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화 (1/16)

1..

나이 : 38..

키 : 175

몸무게 : 81

이름 : 구상호.

직업 : OO통신사 고객센터 주임....

이것이 내가 38년이라는 삶을 살아오며 쌓아놓은 이력의 전부였다. 

운동을 할 시간도 없었고, 휴일엔 아내의 닦달아 청소를 도와주며 하나 있는 8살짜리 아들내미와 어쩔 수 없이 놀아줘야 하는 일반 중년의 가장으로서 생활을 영위하며 맞벌이를 하는 아내를

사랑하는 평범한 남자였다. 

직업의 특징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술을 마시길 좋아하는...

아내의 이름은 한민지였고, 9년 전 회사에서 만나자마자 한눈에 반한 사내모델겸 같은 고객센터의 직원이 아내란 여자였다.

키 167에 높은 힐을 신을 땐 나보다도 더 커 보일 때가 있는 늘씬한 몸매의 아내였는데.. 세월엔 장사 없다고 하더니, 나보다 세살 어린 35살의 아내란 여자도 조금씩 똥배가 나오기 시작했고 예전의 늘씬이라는 단어에서 지금은 육덕이라는 단어가 제법 어울릴 정도로 살이 붙었지만.. 그래도 아직은 어디를 가도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 제대로 꾸미지 않아서 그렇지 꾸민다면

더 아름다울 여자였다. 

나와 결혼하고 미천한 내 벌이에 아이가 3살이 될 때부터 다시 동종사의 타 지역에 재입사한 아내는 거의 같은 시간에 출근을 했고, 같은 시간에 퇴근을 한다. 3살 때부터 내 부모님의 손에 거의 맡겨지다 싶이 한 아이는 나보다는 할머니를, 역시 할머니보다는 제 엄마를 더 좋아하며 어느새 난 뒷전에 그냥 지나치는 아빠가 되어버렸지만.. 오히려 난 그게 편했고 그런 아들놈의 도움은 자연스럽게 늦어진 회식에서도 별다른 눈치를 볼 필요 없게 만들었다.

나와 달리 아내는 아이의 교육이나 생활에는 헌신적이다.

자신이 못해주는 만큼 미안한 마음이 더 컸는지 퇴근 후에 곧바로 본가로 이동했고, 아들을 데려오는 일상이 아내의 삶이었다. 일찍 퇴근을 할 때에도 아내는 아이와 접이식 다리가 달려 있는 이름도 모를 캐릭터 책상에 앉아 한창 한글 공부에,,, 영어까지 가르치는 모습을 보게 된 난 아이에게 뭔 공부를 벌써부터 시키냐는 핀잔을 주지만.. 아내는 오히려 내게 역적을 낸다.. 

지금 시대가 어떤 세상인데 그런 구태의연한 태도로 아이를 대하냐는.... 조기교육의 병폐를 탓하며 혀를 내둘러보지만.. 나도 귀가 있고 눈이 있었기에 뻔히 듣게 된 소문과 직장 내 동료들의 말을 흘려보낼 순 없었기에 그런 아내의 고달픈 삶에 안도를 할 때가 많았었다..

그러나 아내도 직장을 다녔기에 한 달에 한두 번은 늦을 때가 있었고, 그럴 땐 아내의 일과가 내 것이 되어 아내의 명령에 아이를 데리고 잘 가르쳐주지도 못하는 교육을 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아내가 대단하게 보여지며 감탄하게 되었다...

여과 생활이란....

아내는 아이의 교육이었고, 난 회식이었다....

그러고 보니 그 흔한 취미생활조차 없이 아내는 매일 똑같은 일상과 생활의 반복으로 직장과 가정을 오가며 정말로 열심히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야 뭐..... 

아내의 철저한 시간관념으로 인해 아이는 항상 9시30분에서 10시 사이엔 잠이 들었고, 그 이후가 되어야만 나와 아내는 마주할 수 있었다.. 마주한다고 해도 소소한 얘기도 없이 그냥 텔레비전을 보거나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씻고 잘 준비를 하는 것이 다였지만.... 다른 여자들은 30대에 제대로 섹스의 맛을 알기 시작한다고 하더니.. 내 아내는 일반 여자가 아닌가보다.. 아내와 섹스를 마지막으로 한 게 거의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걸 화장을 하며 의자에 앉아 있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게 되자 떠오르게 된다.

처녀 때보다 살이 불긴 했지만.. 역시 아내만큼 육감적인 육체도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곧게 뻗은 허리로 머리에 수건을 두룬채 화장을 하기 위해 원형 의자에 앉아 짓눌린 동그란 엉덩이를 보며 오랜만에 입맛을 다시게 된다.

"여보."

"...예?"

"오늘 할까?"

"...."

"오랜만에 한번 할까? 생각해보니까 우리 안한지 몇 달 됐잖아."

"당신은 아직도 자기 와이프 생리 시기도 몰라요?"

"........"

입맛을 다시던 내 입은 멋쩍게 혀로 입술에 침만 적시게 된다. 생리기간인걸 내가 어떻게 일일이 체크할 수 있겠냐고.. 매일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라고 반박을 하려다 말고 그냥 침대에 누워 틀어져 있는 텔레비전 화면을 응시하게 된다. 고객 상담에 나보다도 전문직이고, 그로 인해 도가튼 아내에게 내가 말싸움으로 이길 수 있다는 희망같은건 포기한지 이미 오래전이었고

그런 포기는 아내와 나의 부부생활에 별다른 다툼 없이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방법 중에 하나였다.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는 고객들의 불만을 접수한 서류들을 결제하고 위로 올려 보내는 별반 다를 거 없는 행동으로 시간을 죽치고 있었는데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회식을 한다며 아들 좀 부탁한다는 아내의 전화내용에 난 평소처럼 그러마라고 대답을 하곤 다시 일에 전념을 했다. 아내 말대로 퇴근 후 집이 아닌 본가로 향했고, 아이가 내 모습을 보자 대뜸 엄마부터 찾는다.

