鬼?祭 (6)
아내는 그대로 누운 채,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옷을 입고 있던 남자가 어느새 방에서 일어나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했다.
남자가 입고 있던 촌스러운 컬러의 헐렁한 사각팬티가 마지막으로 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남자의 발기된 성기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빳빳하게 위를 향해 있었다.
아내의 벌어진 허벅지 사이에 들어가 있던 또 다른 남자는 어떠한 움직임도 없었다. 단지 벌어진 그사이,
적당하게 자라있는 음모 속에 숨겨져 있는 그곳만을 계속 들여다보고 있었다.
[야! 왜 그래?]
방금 옷을 벗은 남자가 다른 남자에게 다가가 물었다.
[흐흐흐.....]
하지만 다른 남자는 대답 없이 웃고만 있었다.
[어!]
아내의 허벅지를 양옆으로 벌린 채, 그곳을 뚫어져라 보던 남자의 얼굴 옆에, 방금 옷을 벗은 남자가 얼굴을 들이밀었다.
정적이 흘렀다.
[야. 정용아. 너.....이...이런 거 본 적 있냐?]
[와.......어쩜.....이렇게....]
한 남자의 엄지손가락이 아내의 그곳을 위로 쓸어 올렸다. 놀란 듯 아내의 상체가 한번 크게 떨렸다.
그러자 아래로 부드럽게 뻗어 있던 검은 음모가 남자의 엄지손가락에 위로 밀려 올라갔다.
[보지......정말 이쁘지 않냐?
이렇게 깨끗하고 이쁘게 생긴 거 본적 있어?]
[와......]
[흐흐흐....
아가씨! 보지도 니 얼굴처럼 존나게 이쁘네?
남자들하고 빠구리 많이 안 해봤어?
색깔이나...생기게 한 번도 안 한 깨끗한 아다라시 보지 같네?]
아내의 그곳을 들여다보며 말하던 남자의 발기된 성기 끝이, 밝은 형광등에 반사되어 반짝거렸다.
남자의 얼굴이 아내의 그곳에 바짝 다가갔다.
남자의 코가 벌어진 그곳에 닿을 듯 말 듯 붙어 있었다. 남자는 아내의 그곳의 냄새를 맡고 있었다.
[씨발 미치겠네...]
남자의 얼굴이 아내의 그곳으로부터 떨어져 나왔다.
빨갛게 달아올라, 형광등 불빛에 무엇인가로 반짝이던 남자의 귀두 끝이, 이젠 허연색의 물로 젖어 조금씩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찰칵!!!! 찰칵!!!]
갑자기 방안에 밝은 빛이 몇 차례 번쩍였다.
아내의 성기 가까이 다가가 있는 남자의 손에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다.
[미친 새끼야! 밤새도록 따먹을 건데, 병신처럼 사진은 왜 쳐 찍고 지랄이야...]
남자의 타박에도 다른 남자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입이 찢어질 듯 웃고 있었다.
바닥에 닿아 있던 아내의 상체가 움직이더니 조금씩 위쪽으로 일어났다.
두 남자의 시선이 아내의 얼굴에 향해 있었다.
반쯤 몸을 일으킨 아내가 붉은 매니큐어가 발린 손가락 하나를 간신히 뻗어, 한쪽에 나뒹굴 던 브래지어를 자신에게 끌고 왔다.
[뭐.....뭐하는 거야?]
갑작스런 아내의 행동에 떨리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아내는 말없이 자신의 움직임을 이어갔다.
아내가 완전히 풀어 헤쳐져 있던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 채우려는 순간,
[잡아!]
아내의 허벅지 사이에 들어가 있던 남자가 급하게 외쳤다.
그러자 놀라 머뭇거리던 다른 남자가 이제 막 블라우스 단추를 채우려던 아내의 두 손을 잡았다.
[이 씨발년이 장난치나!!!]
남자의 표정이 단번에 무섭게 변해있었다.
아내의 상체가 남자에게 밀려 다시 뒤쪽으로 쓰러졌다.
다른 남자의 손에 잡힌 아내의 두 손이 방바닥에 닿아 있었다.
[아...아가씨...잠깐만......]
아내의 두 손이 남자의 손에 쥐어 잡혀 양옆으로 활짝 벌어져있었다.
다른 남자가 검은 스타킹이 감싸고 있는 아내의 벌어진 허벅지를 두 손으로 거칠게 잡아 자신에게고 끌어당겼다.
아내의 몸이 힘없이 아래로 끌려왔다.
[씨발. 이제 시작인데...그냥 가면 안 되지...]
남자가 무릎을 꿇은 채, 아내의 벌어진 그곳에 바짝 다가갔다.
