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9화 〉트렌다 후작령 전투 (69/200)



〈 69화 〉트렌다 후작령 전투

헌테스가 소리쳤다.

“마법을 가르는 검 디아레스테! 너만 믿는다!”

막대한 수의 암흑 촉수의 창이 인간들을 덮치자 곳곳에서 충돌하는 소리와 인간들의 비명과 고함이 들려왔다.

한 병사와 말이 몸에 창이박힌 채 촉수가 자라서 터져버렸다.

다른 기사는 오러가 서린 검으로 촉수의 창을 차차차차차창 하고 쳐내며 달려갔다.

“으아아아! 나는 헌테스 백작님의 기사 벤트다!”

하지만 촉수의 창이 말의 목에 박히자 말이 터져버렸고  기사가 관성으로 날아가다가 몸에 창이 박혀서 터져버렸다.

사제인 기사가 자신의 앞에 홀리 베리어를 시전했지만, 연속으로 쏘아지는 흑색 촉수의 창에 베리어에 점점 금이 가더니 깨져 버렸다.

사제가 비명을지른 순간 창 5개가 사제의 몸을 뚫고 지나갔다.

“꺄아아악! 엘리아 여신니ㅁㅁ....”

인간들은 수많은 희생과 함께 분전하며 암흑 촉수의 창을 쳐내고 앞으로 나아갔다.

헌테스와 마티아스는 독보적이었다.

헌테스가 자신의 애검 디아레스테를 앞으로 뻗자 다가오던 암흑 촉수의 창이 디아레스테의 검끝에 닿고 주욱 갈라지며 소멸했다.

하지만 새로운 암흑 촉수의 창이 자신의 애마의 다리를 뚫고 지나가자 애마가 넘어졌다.

우당탕탕

헌테스가 바닥에 떨어져서 구르며 외쳤다.

“크윽! 아직  끝났다!”

헌테스는 다시 일어나서 디아레스테를 휘두르며 어둠의 왕을 향해 달려갔다.

암흑 촉수의 창들이 디아레스테에 닿는 족족 소멸했다.

마티아스도 애마 테즈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애창 포티아를 바람개비처럼 휘두르며 암흑 촉수의 창을 막아냈다.

하지만 촉수의 창이 한 개가 테즈의 오른 앞다리의 발굽에 박혀 버렸다.

테즈가 구슬픈 소리로 울었다.

“히이이이잉!”

테즈의 오른앞다리에 촉수가 자라며 오른 앞다리가 터져버렸다.

마티아스가 기마에서 점프하며 앞으로 착지하고는 비통하게 울부짖었다.

“테즈! 안돼!”

마티아스의 애마 테즈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흐르면서 애처롭게 마티아스를 바라봤다.

“히이이잉...”

추가적인 암흑 촉수의 창들이 마티아스와 테즈에게 날아왔다.

마티아스가 테즈의 앞에서 애창 포티아를 풍차처럼 돌리며 암흑 촉수의 창을 막았다.

하지만 남아있는 인간의 수가 줄어들면서 한 명에게 집중되는 흑색 촉수의 창이 많아졌다.

결국 암흑 촉수의 창  개가 테즈의 배에 박히면서 테즈가 터져버렸다.

마티아스의 눈에 슬픔의 눈물이 흘렀다.

마티아스가 구슬프게 자신의 애마를 불렀다.

“테즈!!!”

마티아스가 14살 때 선물로 받아서 함께 많은 모험을 했던 애마 테즈가 죽어버린 것이다.

헌테스가 단호하게 마티아스를 불렀다.

“마티아스! 아직은 멈춰선 안 돼! 저 악마를 해치워야 해!”

마티아스가 애창 포티아를 바람개비처럼 회전시켜서 암흑 촉수의 창을 쳐내며 어둠의 왕을 향해 분노의 고함을 내질렀다.

“크아아아아! 너만은 죽이겠다!”

지금 이곳에는 기마병과 말들은 모두 죽고 헌테스, 마티아스, 17명의 기사와 귀족만이 끝없이 쏘아지는 암흑 촉수의 창을 힘들게 쳐내며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챙 챙 창 카강

그리고 또 한 명의 귀족이 으악 하는 비명과 함께 종아리에 흑색 촉수의 창이 박히며 멈췄고 몸에 수십 개의 흑색 촉수의 창이 박힌 채 핏물로 화했다.

