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 - (1). 조 부장의 시점.
기획부 부장 조기철. 올해로 15년째에 접어든 그의 회사생활은 여태껏 나름 순탄하게 흘러온 편이었다. 그리 초고속 승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자신의 위치와 소득을 생각한다면 이제는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만족하고 살아갈 수도 있었을 터였다.
하지만 지위가 생기고 힘이 생기기 시작하니 그는 다른 곳으로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말로만 듣던 오피스 와이프. 지긋지긋한 집구석의 아내가 아닌 젊고 싱싱한 여사원들과의 은밀한 내통. 실제로 기획부 소속의 수많은 여직원들이 그의 간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초를 치르거나 회사생활을 그만두어야 했다. 고만고만한 신입 나부랭이들을 회식자리에 불러다 지엄한 부장의 권위로 벌주를 잔뜩 마시게 한 뒤, 집까지 데려다준다는 이유로 자신의 차에 태워 모텔로 끌고 가는 것은 그가 자주 써먹는 진부한 수법이자 계략이었다.
그런 그의 숱한 음욕적 수작의 결과물들 중에서 가장 훌륭했던 최고의 성과는 단언컨대 기획부 2팀의 윤서희 팀장이었다. 윤서희가 아직 팀장 자리에 오르기 전, 승진 심사를 두어달 정도 앞두고 있었을 그 중요한 시기에 조기철 부장은 그녀에게 마수를 뻗쳤다. 회사에 입사했을 때부터 단아한 얼굴과 요염한 몸매로 상사들의 관심과 눈요기의 대상이 되었던 윤서희를 그동안 자신은 얼마나 탐해왔던가.
그는 승진 면접에 있어 몇 가지 조언을 해주겠다는 이유로 윤서희를 조용히 불러내어 인적없는 바에서 둘 만의 시간을 가졌다. 인사평가에 있어 부장의 입김도 무시 못할 요소가 되기에 윤서희는 영락없이 조부장의 속내에 맞추어 연거푸 이어지는 술잔을 받고는 만취상태가 되었고, 그 날 그녀는 정신을 잃은 채로 인근 모텔에 끌려가 조 부장의 손에 의해 끔찍한 경험을 겪어야만 했다.
마치 미친개에게 물린 것과 같은 끔찍하고 더러운 경험. 그녀가 걱정하는 것은 이 사실을 수년간 교제해온 약혼자가 행여라도 알게 되는 것이었다. 그 당시는 막 결혼 이야기가 양가 쪽에서 나오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이런 재수없고 비참한 경험을 하게 된 것도 싫었지만, 그로 인해 자신의 소중한 미래와 약혼자를 잃게 되는 것은 더더욱 싫었다. 그리고 이런 더러운 경험 역시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일종의 쓰디쓴 고초이며, 이것을 참고 견뎌 다음부터는 절대 이런 일이 없게 만들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 사건을 애써 가슴 속에 묻었다.
하지만 그녀는 어리석었다. 업무상의 능력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유능했지만 이런 방면으로는 영리하지 못했던 그녀는 그런 안일한 생각이 조 부장에게 오히려 그녀를 두고두고 희롱할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그 이후로도 조 부장은 수차례 그녀를 회식자리 끝에 불러내어 밀회를 요구해왔고, 날이 갈수록 심지어는 회사 내부에서도 가끔 변태적인 행위를 요구해왔다. 그 결과 윤서희가 오승환에게 걸려 지금 어떤 꼴이 되었는지는 조부장으로서도 알지 못 했던 부분이지만, 어찌되었든 조 부장의 회사생활에 있어 윤서희는 빼놓을 수 없는 커다란 즐거움이 되었다. 다소 뜬구름 같은 입소문이 퍼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으나, 조 부장은 그렇게 그만의 즐거운 오피스 라이프를 손에 넣은 듯 했다.