뭐.. 예상했던 일이었지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기에 난 아들을 데리고 집이 아닌 피자 파는 곳으로 가 아내가 끔찍이 싫어하는 인스턴트 음식의 대명사인 피자와 콜라를 시켜 엄마의 눈치를 살피며 놀라하는 아들에게 남자들만의 비밀이라며 선심 쓰듯 미소를 지어준다. 가끔 이렇게 점수를 따 두는 것도 나름 보람(?)있는 일일 거라는 생각을 하며 아이와 피자 한판을 다 비우게 된다.

오늘도 이렇게 내 늘어나는 뱃살에 영양분을 더 공급하고 나서야 집으로 향했고 집에 들어가자마자 아들은 손과 얼굴을 씻고는 그 작은 책상에 앉아 숙제부터 시작한다.

참.. 바르게 컸다는 생각을 하며 아들의 숙제를 도와줬고, 오늘 머리 감는 날이라는 아들의 말에 같이 목욕까지 하게 된 난 아들을 재우고 나서야 한숨을 쉬게 된다. 다시 한 번 아내의 열성에

감탄하며 냉장고에서 맥주 캔과 육포를 하나 꺼내 아내가 싫어하는 행동인 침대위에서 먹기를 실천한다. 거기에 육포의 냄새를 싫어하는 아내였기에 소심한 난 육포를 씹으며 페브리즈의 행방을 찾듯 시선을 이리저리 무의식중에 돌리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시원하게 맥주 한잔을 들이키기 시작했다.

보통 아무리 늦어도 11시엔 들어오는 아내였는데.. 오늘은 12시가 다 되어가는 이 시간에도 아내의 전화조차 없었기에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게 되어 핸드폰을 들어 단축번호를 누르게 되는데.. 꾹~하고 누르기도 전에 전화가 걸려왔다.. 아내의 번호다.

"여보세요. 왜 이렇게..."

[안녕하세요.]

낯선 남자의 목소리에 난 다시 한 번 전화번호를 확인하는데.. 확실한 아내의 번호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핸드폰을 귀에 가져다 댄다.

"누구세요?"

[아~ 전 한민지씨랑 같은 회사 다니는 김길호라고 합니다.]

"그런데요? 왜 제 와이프 번호로.."

[지금 여기 회식을 하는데.. 여직원들이 오늘따라 더 죽이 잘 맞았는지 전부 다 취해서요..]

"예???"

[실례를 무릅쓰고 전부 한명씩 전화 드리고 있습니다.]

"....거기가 어디죠?"

[OO호프집이라고.. 회사 옆에 있는 곳인데요.]

"예 알겠습니다. 지금 나갈게요."

남자의 말에 깜짝 놀라긴 했지만 다른 여직원들도 같이 있다는 말에 그 놀람은 불만으로 변하게 된다..

얼마나 마셨기에 다른 남자가 전화까지 걸 정도인지.. 난 아이가 자는 모습을 한번 확인가곤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집에서 나와 운전대를 잡았다. 늦은 저녁시간이었기에 한산한 도로를 빠르게 내지르게 된 내 승용차는 금세 남자가 얘기했던 그 술집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상태를 확인해야겠지만 분명 술에 떡이 되어 있을 아내였기에 화를 내야 할지 아니면 사람 앞에서 대범한 남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고민을 하며 계단을 오르게 되었는데... 내 머리의 모든 생각이 멈춘 건 그 호프집의 계단을 오르던 도중이었다.

미세하게 들려오는 여자의 신음소리에.. 난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아주 미세하게 들려오는 신음소리만으로도 내 자지가 성을 내기 시작했고, 그 근원지인 층사이의 계단에 위치한 화장실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겨 문 앞에 기대게 되었다.

소리를 쫓듯 난 귀를 바짝 기대어 안의 소리에 전념해 본다.

"으~~..음~~~...음~~~~"

떡치는 소리는 들리지 않은 채 조금씩 새어나오는 여자의 신음소리가 내 애간장을 태우며 더 긴장하게 만들었고, 이게 웬 횡재일까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3층의 호프집으로 아내를 데리러 왔는데... 시계를 보니 집에서 출발한지 15분정도밖에 지나지 않았기에 내가 엄청 밟고 왔다는 것과 함께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조금 더 자세히 보고 싶다는 충동과 욕망에 문고리에 손을 올려 1/100초같은 1초의 느낌으로 정말로 천천히 문고리를 비틀어본다.

행여나 안에 들키는 건 아닌지.. 

최대한 조심스럽고 천천히 문을 열어보는데.. 다행히 잠겨 있지도 않았고 거기에 기름칠까지 잘 되어 있는지 문은 소리 없이 열렸다.. 그러나 문을 아주 조금 열고서 그 안으로는 도저히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된 나였다. 아니!.. 정확히 말해 그 틈새로 훔쳐보기 시작한 난 깜짝 놀라게 되었다..

일반 술집의 약간은 허름한 화장실인 듯 안의 풍경은 남여구분없는 공동화장실이었었기 때문이다. 바로 보이는 남자용 소변기와 사선으로 보이는 쪽문이 열린 대변기가 있을 칸막이까지..

화장실 칸막이의 문이 훤히 열려있는것까진 이해를 했는데.... 그 문밖으로 튀어나온 길고 잘 뻗은 검은색 스타킹의 여자 다리에 순간 숨을 멈추게 되었다.

"흑~~~으~~아~~~....흑~~흑~~~"

낯선 여자의 신음소리는 조금씩 진하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정말로 훔쳐보고 싶다는 욕구를 참을 수 없었지만.. 난 문을 열고 들어갈 용기를 내지 못한 채 연신 계단의 위아래를 확인하며 혹시나 들려올지 모를 인기척을 경계하듯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지만.. 거의 모든 신경은 그 안에서 들려오는 여자의 나지막한 신음소리를 향해 있었다.

남의 정사를 훔쳐보는 것만큼 자극적인 게 없다고 하더니... 연신 침을 꼴깍거리며 난 바지위로 내 커진 자지를 부여잡은 채 어정쩡한 자세로 문틈으로 보이는 여자의 하이힐과 다리에 더 집중해본다.

