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union (10)
룸을 뒤덮고 있던 반주가 끝났다.
그러자 그 소리에 은밀하게 숨겨져 있던 신음소리가 다시 룸에 채워지기 시작했다.
[아윽....아앙.....아.....아....]
[아....아....아......!]
정 수연의 허리를 쥐어 잡고 자신의 몸을 미친 듯이 흔들던 남자의 머리가 위쪽으로 젖혀졌다.
이따금씩 경련하듯 움직이던 남자를 따라 정 수연의 몸 또한 그에 맞혀 몸이 떨렸다.
정 수연의 몸속에 깊게 박혀 있던 남자의 성기가 그 속에서 떨어져 나오자마자 정액이 허공을 향해 몇 줄기씩 품어져 나와 정 수연의 뽀얀 엉덩이와 등에 떨어져 내렸다.
[하아....하아....하아.....]
남자는 테이블에 엎드려 있는 정 수연의 뒤에 서서는 한동안 그녀를 내려다보다 바지를 챙겨 입고 원래 있던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
여전히 테이블에 엎드려 있는 정 수연이 상체가 거친 숨소리 때문인지 들썩이고 있었다.
남자는 정 수연의 속살에도 일부 사정을 했는지 정 수연의 몸이 들썩일 때 마다 그 속에서 방울진 하얀 것들이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동영상이 끝났다.
언제 내손에 쥐어진 것인지 모를 담배에서 새하얀 연기가 위쪽으로 연신 뿜어져 나왔다.
상태 형이 내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형. 이게....왜 형한테 있어요? 그때 수연 씨가 원본만 돌려달라고 했잖습니까”
조금 높은 톤의 내 목소리가 다소 떨렸다.
“치우야...그...그게...아이......원본은 수연 씨한테 줬어.....이...이건 혹시나 싶어서....복사....”
그가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며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치우야. 수연 씨말이야.....니가.....어떻게 아는 여자야? 정말 니가 아는 여자 맞아?”
상태 형의 갑작스런 물음에 말문이 막혔다.
“아무래도 불안해. 저 여자 뭔가 꾸미는 것 같아. 너하고 어떻게 아는 사이인지 모르겠지만, 그만두라고 해.....나도 이젠 불안해서 더 이상 못하겠어.”
그리곤 앞에 있던 맥주를 상태 형이 단숨에 들이켰다.
“저 남자는 누굽니까?”
“최 실장? 건너편 은행에 기업금융 담당 센터장이야.......직원들 하고 회식할 때 여기 한번 씩 오곤 해.
근데 나도 이해가 안되는 게.....수연 씨가 처음에는 다른 손님방에 들어가곤 했는데, 언제부터 꼭 저 최 실장하고 여기에 오더라고......그리고 오기 전에 항상 미리 내게 전화를 해....몰래 카메라 있는 룸 들어갈 거라고....
분위기를 보니까. 최 실장하고 항상 밖에서 따로 만나서 술 한 잔씩하고 여기에 오는 것 같더라고......
그나저나 너 정말 수연 씨 어떻게 아는 거야?”
“다른 파일도 수연 씨 겁니까?”
정 수연에 관해 상태 형에게 설명할 방법이 없어 나는 화제를 돌렸다.
“그래....이것도.....일단 마저 보고 이야기하자....”
상태 형이 두 번째 동영상을 플레이했다.
첫 번째 동영상과 같은 구도의 영상이었다.
그곳에는 최 실장이라는 남자와 머리가 조금 희끗한 50대로 넘어 보이는 한 남자가 소파에 앉아 있었다.
[최 실장님.....아이고. 술은 오늘 좋은데서 내가 산다니까........]
[여기 조금 그래도....아주 재미난 곳입니다. 오늘은 제가 모시겠습니다]
최 실장과 함께 온 남자가 룸을 한번 둘러보더니 소파에 앉았다.
잠시 후 김 부장이 들어오자 테이블에 세팅되었다.
[조 사장님. 이번기회에 직원들 급여처리 우리 은행 쪽으로 넘겨주십시오. 기존 거래 은행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모시겠습니다.]
[하하하......최 실장. 또 그 소리한다...내가 말했잖소....10년 넘게 거래한 은행이 있는데......지금은....안돼.....지금 거래 은행에 인맥도 많고.......편의도 많이 봐준단 말이요.]
최 실장의 부탁에 그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대화 내용을 유추해볼 때 그 남자는 어느 기업체를 운영하는 대표 같았다.
