鬼?祭 (5)
화면이 아내가 사라진 그 방갈로 문에 고정되어 있었다.
[하아....]
장 실장의 긴 한숨 소리가 들렸다.
천천히 화면이 이동해 다시 정면을 향하자, 홀로 테이블에 남겨진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
새빨간 얼굴의 그 남자가 멍한 얼굴로 방갈로 쪽만 바라보고 있었다.
“흐으음......아마.....저 당시에 은비 씨는.....”
목이 잠겼는지 장 실장의 작은 헛기침 소리가 들렸다.
“김 사장이 못 깨어 날 거라 생각했나 봅니다.
간신히 붙잡고 있던 희망이 완전히 사라져버리니,
홀로 감당할 수 없었겠죠. 그래서.....
음....김 사장님. 나.....밖에서 바람 좀 쐬고, 담배도 좀 피고 올게요......”
내 한쪽 어깨에 장 실장의 손이 잠시 닿았다 떠났다. 나를 위로해주는 듯한 그런 손길이었다.
하지만 내 시선은 여전히 장 실장의 노트북에 꽂혀있었다.
카페 문을 안에서 잠근 게 떠올라, 고개를 돌려보니, 출입문을 어떻게 열었는지 카페를 빠져나가는 장 실장의 뒷모습이 보였다.
화면 중심에 놓여 있던 그 남자가 테이블에 있던 소주잔을 들어 급하게 마셨다.
눈을 급하게 깜빡이는 그는 무슨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인가에 쫓기기라도 한 듯 초초해 보였다.
그가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아줌마!!!]
한참을 그렇게 두리번거리던 그가 저 멀리 마당 안쪽을 지나가던 나이가 지긋한 종업원을 큰 소리로 불렀다.
[네. 뭐 필요하세요?]
[아....그....우리....좀 추워서...쌀쌀하네....
저기 방에서 술 좀 더 마시려고 하는데.
소주...맥주.....하고 간단한 안주 좀 가져와요.]
[네....어디 방으로 가시게요?]
[저기요... 끝에...얼마나 걸려요 시간?]
[금방이면 돼요]
종종걸음으로 식당 종업원이 화면 사라졌다.
장 실장이 남아 있던 맥주를 자신에 잔에 채웠다.
그 잔을 한동안 만지작거리던 그가 맥주를 마시곤, 빈 잔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그의 손이 여전히 맥주잔을 움켜쥐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자 남자가 신발을 신은 채. 마루에 걸터앉아, 조금 전 종업원이 사라진 곳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여기! 아줌마! 아줌마!]
벌떡 일어난 남자가 마당 중간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이리 줘요. 내가 들고 갈게]
술 몇 병과 안주로 보이는 접시가 담긴 쟁반을 남자가 낚아채듯 받아 들었다.
남자는 어느새 아내가 사라진 방갈로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는 한 손에 쟁반을 받쳐 들고, 다른 손으로 방갈로 문을 조심스레 두드렸다.
안에서 반응이 없는지 잠시 기다리던 그가 재차 나무문을 두드렸다.
문이 빼꼼히 열렸다.
그러자 남자는 무언가에 놀란 듯, 시선이 방 안으로 향해 있었다.
얼어붙은 것처럼 가만히 서 있던 남자가 쟁반을 방안으로 밀어 넣고, 서둘러 방으로 사라졌다.
그의 신발 또한 그 문 앞에 아무렇게나 나뒹굴었다.
[아.....미치겠네......]
장 실장의 소리가 들렸다.
남자가 사라진 문을 향해 있던 화면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금씩 그 방갈로가 가까워져 갔다.
아내와 두 명의 남자가 사라졌던 그 방갈로 문이 화면에 가득 들어차 있었다.
방갈로 문을 두드리려는 듯, 주먹을 쥔, 장 실장의 손이 보였다.
[하.......]
긴 한숨과 함께 금방이라도 문을 두드리려던 그 손이 아래로 내려와 화면에서 사라졌다.
다시 화면이 움직였다.
방갈로를 돌아 안쪽을 향하자 어둠 속에 화장실이 보였다.
화장실과 방갈로 사이에 사람이 들어갈 만한 작은 공간이 어렴풋이 보였다.