조금씩 흔들리며 화장실의 더러운 바닥을 긁어내듯 조금씩 움직이는 여자의 하이힐 뒷굽이 내 귀와 시선에 강한 자극을 주며 여자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삽입이 이뤄지진 않은 듯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들리는 남자의 움직임으로 어떠한 형태인지 모를 애무를 하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쩝~~쩌~...쩍~~쭙~~"

"헉~~허..헉~~~아~~~~"

잠시 여자의 하이힐 옆에 남자의 구두가 보여지더니.. 남자가 허리를 숙인 듯 엉덩이가 열린 문틈으로 삐져나왔고 보지 빠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화장실 안을 채우기 시작했다.

여자의 간들어지는 신음소리가 시작된 건 그 때부터였다...

곧게 뻗은 여자의 다리와 함께 뒷 굽을 바닥에 대고 있던 하이힐이 발끝까지 쭉 뻗은 듯 일자로 변해버리더니 더 소리를 내며 바닥을 긁기 시작했고 굽히고 있어서 보이지 않았던 반대쪽 다리까지 모습을 드러내며 경련을 일으키듯 미세한 떨림을 보이며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남자의 행동이 점점 집요하고 본격적이 되어 가는지.. 여자의 떨리는 발끝으로 인해 어렵게 신겨져 있던 한쪽 하이힐이 벗겨져선 팁토부분의 진한 검은색을 드러낸 발끝을 보이며 작은 충격음을 흘리고 바닥에 뒹굴게 되었다.

가지런히 모아지던 여자의 발가락들이 점차 구부러지며 그대로 바닥을 발끝으로 긁어내는.......

"흑~~아흑~~아~~아~~~~~아~~~~~"

"쩍~~~..쫍~쫍~~쩝쩝~~~"

'스~~윽... 질겅...찔~~쩍~~쩍~~쩍~~~'

엉덩이가 빠져있는 남자의 양복바지가 보이는데 분명 보지속을 쑤시는 소리가 들린다...

내 흥분도가 최고점을 달리고 있을 때 그 뜻밖의 소리에 난 본능적으로 입과 손가락을 남자가 사용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건 여자의 간드러지기 시작한 신음소리에서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아~~학....학~~학~~학~~~~~~학~~~"

보짓물이 퍼져 번지는 소리와 여자의 검은색 스타킹에 둘러싸인 발가락이 점점 더 오그라지며 힘을 주기 시작했을 때 난 급기야 바지 속에 손을 넣고 딸딸이를 치게 되었다..

아니..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혼자 허리를 숙인 채 쥐여 잡고만 있었다.

빨리 박을 것이지.... 왜 이렇게 뜸을 들이는 건지...

라는 생각을 하며 여자의 흥분에 절어든 얼굴을 보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당장 뛰어 들어가 대신 해주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며.. 난 흥분을 이기지 못한 채 어렵게 자지를 쥔 손을 움직이려는데.. 갑자기 위층에서 들려온 문 여는 딸랑거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이성을 찾게 되었다. 곧 들려오는 무리들의 술 취한 대화소리에 아내와 일행일게 분명하다는 생각을 하며 손을 빼어내고 천천히 소리죽여 문을 닫은 후 발소리까지 죽여 내 차로 달려가데 되었다.

아직도 흥분을 참지 못해 벌떡이고 있는 자지를 주채하지 못한 채 운전석에 앉은 난 서둘러 담배를 하나 꺼내 물게 되었다..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잡은 채 시동을 걸고는 호프집의 입구를 주시하던 나였고, 잠시 후 보이는 한 무리의 일행 중에 아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나였다.. 

내 예상대로 술에 많이 취한 듯 보이는 세네명의 여자들과 그리고 그 사람들을 부축하고 내려오는 남자들의 모습에 겨우 안도를 하게 된다.. 훔쳐보기에 너무 정신이 팔렸던 내 모습을 혹시라도 들키기라도 했다면.....

끔찍한 상상을 하곤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는다는것도 모른 채 내려오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향해 이제는 좀 진정이 된 자지를 확인 한 난 차에서 내려 그들에게 다가갔다.

"아이고.. 이 사람은 얼마나 마셨기에....."

"아..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 이사람... 민지 남편입니다."

"예. 알고 있어요. 저번에 결혼식장에서 뵀었죠..."

그제야 난 내게 인사를 한 남자가 예전에 회사동료의 결혼식에서 봤던 남자란걸 알게 되었다.

"아~~.. 예."

"오늘 대리분들이 좀 술이 과하셨네요."

"예..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예.. 문 좀 열어주세요.."

부축 받는 아내를 내가 받아 옮긴다는 얘기였는데... 별 상관하지 않고 난 차로 이동해 조수석을 열어준다.

아내의 옆구리에 손을 끼어 간간히 아내의 가슴에 닿는 모습으로.. 축 늘어진 아내를 힘겹게 옮기는 남직원의 모습에 묘한 경계를 하게 된 나였지만... 분명 무의식적으로 아내를 부축하기 위한 행동일거란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며 조수석에 앉은 아내에게 안전벨트는 내가 채워주고 문을 닫고는 다시 인사를 하게 되었다.

멋쩍게 인사를 받은 남직원들과 술에 취해 뭐라고 떠드는 여자들을 놔두고 난 차를 출발하게 된다.

정말로 아쉬움을 남겨둔 그 호프집 화장실을 안타까워하며... 차를 돌려 다시 훔쳐보러 가볼까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 나였지만 이내 술에 취해 머리를 차 창문에 찧는 아내의 황당한 모습에

피식 웃고는 그냥 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나이 들고 어린아이처럼 이게 무슨 짓이냐는 생각을 하며 집에 도착한 난 아내를 부축해 어렵게 집에 들어올 수 있었다..

체력이 많이 저질이 되어버린 나였기에 난 어렵게 아내를 부축해 방으로 들어올 수 있었고, 진땀을 흘리며 나기 시작한 짜증에 아내를 거의 침대에 내동댕이치듯 던져버리게 되었다.

이렇게 인사불성인 아내를 보며 차라리 실컷 구경이나 하다 올 거라는 생각을 하며 숨을 몰아쉬고는 땀을 씻어내려 욕실을 향하게 되었다.

방문을 닫고 걸어 나가던 난 거실에 지저분하게 묻어있는 자국들을 보곤 그제야 아내의 신발도 벗기지 않은 채 침대에 눕혔다는 걸 인식했고, 투덜대며 다시 방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보인 널브러져 있는 아내의 모습과... 하이힐.......이... 낯설지 않았다....