그러던 참에 조 부장에게 요즈음 새로운 타겟이 생겼다. 얼마 전에 입사한 기획부 2팀의 막내, 귀염둥이 장하진이라는 년이 바로 그 타겟이었다. 공교롭게도 그녀는 조 부장이 총애하는 윤서희 팀장의 2팀으로 배치 받았다. 한 팀에 먹음직스러운 오피스걸이 무려 두 년이라니, 그것도 팀장과 팀원이라는 위치로. 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조 부장은 진즉부터 적절한 기회를 이용해 장하진이라는 막내둥이를 범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워크샵의 술자리에서는 보는 눈이 너무 많아 어찌해 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워크샵이 끝나고 본사로 돌아가면, 뒤풀이겸 회식자리를 마련하여 그 때가서 어떻게 손을 써볼 요량이었다.
하지만.... 하지만 이게 웬 떡이란 말인가? 그것은 말그대로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라도 한 듯, 전혀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조 부장의 앞에 나타난 행운이었다. 언제나처럼 윤서희 팀장을 희롱하려던 조 부장이 윤 팀장의 은밀한 제안에 솔깃하여 들어선 312호 숙박실. 그곳에서 조 부장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윤서희가 아니라 바로 조 부장이 요새 호시탐탐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2팀 막내 장하진이었다.
'그, 그런데... 왜 알몸인거지?'
312호 객실바닥에 정신을 잃고 널부러진 장하진의 모습을 보자마자 조 부장이 군침을 꿀꺽 삼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녀가 천쪼가리 하나 걸치지 않은 전라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분명 자신을 이리로 보낸 것은 윤서희 팀장이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이곳에 그녀는 없고 대신 먹기 좋아 보이는 다른 떡이 곱게 놓여있지 않은가.
양주에 의한 취기로 몽롱하게 무디어진 그의 이성은 갈수록 정상적인 사고를 하기가 힘들어지고 있었기에, 조 부장은 혹시나 이것이 윤서희가 자신을 위해 준비한 깜짝 이벤트가 아닌가 하는 헛생각마저 들었다. 만약 그렇다면 윤 팀장이 아주 제대로 예쁜 짓을 골라서 한 셈이다. 물론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말이다.
조 부장은 자신이 이렇게 비정상적인 사고를 할 만큼 이성이 마비된 이유가 양주에 최음제가 섞여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결코 알지 못했고, 갈수록 하물이 뜨거워지며 성욕이 울컥울컥 치솟아오르는 것 또한 마찬가지 이유에서라는 것도 알지 못했다. 그가 무슨 수로 그것을 알 수 있었겠는가? 정상적인 사고를 하기도 전에 한껏 자극된 성욕을 해소할 만한 최고의 먹잇감이 눈 앞에 떡하니 나타났는데 말이다. 그것도 정신을 잃은 알몸인 채의, 가장 먹기 좋은 모습을 한 상태로 나타났으니.
'이.. 일단.. 어찌된 영문인지는 모르지만.... 눈요기라도 좀 할까.'
두뇌회전이 정지하고 약물에 의해 자극된 성욕만이 남게 되니 그는 가타부타 다른 상황을 재고 따질 만한 여유도 잃어버렸다. 오로지 머릿 속에는 단 하나, 성욕을 해소해야겠다는 일념 하나 뿐이었다. 이것이 윤서희가 파놓은 함정이라는 사실도, 그 윤서희의 뒤에 오승환이 있다는 사실도, 그리고 지금의 이 상황이 자칫하면 그의 장대한 오피스 엔조이와 회사생활까지도 박살내버릴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는 사실조차도 그는 까맣게 몰랐지만, 지금은 눈 앞의 이 먹음직스런 떡을 맛보는 것만이 그의 유일한 관심사였다.
'히야아... 역시.... 요년 요거 저번 장기자랑 때 춤 동아리 다녔다더니.... 몸매 잘 빠진 것좀 보게.'