화면이 위로 향하자 방갈로 뒤쪽, 방충망이 달린 창에서 밝은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화장실과 방갈로 사이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방갈로 중간 즈음, 방충망이 달린 창문 아래에 에어컨 실외기가 놓여 있었다.
실외기 위에 장 실장의 운동화가 올려졌다.
화면이 천천히 위쪽으로......
빛이 새어 나오는 방충망이 달리 창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깜깜하던 화면에 빛이 가득했다.
촘촘한 방충망 사이로 방갈로 내부가 훤하게 내려다보였다.
그곳엔.....
남자가 들고 방으로 들어갔던 술과 안주가 담긴 쟁반이 방문 입구에 손도 대지 않은 듯 그대로 놓여 있었다.
마루에 있던 것과 같은 나무로 된 테이블이 구석 가장자리로 완전히 밀려 나가있었다.
아내가 입고 있던, 그 손바닥만 한 도트무늬 미니스커트가 방구석 한쪽에 아무렇게 말려 있었다.
방 한가운데에 무엇인가가 뭉쳐져 끊임없이 꿈들 대고 있었다.
방 한가운데에 누워 있는 아내의 두 팔이 양쪽으로 벌어져 버둥거리고 있었다.
하얀 블라우스 단추는 완전히 풀어 헤쳐져 아내의 뽀얀 상체가 드러나 있었고, 검은색 브래지어는 버둥거리는 아내의 한쪽 손목에 걸려 이리저리 흔들렸다.
검은색 레이스 팬티만이 아내의 치골을 감싸고 있었다.
아내의 허벅지 깊은 곳까지 닿아 있는 검은색 스타킹 가장 아래......반짝이는 하이힐이 방바닥을 이리저리 힘없이 두드리고 있었다.
두 남자가 누워있는 아내의 상체에 들러붙어, 풀려진 블라우스 사이로 완전히 드러난 아내의 젖가슴을 하나씩 입에 깊게 담아 빨고 있었다.
처음 아내를 방갈로로 끌고 들어왔던 남자의 몸엔 아무 옷도 걸쳐져 있지 않은 알몸이었다.
검은 스타킹을 신고 있는 아내의 허벅지에 이따금씩 닿는, 그 남자의 발기된 성기가 막대기처럼 딱딱하게 흔들렸다.
[하아....하아.....하아.....]
자신의 젖가슴을 빠는, 두 남자의 머리가 움직일 때마다, 인상을 잔뜩 찌푸린 아내의 작은 얼굴이 힘없이 움직였다.
아내의 붉은 입술이 완전히 열려있었다.
한 남자의 검은 손이 아내의 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 팬티 속을 헤집고 들어갔다.
남자는 하이힐을 신은 채 버둥거리는 아내의 한쪽 허벅지를 자신의 허벅지 사이 깊게 끼워 넣어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했다.
아내의 검은색 레이스 팬티를 깊게 파고든 남자의 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아읍....]
순간.
방바닥에 완전히 닿아 있던 아내의 허리가 위로 휘어져 뒤틀렸다.
아내의 검은색 팬티가 남자의 손 움직임에 따라 심하게 늘어나길 반복했다.
[아아....악........아.........아.....흡!!!]
아내의 입에서 감당하지 못할 소리가 터져나 오자, 정신없이 한쪽 젖가슴을 빨고 있던 다른 남자가 아내의 입술을 덮었다.
[으으읍]
남자의 혀가 아내의 입술 사이로 단번에 깊게 들어가 박혀 그 속을 휘저었다.
아내의 자유로운 한쪽 발이 심하게 발버둥 치자, 아내의 입술을 빨던 남자가, 다른 남자가 그랬던 것처럼 아내의 그 허벅지를 자신의 허벅지 사이에 깊게 끼워 넣었다.
그러자 끊임없이 들썩이던 아내의 하체가 잠잠해졌다.
아내의 두 허벅지가 남자들의 허벅지 사이에 끼여, 양옆으로 활짝 벌어져 있었다.
아내의 팬티 속에 박혀있던 남자의 손이 더욱 빨라졌다.
[아.....아.......아아.....아아아윽...]
팬티 속에 들어간 남자의 손이 빠르게 움직일 때 마다, 마치 알몸으로 섹스를 할 때, 들리는 그 마찰 소리가 조금씩 커져갔다.
아내의 골반이 요통 치듯 위아래로 들썩였다.
[아......아아악!!!]
아내의 목이 쉬어버린 것 같았다.