평소 아내의 패션엔 관심조차 없던 나였기에 이런 하이힐이 있었는지도 잘 몰랐었는데.... 내 온 신경을 집중하게 만들었던... 화장실이 떠올랐다..

떨리는 손을 어렵게 옮겨... 아내의 오른쪽 하이힐을 벗겨본다..

검은색 스타킹 바닥에도 묻어있는 지저분한 얼룩들과... 안쪽이라서 잘 보이지 않았던.. 길게 난 올까지.... 그 나간 올의 시작이 엄지발가락 부분이었기에 난 어쩔 수 없이 화장실 안에서

쾌감에 쩌들어 발가락을 세워 화장실 바닥을 긁던 여자의 다리를 떠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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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사람은 이제 완결부분에 들어갔습니다. 어차피 여기 분들과는 포인트가 잘 맞지 않아 관심은 없으시겠지만 (__)a.. 

어제 들어와 도리님 사진보다가 읽을 권한이 없다는 말에.. 깜놀하고.. 회원가입하라는 팝업창에 또 깝놀.... 나... 강퇴 된건가.. 하는 생각에 몇번 클릭해보니 잘 되는.. 이건 뭐밍...이라는 생각에 우선 등업을 위해 소라에 가입하고 처음으로 목적과 사심이 가득한 글을 하나 올려야 겠다는 생각에 후다닥 글 시작하고..출근해서 수정해 올립니다요...

굳이 말하자면 아이엄마2로 다른 아이엄마 버전이겠내요.

어차피 네토카페이니 아이엄마1과는 달리 욕먹을 걱정없이 조금더 과격하고 직설적으로~~~쿠쿠쿠..

더 보고 싶이신가요~~?????

보고 싶으시면 300원~~~아침을 차리는 달그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여느 때와 다름없는 아내의 잔소리가 아이 방에서 들려온다.

아침 6시 30분이면 칼같이 아이를 깨우는 아내 일과의 시작이었다.

나도 더벅머리가 되어버린 머리카락을 긁적이며 아내를 한번 쳐다보곤 화장실로 걸어간다. 이미 30~40분 전에 일어나 블라우스와 스커트에 어제와는 다른 새 검정스타킹을 신고 주방에 등을 보이며 어느새 국의 간을 보고 있는 아내의 부지런한 모습은 어제와는 도저히 매치가 되질 않았기에 대충 세수만 하고 나와 아내에게 퉁명스럽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질문을 뱉어낸다.

"뭔 술을 그리 마셨어?"

"...김대리하고 윤대리랑 너무 죽이 잘 맞았나 봐요.. 수다 떠느라 술 취한 줄도 몰랐어요. 머리 아파 죽겠네...."

무심한 듯 국의 뚜껑을 덮고는 식탁에 반찬 등을 올려놓고는 밥을 푸기 시작한 아내는 평소와 다름없이 흘려듣곤 아무렇지도 않게 얘길 한다. 역시 어제의 기억이 하나도 나질 않는 듯 내 아내는 본연의 주부 모습으로 정신없이 아침상을 차리고 있었다.

"저 어떻게 들어왔어요?"

"당신?"

"예.. 기억이...."

"어떻게 들어오긴 내가 데리러 갔었지...."

"아~.. 죄송해요."

"죄송은... 됐어...."

말로는 죄송하다며 사과하는 아내였지만, 정말로 말뿐이었다. 

당연히 바쁜 아침 시간에 의례 치러지는 인사성 사과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며 난 아내를 조심스럽게 훔쳐보게 되었다. 아내가 대놓고 바람을 피운 것도 아니었고, 그럴 여자도 아니란 걸 너무 잘 알고 있던 나였기에 난 어제의 전혀 다른 모습의 아내에게 흥분을 참지 못하고 조금은 거친 행위로 범하게 되었었다...

처음이었다.. 섹스란 걸 하며 아내에게.. 아니 여자에게 저질스러운 음담패설과 욕을 해본 것은... 

지금처럼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내 모습은 많은 고민을 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방금 했던 얘기처럼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기 보다는... 강간을 당했다고 하는 것이 옳았고, 그걸 의도치 않게 모르고 훔쳐보며 자지를 헐떡이던 내가 아니냔 말이다... 

아내의 발이 섹시하다는 걸 처음으로 느낀 순간이었다..

어제의 경험은 결혼하고 처음으로 느낀 이상한 감정이었다. 더렵혀진 발바닥과 달리 검은 스타킹에 가지런히 모여 있는 아내의 발가락들을 믿기지 않는 듯 쳐다보던 난 화장실에서 짙게 흩날리며 날 흥분시켰던 신음소리가 다른 여자가 아닌 아내란 것에 심한 충격을 받아 그 낯설게 느껴지는 아내의 검은색 하이힐을 손에 든 채 한참을 아내의 올 나간 스타킹을 내려다보고 서 있었다.

남의 여자란 생각에 그렇게 느꼈었던 건지..

분명 화장실 안에서 보인 늘씬한 스타킹 안에서 각선미 쩌는 여자의 다리는 아내의 것이 아닌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자극적이고 뇌쇄적인 움직임으로 보였기에 훔쳐보기란 색다른 자극에 흠뻑 빠져들 수 있었었다. 만약 내 아내란 걸 알 수 있었다면.. 아니 내 여자란 걸 알게 되었다면 분명 난 뛰어 들어가 그 놈의 멱살을 잡고 주먹으로 그 상판대기를 날렸을 것이다..

그리고 난 아내를 내려다보며 추리를 하게 되었다..

아내를 옮기는데 가장 많은 도움을 준 그 놈을 생각하며 확신을 갖기 시작하는데.. 어디까지나 심증이었기에 이만 갈게 되었고, 그 놈의 생김새를 떠올려 기억에 담아두려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아내와 그 놈의 행위 자체였다. 어디까지 진행이 된건지.....