대학시절 춤 동아리와 밴드부 활동 등을 하면서 나름 그쪽으로 많이 놀았다던 장하진. 이렇게 벗겨진 모습을 보니 과연 몸을 흔들고 다녔던 년 답게 잘빠진 굴곡과 골반이 일품이었다. 특히 잘록하게 빠진 개미허리에서 부풀어오르는 넓은 골반의 라인이 아주 예술적이었다. 볼륨감 있는 몸을 원하는 사내들의 농밀한 육욕을 한껏 자극하는 육덕진 몸매를 지닌 윤서희는 옷을 입혀놓았을 때 그 섹시함을 120퍼센트 발휘하는 타입이었다면, 이 장하진이라는 년은 그와 반대로 벗겨놓고 보니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타입이었다.
반반한 얼굴에 160 내외의 적당한 키, 여리여리한 몸매에 걸 맞는 고운 피부, 윤서희처럼 무지막지하게 크지는 않지만 아담하고 귀엽게 부푼 가슴과 아직 그리 때가 많이 타지 않은 듯한 연갈색 젖꼭지, 그리고 앙증맞은 배꼽에서 이어지는 널찍하게 잘 빠진 골반과 거뭇거뭇한 하초. 정말이지 조 부장의 마음에 쏙 드는 훌륭한 바디였다.
이런 나이스 바디가 영문없이 갑자기 나체 상태로 그의 눈 앞에 나타난 이 상황은 확실히 정상은 아니었지만, 조 부장에게는 그런 것을 따질 여유가 없었다. 그러고보니 윤서희가 자신을 이리로 보냈으니 곧 그녀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오늘 여기서 기획부 2팀의 최고미녀 두 명과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보내게 될지도....
하지만 지금은 우선 이 막내둥이를 맛보는 것이 먼저이리라. 조 부장은 312호의 문을 안에서 굳게 걸어잠갔다.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말이다. 문이 잠긴 것은 두 차례 확인한 이후, 조 부장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장하진의 알몸 위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 탐스런 젖꼭지를 냅다 한 입 가득 배어물었다.
"츠르릅... 츱츱.... 쩌업쩌어업...."
없다. 반응이 없다. 유방이 침범벅이 될 정도로 격렬하게 젖을 빨아대는데도 장하진은 의식이 없었다. 물뽕에 취해 잠들었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그런 것은 조 부장에겐 아무 상관도 없었고, 그 사실을 알지도 못했다. 조 부장은 더욱 마음을 놓고 본격적으로 장하진의 알몸 구석구석을 맛보기 시작했다.
"키야.. 젊은 년이라 그런지 확실히 살결이 탱탱해. 이 몸뚱이로 춤추고 다니면서 남자놈들 혼을 빼놨다 이거지? 클럽에서 좀 부비고 다녔냐 요것아? 흐흐흐."
만취감에 도취되어 하진을 바닥에 거꾸로 엎고 탱글탱글한 엉덩이를 마음껏 주무르는 조 부장. 골반이 넓기 때문인지 가슴은 아담해도 엉덩이만큼은 자기 팀장만큼이나 육덕지고 농염하다. 윤서희의 구릿빛 엉덩이와는 색다른 맛이 있는 새하얗고 통실한 엉덩이에 손자국을 남기며, 조 부장은 흥분에 달아올랐다.
"맹랑한 것. 입사했으니 높으신 분한테 마땅히 신고식을 해야지. 아무렴... 자, 우리 막내둥이년 싱싱한 보지맛 좀 한번 볼까?"
취기와 약기에 들떠 하진의 늘씬한 다리를 양쪽으로 잡아 벌리는 조 부장. 그리 무성하지 않은 거뭇거뭇한 수풀 사이로 얌전히 입을 다물고 있는 깨끗한 대음순이 보인다. 자기네 팀장에 비하면 아직은 때가 타지 않은 싱싱한 보지다. 조 부장은 앞으로 자신이 이 깨끗한 보지를 더럽히는데 일조해야겠다고 다짐하며 냅다 고개를 처박고 조갯살을 빨기 시작했다.