[우리 쪽으로 넘어오시면 저희 지점장님도 특별히 신경써주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금 거래하시는 은행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으음......안되는데.....최 실장 미안하오만....안되는 건 안돼.]
이런 식의 둘의 대화가 지루하게 이어졌다. 최 실장은 읍소했고, 조 사장은 거부했다.
룸의 문이 열리고 아가씨들이 5명 들어왔다.
[아이고...작은 술집에 아가씨들 물은 좋네......으하하하....]
조 사장이 초이스를 위해 여자들이 맘에 드는지 웃으며 말했다.
한동안 룸에 서서 순서대로 인사를 하던 여자들 중에서 가장 몸매가 좋아 보이는 여자를 그가 선택했다. 그러자 최 실장도 여자를 선택해 자리에 앉혔다.
술잔이 돌고 노래가 시작되었다. 여자들의 신나는 춤사위가 점점 룸의 분위기를 달궜다.
노래가 끝나고 틈이 날 때 마다 최 실장은 다시 일이야기를 했다.
“잠깐만 너무 길다....같은 거야....”
지루한 내용이 이어지자 상태 형이 시간을 20 여분 앞으로 당겼다.
룸에 있던 사람들은 흐트러져 있었다.
최 실장과 조 사장의 셔츠에 깔끔하게 메여있던 타이가 풀려져 한 쪽 구석에 박혀 있었다.
룸에 들어온 여자들 또한 처음과 다르게 화장이 조금 번져 있었고 노출이 심한 옷 위로 맨 살이 군데군데 노출되어 있었다.
룸 문이 다시 열렸다.
한 여자가 들어왔다. 정 수연이었다.
첫 번째 동영상에서 보았던 비슷한 투피스 정장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정장 재킷 안쪽에 살구색 폴라 티 같은 입고 있는 것 같아서 이전과 다르게 일체의 노출이 없었다.
반면에 화장은 그때와 같이 화려했다.
하얀 얼굴에 짙은 핑크색 립스틱이 유독 눈에 띄었다.
은행이나 증권 회사 같은 잘나가는 금융권에 다니는 여자 같아 보이기도 했다. 그때서야 정 수연이 파타야에 가기 전 예전에 은행에서 일했다는 사실이 다시 떠올랐다.
룸에 있던 모슨 사람들의 시선이 앞에 다소곳이 서있는 정 수연에게 쏠렸다.
조 사장은 옆에 앉아있던 여자의 가슴을 만지며 정 수연의 이곳저곳을 훑어 봤다.
[저 분은 누구......]
조 사장의 시선이 정 수연의 몸 어느 부위를 뚫어져라보며 말했다.
[아. 조 사장님. 제가 잘 아는 후배입니다. 수연 씨. 인사 드려요. 이쪽은 도름산업 조 희철 사장님입니다]
[안녕하세요. 정 수연이라고 합니다]
정 수연이 허리를 굽혀 공손히 조 사장에게 인사했다. 그리고 화사하게 웃으며 그를 바라봤다.
[야. 너희들 다나가....]
최 실장의 말에 소파에 앉아 있던 여자들과 조 사장이 어리둥절해 했다.
여자의 가슴속에 박혀 있던 조 사장의 손이 그곳을 살며시 떠났다. 그리자 여자들이 밖으로 빠져 나갔다.
정 수연이 최 실장 옆에 앉았다.
조 사장의 시선이 계속 정 수연에게 머물러 있었다.
[아이고....뭐 하시는 분인가? 참 미인이시네.....하하하....]
조 사장의 말에 정 수연이 방긋 웃어 보였다.
[내가 오늘 조 사장님 때문에 특별히 우리 수연 씨 불렀어요. 그러니까....우리.....좀 잘해봅시다...]
조 사장은 아무런 대꾸도 없었다.
그의 시선이 마치 정 수연의 가슴에 머물러 있는 듯 했다. 그런 조 사장의 모습에 최 실장의 얼굴에는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다.
[수연 씨, 오늘 내가 접대 하는 자리니까. 수연 씨가 우리 조 사장님 좀 모실래요?]
정 수연이 최 실장을 보며 고개를 한번 끄덕이더니 소파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타이트하게 감싸고 있던 푸른빛 정장 재킷을 벗기 시작했다.
정 수연의 몸에서 떠나 정 장 재킷이 소파 한쪽에 가지런히 놓이자. 두 남자의 놀란 눈이 정 수연의 상체로 일제히 향했다.
