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7화 (27/74)

동생의 외형을 한 이상하기만한 수호신장은 웬지 하늘에서 자신이 불쌍해서 보호해주려고 강림시켜 준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였다.

물론 좀 음침하고 음흉하며 막무가네라서 마음에 안드는면도 상당히 있었다.

미영은 그렇게 낯설고 수상한 수호신장이였지만 너무도 주원과 똑같은 외모와 신체였기에 동생이 아니라고 외면할수도 없었고 동생이 맞냐고 따질수도 없었다.

미영은 동생의 탈을 쓰고 동생인 처럼 행동하면서 자신을 사랑한다는 이상한 수호신장은 동생이라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과 행동을 보여주어 동생이 확실히 아니구나하는 확신을 수상한 말과 행동을 하며 미래를 예측하는 행동을 할때마다 머릿속에 기록하며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되새겼다.

그래서 미영은 자신이 동생을 어디에 숨기고 빼돌렸냐는 질문도 지금은 자신의 마음속 깊숙히 사랑이란 감정으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수호신장이 행여나 물으면 사라져 버릴까봐.. 다시 동생이 애들에게 맞고 다니며 자신은 위협을 당하게 될것 같아 감히 묻지도 못하고 속으로 앓고만 있는 것이다.

그렇게 미영은 스스로도 영문모를 감정에 휩싸여 동생과 섹스를 나누고 연인사이를 서로 인정하는 지금은 가족이라는 감정보다 이성으로서 자신을 수호하기 위해 온다른 사내로만 자꾸만 느껴졌고 근친간의 육제적 관계도 동생과 껍데기만 같았지수호신장은 친동생이 아니고 남이기에 엄연히 근친이 아니라고 자신을 정당화시켜 왔던 것이다.

미영은 수호신장이 자신을 보호하고 사랑해주며 자신의 몸을 탐하는건 자신도 어느듯 원하게 되고 또 사랑하기에 모든걸 이해할 수 있겠지만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주 어 동생의 행방을 스스로 알려주었으면 하는 그런 망상을 자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미영은 동생의 갑작스럽고 이성으로서 사랑을 막무가내로 요구하는 행동에 혼란함 속에서 소녀다운 감성으로 받아 들여 소설같은 설정을 속으로 맞춰가며 착각에 빠져서 결국 동생의 탈을 쓰고 있는 수호신장의 요구를 받아 들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주원은 그저 미영이 정말로 동생으로 알고서자신의 애인이 되어준걸로만 착각하고 있었다.

어제의 일만 생각해도 그랬다.

자신을 얼마나 바보로 보았으면 동생이 뻔하게 자동차의 운전대도 잡아 보지 못한 걸 자신이 너무도 잘 아는데 자신의 은근한 추궁에도 어설픈 변명과 말돌리기를 하며 변명해대는 이상한 수호신장에게 약간 실망을 하기도 했던 것이다.

하긴 이전에도 수상한 꼬투리를 잡아 따지면 대뜸 덮쳐서 키스를 해대는등 뽀록날짓을 자주 했었다.

'풋.... 뭐 미래가 보인다고? 수호신장의 능력이시겠지.. 흥! 나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솔직하게 자신의 정체를 이야기해주는게 정석인데 뭘 그렇게 숨기는게 많은지 세상에 그런 말을 믿어 줄거라고 생각하다니... 그리고 나를 수호하러 왔으면 동생인척하면서 수호나 해줄것이지 내 몸은 왜 탐하는거야! 예쁜건 알아 가지고! 나쁜놈! 색골! 저질! 치한! 말미잘! 해삼! 미애까지 홀딱 넘어가게 만들어서 이 모양이라니! 흥! 정말 날 사랑한다면 미애는 수호신장의 능력으로 그냥 지켜줄일이지 뭐첫째부인? 형님아우? 흥! 날 정말 사랑하기나 하는거야? 나쁜놈! 나중에 우리 귀여운(?) 주원이 안 돌려 주기만 해봐라 내가 가만두나 봐라!! 내가 평생 괴롭혀줄테야!!'

그렇게 미애는 눈에 촛점을 잃고 나체로 껴안고 자는 둘을 멍하니 하염없이 밑도끝도 없는 망상에 잠겨 들어 시간이 흐르는것도 몰랐다.