화장실에서 울려퍼진 소리로 알수 있었던 상황은 분명 아내의 순결한 보지 속에 무엇을 집어넣은 건 확실한데... 엉덩이를 빼고 있던 그 놈의 모습은 진짜로 말자지가 아닌 이상 아내의 보지 언저리에도 닿을 리 없었기에 입과 손가락으로 아내를 농락했을 것이 분명했을 것이라고 짐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놈의 흔들렸던 몸의 형태도 그걸 말해주고 있었는데.... 생각에 생각을 거듭할수록 그런 건 별로 중요치가 않았다..

다른 것보다 정작 가장 날 화나게 한건 아내의 신음소리였기 때문이다.....

나와의 관계에서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음란하다 못해 섹기까지 질퍽한 신음소리는 화장실의 공기와 공명하듯 내 귀에 다른 여자의 목소리처럼 들릴 정도였기에 전혀 아내임을 예상하지 못하게 했었는데....

난 허리를 숙여 생각도 정리하지 못한 채 아내의 스커트를 거칠게 치켜 올려선 팬티를 확인한다....

그런데... 찢어진 스타킹이야 그렇다고 치고.. 그 중심에 분명히 있어야 했을 사라진 팬티로 보지를 드러낸 채 누워있는 아내의 모습에 끝내 화를 참지 못하고 깨우려 애를 썼었다. 선명히 드러난 아내의 검은 수풀사이로 보이는 말라비틀어진 하얀 액체들은... 아내의 보짓물이 분명했을 텐데도.. 꼭 내 눈엔 그 놈의 정액처럼 보였기에 미친 듯 아내를 흔들어 깨워 보지만..

내 거칠고 억샌 손에 어깨를 잡혀 흔들리던 몸으로 아내가 어렵게 눈을 떠보지만... 역시 술이 너무 과했는지 여전히 인사불성으로 다시 눈을 감고는 알아듣지 못할 말을 하며 몸을 축~ 늘어트리는 아내의 모습에 마지막 잡고 있던 끈을 놔버렸다. 아내의 허벅지를 손으로 크게 벌리곤 다른 한손을 거칠게 쑤셔 넣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그냥 밀어 넣는데... 

보짓물이 적은 아내였었는데.. 술의 힘 때문인지 아니면 이미 한번 느껴서인지 별 어려움 없이 아내의 보지 속에 내 손가락이 미끄러지듯 들어가 버렸다.... 머릿속에 느껴지는 배신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강간을 당한 아내인데도 꼭 바람난 여자를 벌주듯 대하며 난 더 거칠게 두개의 손가락을 아내의 질속 깊숙이 밀어 넣었고 그때 아내의 입에서 새어나온 탄성을 들을 수 있었다.

"흑~~~~~~~~~~~~~~~~"

고통스러운지 아내의 허벅지가 강하게 조여 오며 손을 내려 내 손가락을 거부하지만.. 

그런 행동이 오히려 내 질투와 욕구를 더 부채질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른 놈한테는 허벅지를 크게 벌리고 입과 손으로 농락당하며 그렇게 자극적인 신음소리를 뱉어낸 여자였으면서..내 손길에는... 

정작 자신의 남편이 손가락을 집어넣자 허벅지를 조이며 내 손목을 잡고 밀어내려는 아내의 행동이었다.... 

"더러운 년....."

나도 모르게 입에서 욕이 새어나왔다. 

거칠게 손가락을 쑤녀 넣었다 빼기를 반복하게 된다.

그런데....

내 행동이 거칠게 변할수록 아내가 조금씩 느끼기 시작한다...

"좋냐?.... 그 새끼가 쑤실 땐 더 좋아하더니.. 이것보다 더 흘린 거 아니야??"

"으음~~.흑~...."

내 욕에 반응하듯 아내가 조금씩 몸을 꼬으며 내 손가락을 서서히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혼란스러움이 날 덮쳐왔지만.. 그 혼란 속에 이상하리만큼 자극적인 쾌감이란 것이 스멀스멀 베어 나오듯 가슴 깊은 곳에서 내 행동을 충동질시키기 시작했고 난 아내의 고통 섞인 신음소리가 아까처럼 쾌감에 절은 신음소리로 변하길 원하는 듯 손가락을 방향을 바꿔가면서 아내의 일그러진 얼굴을 살피며 연신 쑤셔 넣었다 빼기를 반복했다.. 손가락을 구부려 아내의 앞쪽 질 벽을 긁어내듯 펌핑을 했을 때 아내의 입에선 고통이 아닌 쾌감의 신음소리가 배어나온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 계속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되었다.

조금씩 내 손가락을 적시던 아내의 보짓물이 어느새 흘러내리듯 배어나왔으며 곧 질겅거리는 소리를 내며 내 손가락의 움직임에 맞춰 보지 속에서 질퍽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내의 반응도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었던 어떠한 형태의 것과는 다른 진정으로 쾌락을 탐하는 여자처럼 허리를 들고는 등과 엉덩이만으로 몸을 지탱하며 간간히 다리를 접었다 펴기를 반복하듯 움직이곤 시트를 거칠게 움켜쥐기 시작한다.

섹스의 쾌감이란 건.. 내게 있어서 사정의 일순간의 쾌감일 뿐이었는데.. 아내의 이런 뜻밖의 반응은 내게 시각과 청각에서 쾌감을 의도치 않게 찾을 수 있게 해 준다..

거기에 번들거리는 스타킹으로 인해 더 탄력적으로 감싸진 허벅지와 종아리.. 발목과 함께 내 시각을 더 흔들리게 만드는 아내의 발 모양은.. 화장실에서 볼 수 있었던 발가락들을 오므리며 침대를 짓누르기 시작한 형태에 심한 갈증을 느끼듯 계속 침을 삼키도록 만들었다.

이물질로 더렵혀진 아내의 발가락인데.. 나도 모르게 남은 손을 내려 아내의 발가락을 쥐게 되었고, 아내의 자극을 끌어내듯 움직이던 손가락의 행위도 잊은채 빠르게 쑤시기만 반복하는데.. 아내가 고개를 젖히곤 탁한 신음소리로 내 귀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보짓물에 젖어 보지속에 들어갈때마다 질퍽거리는 소리와 함께 튀기듯 나오기 시작한 아내의 애액들을 똑바로 내려보다 아내의 얼굴로 시선을 옮기게 된다.

