. 길룩을 죽일 거야?”

“일단 뇌를 바꿔보자.”

나는 길룩의 코로 촉수를 들여보내서 뇌에 닿았다.

길룩이 공포로 신음을 흘렸다.

“으어어어. 끄어어어”

나는 길룩의 뇌 구조를 바꿨다.

길룩이나를 선망하는 눈길로 쳐다봤다.

“어둠의 신님….”

길룩이 머리가 아픈지 고함을 지르다가 다시 되돌아왔다.

“으아아아아! 나는 허튼 수에 당하지 않는다!  악마야!”

내가 설명했다.

“길룩은 근면의 신이기 때문에 뇌까지 정상으로 회복돼.”

니사가 물었다.

“어떻게 뇌가 정상인지 알아?”

“영혼의 기억을 통해서지. 보통은  구조가 변경되면 영혼이 맞춰서 변해. 길룩은 반신격이니까 영혼이 굉장히 강해. 따라서 뇌 구조가 변경돼도 영혼이 바로 변하지 않아. 그리고 근면의 신성이 육체를 영혼의 상태로 되돌리지.”

니사가 안타까워했다.

“으음…. 그래도 마음에 들었는데.”

나는 길룩의 뇌에 강력한 산성 독액을 집어넣었다.

길룩이 고통으로 눈이 충혈돼서 몸을 뒤틀었다.

“크으으으! 끄으으으!”

근면의 신성이 길룩의 녹아내린 뇌를 회복하는 걸 반복했다.

하지만 무한히 뿌려지는 어둠의 신의 특제 산성 독액을 다 커버할  없었다.

결국, 길룩의 머리가 완전히 녹아내렸다.

내가 촉수를 풀자 머리가 없는 길룩의 몸이 빙판에 풀썩 쓰러졌다.

나는 길룩의 몸에서 근면의 신성을 꺼냈다.

 손에 잡힌 하얀 근면의 신성이 도망가려고 마구 진동했다.

내가 어둠의 기운을 집어넣자 검은색으로 물들어서 비틀린 근면의 신성이 되었다.

나는 비틀린 근면의 신성을  몸에 집어넣고 보관하기로 했다.

나중에  아내 중 한 명에게  생각이었다.

니사가 안타까운 눈을 하며 나한테 물었다.

“길룩의 시체는 어떻게  거야?”

“완전히 녹여야지.”

나는 길룩의 무기인 불의 망치를 집었다.

나는 길룩의 몸에 강력한 산을 쏟아냈다.

길룩의 몸이 부글부글 끓더니 이내 장비와 몸이 모두 녹아내렸다.

아마도  빙판이 걷히면 길룩은 영원히 찾을  없을 거다.

나는 불의 망치를 어떻게 쓸지 고민하다가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어둠 종족이 나를 숭배해서 내 몸에는 상당한 양의 신성이 쌓여 있었다.

이제 조금만 더 모이면 반신격에서 신격이 될 수도 있었다.

엘리아 여신이 신성으로 포세톤의 삼지창, 엑스칼리버 같은 신급 무기를 만드는 것처럼 나도 신성을 이용해서 신급 무기를 만들거나 자아를 부여할 수 있었다.

나는신성으로 파괴와 매혹의 힘을 지닌 어둠의 자아를 만들어서 불의 망치 내부에 밀어 넣었다.

이 자아는 사람들을 매혹해서 불의 망치를 갖고 싶게 한다.

그리고 불의 망치의 주인에게 강력한 파괴의 힘을 부여하며 주인을 점점 어둠으로 물들인다.

나는 타락한 불의 망치에게지시했다.

“드워프 왕국으로 가서 드워프들을 파멸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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