'피피피피피~'

미영은 압력밥솥에서 김이 새어 나오는 소리가 들리자 그제서야 화들짝 놀라며 망상에서 깨어나 눈에 촛점이 돌아 왔다. 동생인척 하는 못된 수호신장의 맨 옆구리를 힘껏 꼬집고 후다닥 미애방의 문을 닫고 김밥속을 만들기 위해 나갔다.

"아아악!! 뭐야!뭐야! 누...누나??"

"으으음.. 왜그래? 모기가 물었어?"

"아니... 누나가 아침부터 뿔났나 보다... 도대체 왜 저래?"

"언니가 왜?"

주원의 오른쪽 엽구리엔 중아의 손톱자국도 선명하게 제법 발갛게 되어 있다.

"여기봐 보이지? 멍들겠다... 얼마나 쎄게 꼬집었으면..."

"어? 오빠살 너무 빨개! 언니가 꼬집은 거야?"

"응! 이렇게 해놓고 도망을 가네? 허얼...."

"오빠. 어제 언니한테 뭐 잘못한거 있어?"

"글쎄... 잘못한게 한두가지여야지... 어제 제대로 안해줘서 그런가?"

"뭘? 아.... 섹스? 그럼 욕구불만이야?"

"그런것 같은데?"

"아이... 좀 잘하지 그랬어?"

"쩝.... 우리 누나 의외로 꿍한면이 있네...."

"히히... 혹시 우리가 다정하게 자는거 보고 질투 하는거 아닐까?"

"아! 그런가!"

"히히.... 오빠 모닝키스해줘!"

주원은 약간 부스스하지만 웬지 그런 흐트러진 모습이 더 섹시한 미애의 나체를 훝 어 보며 아침이라 안그래도 발기되어 있는 자지가 바짝 서는 걸 느꼈다.

미애가 자신의 맨몸에 폭 안겨서 그 보들보들한 알몸을 비벼대기까지 하자 미칠듯한 성욕의 솓구침에 천장으로 시선을 돌려 금강경을 외어 대는 주원이였다.

"게경개 開經偈 무상심심미묘법 백천만겁난조우 無上甚深微妙法 百千萬劫難遭遇 아금문견득수지 원해여래진실의 我今聞見得受指 願解如來眞實意 옴 아라남 아라다~~~"

"오빠! 도대체 뭐하는거얏! 키스 해 달라니깐!"

주원은 미애의 방 천정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대꾸를 한다.

"미애야 옷입어! 이 오빠 꼴려서 돌아 가시긋따."

"아항... 내 모습보고 꼴린거야? 이힛! 아아앙~ 오오빠앙~"

미야가 자신의 작은 유방을 오빠의 가슴에 비벼다가 주원이 어깨를 잡아 밀어서 알몸의 사이를 벌린다.

"제..제발! 쫌!"

"쳇! 알았어..."

그렇게 오늘도 정욕....의 나날을 시작하는 주원이네의 오누이들이 맞는 아침의 시작이였다.

미영은 맛나게 김밥을 넉넉히 싸서 반합에 옯겨 담았고 주원과 미애는 욕실에 같이 들어가 세안을 하고 미영이 도시락를 싼고 남은 남겨 놓은 김밥을 나눠 먹으며 아침 식사를 때운다.

"누나? 도대체 왜그래?"

"내가 뭘?"

"왜 안하던짓을 해? 예전엔 안그랬잖아! 불만이 있으면 말로해! 말로!"

"흥! 됐네요. 양치나 하세요."

"나 옆구리에 멍든거 볼래? 이거 봐!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딨냐구!"

"흥! 나 짐 챙길테니 너희들도 챙기렴."

미영은 흘낏 쌤통인 퍼런 엽구리를 보다가 전혀 미안하지도 반성의 기미도 없이 횡하니 자신의 방으로 들어 갔고 그런 미영을 보고 주원과 미애가 시선을 맞추고 고개를 갸웃해댄다.

"그래도.. 기분 나빠서 저런건 아닌것 같지?"

"응! 언니는 원래 꿍하는 그런 성격 아니잖아."

그렇게 오누이간의 오해로 점철된 피서기간의 첫날의 시작이였다.