흐트러진 블라우스의 틈새로 보이는 아내의 브래지어와 내 손길에 약간씩 출렁이는 두 가슴을 보며 급격히 흥분하기 시작한.....

어쩔수가 없었다.. 매일 무심히 지나쳤던 아내였고, 익숙한 여자의 몸뚱아리였는데... 헝크러진 웨이브 진 긴 머리카락과 흐트러진 브라우스.. 말려올라간 스커트 아래로 보이는 찢어진 검은스타킹에 둘러쌓인 굴곡진 다리가 무릎을 굽히며 연신 흐느낌에 맞춰 꼬았다가 벌리기를 반복하는 모습엔 내 아이의 엄마의 모습이나 아내의 모습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었다...

술에 떡이 되어 보짓물을 질질 싸는 여자의 모습은 천박하기까지 보였기에 예상치도 못한 사정을 하게 된다.

팬티를 적시며 허리를 움찔거리는 찌질한 모습의... 찝찝하다 못해 인상을 쓰게 만드는 하반신의 거북한 감촉은 사각팬티를 적시며 허벅지에 묻어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아내의 보지속에서 손가락을 황급히 빼어내 바지앞부분을 끌어잡아 틈을 만들어보지만... 엄청난 양의 정액들이 이내 종아리까지 흘러내렸는데도... 난 내렸던 시선을 다시 올릴수밖에

없었다...

아내의 안타까운 신음소리와.... 몸을 비비꼬으며 더 해달라는 듯 손가락을 내려 자신의 사타구니에 가져다 대는 모습은......

이 여자는 내 아내일수가 없었다...........

벌써 새벽 3시가 가까워지는데.... 

아내의 그런 예상치 못한 행동에 다시 커진 자지였지만 난 더 이상 아내를 범하지 않았다.

느껴진 배신감이란 단어와 정말로 내 아내가 아닌듯 보였기에 냉정을 되찾은 나였고, 우선은 그 놈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아내가 바람을 피우게 아닐 거라는 확신이 들게 되자.. 배신감이란 단어는 점차 그 놈에 대한 분노로 바뀌게 되었다. 술에 떡이 된 아내를 강간한 내 죄보다도 모든 원인인 그놈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며..

난 아내의 찢어진 스타킹과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제야 궁금했던 팬티의 행방을 알 수 있었다... 사타구니 부분을 가리는 아랫부분이 찢어져 올라간 아내의 팬티는 허리 부분에서 돌돌 말려 자리 잡고 있었고, 다시 한 번 그 화장실에서의 상황을 정리하게 되었다. 

한 번의 섹스 후에도 아내는 세상모르고 잠을 자고 있었기에 분명 그 이름 모를 남자가 아내의 보지를 손가락과 입.. 그리고 혀를 사용해 농락을 했을 것이고, 거사를 치루기 전에 나도 들었던 위층에서의 인기척에 서둘러 아내를 데리고 나왔을 것이 분명할거란 생각을 하며 난 아내의 보지를 정성껏 닦아주곤 옷을 다 갈아입혔다..

밥을 다 먹고 식탁을 아내가 치우는 동안 난 아이와 함께 씻는다.. 아침의 평범한 일상이었고, 아이를 내가 다 씻기면 아내가 옷을 입혀 유치원 차가 도착하는 아파트 단지 앞으로 데리고

나간 후 곧바로 출근을 하는.... 

오늘은 아이의 옷을 다 입힌 아내가 갑자기 옷을 입고 있는 내게 다가와선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어제 뭐했어요?!"

"..으..응?? 뭐?"

"아무리 취했다고.... 너무한 거 아니에요?"

"무슨..소리야..."

"무슨 소리긴요....거기..가.... 아프잖아요.."

"....."

나보다.. 그 놈때문에 아픈거 아니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끌어올랐지만... 난 아무 얘기도 하지 않은 채 양복 상의를 챙겨 입었다.

"오늘은 당신이 애 좀 데리고 나가요..."

"....."

"..왜요?"

"..아냐... 알았어..."

'탁...탁....탁...'

"그것 좀 안하면 안 돼요?!"

"...예?..아!.. 죄송합니다.."

무의식중의 볼펜 똑따기 누르는 소리....가 신경에 거슬린 오대리였다. 퇴근시간이 가까워져 짬이 난 시간에,, 난 다시 추리에 빠져들었고, 또 버릇처럼 모나미 볼펜의 뒤 똑따기 버튼을 눌렀다 빼내기를 반복하고 있었나보다.. 

고객센터의 사무실은 수많은 컴퓨터와 전화기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불만전담팀 주임인 내 자린 팀장이나 과장처럼 별도의 자리가 아니었기에 바로 앞 파티션 너머엔 오대리가 자리와 맞붙어 있었다. 내 똑딱이 소리를 많이 싫어하는 그녀 때문에 가끔 티격태격할 때가 있었지만..

35살로 여직원 중 노장격인 오대리는 다른 여직원들과 마찬가지로 고객센터에서 잔뼈가 굵은 아줌마였고, 어처구니없이 결혼해선 1년도 안되어 이혼한 돌싱이기도 했다.

어느 곳이나 다 그렇겠지만.. 몇 안 되는 남직원들의 안주거리로 자주 이용되어진 오대리는 그 무성한 소문대로 작은 키에도 굴곡진 몸매로 35살이라는 나이와는 어울리지 않게 짧은 회사정복인 스커트가 잘 어울리는 여자로 일명 오마담이라는 별명으로 남직원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불리고 있었는데.. 오대리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 내가 가끔 실수로 오마담이라고 부를 땐 눈을 흘기기만 할뿐 별다른 거부감을 드러내진 않았기에 성격이 그렇게 나쁜 거 같진 않다는 느낌을 받은 여자였다.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내 머릿속엔 어제의 상황파악과 그 주요 인물들을 탐색하며 추려나가기 바빴고 결국 결론은 아내를 더듬던 그 남직원으로 쏠리게 되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그 놈 밖엔 없었다.

옆 파트의 김대리가 오늘도 한잔 꺾자는 제안을 해왔지만 오늘은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한다며 핑계를 대곤 성급히 퇴근부터 했다. 그리고 일부러 아내의 회사로 급히 차를 몰아 도착했는데..