남자가 위쪽으로 바짝 서 있는 자신의 성기를 한 손으로 잡아 아래로 내려, 아내의 검은 음모 사이로 가져가 조금씩 움직였다.
[야! 혹시나 모르니까. 안에 싸지 마라.]
아내의 상체가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두 팔을 잡고 있던 남자가 말했다.
자신의 성기를 잡고 있던 남자의 손이 떠나 아내의 허벅지를 깊게 감싸 안았다.
[으.....음]
깊은 탄식과 함께 남자의 몸이 아내의 그곳으로 조금씩 다가가더니 이내 바짝 붙어버렸다.
[으으음.....]
동시에 아내의 상체가 위쪽으로 들려 올려졌다. 입술이 열린 채, 잔뜩 찌푸려진 아내의 얼굴 또한 위쪽을 향해 있었다.
남자의 두 손에 감겨 있던 아내의 허벅지가 버둥거리기 시작했다. 발 끌에 걸려 있던 한쪽 하이힐이 그 움직임에 방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으하.....으하......으으으.....]
아내의 몸속에 깊게 들어박혀 한동안 멈춰있던 남자의 엉덩이가 갑자기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으으음.....]
아내의 두 손을 짓누르고 있던 남자가 다른 남자의 급박한 움직임에 흔들리는 아내의 젖가슴을 한입에 베어 물었다.
[아아악!!!!]
아내의 비명이 들렸다.
[아....씨발....]
남자가 멍한 눈으로 아내의 몸속에 빠르게 드나드는 자신의 성기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내의 젖가슴을 정신없이 빨던 남자의 얼굴이 그곳을 떠났다. 남자의 입이 머물던 아내의 하얀 젖가슴 이곳저곳이 새빨갛게 변해 있었다.
[아....아가씨....좀...빨아줘....]
아내의 가슴을 빨던 남자가 신음을 토해내던 아내의 입술에 자신의 성기를 가져갔다.
남자의 터질 듯 발기된 성기가 아내의 입술에 닿았다 떨어지길 반복했다.
남자의 귀두가 아내의 입술 속으로 강제로 들어가려 할 때마다, 아내는 고개를 틀어 그것을 토해냈다.
화면에....
알몸의 두 남자가 각각 아내의 몸을 하나씩 차지한 채, 뒤엉켜 그렇게 버둥거리고 있었다.
화면이 검게 변했다.
[하아....하아....하아.....]
화면이 흔들리며 장 실장이 목소리가 들렸다.
밝은 빛과 함께 식당 마당에 보였다. 그곳엔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아내가 남자들과 함께 사라진 방갈로 문이 보였다.
[쿵! 쿵! 쿵! 쿵! 쿵! 쿵!]
장 실장의 손이 그 문을 부숴버릴 듯 반복해서 두드려댔다.
화면이 흔들려 다시 암흑 속으로 사라졌다.
방충망 사이로 빛을 발하던 창이 보이고, 화면이 그곳에 다가갔다.
방갈로 안은 고요했다.
아내의 허벅지 사이 깊게 박혀 있던 남자는 더 이상 움직임이 없었다. 그리고 아내의 입속에 자신의 성기를 급하게 쑤셔 넣으려던 남자 또한 그러했다.
하지만 그들의 시선은 약속이라도 한 듯 방문 쪽을 향해 있었다.
[야! 뭐야 이거?]
성기를 아내의 몸속에 꽂아 넣고 있던 남자가 목소리를 죽여 말했다.
[씨발. 좆대는 거 아냐?]
아내의 입속에 자신의 성기를 쑤셔 넣으려던 남자가 아내의 두 손을 풀어주며 속삭였다.
아내의 두 다리를 자신의 어깨에 올려놓은 채 바싹 감싸고 있던 남자의 손이 풀렸다.
그러자 아내의 허벅지 사이 깊게 박혀 있던 남자의 성기가 자연스레 그곳을 떨어져 나왔다.
아내의 몸속에서 금방 빠져나온 남자의 성기는 여전히 발기된 채 천정을 향해 있었다.
잠시 후 남자의 귀두 끝에서 누런 고름 같은 것이 맺히더니 성기를 타고 빠르게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씨발...]
남자가 끊임없이 누런 정액을 토해내는 자신의 성기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방바닥에 누워있던 아내의 상체가 조금씩 떨렸다.
[흐으윽.......]
아내의 울음이 터져 나왔다.
아내의 얼굴 쪽에 있던 남자가 일어나 급하게 옷을 입기 시작했다.
[야! 옷 입어]
남자의 말에 자신의 정액으로 젖어가는 성기를 보고 있던 남자는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야! 빨리 옷 입어...이 새끼야]
다른 남자의 재촉에 그제야 정신이 들었는지,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남자가 방바닥에 있던 아내의 하얀 팬티를 들고 와, 정액으로 엉망이 된 자신의 성기를 급하게 닦아냈다.