살구색 민소매 폴라티였다.
가슴 부위가 누워있는 초승달 모양을 깊게 파여져 있었다. 그 틈을 타고 정 수연의 솟아 오른 윗 가슴살이 반 이상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분명히 있어야 할 곳에 브래지어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옷 속으로 정 수연의 유두가 희미하게 그대로 비춰보였다.
조 사장은 입을 벌린 채 그 모습을 바라봤다. 최 실장 또한 그러했다.
정 수연이 조 사장이 있던 곳으로 가 그의 옆에 바싹 붙어 앉았다.
[조 사장님. 제가 한잔 드릴게요...]
[어...어....그래요....허허허....]
조 사장의 얼굴이 방금 전보다 더욱 불게 변해있었다.
정 수연이 따라준 술을 조 사장이 단번에 마셨다. 그는 자신에게 바싹 붙어 앉아 있는 정 수연의 얼굴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조 사장님. 저도 한잔 주실래요?]
정 수연의 몸이 조금 기울어져 조 사장의 어깨에 닿아 있었다.
조 사장인 따라준 자신의 잔이 채워지자 정 수연이 천천히 마셨다.
[조 사장님. 저 어때요?]
[네에?]
정 수연이 조 사장의 팔을 자신의 것으로 천천히 감아 안았다.
[후훗....조 사장님. 저희 최 사장님 잘 부탁 드려요. 많이 도와주세요....]
[아...하하하.....]
최 실장에 테이블에 있던 자신의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조 사장님, 죄송합니다. 밖에 저희 직원이 급하게 보고 할게 있다고 앞에 잠깐 왔는데....금방 다녀와도 되겠습니까?]
[어...그래 그래요....]
[수연 씨, 부탁해요....]
최 실장이 말을 마치자 말자 급하게 밖으로 빠져 나갔다.
둘만 남겨진 룸에 정적이 흘렀다.
정 수연의 한쪽 가슴이 조 사장의 팔에 닿아 있었다.
정 수연이 고개를 살짝 들어 조 사장을 그윽하게 바라봤다. 정 수연의 짙은 마스카라가 천천히 깜빡였다.
말없이 정 수연을 바라보던 조 사장의 표정이 점점 변해갔다.
[흐흡!!!]
정 수연의 몸이 한 번에 소파에 깊게 닿았다. 조 사장이 얼굴이 정 수연의 얼굴과 포개어져 있었다.
익숙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정 수연의 몸이 서서히 움직여 소파에 닫자, 조 사장과 정 수연의 얼굴이 화면에 완전히 드러났다.
조 사장이 핑크색 립스틱이 발려진 정 수연의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감싸고 번갈아 빨아 댔다.
[아아.....]
조 사장의 입속으로 깊게 빨려 들어간 자신의 아랫입술 때문에 고통스러운지 정 수연 신음이 들렸다.
조 사장은 그때를 놓치지 않았다. 고통스러움에 조금 열려진 정 수연의 입술 사이에 자신의 굵은 혀를 막무가내로 쑤셔 넣었다.
조 사장의 혀가 그 속으로 파고 들수록 정 수연이 입술이 점점 더 벌어졌다.
조 사장의 손이 정 수연의 파여 있는 폴라티 쪽으로 거칠게 들어갔다. 그리곤 정 수연의 가슴을 그 사이로 꺼내놓고 본격적으로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아아.....]
정 수연의 얼굴을 틀어 신음을 토해내자 조 사장의 얼굴이 옷 사이 틈으로 완전히 드러나 있는 정 수연의 한쪽 가슴으로 향했다.
[으음....하아....하아....으으.........]
그 가슴을 미친 듯이 빨던 조 사장의 입에서 알 수 없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음......아.....]
정 수연의 두 손이 자신의 가슴을 빨고 있는 조 사장의 머리를 감쌌다.
조 사장의 손이 정 수연의 스커트 사이로 파고 들었다. 그러자 정 수연의 머리가 뒤로 완전히 젖혀졌다.
조 사장의 손이 가지런히 모아져 있는 정 수연의 허벅지 사이를 파고 들기 힘든지 그 속에서 한참을 버둥거렸다.
잠시 후...
스타킹도 신지 않은 정 수연의 맨 다리가 움직였다.
정 수연은 하이힐을 신은 자신의 한쪽 다리를 들어 테이블 모서리에 걸쳐놓았다.
정 수연의 다리가 천천히.....활짝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