아내의 팬티 속에서 빠르게 움직이던 남자의 손이 멈췄다.
아내의 한쪽 가슴을 오랫동안 빨던 남자의 얼굴이 그곳을 떠났다.
남자의 입술이 머물던 아내의 가슴이 밝은 형광등 불빛에 반짝거렸다. 젖꼭지가 새빨갛게 변해있었다.
아내의 팬티 속에 박혀 미친 듯, 휘젓던 남자의 손이 그곳을 떠났다.
남자의 손을 적시고 있던 물이, 비 오듯 방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아내의 입술을 빨던 남자가 몸을 일으켰다.
두 남자 모두 새빨간 얼굴을 하고서, 누워있는 아내의 얼굴을 멍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흑......흐으윽.....흐으윽.........흐으으으윽.........]
울고 있었다.
아내의 눈물에서 눈물이 흘러나와 짙은 눈 화장이 조금씩 번져갔다.
아내의 울음소리가 조금씩 더욱 커져갔다.
울음소리 터져 나올 때마다, 아내의 가슴이 크게 울렁거렸다.
두 남자는 우는 아내를 바라보다, 우연찮게 둘이 시선이 마주쳤다.
옷을 입고 있던 한 남자가 다른 남자에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남자의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여기서 그만하자라는 뜻인 것 같아 보였다.
아내는 계속 울고 있었고, 한동안 두 사내는 그런 아내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시간이 지나, 아내의 울음이 조금씩 잦아들었다.
[아가씨. 왜 울어?]
알몸의 남자가 위압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러려고 따라 들어온 거 아니야?
니가 먼저 꼬리 쳤잖아.
씨발련이!!! 보지 좀 쑤셔주니까....질질 싸는 년이...]
바닥에 누운 채, 눈을 꼭 감고 있던 아내의 입술이 떨리고 있었다.
[썅년아! 너 뭐 하는 년이야?
술집 년은 아닌 거 같은데.....
너도 지금 나 무시하는 거야?
나 같은 놈은 너처럼 옷 잘 입고 이쁜년 건드리면 안 돼?
너 지금, 나 가지고 노는 거야?
니가 우리 테이블 와서 담배피고,
주는 술 처마셔 놓곤, 왜 지금 와서 이래.
너도 오늘 빠구리하고 싶어서 그 지랄한 거 아냐?
씨발년이 좆나게 이뻐서오냐오냐 해주니까....]
아내를 내려다보는 남자의 표정이 무섭게 변해있었다.
[그....그래....아가씨.....이러지 말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우리 그냥.....오늘 기분 좋게....놉시다.
아까 보니까. 아가씨도.....
이러는 거, 좋아하는 거 같두만.
아가씨. 혹시 처음이야? 이러는 거?
남자 둘하고 떡 치는 거.
아가씨, 걱정하지 마.
처음엔 좀 그래도.....하다보면.....
여자들 좋아서 미친다니까.
오늘 우리가 아가씨 기분 좋게 해줄게...
아가씨는 그냥 가만있으면 돼....]
우리가 다 알아서 할게....
어쩜 젖가슴이 이렇게 이쁜지.....]
옷을 입고 있던 남자가 아내의 얼굴에 바싹 다가가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빨던 아내의 가슴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꼭 감겨 있던 아내의 눈이 천천히 열렸다.
아내 옆에 앉아, 아내의 얼굴을 가만히 지켜보던 알몸의 남자가 갑자기 움직였다.
남자가 아내의 팬티를 두 손으로 잡고 아래로 당기자, 그 작은 천 조각이 힘없이 끌려 내려와 아내가 신고 있던 하이힐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아내의 둔덕 아래.
검은 그곳이 드러났다.
알몸의 남자가 검은 스타킹을 신은 아내의 허벅지를 벌려 그 속으로 들어갔다.
[아가씨. 지금부터가 진짜야.
오늘 밤새도록 뿅 가게 해줄게.....]
[흐으음....]
남자가 양손으로 아내의 허벅지를 잡고 벌리자 아내의 소리가 들렸다.
[어......]
남자의 움직임이 갑자기 멈췄다. 그리곤 벌어진 허벅지 사이....아내의 그곳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흐흐흐흐........우와...........이년 봐라 이거..........]
아내의 그곳을 한동안 들여다보던 남자의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작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