저 앞에는 목조 구조물 위 악마의 왕과 그 밑의 수십 마리의 촉수 괴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헌테스가 마티아스에게 의지가 넘치는 목소리로 외쳤다.

“위대한 용사에게는 언제나 시련이 따르는 법이야! 옛날 오크 부락 때처럼 너랑 나 이렇게 둘이 전설을 만들자고!”

마티아스가 테즈의 죽음으로 울어서 퉁퉁 부은 눈으로 대답했다.

“언젠가 내 아이들이 나왔을 때 지금의 고통을 웃으며 말할 수 있도록 하겠어! 모두 힘내자!”

주변의 16명의 기사와 귀족들이 암흑 촉수의 창의 비를 뚫고 힘겹게 나아가며 함성을 내질렀다.

“우와아아아!”

“우린 할  있어!”

“내 도끼 칼리도르 너만 믿는다!”

 마법사였던 기사가 마나가 다했는지 암흑촉수의 창에맞아서 머리가 날아갔다.

이제 끝없이 쏘아지는 암흑 촉수의 창을 자신의 무기로 쳐낼 수 있는 전사들만 남았다.

그들은한 걸음 한 걸음 어둠의 왕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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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어둠의 왕이 손을 내리며 암흑 촉수의 비가 멎었다.

남아있는 인간 영웅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달려갔다.

“우와! 저 녀석의 마나가 끝난 거야!”

어둠의 왕이 입을 열고 탄성을 내질렀다.

“호오! 너희들의 용맹함은 인정하마.”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었다.

어둠의 왕의 배에서 수십 개의 촉수가 나오더니 거기에 어둠의 마나가 서리고 합쳐져서 어마어마한 굵기의 마나포가 그들을 향해 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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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테스가 애검 디아레스테를 양손으로 잡고 세운 채 앞으로 들며 소리쳤다.

“모두 내 뒤에 서!!!”

마티아스가 빠르게 헌테스의 뒤에 서자 거대한 암흑 마나포가 헌테스의 애검과 부딪혔다.

애검 디아레스테의 검날에 닿은 순간 암흑 마나포가 양 갈래로 갈라져서 헌테스의 양쪽으로 날아가며 지면과 주변을 콰가가가강 하는 굉음과 함께 실시간으로 소멸시켰다.

헌테스는 어둠의 왕이 쏘아낸 암흑 마나포의 압력을 자신의 애검 디아레스테로 버티며 고통으로 비명을 질렀다.

“끄아아아악! 압력이 엄청나!”

헌테스의 손이 마나포를 애검으로 버티는 압력으로 찢어지고 손가락도 부러지려고 하고 있었다.

헌테스의 손과 손목, 팔뚝까지 힘줄이 돋아나고 피부가 찢어져서 피가 흩날렸다.

이미 이 마나포를 피하지 못한 13명의 기사와 귀족들이소멸하고 없었다.

헌테스의 뒤에는 마티아스와 용사 3명만이 남아있었다.

마티아스가헌테스를 격려했다.

“헌테스! 너는 할 수 있어! 내가 도울게!”

마티아스가 창을 들지 않은 왼손으로 헌테스의 떨리는 왼손을 꽉 잡아서 견딜 수 있게 했다.

다른 용사들도 외쳤다.

“저희도 돕겠습니다!”

한 용사가 오른손으로 헌테스의 오른손을 꽉 잡았다.

나머지 두 명의 용사가 헌테스의 등을 양손으로 밀었다.

5명의 용사가 힘을 합쳐서 어둠의 마나포를 가르며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헌테스의 손은 이미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뼈가 뒤틀어지고 망가지고 있지만, 그는 검을 놓지 않았다.

자신을 믿는 동료와 부하들이 옆에 있기 때문이었다.

용사들이 헌테스를 격려했다.

“헌테스 백작님의 용맹은 모든 사람이 기억할 겁니다!”

“헌테스 백작님의 용기를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마티아스도 거들었다.

“헌테스! 너가 있어서 다행이야!”

그들이 촉수 정예병의 앞까지 도착하자 암흑 마나포가 멎었다.

어둠의 왕이 손뼉을 치며 탄복했다.

