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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691화 (1,671/2,000)

1691. 빌드 업-26-

콩순의 무리수가 계속되자 같이 따라온 친구들마저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오늘의 물주에게 감히 따지긴 어려웠다. 그저 콩순이의 먹잇감이 된 도훈을 불쌍한 눈으로 쳐다볼 뿐이었다.

"저 인테리어 같은 거 안 했습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보여줘야 알지."

"···알겠습니다."

도훈이 이번에도 주저 없이 한 번에 발목까지 팬티를 내렸다.

같이 들어온 선수들은 굴욕감과 좌절감에 고개를 돌렸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반대로 도훈의 크고 거대한 심볼이 드러나자 여자들이 흥미진진한 눈으로 구경했다.

"오? 좀 큰데?"

"어우, 민망해서 못 보겠다야."

"뭐래. 눈은 다 보고 있으면서?"

"예빈아. 확인했으면 얼른 옷 입혀. 해바라기는 아니네."

하지만 예빈은 여전히 만족을 몰랐다.

하나를 주면 둘을 요구하는 욕심쟁이였다.

"다마 확인하는 건 당연한 거고, 큰지 안 큰지는 꼴린 걸 봐야 알지? 액면이 전부인 애들도 얼마나 많은데."

"예빈아, 신고식 너무 세게 하는 거 아니니?"

"그래. 이제 술 좀 먹자. 언제까지 신고식만 할 거야?"

보다 못한 친구들이 계속 만류했으나 예빈이 기어코 고집을 부렸다.

"내돈내산 몰라? 내가 돈 주고 샀으니, 쟤는 내 거야. 주인이 노예 상태 좀 확인하겠다는데 무슨 말들이 많아?"

"······."

다들 불편해하는 표정에도 예빈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도훈은 왜 그녀가 진상이라고 불리는지 단박에 이해했다.

'남의 말을 도무지 들어 처먹질 않는군. 한 번 꽂히면 끝장을 보는 성미인 것 같아.'

[주인님. 괜찮으시겠습니까? 보는 눈이 너무 많은데요.]

'그딴 거 신경 안 써. 성방 할 때 수천 명이 라이브로 봤고, 야동찍으면서 이미 수십만 명한테 공개된 잦이야. 이제와서 내가 뭘 신경 쓰겠어? 그리고 이번 신고식을 통과해야 새끼 마담 눈에 들거 아니야?'

도훈은 여전히 태연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키우는 건 상관없는데, 혼자선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뭐?"

"도와주시면 한번 해보겠습니다."

도훈의 당당한 대답에 콩순이 어이가 없었다. 시키는 족족 따르기만 할 줄 알았던 신참이 마침내 반격을 시작한 것이었다.

"쟤 당돌한 것 좀 봐? 들었니? 나보고 세워 달라는데?"

"재밌네."

"기가 차서 정말. 어째서 돈 내고 일하러 온 기분이 들까?"

콩순이 또 한 번 역정을 내려고 하자 이번엔 같이 온 친구가 먼저 나섰다. 괜히 분위기만 험악해지기 전에 미리 나서서 사태를 무마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서준이라고 했니? 이리 와. 예빈이가 싫다니까 누나가 대신 세워줄게."

"뭐? 니가 왜?"

"옷까지 다 벗었는데 계속 서 있기 뻘쭘할 거 아니야? 얼른 끝내고 같이 놀자고."

친구가 나선 데는 도훈이 잘생긴 것도 한몫했다. 에이스라 불리는 선수들은 많이 봤지만, 도훈은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미남이었다. 저런 미남의 잦이라면 한 번쯤 빨아준들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일할 때 허구한 날 무는 게 남자 좆이었으니까.

"라희, 너 사심 있는 거 아니야?"

"사심은 무슨? 도와달라잖아. 일루와 우리 서준이."

친구들의 야유에도 불구하고 라희가 적극적으로 도훈을 편들었다.