다행이 늦진 않았는지 한 무리의 사람들이 건물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내가 그 무리에 섞여 건물에서 나오는 모습을 발견한 난 경적을 누르려다 같이 나오는 남자들이 보였기에 시선을 고정한다.

어제 봤던 네 명의 남자들 중 내가 범인으로 지목한 남자도 아내의 뒤에서 남자들과 함께 건물을 빠져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에 우선 지켜보자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아내가 날 먼저 발견하곤 확인하듯 머뭇거리며 차로 다가온다.

어쩔 수 없이 차의 창문을 내려 아내를 반긴다.

"당신이 웬일이에요?"

"..일찍 끝나서.. 타..."

"참나.. 별 일이네.. 잠깐 기다려요. 인사하고 올게요."

아내가 다시 무리로 발걸음을 옮겼을 때. 그래도 이건 예의가 아닐 거란 생각에 차에서 내려 그 무리들에 목례를 하곤 아내를 기다렸다.

"어제 일 때문에 마중까지 나온 거예요?"

",,응?"

"직원들이 걱정하잖아요. 부부싸움 하는 거 아니냐고..."

"부부싸움?....참나.. 싸움하길 바라는가 보내.."

"이 이는.... 정말 웬일이에요?"

"일찍 끝나서 들린 거라니까."

"전화도 없이요?"

"응."

"....."

"왜? 이상해?"

"이상하죠. 일찍 끝나면 술 마시러 갈 사람이 마중까지 오고... 혹시......."

",,,응?"

"어제 제 동의도 없이 잠자리해서 그래요?"

"..............응."

아내의 엉뚱한 질문에 우선 난 긍정을 한다.

"참나.. 잘못한건 아나보네.."

"그런데.. 솔직히 부부사이에 무슨 잘못이냐.. 누가 그렇게 섹시하게 잠을 자래?"

"..이 사람이...무슨 소리래.."

"스타킹은 어디다 버리고 왔어? 맨다리에 치마가 말려 올라가서 팬티가 훤히 보이는데.. 그걸 참을 놈이 어디 있냐?"

".....스타킹 당신이 벗긴 거 아니에요?"

"내가 벗기긴.. 어제 나한테 업혀 올 때부터 맨다리더구만.."

".........."

"왜? 기억이 좀 나?"

"...아니요.... 스타킹을 어디서 벗었지...그리고 제 팬티는 어디다 뒀어요?"

"이 사람.. 큰일 날 사람일세..."

버린 팬티 얘기에 난 말을 돌려 아내를 나무란다.

"...큰일은요.. 직원들하고 다 같이 있었는데.. 그리고 당신이 데리러 왔다면서요."

"그랬지... 그래도 남직원들도 있는데..."

"남직원들?? 아~~ 김대리나 고대리?? 아니면 김과장님?"

"내가 누가 누군지 어떻게 아냐?"

"다 결혼해서 전부 행복한 가정꾸리고 사는 사람들이에요! 어제 나 부축했다는 김대리는 이번에 아이 돌잔치 한다고 얼마나 자랑 질이 심한데... 아!~~ 고대리는 아직 솔로내.. 고대리 여친 사진 보면 당신도 놀랄걸요. 모델처럼 정말로 예쁘던데.. 아마 나 같은 아줌마는 거들떠 보지도 않을걸요!"

"...김대리였지? 어제 당신 부축한 사람이?"

"아니요. 나 무거워서 혼났다고 오늘 출근하니까 놀리던데.. 하여튼 고대리도 눈치 없이 그걸 직원들 앞에서 대놓고 얘길 하는 건 뭔지....쯧쯧..."

"........부축한건 고대리였구나."

"근데 그건 왜 물어봐요?"

"그냥...."

"..싱겁긴."

"그런데.. 기억이 하나도 안나?"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이렇게 취한 적이 없었는데... 어제 그렇게 정신없이 잠만 잤어요? 제가??"

"잠만 잤냐? 한번 할 때는 미친 듯이 달려들 더만.."

"예?????? 제..제가요?"

"....."

"참나~.. 사람 정신없다고 말도 안 되는....."

"...."

아내의 표정과 말투에 난 나도 모르게 잡고 있는 핸들을 더 꼭 쥐게 되었다..

난 아내의 말에 집이 아닌 그 때의 호프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혹시나 아내가 기억을 떠올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만류하는 아내의 모습에도 본가에 전화를 걸어 좀 늦는다고 말을 하곤 가볍게 한잔만 하고 가자는 내 말에 운전하면서 무슨 술을 먹냐는 핀잔을 준 아내였다.

어쩔 수 없이 나와 호프집에 들어선 아내는 주문을 하는 내 모습에 이젠 화를 내며 다 취소하고 맥주 500cc 두 잔과 마른안주만 고쳐 시키게 된다.

"당신 왜 이래요?"

"우리 같이 술 먹은 지도 꽤 됐잖아."

"...."

"가끔 이런 틀에서 벗어난 행동도 괜찮지 않나?"

"...이 이가.. 진짜 무섭게 왜 이런데."

"무섭긴.. 나 잠깐 화장실 좀...."

"...."

이제는 포기한 듯 아내는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일어나는 난 쳐다보지도 않은 채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퇴근 직후의 아직 한산한 내부에 혹시나 아는 사람이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하는 듯 보였다.

"여긴 화장실이 왜 이따위야?"

"....예?"

"이런 번화가면 화장실도 깨끗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청소는 언제 한 건지..."

"..아!~ 맞아요. 여기 매번 올 때마다 화장실 구리다고....큭큭."

"왜 웃어?"

"저 저번에 회식할 때 윤대리가 그것 때문에 화나서 직원하고 티격태격했는데..."

"윤대리?"

"있잖아요. 저랑 가끔 통화하는 여직원.. 문고리 고쳤는지 모르겠네.. 윤대리가 저번에도 문 안 잠긴다고 엄청 짜증내던데.."