주원은 두 여편네들이 방앞에만 달랑 모아둔 여행짐을 머슴이라도 된듯 부지런히 차로 들어다 날랐고 그런 주원의 모습을 눈짓 발짓...으로 지시하며 나란히 서서 구경만 하시는 마님들이였다.

주원의 좀 성격이 평소에 두 자매들에게 이용을 당하는 머슴 성격이 다분하기도 해서 뭐 특별히 이상할것도 없었다.

"자아! 여행을 떠나요~!"

"와아! 오빠 달료!!"

"원아 운전 잘해."

주원은 미영과 미애가 안전벨트를 잘 맷는지 확인하고 차를 거침없이 몰아 경북 단양을 향해 출발 했다. 차의 카오디오에선 신나는 여름철 인기곡인 '바다사냥'이란신나는 댄스리믹스곡이 흘러 나왔고 뒷자석의 미애는 몸을 흔들면서 따라 부르며 신나했다.

미영은 조수석에 앉아 차분한 모습으로 창밖으로 보이는 산야를 넋을 잃고 바라본다.

[여행을 떠나요♪ 즐거운 마음으로♩...........]

"누나? 기분은 어때?"

"..으응.... 홀가분하니 좋네..."

지대가 높은 고개에 위치한 어느 목장의 방목지에 젖소들이 보이자 미애가 유리창을 내리며 마구 환호성을 지른다.

"와아! 언니! 저기봐! 젖소다! 젖꼭지가 되게 크고 길다!"

"하하하하! 젖꼭지라니! 크크크크크! 젖소 젖꼭지!!"

"아잉... 오빠? 젖꼭지 아니야?"

"크흠.... 뭐 틀린말은 아니다만은.... 크크크...."

"오빠느은... 젖소 젖꼭지를 젖꼭지라는데 웃긴 왜 웃는거야!"

그렇게 세 오누이는 중간 경유지인 단양에 도착해서 비가 내린후인지라 투명한 물이 제법 흐르는 계곡의 옆에 차를 세우고 자리를 펴고 앉았다.

미영이 준비해온 과일이나 음료수를 펼치고 미애가 과자봉지를 뜯어 바구니에 담는다.

푸르른 키 큰 소나무와 활엽수들 사이의 그늘에 앉아 바로 앞 큰 개울의 흐르는 물들을 구경하는데 근처에도 이곳저곳 자리 잡은 피서객들도 마음껏 떠들고 마시며 놀고 있다.

"와아! 오빠 저기 물고기 봐바!!"

"어? 산천어네? 여기 물이 맑긴 맑은가 보다.."

"물속 자갈까지 다 보여..."

주원은 발딱 일어나 헤엄치는 산천어의 구경에 여념이 없는 미애를 바라 보았다.

한껏 화사한 여름 원피스를 차려 입은 미애는 정말 상큼한 미소녀의 발그래한 볼만큼이나 싱그러웠다.

고개를 돌려 미영을 보니 미영도 고개를 돌려 시선을 맞춰 온다. 연인간은 눈빛으로 대화가 가능하다고 했던가....

'누나 기분 좋지?'

'좀 엉큼하게 좀 바라 보지마... 예쁜건 알아 가지곤! 색골!'

흠흠.... 뭐 아무튼 서로 눈을 떼지 않고 안 통하긴 하지만 눈으로 대화하는 미영과 주원이었다.

미애가 물고기가 피서객들이 옷을 입은채 계곡으로 들어와 한여름의 열기를 식히자 다 도망가버려 사라지자 고개를 돌려 보니 둘이 눈을 맞추고 쳐다만 보고 있다.

미애가 뿔이... 나서 냉큼 달려가 두 사람 사이에 서서 시선을 차단했다.

"흥! 둘이서 지금 뭐하는 짓이야!"

"크흠.... 미애야 이것 좀 같이 먹자!"

"....."

미영은 미애가 쌍심지를 키고 쳐다 보자 먼산을 보며 딴청을 피웠고 미애는 주원의 옆에 딱 달라붙어 앉아 과자를 집어 오빠의 입에 밀어 넣으며 챙겼다.

주원은 안 그래도 더운데 미애가 찰싹 달라붙자 기겁을 했지만 그랬다간 미애가 토라질까봐 감히 밀치지 못하고 진땀을 뺐다.

