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1. 구원회-36-
말타기를 할 때와는 전혀 다른 삽입감에 빛나가 신음을 터뜨렸다. 확실히 직접 올라타는 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깊이로 잦이가 들어왔다.
두 손이 등 뒤로 묶여 있다는 것이 그렇게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었고, 그저 도훈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면 그만이었다.
한마디로 책임없는 쾌락.
빛나는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한다는 것이 그다지 나쁜 경험은 아니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아, 난 이런 거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은근히 좋아하는게 아닐까?'
그녀가 도미넌트한 성향을 갖게 된 것은, 대학 시절 만난 첫 남자친구의 영향 때문이었다. 여자들은 보통 첫 경험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후의 성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하필 빛나가 만난 첫 남자는 전형적인 멜섭 취향의 사내였던 것.
빛나의 첫 남친은 스타킹으로 다리를 묶는다거나, 두팔에 수갑을 채우거나, 발로 잦이를 밟아(?) 달라고 요구하는 등,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빛나에게 끊임없는 펨돔 성향을 요구했다.
처음엔 그것에 거부감을 느끼던 빛나였지만, 점점 익숙해짐에 따라 남자를 멋대로 휘두르는 것에 대한 쾌감을 느끼게 되었고 이후 자신의 성향으로 확고하게 굳어져 버린 것이었다.
늘 그런 식의 섹스를 즐기던 빛나에게 도훈과의 만남은 충격 그 자체였다.
처음엔 순진한 척 자신의 요구를 순순히 따르던 도훈은, 어느 순간 본색을 드러내더니 자신을 역으로 지배하려 들었다.
말 그대로 강대 강의 맞대결.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고 끝까지 부딪히면, 끝내 더 약한 쪽이 꺽이기 마련.
결국 패한 쪽은 빛나였다.
그녀의 일천한 경험으론 도훈의 관록과 스킬을 당해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휘둘리는 입장이 되자 빛나는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늘 자신의 주도로 섹스를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해방되면서 순수하게 섹스를 즐기게 된 것이었다. 어쩌면 마음속으로 자신을 이길 수 있는 강한 남자를 기다려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하악, 하악!"
도훈이 미친듯이 잦이를 때려박았다. 후배위 자세에서 최대 깊이로 들어간 잦이가 빛나의 온 몸을 흔들었다. 도훈은 두 팔이 구속된 빛나의 뒷머리를 거칠게 잡아채더니 머리를 확 뒤로 꺾었다.
"악!"
"좋아?"
"하으응, 흐응!"
"박히니까 좋아 죽겠지? 형사가 돼가지고 대학생한테 따먹히니까 미쳐버릴 것 같지?"
"흐응, 으응, 흐으응!"
"아주 질질 싸네, 변녀처럼."
"아흑."
도훈이 바닥에 팽개치듯 빛나의 머리를 소파위에 내던지더니 이번엔 수갑이 채워진 빛나의 두 손목을 꽉 움켜쥐고 두 팔을 들어 올렸다.
"아, 아아아!"
어깨가 탈골될 것 같은 고통에 빛나가 상체를 들어 올렸다. 도훈은 그 자세에서 다시 한 번 거칠게 뒤치기를 시작했다.
퍼억! 퍼억! 퍽!
그의 골반이 빛나의 엉덩이를 세게 부딪힐 때마다 E컵에 달하는 빛나의 커다란 젖이 앞뒤로 크게 요동쳤다. 중력에 의해 밑으로 처진 가슴은 평소보다 배는 더 커 보였는데, 위아래로 흔들리다 못해 빛나의 얼굴을 채찍처럼 때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찰싹찰싹!
격렬한 슴부먼트를 보이는 젖가슴에 흥분한 도훈이, 뒤에서 껴안듯 두개의 젖가슴을 감싸쥐더니 빛나의 상체를 완전히 일으켜 세웠다.
"하악!"
그리고 이어지는 서서 뒤치기!