라희는 얼굴은 귀염상인데 몸매는 셋 중 가장 쭉쭉 빵빵했다.

특히 가슴이 유독 컸는데, 몸에 착 달라붙은 쫄티 밖으로 가슴이 미사일처럼 튀어나와 있었다. 수술한 것이 아니라면, 엄청난 폭유였다. 도훈이 알몸으로 앞에 서자 라희가 긴장한 표정으로 도훈의 대물을 어루만졌다.

"어우야, 가까이서 보니까 너 제법이다?"

불알부터 만지작거리는 폼이, 과연 프로의 손길다웠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라희가 본격적으로 펠라치오를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콩순이의 눈에 불꽃이 튀었다.

'저년이 감히 내 장난감을 가로채?'

하지만 한껏 시크한 척 폼 잡았는데, 갑자기 화를 내는 것도 우스워 보일 것 같았다. 결국 머뭇거리는 사이 약삭빠른 라희가 빈 틈을 파고들어 사욕을 챙기는 꼴을 멍하니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라희는 입안을 가득 채우는 충족감에 무척 놀랐다.

'어우, 뭐야? 무슨 잦이가 이렇게나 크담?'

잦이는 남자의 신체 부위긴 하지만, 막상 발기된 남자의 잦이를 가장 많이 접하는 직업군은 라희와 같은 성매매 여성들이었다.

긴 것, 짧은 것, 얇은 것, 두꺼운 것.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 형태의 물건을 한번쯤 물어봤던 라희였지만, 도훈의 물건처럼 길고 두꺼운 것은 거의 보지 못했다.

특히 도훈의 물건은 하단이 두껍고 상단이 얇은 에펠탑 형이 아니라, 반대로 상단이 더 두껍고 하단이 비교적 얇은 야구 방망이 형태였으므로 입안에 들어갔을 때의 묵직함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우욱-웁."

숨이 막힐 만큼 압박을 받던 라희가 엉덩이를 두드리며 항복을 선언하기 직전, 꾹 참고 있던 콩순이 먼저 소리쳤다.

"그만!"

"?"

"그 정도면 충분하잖아!"

라희가 잦이를 뱉고 헐떡이는 사이 도훈의 발기된 대물이 늠름한 자태를 드러냈다.

자주포의 포신처럼 45도 각도로 우뚝 선 대물이 동양인의 피지 컬 한계를 월등히 뛰어넘는 우월한 크기를 과시했다. 여자들에겐 호기심과 선망의 감정을, 남자들에겐 질투심을 유발하는 잦이였다.

"와우-. 진짜 최고네. 길이, 굵기, 모양까지. 10점 만점에 100점!"

예빈, 라희와 함께 입장한 수경의 감상평이 이어졌다.

"입에 가득 차서 숨도 못 쉬겠더라니까?"

라희 역시 너스레를 떨며 도훈의 물건을 치켜세웠다. 도훈에게 망신을 주고 싶었던 콩순이도 그의 물건에 대해서 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실용성은 몰라도, 겉보기 등급만큼은 특 S급이었다.

"흠, 뭐 쓸만은 해 보이네."

"감사합니다."

"이제 다시 바지 입어."

계속 꺼내놓고 있다간 다른 친구들이 눈독 들일 것이 두려웠던 콩순이가 도훈의 바지를 도로 입혔다. 도훈이 옷을 갖춰입는 사이 대물을 먼저 맛본 라희가 콩순이를 졸랐다.

"예빈아, 나 오늘 쟤랑 파트너 시켜주면 안 돼?"

"왜?"

"넌 별로 마음에 안 들어 하는 것 같아서. 아니었어?"

그럴 리가 없었다.

도훈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눈이 돌아간 것은 다름 아닌 콩순이였다. 하지만 청개구리 같은 그녀의 성격 탓에,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더 툴툴거리는 태도로 인해 오해가 빚어진 것이었다.