난 아내의 눈치를 살피기 위해 잠시 나갔다 왔을 뿐 정작 이층 아래의 화장실에는 들어가 보지도 않았었다. 만약 문고리가 고장 난 상태 그대로라면... 술에 취해 볼일을 보고 있는 아내를 겁탈한 그놈의 행동에 제약이 전혀 없었을 거라는 생각을 떠올리며 화장실에 다녀올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자주 회식하나 보네."

"자주는 아니고.. 여기가 좀 싸거든.. 그러니까 울 구두쇠 김과장님이 자주 이용하죠."

"........"

"당신은 술 먹지 마세요. 운전하면서 무슨 술이야.."

"목만 추기고 갈 거야.. 화장실이 급해서 들린 거야."

"......"

"그날 기억이 하나도 안나?"

"보자~~.. 저기 자리에서 한참 마시다가....."

"그리고??"

"...얼마나 마셨더라.. 수다가 길어지니까.. 취했나보네."

"...당신은 화장실 다녀오진 않았고?"

"저요? 글쎄요........"

"...."

"근데 왜 이래요? 진짜 이상하네.."

"...당신 술에 만취하니까.... 정말 다른 사람이 되던데...."

"....?"

"우리가 결혼하고 나서 섹스란 거에 별 관심이 없었잖아..."

"남사스럽게...무슨 소리에요?."

".."

"당신 혹시 바람났어요?"

"뭐??!"

"이상하잖아요.. 갑자기 술을 먹자느니.. 생전 하지도 않던 이상한 말을 다 하고..."

"..."

"사람이 안하던 짓을 하면 바람나거나 죽을 때가 된 거라고 하던데... 삼주 전에 건강검진상으론 다 정상이었으니까.... 그럼 남은 게 하나잖아요!"

"...그런 거 아니야."

"그럼요?"

맥주를 반도 마시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

운전하지 말라는 아내의 신경질에도 본가에 사고 없이 운전을 해 도착했고,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아내에게서 더 이상의 기억을 건질 수 없다는 걸 확인한 난 서둘러 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정확히 말해선 엉뚱한 오해로 날 추궁하기 시작한 아내의 모습에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게 되었던 나였다.

그리고 아내를 다시 보게 된다.

평소처럼 아이와 함께 앉아 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을 난 무심한 듯 유심히 훔쳐보기 시작했다. 아내의 평소 모습이 어쨌기에 그 놈이 아내를 넘볼 수 있었는지.. 어설프게도 난 그 원인을 아내에게서 찾으려 한다.

퇴근 후 가볍게 반주를 하고 늦게 들어왔기에 밥부터 전기밥솥에 준비하곤 곧바로 아이와 간의 책상에 앉았다. 공부부터 끝내고 옷을 갈아입을 생각인지 회사에서 퇴근한 그 복장 그대로인 아내의 모습은 평소와는 사뭇 다르게 보인다.

블라우스에 치마로 인해 다리를 다소곳이 모아 옆으로 앉은 아내의 종아리는 커피색 스타킹에 감싸여있어서인지 형광등의 불빛에 반사되어 맨들거렸고, 곧게 모아진 발가락으로 발바닥을 보고 있자니 그때의 화장실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공부가 다 끝났는지 아이가 자신의 방으로 일어나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한 난 조용히 아내에게 다가갔다.

"고대리는 어떤 사람이야?"

"........예?"

"당신하고 친해?"

"친하긴요..그냥 같은 팀에 같이 근무하는 직원이지. 나이도 한참 어린데.."

"...아이가 돌이라며? 그런데 한참 어려?"

"그건 김대리고..."

"..."

"..근데 당신 정말 이상한 거 알죠?!.. 왜 그렇게 꼬치꼬치 물어봐요?"

"그 놈도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그래.."

"예?? 그 놈??"

"나이도 어린 거 같던데.. "

"32살이던가... 몇 살이었지??.."

"나이도 몰라?"

"대충은 아는데.. 남직원들한테 관심 가질 필요 있나.. 앗!~ 얘는.. 옷 갈아입으라니까 또 누웠다 보네.."

아내와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 건 아이가 자고 나서였다.

평소처럼 아이를 재운 아내는 화장대 앞에 앉아 또 평소처럼 화장을 지우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무심한 듯 바라보던 난 또 조사하듯 얘길 꺼내게 되었다.

"김대리는?"

".....?"

"김 대리는 몇 살이야?"

"누구요?"

"있잖아.. 회식때 같이 있던... 김길....뭐더라.."

"길호씨요?"

"그래.. 김길호 대리..."

"..........."

아내가 정말로 이상하다는 듯 날 쳐다본다.

"왜??"

"당신 진짜 왜 그래요?"

".. 그냥 궁금해서."

"...참나."

"......"

"쓸데없이 이상한 거 묻지 말고 잠이나 빨리 자요."

"....."

갈피를 못 잡겠다... 내게 전화를 걸어던 아이 돌잔치를 한다는 김대리??

아니면 아내를 부축하고 나온 솔로란 고대리??....

둘 다 의심이 갔고 동기도 충분할거 같았다.. 돌잔치를 하는 아이가 있다면 혹시 임신 후에도 제대로된 섹스를 하지 못한건 아닌지.. 내 경험은 그랬다. 아이를 낳고 거의 1년 지나고 나서야 아내를 처음 안을 수 있었으니... 욕구불만에 술에 취해 고장난 문틈으로 보인 아내의 모습에..... 고대리는 여친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아내는 말을 했지만... 그 날 분명히 본 아내를 부축하는 모습엔 사심 가득한 손길이었음이 아직도 또렷히 뇌리에 남아 있었다... 별거 아닐거라는 내 생각도.. 의심이란 감정으로 바뀌자 모든게 의심스러웠다..

가슴이 답답했다.

차라리 아내가 알고 있다면..바람을 핀걸 숨기고 있을 아내라면 대놓고 추궁을 할텐데...

아낸 그날의 모든 기억이 날아가 버렸는지 오히려 날 미친놈 취급했고.. 그날의 음란한 행동은 지금의 아내에게선 도저히 찾아볼수조차 없었기에 입술이 바짝 타들어가는걸 느끼며 등돌리고 화장을 지우는 아내의 뒷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게 된다.

아내의 다음 회식은 감정을 다 정리하지도 못한 내게 생각보다도 더 일찍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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