짝  짝

“너희들의 강함에 경의를 표한다.”

이제는 촉수 정예병들이 달려들었다.

352명의 인간과 352마리의 말로 시작했던 별동대는 이제 5명의 역전의 용사만 남아있었다.

여기까지  자들에게 후퇴란 없었다.

헌테스의 뼈가 가루로  손이 떨어지며디아레스테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헌테스가 무릎을 꿇으며 용사들에게 말했다.

“빨리 가라.  어둠의 왕의 심장을 꿰뚫어버려.”

마티아스 이외의 남은 3명의 용사가 최후의 생명력을 써서 자신의 무기를 마구잡이로 휘두르며 촉수 정예병을 도살했다.

“나는 헌테스 백작님을 대대로 섬기는 가문의 기사 로케! 마티아스님! 저 오만한 악마의 심장을 뚫어서 제 주군의 믿음을 지켜주십시오!”

40대 후반의 노기사 로케의 검에서 거대한 오러가 나왔다.

로케가 위에서 아래로 휘두르자 한 번에 5마리의 촉수 정예병이 반으로 갈라지며 체액이 사방으로 튀었다.

마티아스가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달려갔다.

“고맙다! 로케!”

마티아스는 3명의 용사가 만들어주는 길을 따라 애창 포티아를 들고 고함을 지르며 달려갔다.

“으아아아아아! 너만은 죽인다!”

로케가 분발했지만, 그의 나이 때문인지 체력이 떨어져서 잠깐 검이 느려졌다.

촉수가 로케의 팔목을감고 산성 점액을 내뿜자 팔목이 녹아서 없어졌다.

로케가 자신의 팔목이 녹은 부분을 다른 손으로 잡고 몸에 오러를 두른 다음 촉수 정예병들에게 돌진했다.

“내 목숨을 여기 바친다!”

로케가촉수 정예병들에게 충돌하며 콰아아앙 하는 소리와 함께 촉수 정예병들이 펑 펑 터졌다.

로케도 촉수 정예병의 산성 체액에 휩싸여 녹아버렸다.

로케의 희생으로 어둠의 왕으로 이르는 길이 열렸다.

마티아스가 달려가며 나무 구조물 아래의 계단에 이르렀을 때 애창 포티아의 힘을 끌어냈다.

“포티아! 찌르면 명중하는 창을 발동한다!”

마티아스가 애창 포티아에 키스하자 포티아의창신에 있는 모든 룬이 밝게 빛나며 인과를 비트는 기운이 포티아에 서리기 시작했다.

마티아스는 어둠의 왕에게 닿기 위해 목재 구조물의 계단을 오르며 애창 포티아를 내질렀다.

어둠의 왕이 배에서 수십 개의 무기 촉수를 빼서 포티아를 쳐냈다.

하지만 포티아는 인과를 비틀어 찌르면 명중하는 창.

수십 개의 무기형 촉수가 포티아를 튕겨냈지만, 어둠의 왕이 정신을 차리니 이미 창이 자신의 심장 부근에 박혀있었다.

어둠의 왕이 입에서 피를 토했다.

“쿨럭. 쿨럭. 여기까지 뛰어와서 짐의 심장을 찌르다니….”

뒤에서 마족 여인들이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아아!”

“신님! 안돼!”

촉수 정예병들이 괴성을 지르며 어둠의 왕에게 달려가려고 했지만 남은 2명의 용사가 분전했다.

헌테스가 무릎을 꿇고 손이 축 처진 채 마티아스의 모습을 보며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너만 믿고 있었다고. 친구.”

어둠의 왕의 심장 부근에서포티아의 능력이 발동하며 어둠의 왕이 불길에 휩싸였다.

마티아스가 말했다.

“이것이 나와 동료들의 힘이다. 어둠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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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카일은 저기에서 달려오는 인간들을 공격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뒤지지 않았다.

금발 머리가 마법을 가르는 검을 가지고 있어서  어려웠다.

금발이 분발해서 결국 금발을 포함해서 5명이나 촉수 정예병 앞에 도착했다.

남은 놈들이 분전해서 결국 푸른 머리가 내게 창을 찔러넣었다.

내가 무기 촉수로 막았는데 창신의 룬이 빛나더니 내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이미 내 심장에 창이 박혀있었다.