음순에 침이 범벅이 되어가며 쩝쩝거리는 음탕한 소리가 방 안에 가득 퍼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하진. 어쩜 이렇게 보지마저도 귀엽고 앙증맞을 수 있을까. 깜찍한 막내의 씹물 맛은 한층 각별하고 자극적이었다. 조 부장은 굳이 길게 끌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냅다 생보지에 박아버려야겠단 생각으로 벨트를 풀고 허겁지겁 바지를 내렸다. 헐렁한 트렁크 팬티를 제치고 흉측하게 휜 검붉은 좆이 덜렁거리며 튀어나왔다.
"그러고보니 군대 간 남친이 있댔지. 크크, 남자친구가 알면 기절초풍할 밤을 오늘 만들어줘야겠는걸."
그의 말대로 오늘은 하진에게 있어, 그리고 하진의 남친에게도 있어 지옥 같은 밤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조 부장이 생각한 대로의 전개는 아닐 것이었다. 조 부장은 아직 모르고 있는 사실이 너무 많았다.... 이를 테면 방금 전에 단단히 걸어잠근 문이 하필이면 지금 이 순간 활짝 열리게 될 것이란 사실까지도.
- 벌컥.
"어엇... 자, 잠깐!!"
이게 무슨 일인가. 방금 전에 분명히 문고리를 잠갔는데. 조 부장은 아연실색하여 순간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혹시 윤서희 팀장인가 하는 생각도 순간 들었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활짝 열린 312호의 문틈 사이로 열댓 명 정도 되는 기획부 2팀 남자들이 우글거리며 서있었다. 그들 또한 눈 앞에 펼쳐진 이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광경에 잠시 할 말을 잃은 듯 보였다.
"조.. 조 부장님?"
정적을 깨는 누군가의 목소리. 그 뒤를 이어 넋이 나간 박 차장의 질문이 이어진다.
"부.. 부장님... 이게 어떻게 된...?"
"저거.. 하.. 하진씨 아냐..?"
장하진의 같은 팀 사수 최 대리의 벙찐 목소리도 들린다. 최 대리는 그간 사람들 앞에서 공공연히 장하진에 대한 흑심을 드러내왔던 만큼 지금의 이 상황이 한층 더 충격적일 것이다. 하지만 비단 최 대리 뿐만이 아니더라도 이것은 모두에게 있어 경악할 만한 일이었다. 하물며 여기 있는 남자들은 대부분 장하진과 같은 2팀 소속의 선배들이 아닌가.
"아.. 아니.. 이건.. 하진이가 먼저...."
조 부장은 더듬거리며 알몸으로 먼저 유혹을 한 것은 장하진이라며, 나름대로 변명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저들끼리 수군거리는 분위기가 물타기를 하듯 퍼져 아직 방 안의 장면을 보지 못한 뒤쪽의 인파들까지 웅성이고 있었다.
"부장님... 이게...."
"조.. 조용히들 해! 웅성거리지 말라고! 거기 문부터 닫아."
하지만 조 부장의 명령에도 아무도 꼼짝하지 않았다. 그제서야 간이 철렁해진 조 부장은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입술이 단숨에 바짝바짝 마르고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흘렀지만 어떻게 이 사태를 수습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만약 그가 이성적인 사고능력이 남아있는 상태였다면 이 많은 인원이 갑자기 이곳에 몰린 이유를 밝혀낼 수 있었겠지만 설상가상으로 지금 그는 그럴 상태도 아니었다.
"다, 다들 떠들지 말고 장하진이 옷부터 입혀! 에에잇."
현관문의 인파를 헤치고 나가버리는 조 부장. 순식간에 그가 자리를 떠버리자 자리에 남은 기획부 2팀의 남자들은 어안이 벙벙하여 방금 전까지 조 부장이 마구 주물러대던 장하진의 알몸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모습과 서로의 얼굴을 멍하니 번갈아 보았다. 알몸으로 힘 없이 뻗어있는 자기들 팀 막내의 모습 앞에 그들은 어찌해야할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