그렇게 두시간동안 계곡에 발을 담구기도 가볍게 서로 물을 뿌리며 장난을 치던 주원이네 오누이들은 근처 보신탕.... 집에 주원의 이끌림에 어쩔 수 없이 따라간 자매들은 안좋은 안색으로 자리 잡고 앉았다.

"여름엔 보신탕! 이지! 암!"

"안 먹으면 안돼?"

"오빠! 우리도 개고기 먹으라구?"

"응? 왜? 먹기싫어? 보신탕이 얼마나 여름엔 보신탕을 먹어줘야 더위를 쉽게 이긴다구! 보신탕.. 그러니까 옛날엔 개장국이라고도 불리던 이 음식은 말이야! 더위를 이겨 내는데 도움이 될뿐 아니라 허약체질개선이나 결핵 위장병에도 효과가 좋은 한방에도 나오는 보양음식이라니까?"

주원은 보신탕 흥보대사가 된것처럼 침을 튀겨가며 열변을 토한다.

"아항! 그런데 사람을 잘 따르는 개를 먹을려니 개가 너무 불쌍해..."

"원아.. 나는 비위가 상해 못 먹을것 같은데..."

"아참... 여자들도 잘 먹던데... 그럼 둘은 삼계탕 먹을래? 아.. 진짜 보신탕 일단한번 먹어보지 그래?"

"오빠? 그런데 맛은 있는 거야?"

"나는 삼계탕 시켜줘.."

주원은 두 자매가 보신탕을 꺼려 하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며 안절부절 했다.

주원도 사실 원래의 나이일때는 자신도 보신탕을 먹는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을것이 지만 예전 생애에서 성인이 된후에 먹기 시작한 개장국 맛을 알기에 오늘 먹어 보고자 전국에서도 유명한 이 음식점을 일부러 몸보신시킬려고 데려 왔던것이다.

미애는 소녀특유의 호기심에 맛을 궁금해 한다.

"응? 미애야 한번 먹어 볼래? 좀 냄새가 안좋고 맛도 좀 없을수도 있긴 한데.. 참고 먹으면 더위도 안먹고 여름을 무난히 보낸다니깐?"

"응? 냄새가 별루야? 그럼 난 안 먹을래! 입에 냄새 남으면 싫어!"

"원이 너도 보신탕 안 먹었었잖아? 갑자기 보신탕이라니 말도 안돼.."

"큼큼.... 아.. 진짜 이 사람들이 개장국 맛을 모르네... 싫음 말어! 여기요!!"

그렇게 주원은 결국 혼자만 보신탕을 시켰고 둘은 삼계탕을 시켰다. 개장국이 나오자 미애에게 자신의 개장국을 먹어 보라며 꼬셨지만 한숟가락 먹고 먹은걸 뱉어내는 미애의 행동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으엑... 맛이 이상해! 못 먹겠어 오빠!"

"그래? 누나도 먹어 볼래?"

"됐어!!"

"헐... 이렇게 맛있는걸 왜 못먹나.. 그래?"

"오빠는 어떻게 이런걸 먹어? 느끼해! 누린내 나!"

"미애야.. 물 먹고 행궈.."

미영은 또 수상한 음식...을 먹으러 와서 태연히 잘도 먹는 주원을 묘한 눈빛으로 보며 '역시 수상해'를 속으로 되내었다.

주원은 그런 미영의 눈빛을 눈치채지 못하고 개장국 기름이 잔뜩 묻은 입술로 씨익웃어주자 미영은 한 여름인데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미영은 참.. 추잡한 수호신장의 추태에 내가 과연 선택을 잘한걸까하는 의문에 빠지기 시작했고 자신에 앞에 높여진 삼계탕은 '제발 날 먹어줘요'하며 식어만 가고 있었다.

"누나? 삼계탕 안 먹어? 더워서 입맛이 별루야?"

"언니? 어디 아파?"

".....먹는다니깐!"

주원은 미영이 답지 않게 성질을 버럭!내며 신경질적으로 삼계탕 속 영계를 사정없이 젓가락으로 헤집으며 살을 발라내 먹자 웬지 모르게 내가 또 뭘 잘못했나 하는 고민에 빠졌다.

미애는 삼계탕이 맛 나는지 거의 비워가고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