‘아이씨. 아파.’

내 입에서 피가 쿨럭 나왔지만 나는 이 정도로 죽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외부는 인간의 형태지만 내부에는 심장도 뇌도 없기 때문이다.

나를 죽이는 방법은 산산이 조각내거나 찢는 방법뿐이다.

나는 양손으로 푸른 머리의 어깨를 잡고 산성 점액을 분출해서 어깨를 녹여버렸다.

푸른 머리가 공포에 질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비명을 질렀다.

“끄아아아악! 뭐야! 왜 안 죽어!”

내가 비웃으며 말해주었다.

“푸헤헤헤헤. 나는 심장이 없거든. 그리고 나 화염 면역이야.  쌍. 너 때문에 내 집 지붕에 그을음이 생기잖아.”

마티아스의 두 팔이 사라지자 애창 포티아로향하던 주인의 마나가 끊기면서 내 몸을 태우던 화염도 사라졌다.

내가 포티아를 빼서 뒤로 던지자 한 마족 여인이 받아서 침대 위에 공손하게 놓았다.

마티아스가 분노에 서린 눈으로 고함을 질렀다.

“으아아아! 너를 증오한다! 으악!”

모든 것을 보고 있는 헌테스의 눈에서도 눈물이 줄줄 흘렀다.

“제길! 제길!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존재라니….”

밑에서 분전하던 두 영웅도 힘을 모두 소비하여 촉수 정예병에게 둘러싸여서 죽고 말았다.

나는 푸른 머리의 관자놀이에 훅을 날려서 기절시켜버렸다.

내가 명령했다.

“저기 앉아있는 놈도 기절시켜라.”

나는 푸른 머리와 금발이  대단한 놈처럼 보여서 일단 기절시키고 묶어서 포로로 잡아두었다.

마족 여인들이 걱정하는 얼굴로나에게 다가왔다.

“신님…. 가슴의 상처는….”

한 여인은 울기까지 했다.

내가 걸어가서 전장을 바라보는 소파에 앉으며 지시했다.

“시체들을 가져와라.”

마족 여인들이 시체를 가져와서 나는 아작 아작 씹어 먹었다.

강한 전사들의 시체를 먹자 점점 내 가슴이 회복되고 채워지며 이내 상처가  사라졌다.

내가 남은 시체를 이동식 집 밖으로 던져버리자 촉수 정예병이 받아먹었다.

나는 마족 여인들에게 지시했다.

“오랜만에 싸웠더니 근육통이 오는군. 주물러라.”

마족 여인들이 다시 내 몸을 주물렀다.

 여인은 내 가랑이 사이에 들어와서 내 자지에 얼굴을 비볐다.

나는 후열의 군대에 명령을 내렸다.

“포로를 장대에 묶어서 들고 모두 앞으로 전진한다!”

앞에 두 명의 촉수 정예병이 각각 푸른 머리와 금발이 기절한  묶인 장대를들고 성으로 다가갔다.

 뒤로 후열의 군대와 내 이동식 집이 드르르르 앞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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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다 후작의 성벽에서는 지금 한창 백병전이 벌어졌고 관문도 파괴돼서 촉수 정예병과 마족 병사들이 성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트렌다 후작도 자신의 것이었던 포티아 만큼은 아니지만, 명창을 들고 싸우고 있었다.

그런 트렌다 후작의 눈에 어둠의 왕이 목재 구조물 위의 소파에 앉은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는 게 보였다.

그리고 트렌다 후작이 그 앞의 장대에 묶인 팔이 없는 아들을 보고는 처량한 비명을 질렀다.

“마티아스!! 안돼!!!”

자신은 가장 뛰어난 기사들과 귀족을 별동대로 보냈지만, 어둠의 왕은 여전히 건재하고 자신들은 최고의 전력을 잃었다.

트렌다 후작은 이 전투의 패배를 직감했다.

하지만 트렌다 후작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사랑하는 아들의 처참한 몰골이었다.

트렌다 후작이 성벽 위에서 뛰어내리자 기사와 병사들이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후작님! 안됩니다!”

“후작님을 지켜야 한다! 우리도 간다!”

트렌다 후작이 창을 들고 달려가서 어둠의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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