퍽퍽퍽퍽!
상체가 일으켜 세워지자 삽입하는 각도가 달라지며 또 한 번 빛나를 자극했다. 굵은 쇠말뚝처럼 단단하기 그지없는 대물이 빛나의 봊이를 완전히 뚫어 버렸다.
"흐아아아아아앙!"
도훈의 손이 이번엔 빛나의 얼굴을 더듬더니 입가에 이르렀다.
빛나가 본능적으로 도훈의 손가락을 마구 빨면서 침을 질질 흘려댔다.
이에 도훈이 더욱 흥분하며 미친듯이 허리를 흔들었다.
퍽퍽퍽퍽퍽!
'으으, 4번째는 확실히 무리네. 앞선 나래와의 섹스에서 무리가 왔나봐.'
[그러게 적당히 하시라니까요. 정력은 아무리 넘쳐도, 주인님의 뼈와 살은 다른 인간과 똑같습니다.]
지나친 피스톤 운동으로 귀두가 따끔거릴 정도였다.
어제 오늘 이어서 끊임없이 박아대다 보니 피부가 쓸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안 되겠다. 일단 첫번째 판은 여기서 마무리를 짓자.'
한계를 느낀 도훈이 슬슬 피니쉬에 들어갔다.
뒤치기의 속도를 더욱 끌어 올리고, 온 힘으로 잦이를 때려박았다.
퍼버버버버벅!
"흐아아아아아앙!"
"으으, 싼다!"
"나, 잠깐만 안에는···."
급하게 소리친 빛나의 말에 도훈이 급히 잦이를 뽑아내더니 그녀의 등판과 엉덩이에 정액을 쏟아냈다.
찍, 찍찍-!
확실히 4번째 물빼기라 그런지 정액의 양이 처음보다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점도 역시 약해져 묽은 용액처럼 주르륵 밑으로 흘러내렸다. 사정을 마친 도훈이 빛나를 놓아주자, 그녀는 그대로 소파 팔걸이에 배를 걸치고 쓰러졌다.
"하아···. 하아···."
가쁜 숨을 몰아쉬는 빛나의 얼굴은 밀려오는 오르가슴으로 가득차 있었다.
* * *
찐하게 회포를 푼 두 사람은 가운을 걸치고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
나래에 이어 벌써 4번이나 섹스를 마친 도훈은 살짝 피곤한 표정이었고, 반대로 간만에 시원하게 코를 푼 빛나는 처음보다 훨씬 활기찬 모습이었다.
"너무 좋았어. 방금 전, 나 엄청 느꼈던 거 같아."
"좋았어요?"
"당연하지. 그런 경험 처음이었어."
"오르가슴이 처음이라고요?"
"아니아니. 묶인 채로 강제로 당하는 거."
"아···. 누나가 왠지 그걸 좋아할 것 같았어요."
"원래는 싫어해. 근데 네가 해주니까 이상하게 좋더라."
빛나가 배시시 웃더니 팔베개를 한 상태로 도훈의 겨드랑이 안으로 파고 들었다.
"다행이다. 근데 전 누나가 좋아할 줄 알았어요."
"그걸 어떻게 알았어?"
"일종의 직감이랄까?"
"여자랑 너무 많이 자봐서 촉이 발달한 건 아니고?"
"그럴지도?"
"치. 나 좀 억울하네."
"뭐가요?"
"넌 나랑 안 만나는 사이에 다른 여자들이랑 실컷 즐겼는데, 나는 아무도 안 만났잖아."
"누나도 만나면 되죠."
"됐거든?"
도훈이 빛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
"경찰서 내에서 누나 좋다는 남자들 없어요?"
"글쎄? 나도 모르지."
"누나 인기 많으실 것 같은데?"
"아니야. 별로 인기 없어."
"에이, 얼굴도 예쁘고···. 무엇보다 이게 크잖아요."