도훈을 넘기기 싫었던 콩순이 다른 핑계를 대며 거절했다.

"넌 이미 다른 파트너 있잖아."

라희의 옆에는 호빠 최연장자인 한결이 앉아 있었다.

보기보다 동안이라곤 하지만, 세월을 속일 순 없었기 때문에 한 결의 외모는 한창 시기의 풋풋한 선수에 비하면 다소 늙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었다. 게다가 셋은 나가요 출신인 만큼, 30대 손님들을 매일같이 만났다. 돈 주고 놀러 온 만큼 같은 20대와 놀고 싶었다.

"저번에 보니까 이 오빠는 영 매가리가 없던데?"

그 말을 들은 한결이 발끈했다.

이런 자리에서 남성성을 한 번 무시 받으면 끝이었다. 앞으로의 평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아닌데? 저도 좀 해요."

"풉-. 웃기고 있네. 너도 그럼 지금 까볼래?"

하지만 한결은 차마 바지를 내릴 순 없었다.

방금 전 도훈과 너무나 비교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크기가 전부는 아니죠. 옛말에 작은 고추가 더 맵다는 말도 있잖아요."

"크기가 전부는 아니라는 건 동의. 하지만 맵다는 게 맛있다는 뜻은 아니지 않나?"

한결의 의견을 일축한 라희가 계속 도훈을 파트너로 달라고 졸랐다. 하지만 예빈도 물러서지 않았다.

"오늘은 내가 쏘는 날이니까 나한테 최우선 선택권이 있어. 그리고 난 누구보다 신상을 좋아하고. 일단 오늘은 내가 데리고 놀테니까, 다음에 라희 네가 쏠 때 고르라고."

"쳇-."

"하서준. 옷 다 입었으면 얼른 내 옆으로 튀어 와."

도훈이 사람들 사이를 가로질러 콩순이 옆에 앉았다.

지금부턴 각자 파트너끼리 어울리는 시간이었다. 라희는 도훈이 못내 아쉬웠는지 그를 힐끔거리며 입맛을 다셨다. 하지만 한결이 계속 옆에서 말을 걸어주고 관심을 보내자 꿩 대신 닭이라는 셈 치고 그와 어울렸다. 어쨌든, 놀러 왔으면 최대한 즐겨야 하니까. 어차피 기회는 또 찾아온다고 생각했다.

"어디, 술 한잔 따라볼래?"

"어떻게 말아드릴까요?"

"그런 걸 내가 일일이 알려줘야 하니?"

"제가 아직 누님 취향을 몰라서요."

"글라스에 가득. 얼음 없이."

"네."

도훈이 군소리 없이 온더락 잔에 값비싼 양주를 채웠다. 본래 스트레이트 잔에 넣는 것보다 5배나 많은 양이 들어갔다.

도훈이 술을 모두 따르자 콩순이 잔을 받지 않고 도훈에게 내밀었다.

"자, 내가 주는 첫 잔이야. 첫 잔은 원샷인 거 알지?"

콩순은 도훈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꺾어 놓고 싶어 일부러 무리한 주문을 한 것이었다. 글라스에 가득 채워진 양주를 본 준후가 깜짝 놀라 끼어들었다.

"아이, 누님. 밤도 긴데 오래오래 노셔야죠."

"너 자꾸 건방지게 끼어들 거야? 확 마담 불러 바꿔버린다?"

"죄송합니다."

준후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도훈을 쳐다보았다.

'저거 원샷하면 한방에 기절할 텐데. 40도가 넘는 술을 글라스에 가득 따라주다니···. 진짜 진상 짓 제대로구나.'

도훈이 글라스를 보고 머뭇거리자 콩순이 콧방귀를 뀌며 비아냥거렸다.

"왜? 원샷은 아직 무리야? 매사 자신감 넘치던 선수님께서 왜 그러실까?"