남자가 서둘러 옷을 입었다.
하지만 시선은 바닥에 누워 울고 있는 아내의 얼굴에 향해있었다.
한 남자가 방갈로 문을 빼꼼히 열어 밖을 내다봤다.
[빨리 나가자. 아무도 없다.]
한 남자가 도망치듯 방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다른 남자가 아쉬운 듯, 누워있는 아내를 잠시 바라보다 방갈로를 빠져 나갔다.
방갈로에는 엉망으로 옷이 풀어헤쳐 진 아내만이 그렇게 덩그러니 누워 있었다.
한동안 흐느끼던 아내가 몸을 일으켰다.
아내는 그 떨리는 손으로 구겨진 브래지어를 집어 들었다.
이어져 다른 영상이 시작됐다.
화면에 어두운 도로를 달려 나가는 아내의 차 뒷모습이 보였다.
아내의 차가 들어선 곳은 카페가 있는 캠퍼스였다.
항상 빽빽이 주차되어 있던 그 공간에 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단지 아내의 차만이 한곳에 멈춰 섰다.
아내의 차 실내등이 켜지고 잠시 후 운전석에서 한 남자가 내렸다.
남자가 그곳을 떠나며 계속 아내의 차를 돌아봤다.
아마도 그는 대리기사인 것 같았다.
몇 분 후 조수석 문이 열렸다.
아내가 비틀거리며 차를 빠져나왔다.
비틀거리며 어디론가 걸어가던 아내가 잠시 멈춰,
하이힐을 신은 자신의 발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한동안 자신의 발을 내려다보던 아내가 갑자기 쪼그려 앉아 울기 시작했다.
아내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사라진 곳은 카페였다.
그리고 동영상이 끝났다.
“그...날....새벽이라 걱정돼서....은비 씨 여기 들어오는 거 보고......저도.....집에 갔습니다.”
담배를 피러 나갔던 장 실장이 언제 다시 돌아왔는지 내 옆에 앉아 있었다.
“김 사장님.....그게...참......”
장 실장이 뭐라고 계속 말을 했다.
하지만 내 귀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대신 나는 한 가지 기억만이 떠올랐다.
그 날이었다.
바비 인형처럼 새하얀 얼굴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던 황금빛 머리칼부터,
타이트한 남색 재킷 사이, 엉망으로 풀어헤쳐 진 블라우스를 지나,
너무나 짧아, 엉덩이를 살짝 걸쳐있는 도트무늬 미니스커트,
그리고 어디에서 긁힌 건지, 아니며 뜯겨 나간건지 군데군데 헤져있는 검은 스타킹까지.
며칠 전 카페 CCTV를 통해 봤던 그 날 새벽이었다.
흐트러진 아내가 카페에 들어오고......이어서 최 진욱이 들어왔던 그 날.
아내가 마시던 와인 잔에 최 진욱이 노란 가루를 털어 놓던.....그 날.
[은비 씨, 술 많이 마셨어요?]
방금 다시 채워진 아내의 와인을 마시던 최 진욱이 말했다.
의자에 앉아 있던 아내의 몸이 휘청거리자 최 진욱이 바짝 다가가 아내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힘없는 아내의 얼굴이 최 진욱의 어깨 위로 떨어져 내렸다.
최 진욱은 아내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봤다.
자신의 어깨에 올려져 있는 아내의 얼굴에 최 진욱의 얼굴이 다가가 포개어졌다.
최 진욱의 손이 아내의 흐트러진 블라우스 사이를 파고들었다.
그리고 엉덩이에 살짝 걸려 있는 도트무늬 미니스커트 속으로 최 진욱의 손이 들어갔다.
아내의 몸이 한참 동안 힘없이 흔들렸다.
최 진욱이 축 처져 있는 아내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아내를 끌어안은 채, 안쪽으로 걸어왔다.
갑자기 그의 걸음이 멈췄다.
최 진욱이 아내를 보고 있었다.
[죽여줘......]
아내의 희미한 목소리가 들렸다.
[니 맘대로 해.....오늘....
그리고 날 죽여줘.
다시...깨어나지 못하게....
나를 죽여줘.....당신 약으로.....
제발 부탁이야.....죽여줘....]
눈물로 얼굴이 엉망이 된 아내가 최 진욱을 보고 있었다.
나는 그 차디찬 지옥의 감옥에서 살아 돌아왔지만, 살아 있는 게 아니었다.
나는 어쩌면 영원히 살아 돌아 올 수 없는 그 지옥의 감옥에 여전히 갇혀있다.
나는 현실 세계에 돌아와 이렇게 숨 쉬고 있지만,
나의 모든 것들은 과거를 향해 있다.
나는 과거를 살아가는.......
귀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