도훈이 서슴없이 빛나의 커다란 젖가슴을 주물렀다. 빛나는 도훈이 자신의 가슴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것에 대해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았다.
"크다고 다 좋아하는 건 아니니까."
"굳이 따지면 작은 것 보단 큰 걸 더 좋아할걸요, 남자들은?"
"난 사실 어려서부터 너무 커서 그게 컴플렉스였어."
"가슴이 커서요?"
"응. 너무 크니까 남자애들이 자꾸 젖소같다고 놀리고 여자애들도 부담스러워 하더라고."
"여자들이 부담스러워 하다니요?"
"같이 옆에 있으면 괜히 자기가 더 작아보이잖아. 그래서 일부러 가리고 다녔던 것 같아."
"아···."
"경찰이 되고 나서는 어쩔 수 없이 유니폼을 입어야 했는데, 단추로 된 상의가 너무 티나서 불편했어. 아무리 당겨도 단추 사이가 벌어지는데 남순경들이 자꾸 쳐다봐서 괜히 성추행 당하는 것 같았거든."
"시선 강간 같은 건가?"
"비슷해."
"근데 누나도 은근히 즐기지 않아요?"
"즐기다니?"
"마음에 안드는 남자들이 쳐다보면 기분 나쁘지만, 평소에 호감있는 남자가 봐주면 괜히 으쓱해지고 그런거 있잖아요. 나한테 관심 있나 싶어서."
"물론 그런건 있지. 근데 부담스럽긴 마찬가지야.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내 가슴에만 관심 있는 거 같아서."
"그런가?"
"암튼 형사가 되고나서 가장 좋았던 점은, 마음대로 사복을 입고 출근한다는 거였어. 펑퍼짐한 티 입고 위에 잠바를 걸치면 가슴이 그렇게 부각되지 않거든."
"그렇구나."
도훈은 대화를 하는 와중에도 쉬지않고 빛나의 왕가슴을 어루만졌다. 물살처럼 부드러운 가슴은 만지는 촉감이 무척 좋았다.
어린 학생들이 왜 그렇게 '액체 괴물'에 집착하는 지 알것 같았다.
"흐, 흐응···. 너무 그렇게 만지지마. 기분 또 이상해지려고 그래."
"왜요? 가슴 만지면 꼴려요?"
"응···. 성감대거든."
"후훗-. 그러면 더 만져줘야 겠네."
도훈은 아예 옆으로 누운 상태로 빛나의 젖가슴을 입으로 빨기 시작했다. 커다란 젖무덤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젖꼭지를 쪽쪽 빨고 있으니, 마치 어린 아기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후읍, 정말 모성애가 가득한 가슴이란 말이지.'
[모성애랑은 조금도 상관없어 보이는데요?]
'왜 시비야? 내가 그렇게 느낀다는 건데.'
[근데 왜 또 빛나양을 자극하십니까? 그만하면 회포는 충분히 푸신 것 아닙니까?]
'슬슬 스파이 설득을 해볼까 해.'
[스파이요?]
'광수대 내부에서 나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길 생각이거든.'
[아니 그럼 말로 하면 되지, 왜 굳이···.]
'그냥 말로 하는 것보다, 약을 치면서 해야 설득이 잘 될 거 아니야?'
"아, 아앙···, 도훈아. 나 이러면 또 못 참아."
쪽쪽쪽-
"하아앙. 도훈아앙."
계속 젖을 빨던 도훈이 갑자기 입을 떼며 빛나에게 물었다.
"맞다. 누나. 근데 전 이제 어떻게 되는 거예요?"
"뭐, 뭘?"
빛나는 한창 애무를 즐기던 중 갑자기 중단되자 아쉬운 목소리로 물었다.
"경찰들이 절 찾고 있다면서요? 주요 참고인으로 법정에 세우려고. 그럼 저 잡혀가는 거예요?"
"아···. 아니야. 사람들은 도훈이 네가 누군지도 몰라."