"그게 아니라, 너무 가득 채워서 들다가 흘릴까 봐요."

도훈이 갑자기 테이블에 머리를 숙이더니 양주를 입으로 쪽 빨았다. 거품 넘치는 맥주를 받아 마시는 모습이었다.

윗부분을 후르륵 빨아먹은 도훈이 컵을 들더니 본격적으로 양주를 들이켰다.

꿀꺽꿀꺽-

단숨에 글라스째 양주를 들이켜는 모습에, 모두가 놀란 눈으로 도훈을 쳐다보았다. 화류계에서 일하는 이들이니만큼, 방금 도훈이 엄청나게 무리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글라스 원샷을 하라면 못할 것도 아니지만, 저 정도 양주를 한방에 들이켰다간 순식간에 취기가 올라와 맛탱이(?)가 가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도훈은 맹물이라도 마시는 것처럼 아무 표정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다 비운 컵을 다시 내밀며 콩순에게 요청하는 것이었다.

"아직 갈증 나는데 한 잔 더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뭐?"

이쯤 되자 콩순이도 오기가 생겼다. 비싼 양주가 아깝긴 했지만, 벌주를 마시고도 끄떡없는 도훈의 모습에 바짝 약이 올랐다.

"나랑 한번 해보자고? 원하면 얼마든지."

이번엔 콩순이 직접 양주를 따랐다. 잔이 넘칠 만큼 양주가 가득 채워지자 도훈이 꾸벅 인사하며 연거푸 원샷 했다.

꿀꺽-꿀꺽-

한 모금만 마셔도 목이 타들어 갈 정도로 독한 술이지만, 도훈은 마치 보리차라도 마시는 표정이었다.

이쯤 되자 콩순도 점점 이상함을 느꼈다.

'뭐야 저 녀석? 어떻게 양주를 글라스로 2잔이나 마시고도 아무렇지 않지?'

화류계 종사자들에게 있어 술을 잘 마시는 것은 일종의 영업력이나 마찬가지. 결국 술을 팔아야 매상을 올릴 수 있으니, 최대한 빨리 손님의 술을 거덜 낼수록 뛰어난 실적을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술이 센 사람이라도 몇 날 며칠 독한 술을 들이 붓다 보면 간이 망가지기 마련. 따라서 대부분의 화류계 종사자들은 술을 몰래 버리거나, 마시고 토하기, 또는 손님에게 최대한 떠넘기기 같은 꼼수를 이용했다.

본인이 주량이 강하다고 주는 대로 넙죽넙죽 마셨다간, 한 달도 못가 간에 문제가 생겨 병원 신세를 질 수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도훈은 보란 듯이 눈앞에서 양주 두 컵을 해치워 버렸다. 어떠한 속임수도 없었다.

위화감을 느낀 콩순이 자기잔에 양주를 따라 가짜 양주인지 맛보기까지 했다. 당연히 진짜였다.

'말도 안 돼? 대체 얼마나 주당인 거지?'

콩순은 점점 도훈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텐프로 여성도 그렇지만, 선수들도 나름의 특기를 가지고 있다.

누구는 입담이 좋아서 한 시간 내내 떠들며 좌중을 즐겁게 한다 든가, 누구는 가수 뺨치게 노래를 잘 불러서 옆에서 노래만 부르게 시켜도 귀를 호강시킨다든가, 그것도 아니면 얼굴이 연예인급 이거나 몸매가 모델급이라서 눈요기라도 시켜주는 것이다. 혹은 밤 기술이 유독 빼어나 소문이 자자하거나, 하룻밤 소주 한 궤짝을 비운다는 전설적인 주당도 있었다.

대부분의 선수에게는 그러한 특기들이 하나둘씩 있으며, 이런 특기를 많이 갖출수록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갔다.

여자의 경우 그 정점이 텐프로였고, 남자라면 에이스라 불리는 선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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