"전혀 몰라요?"
"응. 이름도 조태오가 알려준 서준이라는 가명으로 알고 있거든. 그리고 네 얼굴이 나온 영상 자료들은 내가 다 찾아서 폐기했어."
"흐음. 혹시 누나가 저 때문에 곤란해 지는 거 아니에요?"
"괜찮을 거야. 내가 영상기록을 지웠다는 건 아무도 모르니까.
방송국에서 네 신원을 경찰에 넘기지만 않으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 혹시 방송국 사람들은 믿을만 하니?"
"방송국에서 제 얼굴을 직접 본 사람은 담당PD밖에 없어요."
"담당PD?"
"네. 심지어 그 PD마저도 제 실명은 모르고요."
"그렇구나. 그럼 안심해도 될 거야. 어차피 참고인은 꼭 출석해야 하는 의무는 없어. 피의자가 아니니까."
"누나가 광수대에 있어서 참 다행이에요."
"뭘? 서로 돕고 사는 거지. 공익제보자인 도훈이 네가 곤란하게 될 일은 절대 없도록 할거야."
"네. 누나가 있어서 든든하네요. 앞으로 자주 연락해야 겠어요."
"자주 연락하다니?"
"수사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려면요. 누나가 직접 알려주면 빨리 소식을 접할 수 있잖아요."
"아···."
빛나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도훈을 돕겠다는 마음은 진심이었지만, 그렇다고 수사정보를 외부인에게 흘리는 것은 경찰의 양심에 어긋나는 행위였다. 더구나 그것은 수사기밀유출이라 불리는 범죄 행위기도 했다.
"저, 그게···."
"왜요? 알려주시면 안 돼요?"
"흐음, 도훈아 그건 불법이야."
"불법이요?"
"응. 원래 경찰은 수사 중인 사안을 외부에 알려선 안 돼."
"하지만 전 그 사건을 제보한 사람이잖아요. 그런 저한테도 비밀이라고요?"
"음, 법이···."
"법이 문제라면 누난 제 얼굴이 나온 영상을 지워서도 안 됐죠."
"아니 그건···. 난 도훈이 네가 혹시나 이 사건에 연루된 줄 알았으니까."
"그런 줄 알았으면 더 나쁜 짓 아니에요?"
"뭐라고?"
"제가 범죄자라고 의심했는데, 일부러 감춰줬다는 말이잖아요.
그거야 말로 불법이죠."
도훈이 따지고 들자 빛나가 몹시 억울해했다.
경찰의 양심까지 저버리면서 도훈을 위해 애를 썼는데, 자신을 몰아세우는 태도가 몹시 야속하게 느껴졌다.
"아니, 그건···."
"어차피 제가 그걸 다른 사람에게 알리거나 하지도 않을 거잖아요. 저는 그냥 순수하게 그 수사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그런 거예요."
"흐음."
도훈은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이번엔 손을 밑으로 내려 빛나의 가랑이 사이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아까 한 판 끝난 뒤 샤워를 마치고 몸을 충분히 말렸음에도, 그녀의 봊두덩이 주변은 촉촉하게 젖어 있는 상태였다. 즉, 물기가 아니었다.
"아, 아···. 도, 도훈아앙. 왜 그래 자꾸."
"누나랑 제 사이가 진짜 그것 밖에 안 돼요? 난 누나가 제 편인 줄 알았는데."
"아, 아앙···. 당연히 네 편이지."
"아닌데. 지금 태도로 봐선 저는 잘 모르겠거든요."
"뭘 몰라?"
"누난 그냥 저를 단순히 섹스파트너 정도로만 여기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수사 정보도 안 알려주려고 하죠."
"아, 아니야···. 이건 그거랑 전혀 상관없는 문제야."
"알려줘요."
"아, 안 돼."
"정말 안돼요?"
도훈이 손가락 두개를 세우더니 빛나의 구멍 속으로 쑥 밀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